테니프리 드림

테니프리 드림으로 첫 키스의 순간이 보고 싶다 B

드림캐와 드림주는 동갑내기 중학생 커플이라는 설정

후지 유타

유타는 누나랑 형이 애지중지 곱게 키운 탓에ㅋㅋㅋㅋㅋ 연애 면에서는 깜짝 놀랄 만큼 순진하고 나름 로망도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좋아하게 된 사람이 이상형이라는 답변을 자각 없이 할 수 있는 중학생이라니... 본인이 아무리 아닌 척해도 사랑이 넘치는 집에서 귀요미 막내로 큰 거 줄줄 티 나는 게 동생 군 챠밍 포인트라고여...

처음에 잘 모르는 사이였을 땐 유타를 무서운 운동부 애 - 형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한창 세상에 불만 많던 시기였음 - 로 착각했던 드림주도 그런 점에 감겨서 사귀게 됐을 듯.

그... 오늘 학교 마치고 역 앞에 새로 생긴 케이크 가게 안 갈래?

그러니까 유타랑 드림주랑 중딩답게 말랑뽀짝하게 연애하는 게 보고 싶다. 유타가 달다구리 좋아하니까 데이트도 주로 디저트 맛집 탐방 다니는 건데 가고 싶은 데 생길 때마다 쭈뼛거리면서 물어보는 유타 때문에 드림주 남몰래 심장 부여잡겠지.

유타는 시커먼 남자애가 휘핑크림 잔뜩 얹은 팬케이크나 앙증맞은 타르트 같은 거 찾아다니는 게 징그러워 보일까 봐 내심 걱정하는데 당연히 괜한 걱정임 ㅇㅇ 드림주 사실 단 건 쥐약이라 유타가 이거 진짜 맛있다고 양보해 준 마카롱 한입 먹고도 1시간 내내 표정 관리하면서 홍차로 입 안에 남은 단맛 씻어 내고 있었을 정도인데 그래도 유타랑 디저트 가게 다니는 건 진심으로 좋아했으면 좋겠다.

이거 좀 봐, 딸기가 엄청 많아...! 대단해...!

오늘의 메뉴는 신선한 딸기가 듬뿍 든 생크림 케이크였는데 환희를 넘어 감격한 표정으로 눈 반짝이는 유타 너무 귀엽겠지... 유타가 이건 꼭 기록으로 남겨 놔야 된다면서 열정적으로 사진 찍고 있으면 드림주도 같이 케이크 찍는 척 유타 찍고 그럴 듯. 케이크를 구경하는 유타와 그런 유타를 구경하면서 즐거워하는 드림주가 보고 싶다.

둘이 뭔가 연애라는 걸 하긴 하는데 드림주는 흡사 덕질하는 자세에 창조주 마음까지 장착해서 마냥 오구오구하고 있고 그걸 또 귀여움받는 데 워낙에 면역이 돼 있는 유타는 의식조차 못하고 있었으면. 그리고 이런 묘하게 어긋난 스탠스 때문에 언젠가 한번은 일이 터져야 옳다.

미, 미안...! 내가 너무 성급했지... 하... 하하...

그날 데이트 분위기도 좋았고, 마침 주변엔 아무도 없었고, 어쩌다 마주친 눈에선 하트가 퐁퐁 솟아나고 있었고... 누가 봐도 첫 키스에 딱 맞는 타이밍이었을 것임.

그런데 유타 얼굴이 슬로우모션처럼 천천히 다가오는 거 멍하니 보고 있다가 아앗... 내 말랑뽀짝이가...! 하고 캐해가 무너진 충격에 자기도 모르게 피하고 마는 드림주가 보고 싶다. 솔직히 본인이 피해 놓고도 아차 싶었는데 당장 다음 날부터 풀이 죽은 기색이 역력한 유타가 그전까지 잘 잡고 다니던 손도 못 잡는 거 보고ㅋㅋㅋㅋㅋ 완전히 절망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유타는 접시 물에 코라도 박고 싶은 심정으로, 드림주는 드림주대로 어떻게 해명해야 할지 몰라서 환장하는 채로 속절없이 시간만 흐르겠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타가 U-17 선발 합숙에 소집되는 바람에 한동안 강제로 원거리 연애를 해야 될 위기에 처한 거.

유타는 거절당해서 부끄러운 것도 부끄러운 건데 드림주 마음이 어떤지 알 수가 없어서 불안한 마음이 더 컸으면 좋겠다. 그러고 보면 드림주 처음엔 자기를 별로 안 좋아했던 것 같고... 이대로 떨어지면 마음도 멀어져서 자연스럽게 헤어지게 되는 거 아닌가 싶고... 잠도 못 자고 한참을 뒤척이고 있는데 때마침 드림주한테서 메시지가 왔으면.

유타 군, 자고 있어? 밤늦게 미안. 혹시 잠깐 나올 수 있을까? 나 기숙사 후문 쪽에 있어.

유타 놀라서 잠옷으로 입는 편한 옷 위에 대충 외투만 걸치고서 나가 보는데 진짜로 몇 시간 전에 집까지 바래다줬던 드림주가 후문 뒤에서 빼꼼히 고개 내밀고 서 있는 거.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 혹시 헤어지자고 하려는 건가 싶어서 가슴이 철렁한 유타 자기도 모르게 목이 메는데

무슨 일...

말을 다 끝맺기도 전에 그대로 담벼락에 밀쳐져서 드림주한테 멱살 잡힌 채로 키스 당했으면 좋겠다. 사실 키스라는 단어로 표현하기도 민망한 수준의 입술 박치기여서 처음엔 앞니 깨진 줄 알고 놀라서ㅋㅋㅋㅋㅋ 굳어 있던 유타도 어느 순간부터는 불끈해서 드림주 얼굴을 감싸고서 살짝 고개를 틀겠지.

그런데 본격적으로 입맞춤에 응하기도 전에 떨어져 나간 드림주가 그땐 너무 놀라서 그런 거라고, 사실은 싫지 않았다고 다다다 쏟아붓는 바람에 벽치기 당한 채로 얼빠져서 듣고만 있었을 듯.

합숙 다녀오면... 유, 유타 군이 해 줘! 그럼 잘 다녀와!

끝까지 자기 할 말만 하고 도망가는 드림주 붙잡지도 못하고 혼자 뎅그러니 남겨지는 유타가 보고 싶다. 합숙 다녀오면 유타 군이 해 줘... 유타 군이 해 줘... 유타 군이... 해 줘... 드림주가 한 말 되새기다가 뒤늦게 우와악 하고 얼굴 벌겋게 달아오르겠지. 벽치기 당한 채로 키스 받는 유타가 보고 싶었던 건데 언제 이렇게 길어졌냐... 아무튼 이제 유타 잠은 다 잤다 ㅇㅇ

후일담으로 유타 나중에 기숙사 명예 사감ㅋㅋㅋㅋㅋ 미즈키한테 여럿이 함께 쓰는 장소에서 지나친 애정 행각은 자제해 달라고 한소리 들었을 것 같다. 미즈키 자기가 이런 것까지 일일이 말해 줘야 되나 싶어서 잔소리하면서도 짜증 팍팍인데 소문의 근원인 신야랑 아츠시는 그 뒤에서 키득키득 웃고 있겠지.

거기다 합숙 갔더니 어떻게 알았는지 후지(=슈스케)마저 유타... 어느새 이렇게 커서... 하고 감개가 무량하다는 표정으로 보는 통에 한동안 진땀 빼다가도 자기도 모르게 입술 만져 보면서 웃는 유타가 보고 싶다.

히요시 와카시

히요시는 당연히 시발데레 아니냐... 여기에 클리셰까지 끼얹어서 소꿉친구인 드림주랑 사귀는 게 보고 싶다. 드림주 성격이 워낙에 무던한 데다 그간 알고 지낸 짬으로 히요시 츤츤도 찰떡같이 데레데레로 받아먹어서 그렇지 사실 두 사람의 연애는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롤러코스터 타는 것처럼 아슬아슬한 순간의 연속이었으면 좋겠다. 그도 그럴 게 히요시 가뜩이나 쌀쌀맞은 인상인데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괜히 더 심술부리면서 구박하는 좆냥이과라서

네 녀석은 바보냐. 또 어디다 흘리고 온 거야. 이쯤 되면 그냥 잃어버리려고 다시 사는 수준 아니야?

말 한마디를 해도 환상적으로 비꼬는 재주가 있는 거. 헉, 히요시... 그럴 땐 그냥 같이 찾으러 가 주는 게 좋지 않을까... ^^; 특히 모태 다정수인 오오토리가 제일 못 견뎌 할 것 같고ㅋㅋㅋㅋㅋ 비슷한 츤데레 성향인 시시도까지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여자친구한테 잘해 주라고 충고할 정도일 것 같다.

그런데 사실 드림주 먼저 좋아한 것도, 더 많이 좋아하는 쪽도 히요시여야 옳지 않냐. 드림주한테 고백 받았던 날엔 너무 좋은데 좋은 걸 주체를 못해서 그날 밤늦게까지 라켓 휘두르다 갔겠지. (하필 그날따라 뒷정리 담당이라 늦게까지 남아 있었던 카X지 군: 웃스... 아무것도 못 봤습니다...)

각설하고 이 커플은 친구였다가 연인으로 발전한 커플들이 대개 그렇듯이 스킨십 타이밍을 잘 못 잡았으면 좋겠다. 이미 친구로 지낸 시간이 너무 길어서 연인으로서 뭘 하기엔 영 부끄럽고 어색하고 그런 거... 아무도 모르게 지난한 짝사랑하면서 인내심만 늘어난 히요시야 크게 의식하지 않겠지만 되레 드림주 쪽이 슬슬 위기감 느끼기 시작하겠지.

뭔가 와카시는 나랑 하고 싶은 게 없는 건가? 손도 유령의 집에 갔을 때 무섭다는 핑계로 내가 먼저 잡았고... 가만, 사귀자는 말도 내가 먼저 했잖아! 새삼 깨달은 사실에 땅 파고 들어가기 시작하는데, 때맞춰 드림주 오해에 불을 지르는 사건이 일어나야 옳다.

좋아해. 사귀어 주지 않을래?

히요시랑 드림주가 사귀는 사이인 걸 모르고 있던 같은 반 남자아이가 고백했는데 어떻게 거절해야 할지 몰라서 말을 고르다 보니 좀 머뭇거리는 모양새가 됐겠지. 히요시라면 아예 상대가 고백할 엄두도 못 내게 미리 칼같이 쳐 냈겠지만 드림주는 성격상 그게 안 되는 거...

나중에 그 사실 알게 된 히요시가 불같이 화내면서 비아냥거리는데 그게 좀 선을 넘어서 평소라면 와... 와카시 말넘심! 하면서 웃어넘겼을 드림주마저도 일순간 머리가 차갑게 식을 정도였으면 좋겠다. 얌전하던 사람이 한번 화내면 더 무서운 법이라 드림주 당장에 커플로 맞췄던 목걸이도 뜯어내서 내동댕이치고 자리 박차고 나가 버리겠지. 그날 불이 난 전화기 노려보면서 우느라 티슈 한 통 다 쓰는 드림주가 보고 싶다.

밖에 와카시 군 와 있던데... 싸웠냐?

보다 못한 혈육까지 나설 정도로 냉전은 길게 이어지겠지. 드림주 그간 혼자 짝사랑하면서 착각하고 있었다는 열패감에, 눈 하나 꿈쩍 않고 독설을 내뱉던 히요시에 대한 서운함으로 이성적인 판단이 안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히요시가 계속 자기 주변 서성거리는 거 알면서도 일부러 사람들 많이 모여 있는 곳에 쏙 들어가 버린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 섞을 기회조차 주지 않는 거.

그러다 동아리 활동 끝나고 혼자 남아서 정리하던 중에 히요시랑 딱 마주쳤으면 좋겠다. 드림주 설마 히요시가 테니스부 활동까지 빼먹지는 않겠지 싶어서 방심했다가 완전히 허를 찔렸겠지.

얼굴이 왜... 잠... 깐, 뭐 하는 거야!

히요시는 왠지 이런 상황에서는 말보다 행동이 앞설 것 같다. 그러니까 오랜만에 자기 똑바로 쳐다봐 주는 드림주에 그대로 훅 다가가서 입 맞추는 게 보고 싶다. 며칠 사이에 몰라보게 해쓱해진 모습에 자기도 모르게 먼저 말 걸 뻔했던 드림주 어어 하는 사이에 구석까지 내몰려서 히요시 품에 완벽히 갇혔으면 좋겠다.

드림주 사실 진짜로 히요시가 싫어진 건 아니니까 밀어 내지는 못하는데ㅋㅋㅋㅋㅋ 그렇다고 화가 다 풀린 것도 아니라 적극적으로 응하지도 않았으면. 덕분에 더 안달이 난 히요시 품에 있는 드림주가 어디로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단단히 고쳐 안겠지. 드림주가 숨차서 그만하려고 고개 틀면 손으로 다시 자기 쪽 보게 돌리면서 끈질기게 계속 입 맞출 것 같음.

싫어...? 도망가지 마...

붉어진 얼굴로 애닯게 말하는 히요시 존꼴이겠다... 생애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한 드림주도 처음 보는 얼굴이라 화내는 것마저 잊고 쳐다보기 바빴을 정도였겠지. 그렇게 받고만 있는 드림주 온몸이 욱신거릴 정도로 감정이든 욕망이든 숨김없이 절절히 느껴지는 키스가 몇 번이고 이어졌으면. 거기다 좋아해... 정말 좋아해... 처음부터 너만 좋아했어... 하고 속삭이는 목소리엔 도리가 없는 거. 결국엔 이번엔 본인이 먼저 히요시 얼굴 감싸고 입 맞추는 드림주겠지.

멍청아. 다 흘렸잖아.

사람이 하루아침에 너무 많이 바뀌면 큰일 난다 그랬으니까 그 뒤로 말은 여전히 쌀쌀맞은데 행동은 묘하게 물러진 히요시가 보고 싶다. 밥 먹다가 흘린 드림주 보고 예전 같았으면 혀만 차고 있었을 텐데 이젠 티슈 정도는 뽑아 주는 거ㅋㅋㅋㅋㅋ

거기다 입에 묻은 거 닦아 주는 손길이 너무... 너무 야릇해서 맞은편에서 식사하고 있던 오오토리랑 카바지도 소름이 오소소 돋을 정도였으면 좋겠다.

와... 뭔가 평소와는 다른 의미로 엄청나네...

웃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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