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프리 드림

테니프리 드림으로 첫 키스의 순간이 보고 싶다 C

드림캐와 드림주는 동갑내기 중학생 커플이라는 설정

키리하라 아카야

난 그 머리 귀엽던데.

이 한마디면 릿카이대학 부속중의 2학년 에이스, 소문의 키리하라 아카야가 내 남자친구...☆★

정작 드림주는 본인이 그런 말을 했었다는 것도 기억 못 할 것 같은데 그 한마디에 단단히 감겨 버린 키리하라가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게 보고 싶다. 같은 반이라 해도 키리하라에 대해 아는 거라곤 테니스부 부원이라는 것과 수업 시간엔 맨날 잠만 자고 특히 영어 성적이 형편없다는 것뿐이었던 드림주 그야말로 아차 하는 사이에 키리하라하고 그렇고 그런 사이가 돼 있었겠지.

뭔가 키리하라는 아직까지 산타의 존재를 믿는 것도 그렇고 어린애처럼 순진한 면이 있어서 오히려 스킨십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을 것 같음. 그러니까 나는 너 좋아하는데! 뭐? 너도 내가 좋아? 그럼 뽀뽀해야지! 하는 흐름으로ㅋㅋㅋㅋㅋ 사귀기로 한 날부터 스스럼없이 들이대는 키리하라가 보고 싶다.

그럼 사귀게 된 기념으로 츄- 할까? 지금 아무도 없으니까 빨리 뽀뽀해 줘. 이번 경기 이기면 키스해 줄 거야? 등등 무슨 만나면 반갑다고 뽀뽀뽀도 아니고 틈만 나면 그렇게 말하면서 엉겨 붙어 오는 통에 드림주는 이제 키슈탈트가 올 지경인 거.

키리하라 군, 장난치지 마-

처음에야 놀라서 심장이 벌렁거리기도 하고 뭐 이런 애가 다 있나 싶어서 말문이 막히기도 했겠지만 드림주도 이제는 알겠지. 상대는 입만 산 연애 조빱이라는 걸...

아니나 다를까 키리하라 늘 장난식으로 깔짝대기는 하는데 실제론 떨려서 키스는커녕 드림주 몸에 손끝 하나 못 댈 것 같다. 드림주가 냉정하게 먹금하면서 밀어 내면 칫, 오늘도 아닌가... 하고 실망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내심 안도하겠지. 활짝 열린 마음에 비해 경험치가 너무 쪼랩이라ㅋㅋㅋㅋㅋ 키스하고 싶어... 아앗, 하지만 아직은 좀 부끄러운데... 그치만 진짜 하고 싶다고...! 하면서 본인도 갈팡질팡하는 중인 거. 물론 생각하는 게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키리하라라 드림주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어야 옳다.

으아,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저기, 나 머리가 너무 아파서 그런데 키스 좀 해 주면 안 되나?!

음, 그래.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단단한 멘탈을 가지고 있던 드림주 쪽이 멍석 깔아 주는 게 보고 싶다. 때는 시험을 앞두고 같이 공부를 하던 날이었겠지.

공부엔 통 흥미가 없는 키리하라니까 책 편 지 10분도 안 돼서 머리 쥐어뜯고 난리가 나는데 분위기 전환 겸 평소처럼 장난으로 던진 농담을 드림주가 덥석 받아 버리는 거. 어어? 순간적으로 드림주 말이 입력이 안 돼서 굳어 있던 키리하라 빨리 안 하고 뭐하냐는 눈빛에 한순간에 온 얼굴이 화르륵 불타오르겠지.

지, 진짜? 그러니까... 농담이 아니라?

호기롭게 달려들 때는 언제고 정작 기회가 왔는데도 얼빠진 소리나 하는 거 보고 결국엔 드림주가 먼저 다가가서 입 맞추는 게 보고 싶다. 키리하라 머리털이 쭈뼛 설 정도로 놀라는데 나중엔 본인이 더 적극적으로 변했으면 좋겠다.

고개를 어떻게 틀어야 할지도 몰라서 막 코끝도 스치고 흥분한 키리하라가 자기도 모르게 깨물어서 피 볼 뻔도 하고ㅋㅋㅋㅋㅋ 둘 다 경험은 없어도 서툴다는 게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엉망진창인 키스였는데 기분은 이렇게 좋아도 되나 싶게 좋았겠지. 키리하라 드림주 어깨에 이마 대고서 숨 고르는데 나른한 와중에 머리가 핑핑 도는 거.

키리하라 군, 괜찮아?

아카야라고... 왜 아카야라고 안 불러 주는 거야, 정말...

드림주가 흥분한 거 가라앉히느라 들썩거리는 등 쓸어 주면서 물어보는데 키리하라 완전 흐물흐물하게 풀어져서 그동안 은근히 서운하게 생각했던 것도 투정식으로 말했으면. 드림주 품에 얼굴 묻고서 꿍얼거리는 거 너무 귀엽겠다... 아카야의 아카는 아카쨩(아가)의 아카니까... 나중에 어느 정도 진정되고 나면 좋아, 그럼 한 번 더...! 하고 다시 해 보자고 잉챠잉챠 달려드는 거 드림주가 손가락으로 이마 짚어서 꾸욱 밀어 냈으면 좋겠다.

이제 저리 가. 바보병 옮을 것 같으니까.

아앙? 그런 게 어딨어!

이제 재미 좀 보려는 와중에 감질나게 끊겨 버렸으니 키리하라 당연히 발끈하는데 딱 잘라 거절하는 드림주 쟈가운 표정에 결국엔 그대로 물러앉을 수밖에 없었겠지. 진짜? 진짜 이렇게 끝? 옆에서 미련이 뚝뚝 떨어지는 눈으로 아련하게 쳐다보는데도 드림주는 눈길 한번 안 주고 본인 공부만 했으면 좋겠다. 물론 속으로는 웃겨서 죽음 ㅇㅇ

그리고 이번 영어 시험 결과에 따라 생각이 좀 달라질 것도 같다는 드림주 말에 부 활동 끝나고서 렌지랑 야규 붙잡고 잉잉 울면서 공부하는 키리하라가 보고 싶다.

자이젠 히카루

자이젠이랑 드림주는 키리하라네랑은 반대로 드림주의 삼고초려 끝에 겨우 연애하게 된 거였으면 좋겠다. 그 왜 자이젠 테니스부에 입부시키려고 선배들이 엄청 공들였던 것처럼ㅋㅋㅋㅋㅋ 자이젠을 향한 드림주의 플러팅은 신입생 때부터 유명했겠지.

하지만 밖에 나가면 지극히 정상인이지만 학교에서는 신인류, 뮤턴트 취급받는 자이젠과는 대척점에 서 있는 드림주는 웃기면 장땡! 시텐호지 정신의 산 표본이라 뭘 해도 장난식으로 보이는 거... 덕분에 놀림감이라도 된 듯한 기분에 불쾌해진 자이젠은 드림주가 고백할 때마다 칼같이 거절해 왔을 듯.

어어, 고마워... 내 실은 옛날부터 자이젠 군 진짜로 좋아했는데... 이렇게... 킁...

그러다 드림적 허용으로 둘이 이런저런 일도 겪고 삽질도 좀 하다가 겨우겨우 사귀게 되는 게 보고 싶다. 처음으로 자이젠한테 좋다는 말 들었던 날이 드림주 눈물보 터진 날이었겠지.

자이젠 당연히 드림주라면 드디어 해냈다고 방방 뛰어다니면서 춤이라도 출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쩐지 목소리가 떨리는가 싶더니 드림주 눈에서 왕방울만 한 눈물이 뚝뚝 떨어져 내리는 거 보고 드물게 당황했을 듯.

내 이제 진짜 장난도 안 치고... 으허엉... 미안... 내 진짜, 끕... 잘, 할게...

그동안 있는 용기 없는 용기 다 끌어모아서 좋아한다고 해도 돌아오는 건 질린다는 얼굴이랑 장난 그만 치라는 냉정한 말뿐이어서 마음고생 심했던 드림주 - 본인 표현 방식의 문제라는 생각은 못하고 있었음 - 기쁨을 주체 못 한 나머지 꺽꺽 숨이 넘어가라 우는 거.

와, 이젠 드디어 울리기까지... 몰래 숨어서 지켜보고 있던 다른 학생들의 오해는 깊어져만 가는데 멀리서도 쓰레기 보듯이 하는 시선들이 너무나 잘 느껴지는 자이젠은 이마 짚고 한숨 쉬겠지. 역시, 성가셔... 그래도 괜한 짓 했다고 투덜거리면서도 - 좋은 건 좋은 거고 귀찮은 건 귀찮은 편 - 자기를 향한 드림주 마음이 어느 정도였는지 절절하게 느껴져서 분위기가 한결 말랑말랑하게 누그러지는 자이젠이 보고 싶다.

뭔가 자이젠은 공략까지가 난이도 헬이라서 그렇지ㅋㅋㅋㅋㅋ 막상 사귀기 시작하면 좋은 남자친구가 될 듯. 거기다 타고난 연애 고수여야 옳다 ㅇㅇ 성격상 달콤한 말은 못하겠지만 눈치가 빨라서 드림주한테 필요한 거 본인이 먼저 알고 챙겨 주기도 하고 절대 한눈도 안 팔 것 같음.

그 무신경하고 만사가 귀찮은 자이젠하고 다른 의미로 유명 인사인 드림주가 연애라니, 이 관계 괜찮을 것인가...! 처음엔 놀라움 반 호기심 반으로 가슴 졸이며 지켜보던 주변 사람들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깨달았을 듯. 우리가 남 걱정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데이... 사람 그렇게 안 봤는데 자이젠 완전히 발랑 까졌구마... 사람들 당연히 능수능란한 자이젠이라면 여자친구랑 진도도 쭉쭉 나갔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실상은 그게 아니었으면 좋겠다.

와~ 히카루, 쩌-기 좀 봐라. 엄청 귀여운 고양이~

바로 이제서야 부끄러움에 눈뜬 드림주 때문이겠지. 하으응, 히카루 원래도 천사 같았지만 진짜 천사 아닌가 싶게 상냥하고(콩깍지) 여전히 시답잖은 농담이나 썰렁한 개그에는 얄짤없지만 그래도 이제는 열에 서너 번 꼴은 웃어 주고... 덕질하다 계 탄 성덕의 기분이 딱 이럴까 드림주 요즘 공중에 붕 떠서 땅에 발도 안 디디고 걷는 느낌일 듯. 근데 그거랑은 별개로 스킨십은 너무 간질간질하고 쑥스럽고 그런 거...

저번엔 다행히 코하루 쨩이랑 유우지 선배가 갑자기 들이닥치는 바람에 불발, 저저번엔 길바닥에 떨어져 있는 100엔짜리 줍는다고 주저앉아 버렸고... 다음엔 어떡하지? 아무리 봐도 귀엽다고 하기는 어려운 근육이 올락볼락한 고양이 쓰다듬으면서 이젠 얼마 남지 않은 레퍼토리 걱정으로 식은땀 흘리는 드림주가 보고 싶다.

오히려 예전엔 자이젠 군, 내도 같이 듣자~ 하고 음악 듣고 있는 자이젠 옆에 찰싹 붙어 앉는다거나 헤에... 이거 할 때 아프지 않드나? 하면서 피어싱한 귀 만지작거리는 식으로 자각 없이 굴었을 듯.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땐 사귀는 사이도 아니었는데, 완전히 미친 거 아이가?! 내가 옆에 갈 때마다 히카루가 질색하면서 피해 다녔던 이유가 있었데이... 밤마다 흑역사 떠올리면서 이불만 뻥뻥 차는 날들이 계속되겠지.

그런데 정작 자이젠은 고수의 면모를 보이며 그다지 조바심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처음에 거절 아닌 거절을 당했을 때에야 무안하기도 하고 이게 뭔가 싶어 혼란스럽기도 했겠지만 드림주가 여전히 자기를 좋아하는 게 너무 빤히 보여서 금방 상황 판단 끝냈겠지. 오히려 분별없이 치대던 예전과 달리 새삼 내외하는 모습이 귀엽다고 생각했으면. 그래서 괜히 드림주 당황하는 거 보려고 턱 괸 채로 손가락으로 드림주 팔 같은 곳 쓱 쓸어 올리거나 책상 아래로 손 얽으면서 어울리지 않게 장난도 쳐 보는 게 보고 싶다.

그래서 둘이 언제 키스해... 이미 상대가 손바닥 안인 자이젠이니까 아무리 회피 기술 남발하는 드림주라도 도저히 피하거나 거부할 수 없는 타이밍에 저지를 수 있을 것 같다.

그날은 자이젠이 할 일이 있어서 학교에 늦게까지 남아 있었던 날이었는데 드림주도 집에 같이 가려고 기다리고 있었겠지. 심각한 표정으로 골몰한 자이젠 옆에서 끄적거리면서 낙서도 하고 자이젠 핸드폰으로 음악도 듣던 드림주 나중엔 지루함을 견디다 못해 책상 위로 허물어질 듯. 문득 옆자리가 너무 조용한 것 같아서 고개 든 자이젠 어느새 책상과 한 몸이 된 드림주가 자기 구경하고 있는 거 보고 웃음 터지는 게 보고 싶다.

심심해? 이제 거의 다 끝나 가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도.

평소엔 좀처럼 듣기 어려운 다정한 목소리였음. 이윽고 머리 위에 자이젠 손이 내려앉는다 싶더니 얼굴이 가까워지면서 시야에 가득 찬 건 순간이었겠지. 쪽 소리도 안 나는 가벼운 입맞춤. 일련의 과정이 어찌나 스무스하고 자연스러웠던지 드림주는 순간 꿈이라도 꾼 건가 싶었을 듯.

한참 후에야 현실 감각 되찾은 드림주가 이, 이건 무효다... 내가 생각했던 첫 키스가... - 와중에 나름 바라던 그림은 있었음 - 다시, 다시 해 도...! 하고 더듬거리면서도 열심히 찡찡거리는데ㅋㅋㅋㅋㅋ

아... 그럼 그러지, 뭐.

거짓말처럼 다시 다가오는 입술에 드림주 자기도 모르게 두 눈 질끈 감아 버리는 게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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