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T

LOSE YOURSELF 02. 뉴페이스?

11의 이야기

카페에 손님이라곤 꼴랑 10명인데 개바쁜 거 말이 됨? ・ 사장님퇴근시켜줘요



아니 여기가 무슨 자기네 냉장고인 줄 아나봐…ㅠㅠ

나 카페 알바생인데 건물 1층에 있어서 걍 그 건물에 사는? 근무하는? 사람들만 이용함ㅇㅇ 구석인 데 있어가지구 사람 많이 오지도 않아…… 그러니까 그 10명이 손님의 전부인 셈이지. 
근데ㅋㅋㅋㅋ 야 하루 매출이 몇십만원은 껌으로 넘는다… 10명만 오는데 몇십이면 뭐야 대충 한 명이 몇만원 꼴로 쓴다는 얘기잖아? 첨엔 대체 어케 이럴 수 있나 싶었는데ㅋㅋㅋㅋ 한 명이 와서 음료를 열 개 주문하는 것 같음……… 음료만 주문하느냐?? 쿠키나 케이크같은 것도 시키고 아니 도대체 왜 이 구멍가게 같은 곳에서 글케 많이 주문하냐고ㅠ 알바생도 나 혼자밖에 없는데ㅠㅠ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은데 괜찮으세요? 하면 괜찮대…ㅎ 편하게 하래…… 그래놓고 카운터 앞에서 기다려 기다릴 거면 걍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든가……
손님들도 취향이 진짜 다 가지각색임 아메리카노 열 잔이면 좋아 뭐 해보자 이거일텐데 누구는 아메리카노 누구는 아이스초코 누구는 카페라떼 누구는 파르페…… 대체 이 쪼그만 카페에 파르페는 왜 있는 거야 메뉴 왜 이렇게 많아
하ㅠ 요샌 그래도 자기네도 바쁜지? 주문 수나 오는 사람 수나 좀 줄었는데 그치만 이럴 거면 알바 더 뽑아줬으면 좋겠음 사장님도 맨날 자리 비우고 거의 나 혼자 여기 담당하는데 9시간동안 10명이 돌아가면서 최소 10잔씩 주문하면 하루종일 100잔은 만드는 거라고……


전 세계 인구의 단 17퍼센트. 사람들에게 갑자기 ‘이능’이 생겼다. 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사람,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생긴 사람, 목숨의 위협을 받아 각성하듯 나타난 사람…… 계기는 다양했고 능력과 힘의 크기 또한 천차만별이었다.

일반인들은 그에 놀라워했고, 경이롭게 보다가, 끝내는 두려워했다. 대중은 그들 사이에서 유난히 튀어나온 부분을 견디지 못했으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한 전개이리라. 물론 처음에야 신기하게 여기고 감탄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게 사실 저희와 너무나 다른, 이질적인 존재라는 걸 느끼고 알게 된 순간.

모든 긍정은 구정물을 뒤짚어썼다. 이능력자를 보는 시선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떻게 쓰일지 모르는 미지의 힘,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르고 어쩌면 큰 해를 끼칠 수도 있는 힘. 불길처럼 번진 공포감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는 누구도 알지 못했다. 그러나 그로 인해 이능력자들은 박해받고 차별당했으며, 아무 일도 저지르지 않았지만 무슨 일을 저지른 것처럼 취급되었다. 

거기에 더해 혼란한 틈을 타 정부는 ‘이능력자 등록 제도’ 법안을 공표한다. 

바로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민간인이었다가 이능력이 발현된 사람들부터 태어날 때부터 이능력의 조짐을 보이는 아이들까지 누구 하나 예외는 없었다. 그들의 능력은 누구든 등록을 해야만 했고 정부와 사회에 공헌을 해야 하는 힘이었다. 

제한과 제약 속에서 이능력자는 ‘이능력자’이기 때문에 민간인보다 권리 주장을 할 수 없었다. 등록이 된 사람들은 연구 목적으로 실험 대상이 되거나 또는 희귀한 볼거리 취급을 당하기 일쑤였다. 연고가 없는 이들은 점점 자취를 감췄다. 더러는 그들이 세간의 시선을 피해 저들만의 세상으로 숨어버린 거라 했지만 소수의 사람들은 납치를 의심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건 그저 의심만으로 그칠 뿐이라, 진실은 누구도 알지 못했다.

“그래도 뭐… 다 옛날 얘기지.”

승관은 심드렁한 얼굴로 커피를 내리며 중얼거렸다. 매장 한쪽에 설치된 TV에서는 긴급 속보라며 뉴스가 뜨고 있었다. 옆 동네에서 몬스터가 나타났고, 인근 경찰들과 이능력자 단체의 협력으로 소탕할 수 있었다 블라블라…….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세상은 10년만에 변해도 너무 변했다. 정권이 바뀌었고, 시민 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이능력자를 핍박하고 착취하는 이들을 향한 비판의 강도 역시 점점 거세졌다. 가장 큰 이슈는 아무래도 2015년도에 문건으로 공개된 모 연구소 테러 사건이리라. 변혁의 시발점이자 들불의 불씨를 일으킨, 미등록 이능력자들로 구성된 이들이 정부 산하 연구소를 공격했던 사건. 정확히는 문건이 공개된 날짜로부터 2년쯤 전에 벌어진 일이라는데 제대로 알려진 건 없었다. 공격의 주체는 누구였는지, 문건은 어쩌다 공개된 건지 말은 많았으나 공개 내용조차 부실한 탓에 일반 대중이 알 수 있는 정보는 많지 않았던 탓이다.

그러나 곳곳에서 이능력자들이 들고 일어나게 만든 일인 건 확실했다. 덕분에 허술하기 짝이 없는 법안을 고치고, 이능력자들의 인권 보호 또한 할 수 있었으니까. 그 결과가 TV에 고스란히 나오고 있었다. 이제 이능력자들은 저희들끼리 모인 단체를 만들 수 있었고, 정부와의 긴밀한 협약을 통해 스스로를 지키며 활동할 수 있었다. 날치기로 처리된 ‘이능력자 등록 제도’를 뜯어고친 뒤 이룩한 쾌거였다.

“주문하신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초코 나왔습니다~.”

뭐, 이러나 저러나 승관과는 상관없는 얘기기는 했다. 승관은 갓 내린 두 잔을 들고 뒤돌며 홀에 대고 말했다. 매장 한쪽에 비스듬히 기대 서서 TV를 보고 있던 남자가 그 말에 매대로 다가왔다.

“예, 고마워요.”

그는 주문하러 오는 사람들 중 가장 무뚝뚝해도 고맙다는 인사는 꼬박꼬박 하는 단골 손님이었다. 승관은 비즈니스 미소를 입가에 가득 그리며 두 잔을 캐리어에 담아 건네주었다.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가봤자 위층으로 올라가겠지만서도. 뭐, 그래도 오늘은 두 잔밖에 주문 안 해서 다행이야! 승관은 열 번을 주문하면 그 중 일곱 번 꼴로 열 잔 가까이 주문했던 남자의 과거사를 떠올려보며 더욱 활짝 웃었다. 카페 아르바이트생에게 가장 좋은 손님은 주문을 적게 하되 테이크아웃 하는 손님이니 말이다. 

남자는 짧게 눈인사를 하고 캐리어를 든 채 돌아섰다. 또 한동안은 손님이 없으려나…. 승관이 미소를 지우고 소리없이 의자에 앉았을 때였다. 남자가 나가는 길목에서 마치 바톤 터치하듯 들어오는 또 다른 남자가 있었다. 

“어, 우지야. 너 올라가는 길이야?”

“뭐야. 밖에 바쁘던데 혼자 왔네.”

“야… 밖에 진짜 장난 아냐. 여기저기 터지고 난리더라. 내가 거기서 내가 뭘해, 얼른 도망쳤지.”

“뭔 영혼의 쌍둥이야? 아까 슈아 형도 똑같은 소리했는데.”

“그거 하나는 슈아 건가?”

“엉, 아니 근데 형은 그렇다치고 슈아 형은 왜 자기가 도움이 안 된다면서 빠진 거람.”

“걔 그냥 자기 할 일 없을 것 같다며 먼저 갔던 거 같은데.”

낯익은 얼굴에 승관은 반짝 일어났다가 소리없이 다시 앉았다. 태연하게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을 보는 시선이 흐렸다. 한 명이 카페의 단골 손님이라면 다른 한 명은 이 카페의 사장이었던 탓이다. 그리고 말이 흘러가는 꼴을 보건대 이 다음에는 분명,

“승관씨! 나 디카페인으로 한 잔만.”

……이럴 것 같았단 말이지.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손님은 많지 않아도(물론 정녕 많지 않다고 단언할 수 있는지는 따져봐야 할 것이다.) 보수는 확실히 챙겨주는 사장님을 위해 서비스 해드려야지. 그게 아니더라도 이 카페의 알바생은 자신밖에 없었다. 승관은 미소를 장착하고 일어섰다.

“네, 바로 해드릴게요~.”


“와, 날씨 좋네….”

‘우지’라는 단골 손님과 함께 바람같이 사라졌던 카페 사장님, 윤정한은 그로부터 한 시간쯤 지난 뒤에 카페로 들어섰다. 그때까지 카페에는 단 한 명의 손님도 오지 않았다. 그러나 정한이 쉬고 오라며 승관을 내보낸 탓에 그는 잠시 빌딩 밖으로 나와 바로 옆의 공원 벤치에 앉아 있었다. 손수 아메리카노를 내려준 사장님 덕분에 약간 호강하는 기분까지 느끼면서.

나무 그늘 아래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음미하며 쉴 수 있다니 이 어찌 호강이 아니랴. 물론 배경음으로 어디선가 터지고, 비명 소리가 간간히 들리기는 하지만…… 음. 아까 TV에 나왔던 사건이 아직 안 끝난 모양이었다. 너무 오래 걸리는 거 아닌가? 승관은 슬쩍 뒤를 돌아보았다.저만치 멀리서 3층짜리 건물 너머로 얼핏 거무튀튀한 색깔이 보였다. 덕분에 미간이 저절로 찡그려졌다. 생각보다 크네. 도심지다보니 싸우기도 애매하겠고.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세상에 이능력자들이 태어난 뒤, 2015년. 정부에서 내부 문건이 유출되고 사실을 시인하게 된 배경에는 아마 ‘저것’들도 있으리라.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이질적인 생김새와 기존의 총기류 등으로는 상대할 수 없는 생명들. 대화조차 통하지 않고 마치 사람을 사냥감처럼 대하는 포식자들. 그것들은 흔히 ‘몬스터’라고 지칭됐다. 괴물이라는 말 외에 설명할 수 있는 적절한 단어는 또 없었으니까. 아주 작은 몬스터여도 기본적으로 2-3m는 훌쩍 넘은 몸집에, 어디서 나타나는지 잠깐의 전조 말고는 없는 바람에 초기에는 사람도 많이 죽었더랬다. 

가장 많이 죽은 건 이능력자였다.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저마다의 능력도, 힘의 크기도 달랐던 개개인의 사람들이 ‘이능력자’로 묶여서 사지로 내몰렸기 때문이다. 설령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할지라도 내내 제한당했던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 안에서 각성이라도 한 것처럼 몬스터를 처리할 수 있었던 이들은 드물었고, 각성한 이능력자의 수 배는 될 이들이 무참하게 죽었더랬다. 불과 1년도 안 되는 나날동안 기록된 사상자 수는 셀 수도 없을 정도였다.

이능력자라고 모두가 가족이 없었을까? 친구와 동료가 없었을까? 과연 그들이 처한 현실을 불합리하다 여기는 이들이, 정말 없었을까. 객기 넘치는 유튜버 몇 명이 몬스터와 대치 중인 이능력자 무리를 몰래 찍었을 때 모자이크 편집도 없이 인터넷에 뿌려진 영상은 사람들의 분노를 한 데 모으는 시발점이 됐다. 

거기에 힘을 실은 게 연구소 테러 사건 관련 내용이었다. 말만 ‘연구소’였지 정부의 묵인 하에 이능력자들을 데려와 실험하는 시설이었던 것, 그리고 반강제적으로 이능력자간에 태어난 아이들을 부모와 분리해 키웠던 것, 양육이라는 명목 하에 학대나 다름없는 짓을 했던 것…… 그 안에서 벌어진 모든 비윤리적인 행태들이 폭로된 것이다. 그렇게 21세기에 자행된 생체실험, 그동안 ‘납치된 거 아니냐’고 얘기했던 무연고자들의 행방 등이 한순간에 드러났다.

정권이 바뀐 것도, 이능력자들의 기본권에 관한 고찰과 성토가 이뤄진 것도 동시기였다. 그제서야, 그나마 좀 현대 사회다워진 모습이 됐지만 사람들은 마냥 기뻐하진 못했다. 그러기에는 스러진 숨과 흘린 피가 너무 많았다.

잠시 센치해진 감성은 어디선가 날카롭게 울리는 경고음에 흩어졌다.

승관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사방에서 울리는 경고음은 몬스터가 나타났다는 신호였다. 여기서 갑자기? 대체 어디지? 공원에 있던 사람들, 지나가던 사람들도 모두 당황한 눈으로 주위를 살폈다.

몬스터가 나타날 때는 한두시간 가까이 아지랑이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공기가 공중에서 아른거리는 모습이라 아지랑이와 혼동하기 쉽지만 실제로 본다면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공기를 타고 느껴지는 탄내와, 부싯돌도 없건만 이따끔씩 튀어오르는 불씨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몬스터는 물론이요 전조 현상도 보이지 않았다.

승관은 마른 침을 삼키고 아메리카노와 휴대폰을 챙겨들었다. 카페로 다시 돌아가야 하나 싶었지만 몬스터가 나타나면 건물에 들어가는 게 더 위험할 수도 있었다. 사장님께 연락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지 고민하던 순간이었다.

“으, 으아아악!!!”

멀지 않은 곳에서 비명 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한 사람이더니, 이내 여기저기서 산발적으로 비명이 터졌다. 승관은 고개를 돌렸다가 튀어나올 뻔 한 욕을 삼켰다. 공원으로 들어서는 입구 쪽에, 3m는 거뜬히 넘을 것 같은 크기의 몬스터와 눈이 마주쳤다. 그러니까… 진흙같은 게 뚝뚝 떨어지는 틈바구니로 동그랗고 새까만 게 눈이 맞다면 말이다. 마치 포O몬에 나오는 질뻐기의 탈을 쓴 공룡 같은 생김새였다. 꼬리처럼 보이는 건 징그럽게 꿈틀거리며 아스팔트를 위협적으로 쿵, 쳤다. 

정한이 직접 내려줬던 아메리카노가 아깝기는 했으나 목숨을 걸 만큼은 아니었다. 승관은 손에 든 플라스틱 컵을 내던지고 휴대폰만 손에 꼭 쥔 채 내달렸다. 비명과 비명, 그리고 묵직하게 움직이는 소리. 이 근처에는 공격형 이능력자가 없는 걸까? 생각해보니 아마 여기서 가장 가까이 있는 이능력자들은, 아까 봤던 몬스터와 대치 중인 이들이리라. 이 근방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이들이 모조리 쏠렸을텐데. 정말이지 지지리 운도 없다, 부승관.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지만 그 몬스터가 쫓아온다는 사실만큼은 예민하게 곤두 선 신경으로 알 수 있었다. 설마 나 사냥감으로 찍힌 거야? 비명 소리가 줄어든 걸로 짐작건대 몬스터와 승관 사이에 남아있는 사람은 이제 더 없는 것 같았다. 큰 피해는 없는 것 같아 다행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마냥 다행인 일도 아니었다. 이제 진짜 내가 좆된 거잖아. 

승관은 헉헉거리며 눈에 보이는 골목길로 잽싸게 방향을 꺾어 들어섰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었다. 숨이 모자라 자꾸 입으로 소리 내며 호흡하게 됐는데 그마저도 들킬까봐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제발, 제발, 제발 이대로 지나쳐라……

“찾았다.”

사람이 있을 리 없는데 사람 목소리가 들렸다. 승관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들었다. 허공에 사람이 떠있었다.

“나 기억하죠? 정한이가 얼른 데려오라고 했는데, 큰 일 없어서 다행이에요.”

부드럽고 상냥한 말씨의 청년은 낯이 익었다. ‘정한’이라는 말에 이 사람도 카페의 단골 손님이라는 사실이 겨우 떠올랐다. 승관은 마른 침을 삼키고 골목 너머를 힐끗거렸다. 이러다 들키는 거 아냐? 대체 뭐하러 온 건데. 같이 죽으려는 것도 아니구. 

하늘에 떠있는 게 끝인 이능력자가 어떠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 판단하기에는 회의적이었다. 때문인지, 대답은 커녕 숨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한 채 어쩔 줄 몰라하는 승관을 이해한다는 듯 그는 승관의 옆에 내려서더니 입을 막고 있는 한 손을 잡아 내렸다.

“멀미는 안 해요?”

“네, 네?”

저도 모르게 반문했는데 답은 다른 쪽에서 들렸다. 그르륵 거리는, 꼭 끓는 가래를 뱉어내기 직전 나는 소리 같았다. 무서우면 눈 감아요. 그런 말을 들은 것도 같았다. 그렇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다. 승관은 이미 눈을 꼭 감고 있었던 터라서. 

철퍽, 쿵, 그런 소리를 뒤로 하고 몸이 뜨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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