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엋문) Don't Touch Me! 01

스트리머 엋문 트위터썰 백업.

트위터 썰, 조금 다듬어서 그대로 백업. (@DAB1T_TeSTAR)

포스타입에서 펜슬로 넘어오면서 백업.

스트리머 🔨🐶 (#엋문) / 🐶 시점. 

(Q. 님 이거 본격적으로 쓰기로 마음 먹음?

A. 네······ 써주는 사람이 없어서요.)


박문대는 지금 인생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다. 여태껏 살면서 겪어보지 못했던 언덕 넘기를, 반강제 하이패스권을 사용해 언덕을 건너뛰어 에베레스트 산을 넘고 있다 치부할 수 있겠지.

"하···."

박문대, 올해로 성인, 23세. 방송명은 본명 그대로의 박문대. 그의 인생은 여태껏 순탄치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리 힘들지도 않았다. 학창 시절, 전교권에 들 정도로 공부를 잘하던 그였지만··· 「모범생의 은밀한 사생활」 (← 이세진이 붙여준 말이다.) 이란 호칭을 가지고 있던 그는 무려··· 「인터넷 방송」을 하는 고등생 유명 스트리머였다. 물론 그런 그에게도 무명 시절은 있었다. 공부 스트리머로 활동한 탓에 방송 쪽으로는 1도 없는 인맥, 그러나 박문대도 인맥은 원하지 않았는지 인맥을 늘리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고 그 당시의 문대의 방송은 그저 공부만 하는 손과 책밖에 보이지 않아 같이 공부를 하려고 들어온 소수의 인원이 아니면 방송을 보는 인원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가끔 가다가 도네를 쏘는 인원은 생겼지만··· 그럴 때마저 박문대는 공부만을 고집했기에 조금씩 쏴주던 도네이션도 끊긴 지 오래였다. 그러나, 완벽하게 공부만을 고집하던 그에게 공부 좀 그만하라고 누가 말하기라도 한 듯··· 어느 날, 본인도 모르는 새에 대형 사고를 치고 만다.

[(화면으로 송출되는 캠 꺼져 있는 줄 알고 얼굴 들이대며 캠 방향 조정 중.)]

- ????????????

- 무뭄ㅁ무뭐임? 뭐야? 엥?????

- ㅇㅇㅣ게머선······?

- 실화인가? 꿈이지?

- 그 와중에 존나 잘생겼네···.

그건 바로 캠의 방향을 고치려다가 무려 본인의 얼굴을 비춰버린 것! 물론, 실수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캠이 꺼져있는 줄만 알았던 박문대는 캠을 이리저리 만지며 방향을 조정했고, 그 덕분에 박문대의 얼굴은 여러 번 비추어졌다. 당연히 잘생긴 박문대의 모습에 공부를 하던 이들도 전부 당황하고, 잠시 놀려고 들어왔던 방에서 의문의 존잘 모범생을 보고 당황해서 여러 매체에서 갑작스레 난리가 나버렸다!

- 야, 지금 박문대라는 트위치 채널 가보셈

ㄴ 왜?

ㄴ 존나 잘생겼어.

ㄴ 누가? 잘생겼어!?!?!??

ㄴ 박문대겠지, 누구겠어. (방송 링크)

- 시발 진짜 존나 잘생겼잖아!! 공부하다가 무심코 화면 봤는데 거대 댕댕이가 화면에 얼굴 비추고 있는거임. 그래서 존나 홀린 듯 바라봤다.

ㄴ 야, 너도 봄?

ㄴ ㅇㅇ, 공부하러 갔다가 의문의 아이돌 상 댕댕이 보고 왔다.

물론 난리 난 댓글 창과 인터넷에도 불구하고 박문대는 모르고 있었고, 잠깐 캠을 만지작거리길 반복하더니 캠 조정이 완료되고 나서야 만족한다는 듯 미소 지으며 캠에서 떨어진 후 하던 공부를 마저 이어갔다. 그 미소에 방송을 보던 여러 사람들은 다시 한번 심쿵사를 당했고, 그 덕분인지 순식간에 아이돌보다도 더 잘생긴 미모라는 소문으로 입소문을 타 하루 만에 평균 시청자 수 1,000명을 이뤄내는 미친 스트리머가 되어 버렸다.

"이게 뭔···."

물론, 누구 씨는 방송이 시작한 직후 밀려오는 시청자들과 실시간 댓글들을 보지 않았으면 본인이 실수를 했단 사실과 부풀려진 입소문을 탔다는 사실을 몰랐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 후로, 뭣도 안 되는 공부 방송은 그만두고···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얼굴과 말도 안 되는 미친 사이다 입담 소유자 23세 유명 유투버로 성장했고, 지금은 무려 인스타 팔로워 20만명, 트위터 팔로워 30만, 유튜브 구독자는 100만에 달할 정도로 큰 인플루언서가 되었다. 단숨에 훌쩍 커버려 유명해진 그는 꽃길을 깔아주는 청자들로 인해 걱정할 것도 없이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 그런 그에게도 고민거리가 생겨버렸다. ☆ !그것도 아주 큰 고민거리! ☆ 말이다.

Don't Touch Me!

( 스트리머 청려 X 스트리머 박문대 )

신재현, 방송명 청려. 순탄히 굴러가던 인생에 박혀버린 돌덩어리. 무엇이 걸려 버렸는지 움직이지 않는 톱니바퀴. 그와의 시작은 작은 어긋남이었다. 사고는 예기치 않게 찾아오고, 그 낌새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일이 터져버린 당일날은 평소와 다름 없는 좋은 날씨의 어느 오후였다. 평소와 같이 청자들과 소통하며 방송하고 있는 문대는 콘텐츠에 대해 안내하려 사담을 끝내려는 듯, 슬그머니 웃으며 방송용 멘트를 치기 시작한다.

"자, 그래서 오늘은···."

그 때, 도네이션이 팡 터졌다.

[량 님의 10,000원 후원! : 여기가 그 얼굴도 재밌고 입담도 재밌는 빡빡~ 문대~ 의 집인가요. 추천 듣고 왔습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구 추천임?

- 빡빡 문대 미쳤나봐 ㅋㅋㅋㅋㅋㅋㅋㅋ

- 이열.

- ?? ㅋㅋㅋㅋ 와 참신한데.

새로 유입된 시청자군. 만족 100%의 내용을 담은 도네에 그는 미소를 지었으나 음성으로 들리는 빡빡 문대를 듣자마자 그만 얼어붙어 버렸다. 내가 잘못 들은 건가? 싶어 멍하니 화면을 바라보며 입 달싹달싹··· 거리다 끝내 입을 열며 싱글 웃어 보였다.

"안녕하세요. 일단 만 원 감사드리고··· 그런 별명은 어디서 듣고 오신 건가요?"

그리고 박문대는 말로는 반기며 손을 흔들었지만, 내심 고민했다. 그 별명에 관해 물어보는 것이 당연했다. 그 별명은 18세의 나이에 남겨버린 흑역사이자, 지금은 기록도 남지 않은 자료니까.

그러니까··· 바야흐로 갓 얼굴을 비춘 이후의 고등학생 2학년, 그러니까 5년 전. 공부 (사실 아님.) 스트리머로 갑작스레 유명해진 박문대로 인해 그의 학급은 난장판··· 그 자체였다. 안 그래도 빛나던 그 얼굴이 드디어 효능이라도 발했듯, 그의 채널은 곧바로 떡상··· 그 덕분에 전교생이 그의 계정을 알아차리고 만 것이다. 심지어는 박문대의 친구였던 이세진, 큰세까지도···.

"문대문대~ 나 섭섭해? 친한 친구한테까지 입을 다물고 있는 거야? 그런 중대한 사실을?"

"··· 닥쳐라."

"꺄~아! 세진이 더 섭섭해졌어. 인터넷 대스타의 욕설이라니··· 이거, 뉴스에 보도되어야 하는 거 아니야?"

"······." (oO에휴.)

누구든 유명해진 그와 연을 붙이려 치근덕거렸고, 그것이 귀찮아진 박문대는 멍하니 운동장 스탠드에 앉아 기어코 따라와 제 옆에서 꼬옥 붙어있는 소꿉친구 이세진을 밀어내고 있었다. 쟤는 언제까지 따라와서 저러려고.

"그런데, 문대문대. 나도 네 방송 나가보면 안 되나? 재밌어 보여서 말이지~."

"되겠냐."

능청을 떨며 슬금슬금 문대에게 붙는 이세진을 다시 꾹―밀어내며 박문대는 한숨을 쉬었다. 이세진은 태연하게 울먹거리며 서글퍼하는 눈치였지만, 이미 신경 쓸 요소가 많았던 박문대는 이세진을 신경 쓰지 않고 철저히 밀어냈다. 옆에서 힝, 소리가 들렸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가 누구인가, 능청력 만렙이자 열정맨 이세진! 그는 끝까지 박문대 옆에 붙어서 일주일간 치근덕댔고, 그것이 귀찮아진 박문대는 그대로··· 하던 것이라곤 공부밖에 없는 그 채널에 이세진을 꽂아 넣어 버렸다! 물론, 새로운 컨텐츠와 함께!

[On / 오늘은 공부 안 합니다. (박문대)]

- 헐, 공부를 안 해? 나도 때려치우고 간다.

- 브이로그? 그런 거 하려나.

- 나 가슴이 뛰어, 드디어 원하던!

그리고, 방송에 보이는 것은······ 이세진과 박문대. 싱글 벙글 웃는 이세진 옆에, 티벳 표정으로 멍하니 이세진을 바라보는 박문대였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음. 얘와 케이크를 만들어서 절 봐주시는 분들을 위해 데코를 해볼까 합니다."

"꺄아~ 문대 채널 드디어 입성! 세지니 완전 두근두근! ··· 으음~ 그러니까··· 안녕하세요~!"

- 뭐야.

- 존잘 옆에 존잘인데?

- 이게 무슨···?

- 와 근데 내 눈 실명될 듯 어캄···?

ㄴ ㄹㅇ, 존X 잘생겼어.

ㄴ 결혼하고 싶게 생김 ㄹㅇㄹㅇ.

그리고 그렇게 최소한의 인사만을 한 후, 시작된 케이크 만들기! 지만, 그의 요리 실력을 믿지 못하는 박문대는 이세진에게 아무것도 시키지 않았다. 하드캐리를 이어가고 있는 박문대의 옆으로 뭐든 시켜만 달라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이세진. 그 눈빛이 귀찮은 박문대는 이세진에게 크림을 만들라며 재료를 던져주었다. 그러나, 이세진은 젓던 도중, 그만 케이크에 바를 크림을 엎어버리고 만다! 그것도 무려 옆에서 본인의 행동을 하나하나 감시하던 박문대의 얼굴에!

"······."

"······ 야."

순식간에 싸해진 분위기. 싸해진 공기. 그리고 싸해진 실시간 댓글창. 댓글창은 순간 얼어붙은 듯 아무것도 올라오지 않았다. 그에 덩달아 얼어붙은 이세진은··· 잠시 눈동자를 굴리며 박문대의 시선을 적극적으로 피하더니 그만 해서는 안될 미친 짓을 해버린다! 옆에 가져다 두었던 물티슈를 뽑아 꺼내 들고선 문대의 얼굴을 정성들여 닦아주며···

"문대의 얼굴을~ 박박 문대요~ 박박, 박박박~ 빡빡."

노래를 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즉석 멜로디와 함께. 그리고 효과는 무척이나 굉장했다! 더 얼어붙은 박문대의 얼굴을 뒤로하는 듯 시청자들은 급 이세진 표 자작곡에 빵 터지고 만 것이다.

- ㅋㅋㅋㅋㅋㅋㅋㅋ

- ㅇ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박ㅋㅋ박ㅋㅋ문ㅋㅋ대ㅋㅋ

- 그 와중에 닦아주는 서윗함··· 이러다 내가 미쳐!!

그에 열이 뻗친 박문대는 앞뒤 가리지 않고, 그 뒤로 케이크는 뒷전, 이세진의 등짝을 때리는 것과 본인의 얼굴을 닦는 것에 집중했고, 그 상태로 방송을 종료시켜 버린다. 심지어 본인의 흑역사를 지우려 방송본 자체를 기록에서 삭제시켜 버렸다. 그런데···

'그걸 기억한다고? 심지어 5년 전 일을? ······ 대부분 다 잊었을 텐데, 그걸···. 기록도 안 남아있고.'

물론, 이름이 박문대이다보니 우연히 겹치는 것일 수도 있었다. 그런데, 처음 보는 청자가 그렇게 부른다? 그건 누군가가 알려줬거나, 팬 게시판에 떠도는 이야기를 본 사람이다. 심지어 박문대의 방송은 청자의 음성이 지원되는 특이한 방식의 도네이션이었다. 그러니까··· 이미 그 새로운 유입 청자가 부른 노래는 멜로디가 그때와 같았으니 더 이상 우연이라 덮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의도치 않은 수치플은 더 이상 당하고 싶지 않아 관두고 싶은 듯, 박문대는 입을 떼며 서둘러 말했으나···

"그, 박박 문대 뭐시기 언급은 자제하고! 본론으로···."

노력은 무색하게도, 웃음으로 난리 난 댓글들과 타 스트리머 언급에 그의 말은 묻혀버렸다.

- 청려가 알려줬어요!! 청려가!!

- 청려가 지금 문대님 이야기 하고 있어요~

- 근데 팬들은 암묵적으로 바깥에서 이야기하는 거, 자제하고 있는데··· 배짱 큰 그는 대체 누구인가.

화를 억누르는 듯한 박문대의 눈에 청려라는 이름이 들어왔다. 청려? 청려 한 마디에 문대는 본인도 모르는 세에 책상을 한 번 콰앙― 쳐버렸다. 그리고선 멍하니 화면을 바라보다가, 가까스로 황당함을 억누르곤 싱글 웃으며 청자들에게 정중히 여쭈었다.

"······ 청려, 가 누구인가요?"

- 와, 그거도 모름?

- 박박 문대 씨 인생 헛살았네.

- 그의 삶의 질은 낮춰져 버린 듯. 몰라? 진짜?

"모를 수도 있··· 그래서, 몰아가지 말고! 누구냐고요."

그리고, 그는 올라오는 실시간 댓글들을 하나하나 바라보다가 눈에 띄는 설명 하나를 보게 된다.

- 청려? 유명한 ASMR 유투버 말하는 거지? 정확히는 ASMR이 아니긴 한데, 목소리가 꿀 보이스라 그리 불림. 음, 근데 몰랐어? 청려 너 팬인 거.

몰랐다, 진짜 몰랐다. 를 티 내는 듯 그의 표정은 한 층 더 멍해졌다. 채팅창은 문대의 표정을 지적하며 'ㅋㅋ'로 도배되었고, 과열되었다. 그리고, 그 올라오는 댓글들을 바라보며 박문대는 조용히 다짐했다. 누군지 모를 본인의 팬, 청려를 적극적으로 싫어하기로······!! 굳이 사유를 붙여주자면, 본인의 최고 흑역사 들춰내기, 암묵적 룰 무시하고 기어코 입 밖으로 박박 문대를 낸 죄라고 할까.


그리고 방송을 빠르게 끝낸 직후, 박문대는 조용히 남 몰래 실시간으로 돌려져 있는 청려의 채널로 들어갔다. 물론, 혹시나를 대비해 준비해둔 부계정으로 입장하는 것은 물론이요.

'도대체 이 자식은 누구길래 내 흑역사를 알고 있는 건지.'

방송에선 아닌 척 해도, 사실은 갑작스러운 흑역사 공개에 태연하지 못하고 예민해진 그였기에 결국 채널에 찾아와 방송을 두 눈으로 보게 된 것이다! 감히 양지에 제 흑역사를 까발린 새끼는 어떤 낯짝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했고··· 이 분이 언급을 했는지 확인도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마우스를 달칵, 달칵 움직여 쳥려의 방송에 들어가니, 청려의 목소리가 바로 들려왔다. 미션에 실패했는지 노래를 부르고 있던 청려. 박문대는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그만 홀린 듯 넋을 놓고 말았다. 그 목소리는··· 제가 지금껏 살면서 들었던 목소리 중, 가장 좋았기 때문이다. 그냥 단순히 좋은 것이 아닌, 미친 듯한 저 가성. 심지어는 진성까지! 전부 제 취향에 들어 맞았다.

'하필 그걸 뿌린 놈이 이런 놈일 줄이야···.'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혼자 불미스러운 일이다.) 아니었다면 분명히 당분간 방송을 챙겨보았을 것이다, 라며 생각하던 그 때.

[··· 못 보던 분께서 새로 오셨네요?]

시발 깜짝야. 나 말하는 건가? 그만 찔리고 만 박문대는 고개를 들어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박문대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럴 수가, 노래를 듣느라 넋이 나갔었던 그는 본인의 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모르고, 뭐에 홀린 듯 조용히 도네이션을 쐈던 것이다. 다른 녀석도 아니고 이 녀석에게? 제 손을 원망하며 오함마로 찍어 누르고 싶은 듯한 감정을 억누른 박문대는 조용히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두고 보잔 심정으로 화면을 바라보았다.

[이름도··· 댕문. 이름, 귀엽네요. 강아지를 연상케한달까. 저도 마침 콩이라는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데··· 콩아, 이리온.]

쿨럭. 제 이름이 언급되자 마시던 물을 뿜고 말았다. 아무리 들어도 적응이 안 되는 별명이다. 작년에 이세진이 부계정을 만들어준다며 지어둔 이름이 여기서 빛을 발할 줄이야. 그런데, 이 정도 도네이션 가지고 그런 반응을 할 정도라면 평소에 얼마나 도네가 안 왔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과한 언급이 아닌가. 이렇게 사람이 많은 방송에서 10,000원 이상을 쏜 것이 아니고서야 보통은 후원 감사합니다, 로 끝나고들 하지. 가만히 생각하며 한숨을 쉬던 박문대는 앞에서 콩인지 팥인지 모를 개자랑을 하는 청려를 뒤로하고선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본인이 쐈던 후원 금액을 확···

"??"

쿨럭! 박문대는 다시 한번 기침을 했다. 이번에는 더 심각한 사유였다. 본인도 모르는 세에 박문대는 무려 100,000원을 도네로 날려 먹었기 때문이었다. 평소, 남의 채널에 단 한 번도 도네를 쏴본 적이 없던 박 문대로선 또 당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제 흑역사를 언급한 스트리머에게 말이다.

"뭐야, 시발. 오륜가."

[어쨌든, 갑작스러운 후원 감사합니다.]

본인의 당혹스러움은 무색하게도, 화면 속 청려는 싱글벙글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고 있었다. 그에 왠지 모를 깊은 빡침이 밀려오는 박문대··· 지 손이 아닌 화면 너머의 청려를 탓하며 샷건을 쾅, 친다. 좋은 인상이 남을래야 남을 수가 없어! 라며 생각하면서 말이다. (청려 : 네? 전 아무 잘못도 없는걸요.)


TMI 1. 청려는 다른 SNS 없이, 오로지 유튜브 채널만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 정보는 목소리를 제외한 모든 것이 비밀에 감춰져 있으며, 그렇기에 박문대도 현시점으론 그의 이름조차 모르는 상황.

TMI 2. 청려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1달 만에 100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한 순간에 유명해진 인플루언서 사례이다. 박문대는 5년 만에 200만을 찍은 노력파 천재 댕댕이 유튜버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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