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덷무대해

전갈자리

2019. 5. 28 / 앙상블스타즈 - 하카제 카오루 드림

하카제 카오루는 부실에 잠자코 앉아서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프로듀서가 포함되지 않은 언데드 그룹 방에는 최근 핸드폰 다루는 법을 열심히 배운 아도니스의 인증사진이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톡톡, 책상을 손으로 두드리던 카오루는 벌컥 열리는 문에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려 문 쪽을 응시했다.

“앗, 멩쨩!”

“어라. 선배, 오늘은 빨리 와 있네요!”

활짝 웃으며 가방을 내려놓는 메이에 카오루는 핸드폰을 내려놓고선 냉큼 메이의 곁으로 다가갔다.

“오늘 가사 실습했지?”

“네, 맞아요. 선배는 그런 거 어떻게 알아요?”

“다 아는 방법이 있지.”

찡긋 윙크하는 카오루에 메이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부실에 오기 전에 만난 아도니스에게 쿠키를 주기도 했고, 오늘같이 수업을 들은 코가도 있으니 카오루가 오늘 가사실습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도 이상하진 않았다.

“이건 선배 거요.”

“내 것도 만들어뒀었어?”

“네, 다른 사람들 꺼도요.”

내 것만 준비한 게 아니라니 유감이네.

이미 아도니스에게 쿠키를 주었다는 것을 알고 있긴 했지만, 큰 차이가 없는 것은 아쉬웠다. 예쁜 체크무늬 리본이 달린 끈으로 묶인 쿠키 봉지 안에는 한눈에 보아도 무슨 모양인지 알아보기 어려운 기하학적인 장식이 되어있는 쿠키가 들어있었다. 도형이라고 하기엔 무언가의 이어진 선이고, 모양이라고 하기에는 형상문자와 같은 장식이었다.

“음, 예쁜…, 예쁜 모양이네!”

“별자리에요!”

활짝 웃는 낯에 카오루는 어디가 어디일지 쿠키 위 초콜릿의 흔적을 눈으로 살폈다. 기억을 더듬어 봐도 이런 비슷한 모양의 별자리를 본 기억이 없었다. 아마 자신이 잘 모르는 별자리일 수도 있고, 아니면 이미 망금술사라고 소문난 언데드의 프로듀서가 새로운 별자리를 창조했을 수도 있었다.

“전갈자리에요.”

“응! 그래 보이네. 멩쨩도 전갈자리였지. 나도 전갈자린데, 역시 이건 운명 아닐까?”

“그러면 사쿠마 선배도 같이 운명인가요?”

“…아, 사쿠마 씨도 있었지.”

“세나 선배도요.”

생일이 하루 차이이니 당연히 별자리도 같을 수밖에 없다는 것에 카오루는 짧은 한숨을 내뱉었다. 전갈자리라고 말을 듣고 나니 초콜릿의 흔적이 전갈자리처럼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지금 먹어도 돼?”

“네!”

살짝 베어 문 쿠키는 달콤한 맛과 함께 바삭거리는 식감을 자랑했다. 엄청나게 맛있다고는 못하겠지만 망금술사라고 소문난 요리 실력에 비하면 굉장히 멀쩡한 맛이긴 했다. 잔뜩 맛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은 얼굴에 카오루는 입가의 부스러기를 털어내며 웃었다.

“응, 맛있다.”

“그죠! 다들 도와줬어요! 처음 구운 건 완전히 망했는데, 두 번짼 잘 됐어요!”

“참 잘했습니다, 도장이라도 찍어줘야겠는걸?”

“앗, 좋아요!”

정말 도장이라도 갖고 있다면 찍어주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그의 수중에 그런 도장은 없었다. 대신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반짝이는 생각이 떠올랐다.

“도장 대신에 맛있는 거 사줄게.”

“뭐요?”

“별자리 컨셉인 카페 있는데 어때?”

“그런 카페가 있어요?”

“응, 디저트도 별자리 모양이야. 전갈자리 모양 파르페도 있고.”

“좋아요, 갈래요!”

* 전갈자리 오늘의 운세

한 번 뜻을 정했으면, 그 길로 쭉 밀고 나가야 합니다. 어렵게 잡은 기회가 있다면,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 시기의 변화의 흐름을 놓치지 마세요. 잦은 기회가 아니니 지금 물러서면 후회할 수 있으니 유념하세요. 이동수가 있어요. 결정한 곳이 있다면 빨리 움직이는 것이 득이에요.

카테고리
#2차창작
페어
#HL
추가태그
#드림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