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덷무대해

키스만 했는데 사쿠마 레이가 야해서 29금 (진심)

2020.01.17 / 앙상블 스타즈 - 사쿠마 레이 드림

※ 진짜 정말로 단지 사쿠마 레이의 존재가 야해서 29금

※ R-19 하나도 없고 단지 키스를 함

※ 졸업 후 언젠가의 미래시점, 동거중

콘서트가 끝난 뒤에도 메이는 한껏 달아올랐던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마치 무대에 본인이 올랐던 것처럼 뒤풀이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한껏 들떠있어서, 무대 위의 ‘사쿠마 레이’가 얼마나 멋있었는지를 끊임없이 토로했다. 아직도 더 할 수 있는 말이 남아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정말 대단하구먼.”

“그렇죠! 선배 진짜 너무 멋있어!”

온갖 미사여구로 치장을 한 달콤한 말들이 레이의 귓가를 간지럽혔다. 계속 끊임없이 남을 칭찬할 수 있는 것도 재주였다. 몇 년이고 들었던 말임에도 불구하고, 메이가 칭찬을 해주면 기분이 좋았다. 옅고 살짝 푸른빛이 도는 눈동자가 오롯이 자신만을 담고 있는 것에 레이는 진한 충동을 느꼈다. 짐은 현관 앞에 내려놓고 몸은 소파에 내려놓은 터라, 레이는 손을 뻗어 메이의 양 뺨을 감싸 쥐었다.

“선배?”

“충분히 이야기한 것 같으니, 이제 본인의 차례일세.”

“아직 더 남았는데….”

“쉬이.”

낮게 울리는 목소리와 마주쳐오는 눈동자에 메이의 입이 마법처럼 앙다물어졌다. 눈만 깜빡이며 자신을 쳐다보는 메이의 모습에 레이는 메이의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며 살짝 미소 지었다.

“본인의 말만 듣게.”

“에?”

길고 곧은 손이 두 귀를 감싸자 손이 귀와 닿으면서 나는 소리만이 귓가를 맴돌았다. 말을 들으라더니 귀를 막아오는 행동에 메이의 표정에서부터 뭐하는 거냐는 물음이 읽혔다. 레이는 그 질문에 말로 답하는 것 대신 점차 얼굴을 가까이하며, 눈을 내리감았다. 부드러운 입술이 입술 위로 비벼지고, 살짝 아랫입술을 깨무는 것에 탄성과도 같은 신음을 내뱉었다.

“아…!”

이어지는 입맞춤에 메이도 따라 눈을 감았다. 제한된 시각에 청각이 더 예민해졌다. 살짝 벌어진 틈 사이로 서로의 숨결이 얽히며, 말랑하고 축축한 혀가 입안을 유영하듯이 움직였다.

부드럽고 예민한 입천장을 간질이자 메이가 움찔하며 몸을 떨며, 손을 뻗어 레이의 옷자락을 움켜쥐었다.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입맞춤에도 평소보다 훨씬 더 이상한 기분이 드는 것은 필시 평소보다 더 잘 들리는 적나라한 소리 탓이 분명했다.

“으응….”

눈을 감으면 더 선명하게 들리는 소리에 눈을 감고 있는 것조차 어려워졌다. 처음으로 키스하던 날처럼 숨을 어떻게 쉬어야 할지 모르게 되어버린 탓에 가슴이 크게 들썩였다. 단단하게 귀를 막은 손에 입맞춤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쿵, 쿵 소리를 내며 뛰고 있는 심장 박동과 간신히 내쉬고 있는 숨소리, 혀가 얽히는 소리가 몸 안에서 울리고 있었다.

발가락 끝부터 머리카락 끝까지 전신에 야릇한 감각이 맴돌며 저릿하기까지 했다. 키스할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간신히 호응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너무 큰 문제가 도착한 것은 틀림없었다. 레이는 자신의 행동을 수용하는 것에 살짝 눈을 떠 메이를 응시했다. 발그스름하게 달아오른 뺨이 이제는 귀까지 열이 올라있었다.

“흐으….”

간신히 입술이 떨어지고 나서야 메이는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한껏 상기된 얼굴로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을 보니 레이는 귀를 막고 있던 손을 내려 메이의 허리를 끌어안아 무릎 위에 앉혔다. 무릎 위에 앉자 시야가 높아진 메이가 레이의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간신히 말을 내뱉었다.

“으…, 너무…, 너무해요….”

“어떤 점이 그랬누?”

“아니, 그, 이렇게, 그…!”

벌떡 상체를 일으킨 메이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적나라한 소리의 향연을 설명할 길이 없어 결국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눈꼬리가 호선을 그리며 눈웃음을 지어 보이는 것에 메이가 한숨을 내쉬었다.

“얼굴 너무 반칙이야….”

“종종 써먹어야겠구먼.”

“…맨날 써먹으면서.”

“매번 통한다니 그것만큼 기쁜 것이 어디있을고.”

살짝 웃는 걸 보니 정말 반칙이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아 메이가 투덜거렸다. 맨날 당하는 건 자신만인 것 같다는 말에 레이가 천천히 등을 쓸어내렸다. 굳이 본인에게는 말해주지도 않았고, 눈치가 없는 메이야 잘 모르겠지만 레이도 당하는 것이 있었던 터라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완전 거짓말쟁이, 말한다고 했으면서….”

“소리도 나고, 제대로 입을 쓰지 않았누.”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맞는 말도 아니지 않은가. 반박하는 말이 턱 끝까지 차오르긴 했지만, 말로 내뱉는 것 대신에 레이의 어깨를 끌어안은 메이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폐 깊은 곳까지 차오르는 익숙한 향에 미친 듯이 뛰고 있던 심장도 조금은 차분해졌다.

“그런데, 선배…, 다리 풀려서 못 일어나겠어요.”

“그건…, 본인 탓이니 옮겨주겠네.”

“앗, 좋아요!”

냉큼 좋다고 하며 화색이 도는 것에 레이가 짧은 웃음을 터트렸다. 시간이 흘러도 이런 걸 좋아하는 것은 여전한 모양이었다.

“그것보다 그 선배는 언제쯤 고쳐질 생각인지 알고 싶네만.”

“…처음에 잘못한 거 아니에요?”

“음?”

“역시 사귀기 시작했을 때 선배 말고 이름으로 부를 걸 그랬어.”

“좋아한다는 걸 알자마자 피해 다닌 사람이 할 말은 아닌 것 같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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