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사 밖에 하지 않는 사람의 외로움 처리 방법 모색하기 #1.
자발적 아싸도 외로움은 느낀다
내 대학교 졸업 이후의 인생은 끝없는 집-회사-집의 무한 루프였다. 지금도 그렇고. 중간중간 마트니 주유소니 하며 들르지만 그 외에 특별히 어디론가 떠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 어딘가로 떠난다면 진짜 비행기 타고 슝 날아가는 대장정의 일탈만 하는 편이고. (올해만 해도 뱅기타고 갈 곳이 3곳이나 있다 너무 많다..)
그러다보니 누구를 만나지도 않고, 항상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다. 가족은 여기저기 흩어져서 혼자 산지도 이제 거의 5년이고, 지금은 바다 건너 미국에 와서 지내고 있다. 내 30대도 미국에서 시작했다고 봐야겠지…
내 20대는 종종 외롭다 느끼긴 했어도 그건 ‘나를 이해하는 사람이 없어’의 외로움이지, 물리적인 종류의… 그러니까 사람의 체온이 필요했던 외로움은 아니었다. (아마 그 때는 우리 낑깡이가 있었기 때문에 견딜 수 있던 것 아니었을까?) 하지만 지금, 그러니까 요즘 며칠… 사람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손 잡고, 포옹할 수 있는 사람. 20대 까지는 가족이 있었고 지금은 멀리 떠난 낑깡이가 있었기 때문에 견뎠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정말 아무도 없다. (내 체온으로 덥힌 인형 끌어안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못한다니 이런)
사실 지금 느끼고 있는 외로움이라는 것도 지난 주부터 온라인 친구들 (내가 아마 가족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포함한) 과 같이 떠들면서 게임을 했기 때문에 빈 자리를 깨닫게 된 것 아닐까 싶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면서. 항상 집 안에 들리는 사람 목소리라고는 내가 혼자 떠드는 것 아니면 유튜브의 사람 목소리 뿐이었는데, 그게 아니라 정말 나와 ‘대화’를 하는 타인의 목소리를 집에서 들으니… 유튜브에서 흘러나오는 사람 목소리로는 이제 해소가 되질 않는다.
그래, 지금까지는 티비나 유튜브, 아니면 다른 인터넷 방송 (주로 트위치)에서 남이 일방적으로 하는 말을 계속 듣거나, 가끔 채팅을 치며 내 말에 스트리머가 반응하는 그 목소리를 통해 내 외로움을 해소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 방법마저 먹히지 않는 지금 나는 뭘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하고 소리내어 대화를 하면서 충족된 이 기분을 어떻게 잃지 않고, 대화하지 못한 날 외로움에 떨지 않으며, 비정상적인 (그러니까, 집착을 한다든가 이상한 방향으로 집요해지는 등의) 행동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외로움까지 해결할 수 있는지 찾아내야 한다.
방법을 찾아내려면 일단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 조사를 해봐야지. 이런 분류로 한 번 조사를 (그러니까 인터넷 검색을 ㅋㅋ) 해보려고 한다.
친구를 만드는 방법
나는 완전 친화력 0에 가까워서(?) 막 누군가에게 접근? 하고 친근하게 말을 걸고 이러는걸 사실.. 잘 못한다. 못하는게 아니라 접근하고 싶은 사람이 맞는지 탐색하는 기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현실에서는 친교를 위해 다가가기 전에 환경이 바뀌어버리는 탓이 크다 (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친해지고, 친해지고 싶었고, 친해진 사람들은 어째 죄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했다. 주로 트위터랑 트위치.
둘 다 기본적으로 같은 대상에 대해 호감을 가진 상태에서 새로운 지인을 만드는 데 굉장히 열린 곳이다.
트친소라든가, 트위치의 경우에는 그냥 채팅창에서 자주 보이는 사람끼리 서로 인사하고 친해지고 그러는 식.
하지만 이건 온라인이고, 오프라인에서 어떻게 친구를 만드는지 알아야 한다.
지금 생각나는 것은 (그러니까 내게 친숙한 방법으로) 틴더 같은 앱이나 뭐 GPS 기반 주변 사람들 탐색하는 그런 친구 찾기 지역 어플같은데서 먼저 만나고 인사하는 것 정도… 하지만 이마저 너무 갑작스럽게 타인을 맞이하는 거라 사실 거부감이 너무 크다.
그 다음에 생각나는 것은 인근 스포츠 클럽이나 뭐 모임같은 걸 찾아서 가입하는 것. 하지만 이것 또한 규칙적으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거부감이 꽤 크고, 그래… 나의 가장 큰 문제점. 귀찮음 (게으름)이 외로움을 아직 이기고 있다는 현실이다.
신이 기적처럼 나랑 비슷한 성향의 사람을 어느날 갑자기 만나게 해서 같이 살게 해준다면 만사형통이겠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것 같고… 지금 내 욕망을 가감없이 따르자면 내가 좋아하는 이 친구가 미국 돌아와서 생활하고 싶은데, 가족 도움 안 받고 싶고 룸메를 찾는다, 그리고 지역도 상관없다 하면 내가 적극적으로 나랑 살텨? 하고 물어보고 그렇게 동거를 하는 생활이나 하고 싶다… 너무 원초적인 욕망이구만 ()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그래… 새로운 사람 내 마음 속에 들여놓기 싫다.
이러는 시간에 차라리 이런저런 상상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게 나을지도 몰라…두번째 글은 언젠가 또 외로움이 갑자기 심해지면 쓰게 되겠지……
- 카테고리
- #기타
2024년 12월 싱가포르 여행 계획 #07
빨래를 생각해야 한다니
사람들이 ChatGPT를 잘못 쓸때마다 미칠 것 같다.
그건 정확도 100% 백과사전이 아니라고요!
댓글 1
꼼꼼한 불가사리
잘 읽고가요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