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수업 로그
로니아 무어
커뮤용 by 커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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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먼저 날아오르는 친구들을 바라보며 자유롭게 창공을 가르는 새와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은 저렇게 날아오를 수 있을까. 자신도 저렇게 높은 창공을 거닐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결국 자신의 시선은 땅을 밟고 있는 아직 날지 못한 친구들을 향했다. 저 친구들을 자신이 도울 수 있을까. 남을 도와야 하는 걸까. 로니아 무어의 생각이라는 것은 어쩌면 짧다면 짧은 인생 대부분의 시간동안 결국 남을 도와야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러나 자신의 도움이 필요가 없다는 순간이라는 것도, 분명히 존재하는 법이다.
지금은 로니아 무어 인생 첫번째 순간이었다. 남을 돕는 것이 우선시되지 않아도 되는 순간이었다. 자신이 날지 못하면 남을 돕는 것은 할 수 없었다. 자신이 날지 못하면서 남을 돕는 것은 오만이다. 로니아 무어는 이제야 겨우 그것을 깨닫는다. 집 밖으로, 동네 밖으로, 가족의 밖으로 나오고 나서야 비로소 로니아는 그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로니아 무어는 남을 돕기 위해 하늘을 날아오를 것이다.
오늘은 날아오르기에 아주 좋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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