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시오이]아이돌AU
썰백업
듀오 아이돌 그룹 우시오이 보고싶어....
둘은 회사에서 기획적으로 내놓은 아이돌이였어. 컨셉은 브로맨스. 정말 음지에서 한 번쯤 봤을법한 컨셉들을 하고 나오는거야. 첫 앨범 자켓은 대학생 느낌이 나는 니트와 청바지 였는데 오이카와의 속옷 밴딩이 보이며 손자국이 있거나 우시지마의 브이넥 니트 사이로 가슴이 보이는데 붉은 자국이 보인다거나 두번째는 각자 정장을 입은 두 사람의 넥타이가 흐트러져있고, 셔츠 단추가 뜯겨있다던지. 팬들이 상상력을 발휘 할 수 밖에 없는 컨셉들로 자켓이 나왔어. 그러다 세번째 앨범은 아주 대놓고 섹시 컨셉을 미는거야
짙은 보라색 벨벳 정장을 입었는데 우시지마는 맨 몸에 자켓만 걸친채로 더블버튼 자켓의 단추를 다 잠궜고, 오이카와는 망사로 된 셔츠와 초커를 하고 자켓을 한쪽만 흘러내리게 걸친 사진이였어. 그런 착장으로 우시지마의 허벅지 위에 걸터 앉아있는 오이카와라니. 엄청난 반응을 일으켰지.
사실 오이카와는 배우 지망생이었어. 하지만 배우만 하기에는 노래실력도 좋았고, 춤도 곧잘 췄고, 덕후몰이를 할 상이라 회사에서는 기회가 아까웠지. 우시지마도 아이돌이 아닌 솔로 싱어송라이터가 목표였지만 오이카와와 같이 붙여놓으니 그림이 된다는 이유로 듀오로 데뷔한게 된거였어.
둘의 의사는 전혀 반영되지 않은 정말 철저하게 기획된 그룹이었지. 하지만 회사의 기획에 팬들은 반응했고, 인기에 힘입어 영화 캐스팅도 되고, 솔로곡도 많이 낼 수 있었기에 둘은 합의하기로 했어. 하지만 점점 년차가 쌓여갈 수록 조금씩 높아지는 수위에 먼저 말을 꺼낸건 오이카와였지.
"우리 은퇴할땐 특집 포르노라도 찍겠는데요?"
이게 옷이야 거적데기야. 맨살이 훤히 비치는 제 망사 의상을 펄럭대며 오이카와가 툴툴거렸어. 왜 예쁘구만. 너 운동 열심이 했잖아~오이카와는 매니저의 말에 한동안 닭가슴살만 먹으며 죽어라 운동한 나날들이 생각났어. 게다가 회사에서 절대 몸을 키우면 안된다고 해서 탄수화물도 제대로 먹지 못했지. 오이카와는 덕분에 벌크업 제대로 한 우시지마의 옆에 서면 평균을 훨씬 웃도는 키인데도 유독 작게 느껴졌어. 곧 우시지마의 개인 샷 모니터링이 끝났는지 우시지마가 제 쪽으로 걸어왔어. 사실 둘 사이에 팀워크니 끈끈한 우정이니 하는건 비즈니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어. 회사에서 밀고있는 컨셉이 컨셉인지라 숙소 생활은 같이하고 있지만 오이카와의 강력한 주장에 둘이 쓰기엔 과하게 넓은 아파트를 받았거든. 집에서도 붙어있지 않고, 각자 연습으로 바빠서 스케줄 아니면 보기도 힘들었어. 매니저는 우시지마에게 홍보자료로 쓸 각 노래의 설명을 적어달라고 했어. 이제 오이카와의 단독 샷이니까 쉬는 동안 천천히 하라면서 말이야. 오이카와는 붉은 조명이 비추는 스튜디오로 들어갔고, 우시지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타이틀 곡 부터 하나하나 써내려갔지. 전곡을 작사작곡 하는 우시지마였기에 순식간에 10곡 모두를 써냈어
매니저에게 건네 주고 몇 시간 뒤 촬영이 모두 끝났지. 며칠 뒤, 마지막 곡 녹음을 위해 만났어. 우시지마는 프로듀서 자리에 앉아있었고, 오이카와는 부스 안으로 들어갔지. 미리 곡을 받고 연습까지 한 뒤라 별로 어렵지 않을거라 생각한 오이카와는 가사지에 적힌 글을 보고 눈을 의심했어.
오이카와 토오루. 곡 설명에는 딱 한 줄 제 이름이 적혀있었지
"이거 뭐야?"
"뭐가 말이지?"
스피커 넘어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평소와 다를게 없었어.
"뭐냐고 내이름. 뜬금없잖아"
"너를 생각하며 쓴 곡이라 그렇다"
그날 오이카와는 역대 최다 NG를 냈어. 평소보다 훨씬 깐깐하게 프로듀싱을 보는 우시지마 덕분에 오이카와는 진이 다 빠질 지경이었지.
"오이카와, 힘들면 내일 하도록 하지"
"야..이거 내 노래라며. 근데 뭐가 문제라서 자꾸 다시 하라는 거야?"
오이카와는 우시지마와 본인 둘 다에게 짜증이 났어.
"게다가 이거 분명히 달달한 사랑 노래 아니였냐고. 어떻게 날 생각하면서 이런 노랠 만들어?"
"오이카와, 나와라"
우시지마의 말에 거칠게 헤드셋을 벗은 오이카와가 부스문을 열었어. 그리고 털썩 우시지마의 뒤에 있는 쇼파에 주저앉았지. 우시지마도 의자를 돌려 오이카와와 마주봤어.
"너는 분명 이 노래를 더 잘 부를 수 있다 오이카와. 너는 그 누구보다 멋지고 빛나. 그런 너를 누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지?"
이 이후로 갑자기 우시지마가 엄청나게 신경쓰이기 시작하면서 평소엔 팬서비스 차원에서 비즈니스 적으로 했던 스킨쉽 하나 말 하나에 의식하는 오이카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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