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IKYUU!!

[우시오이]배없세 고딩X대딩

썰백업

배구 안하는 일반 고등학생 우시오이로 고딩×대학생 과외선생님으로 여름 청게 보고싶어.

우시지마는 원체 성실한 타입이라 공부를 못하는건 아닌데 수험시험 대비해서 여름방학동안 단기 과외선생님을 구함.

학원에서 알바하던 오이카와는 쎈 시급에 주말을 포기하고 주 1회 과외를 맡기로 함.

어머니의 안내를 받아 집으로 들어가며 이 정도 부잣집이면 잘하면 보너스도 받겠다는 생각에 오이카와는 열의를 불태움.

"안녕하세요."

방문이 열리고 우시지마가 예의바르게 인사를 건넴.

"기숙사 생이라 방학이 끝나면 학교로 돌아갈거예요. 그 전까지만 아이 잘 부탁드릴게요."

약 두 달. 겨우 8번을 만날 사이에 깊은 관계는 필요하지 않았음.

"안녕, 오이카와 토오루."

"우시지마 와카토시 입니다."

큰 키에 다부진 몸. 앳된티가 별로 남아있지 않아 그냥 대학생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았음. 오히려 2살 많은 오이카와가 더 고등학생 처럼 보였음.

"오늘은 실력테스트만 할까?"

우시지마가 푸는 모습과 시간을 확인하던 오이카와가 흡족한 미소를 띄움.

'이거 꽤 쉬운 과외를 맡은거 같은데?'

빠른속도로 술술 풀어내는모습이 학원생들보다 나아보였음.

"개념은 잘 잡혀있네. 기본기가 탄탄해서 응용하는 법만 좀 더 파면 되겠다."

"네, 감사합니다."

주1회 하루에 4시간 2과목. 수업은 순조로웠음. 날씨는 점점 무더워졌지만 우시지마는 딱히 지쳐보이지 않았고 여전히 성실했음. 4번째 수업을 가는 날일까. 오이카와는 눈을 뜨자마자 울리는 머리에 인상를 찌푸림.

"여름 감기인가..."

따끔따끔한 목에 헛기침을 하며 마스크를 낀 채로 집을 나섰음.

"안녕, 우시와카"

고새 별명까지 붙인 오이카와가 밝게 인사를 건넸음.

"어디 아프신가요."

우시지마를 지나쳐 방으로 들어가는 데, 등 뒤에서 무뚝뚝한 목소리가 들려왔음.

"아 감기인가봐. 너도 조심해."

웃으며 가방을 내려놓고 책상앞에 앉자 우시지마도 옆에 앉으며 방안의 에어컨을 껐음.

"난 괜찮아 켜."

"... 별로 안 더워요."

결국 창문을 열고 수업을 진행하는데 오이카와의 목소리에 점점 힘이 빠졌음.

"그래서, 콜록.. 이 부분엔, 콜록..콜록..."

말라가는 목에 물을 마시지만 여전히 불편했음.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우시지마가 갑자기 참고서를 소리나게 덮음.

"자습하고 있을게요. 쉬세요"

"괜찮아 콜록 콜록.."

"...문제 풀테니까 그것만 봐주세요. 말하지 마시고요."

우시지마가 팔을 뻗어 오이카와의 손목을 잡아당겼음.

바퀴 달린 의자가 그의 앞으로 끌려가고 남은 손을 뻗은 우시지마가 오이카와의 이마에 가져감.

"열나요. 약은 드셨어요?"

"아니..."

"잠깐만요."

거실에 나갔다 들어온 우시지마의 손엔 감기약과 물이 들려있었음.

집에 아무도 없는 걸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오이카와는 약을 삼킴.

"엇, 야, 우시지마...!"

오이카와가 약과 물을 삼킨걸 확인한 우시지마가 그를 일으켜 책상옆 침대로 데려감.

"문제 다 풀면 말씀드릴게요."

침대에 앉혀진 오이카와가 벙찐 표정을 갈무리 할 새도 없티 우시지마가 문제집을 풀기 시작했음.

그 옆모습을 찬찬히 바라보던 오이카와의 눈이 점점 아주 느리게 꿈뻑이더니 금세 잠이 듬.

언젠가 조용해진 방안에서 들리는 고른 숨소리에 우시지마가 고개를 돌림. 벽에 머리를 기대고 잠든 오이카와의 얼굴은 아직도 열감에 약간 붉어보였음.

혹여 똑바로 눞히려다 그가 깨어날까 손도 대지 못하고 그저 바라보기만 했음.

우시지마는 오이카와를 만날때면 형용하기 힘든 기분이 되었음. 처음엔 그저 잘생겼다고만 생각했는데, 두번째 볼때는 귀엽다는 생각도 들고, 세번째 볼 때는 예쁘다고 생각도 했음. 그렇다고 좋아한다 말하기엔 그렇게 깊은 감정은 아닌 것 같은데.

우시지마는 큰 손을 오이카와의 눈앞에 가져가 살살 흔들어보였음. 그래도 깨지않음을 확인하고 천천히 손을 내려 그의 크고 흰 손을 아주 살짝 잡아보았음.

"계속.. 보고싶다."

연락하면 받아줄까. 그가 아주 다정한 편은 아닌것 같은데. 귀찮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정해진 이별의 날짜가 우시지마는 섭섭하기만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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