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가 원래 세계 선택하는 썰

!!!!웹툰에 나오지 않은 소설 결말 부분 스포있음!!!!!

굵직한 사건들 다 해결하고 이제 드디어 꿀 빨고 살겠구나 마음 놓고 신나하던 수호 앞으로 메세지창 하나가 띠롱 뜸

[당신은 이 세계에 평화를 불러왔습니다]

[불행한 운명을 가진 이들에게 안정적인 삶을 제공했고]

[수많은 죽음을 막아냈습니다]

[그런 당신에게 주어진 초특급 혜택!]

뭔데 이렇게 바람을 잡냐 코웃음을 치는데 다음 순간 장문의 글이 쓰인 메세지가 시야를 점거했음

[당신의 세계의 부모님이 생존한, 사기를 당하기 전의 시간대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문장을 읽고 뜻을 이해하자마자 침대에 누워있던 수호가 벌떡 몸을 일으켰음

"...정말로? 아니, 그러면 이 쪽 세계는? 여기서 내가 이룬 것들은?"

수호가 저쪽 세계로 돌아가도 이 세계는 수호가 만들어 놓은대로 큰 문제없이 잘 돌아갈 것이며 환생의 문을 통과한 원래의 '망나니 로이드'가 다시 환생한 것으로 취급되어 로이드의 몸으로 돌아오겠지만 영지 내에서 크고작은 소란만 일으킬 수 있을 뿐 대단한 문제아는 되지 않을 거라는 메세지창의 설명에 수호는 길게 고민하지 않았음

자기가 힘들여 만들어놓은 평화롭고 부유한 환경이지만 마음 속 한 구석에는 진짜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과 애틋함이 남아있었고 이 세계의 프론테라 백작 부부의 아들을 빼앗았다는 죄의식이 있었음

그런 상황에서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건 무시할 수 없는 선택지였음 아무것도 모르던 그 때와 다르게 많은 지식을 가진 지금은 부모님께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

[돌아가시겠습니까?]

[Yes] [No]

수호가 평소랑 달리 심각하게 허공 바라보고 뭔가 생각을 많이 하는 거 같아서 처음엔 놀리면서 간 보다가 수호의 대꾸가 영 힘이 없는 게 낌새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 하비엘은 이번에도 또 무슨 일이 생기는 건가 덩달아 심각해졌음

먼저 말해주기를 바라던 하비엘은 어느 날 수호가 잠깐 이야기 좀 하자며 한적한 곳으로 데려갔을 때 드디어 설명해주는 줄로 알고 안심하기도 했고 긴장하기도 했음 그런데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감도 못 잡는 주제를 대뜸 꺼내는 거

"야 있잖아 원래 로이드는 나랑 같은 영혼이라고 했잖냐."

"?새삼스럽게 무슨 말씀 하십니까."

"아무튼 들어봐, 걔가 나랑 같은 영혼이면... 망나니짓을 하더라도 좀 굴리고 개고생시키면 금방 개과천선할 거란 말이지? 백작님은 너무 사람이 좋으셔서 오냐오냐하실 분이니까 니가 쥐어박으면서 인성교육 시켰으면 망나니짓은 금방 접었을 텐데."

아르코스에게 은혜를 입어 저택에 들어온 하비엘로썬 그의 아들인 로이드를 쥐어박으면서 인성교육시킨다는 게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수호가 모를 리도 없건만 그런 말을 하는 게 영 이상해서 하비엘은 대답을 피함

"과거의 일을 이제와서 거론해봤자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너 만약에 내가 다시 망나니짓한다고 하면 팰 수 있겠냐?"

"왜 그런 말을 하십니까? 또 무슨 짓을 하시려고."

"중요한 일이니까 대답부터 해봐. 계급장 떼고 나 패면서 인성교육할 수 있겠냐고."

이쯤 되니 불안해지기 시작했지만 수호 얼굴이 너무 진지해서 일단 고개를 끄덕임

"백작님께서도 강단이 생기셨고 과감한 결정을 내리게 되셨으니 제가 도련님에게 손을 올리더라도 이해하실 겁니다. ...답했으니까 이제 제 질문에도 딥해주세요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하비엘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아서 수호는 안심했음 이 녀석이라면 믿고 맡길 수 있겠지, 여태껏 이 곳에서 한 모든 노력이 눈물나게 아까웠지만 한 번 잃은 적이 있어서 그런가 마음은 홀가분했음

하비엘의 눈에는 보이지 않을 시스템 창에 손을 올린 수호는 마지막이 될 하비엘의 얼굴을 세심히 살폈음 저 잘생긴 얼굴 더이상 못 본다는 것도 좀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그럼 너만 믿는다. 내가 허락했으니까 마음껏 패."

"...김수호?"

푸른 눈이 휘둥그레해지는 걸 보며 수호는 시스템 창의 Yes 부분에 손을 대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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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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