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판 4회차 엔딩 스포에서
죽음을 택하지 않은 로이드로 보고 싶은 거
4회차 엔딩에서 죽지 않고 살아가기로 결정한 로이드도 보고싶음 반역에 성공해서 원치 않게 왕좌에 앉게 된 로이드와 그의 유일한 호위기사 하비엘
알리시아가 일으킨 내전에 가담하지 않아 살아남은 귀족원은 로이드의 심기에 거스르지 않기 위해 아부를 하며 곁에 남은 이와 반란으로 자리에 오른 왕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들로 갈려 후자는 왕성을 떠났음 백성들은 알리시아가 시종들이며 마법사들을 죽이다가 끝내 전쟁까지 일으키려 해서 전쟁을 반대하던 프론테라 가문과의 내전에서 패배했다 정도로 알고 있어서 적법하게 올랐는지 아닌지는 신경 안 썼음 단순히 이제 내전도 뭣도 없는 평화로운 사회가 되기만을 바랄 뿐
로이드가 왕이 된다고 해서 갑자기 미쳐서 폭군이 되지는 않았겠지만 소식을 뒤늦게 접한 지방귀족들은 반역하여 고귀한 왕좌를 찬탈한 프론테라 가문을 용납할 수 없다며 반란을 일으켰기에 하비엘은 그들을 진압하기 위해 때때로 로이드의 곁을 비워야 했음 하비엘이 없는 동안 각종 소환수나 본 드래곤이 로이드를 지켰기 때문에 암살은 절대로 불가능했지만 하비엘이 없으면 로이드는 불안해하느라 정무를 보는 일도 없었고 누가 무슨 소식을 들고오면 발작적으로 반응했음 로이드는 다른 가족들을 잃은 지금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자리에 오른 왕인 자신을 철혈의 기사에서 나오는 영웅인 하비엘이 처단하지 않을까 항상 걱정했던 거임
하비엘이 반란을 진압하러 간 게 아니라 그들과 손을 잡고 자신을 죽이려고 돌아오는 게 아닐까 두려워한 나머지 반란을 무자비하게 진압한 하비엘이 복귀할 때마다 키스하는데 사랑같은 게 아니라 너는 나 배신하지 말라고 확인하는? 다짐받는? 그런 의미의 키스인거 하비엘은 로이드의 불안을 알아챘지만 배신하지 않을 거라고 말해봤자 지금의 로이드는 믿지 못할 테니까 묵묵히 그가 키스를 원할 때마다 해줬음 그러나 그거 말곤 두 사람 사이에 대화는 없었음 가볍게 오고가던 장난은 물론 하비엘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는 일도 없어짐 그럼에도 하비엘이 로이드를 배신할 일은 절대로 없었지만 로이드는 운명 복원 현상이 하비엘이나 자신 둘 중 하나가 죽을 때까지는 끝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음 하비엘이 죽지 않으면 자신이 죽어야 하지만 죽는 건 너무 무서웠고 차마 하비엘에게 죽으라고 할 수 없었으므로 이도저도 못 한 채 시간이 흐름
끝없이 일어나는 반란을 진압하느라 나라는 점점 피폐해졌고 로이드가 자리를 비운 프론테라 영지도 이런저런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세가 기울었음 사람들이 떠나면서 고요해진 왕성에 직접 왕을 끌어내리기 위해 왔던 귀족들의 시신이 여기저기 널려있었는데 남은 한 사람까지 마저 다 죽인 하비엘이 왕좌에 앉아있는 로이드에게 다가가 늘 그랬던 것처럼 허리를 숙였으나 로이드는 움직이지 않았음
이제 키스할 필요없어 그냥 죽여줘
여태까지 단 한번도 그의 말에 안 따른 적이 없는 하비엘이 그 때서야 불복하고 그를 들쳐업고 왕성 나오는 거… 예전이라면 로이드를 전적으로 믿으니 뜻을 이해할 수 없어도 따라줬겠지만 왕좌에 오른 이후 정신적으로 쇠약해져가는 걸 봤으니 그의 판단력을 믿을 수 없다고 결론지은 하비엘이 프론테라 영지도 포기하고 로이드만 챙겨서 단 둘이 누구도 올 수 없는 외딴 곳으로 사라지면 좋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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