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편지.

- 다정한 밤하늘에게

慈悲 by 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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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에게.

좋은 아침이다, 혹은 저녁. 저번 긴급 물자를 보내준 건에 대해 감사인사를 표하고 싶군. 팀원들도 당신에게 고마워하고 있어. 당신은 기관에 소속된 사람은 아니지만, 이 편지를 보여주면 경비가 당신을 들어오게 해줄거다. 안내 데스크에 내 이름을 대면 내 책상으로 안내해줄테니, 언제든지 와도 괜찮지. 편지가 언제 도착할지는 모르겠지만, 황혼의 날이 오기 전에 날 만나러 오면 저녁이라도 한 번 먹지.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거 나도 잘 알아. 우리를 도와주기로 결정해서 기뻐. 하지만 중간 지대에서 일하는 사람 특성 상 이렇게 밖에 당신을 대접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줬으면 해. 출신이 확실한 사람들은 기관 내에서도 힘든 건 사실이니까, 그렇다고 당신을 내쫒을 사람은 아무도 없어. 내가 약속하지. 황혼의 날 전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막을테니, 너무 걱정은 하지 말고. 저번에 봤던 덩치 큰 녀석이 계약을 잘 해결하러 가야했을 텐데 말이지.

아무튼, 다음에 봤을 땐 상처 없는 얼굴로 보자고. 린.

ps. 가끔 편지가 오배송되는 일이 있던데, 편지를 받으면 내게 서버 메세지 하나만 보내주겠어? 편지 받았습니다. 라고 말이야. 네가 좋아하는 것처럼 진짜 손편지도 써줬으니, 나도 내가 좋아하는 서버 메세지를 받았으면 좋겠군.

WARN에서. 아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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