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편지

- 예의바른 범인에게.

慈悲 by 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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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에게.

우선 오배송된 편지를 내게 친히 다시 보내주어서 고맙군. 후불로 말이지. 덕분에 또 이렇게 당신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으니 말이야. 바쁜 내 시간도 친히 뺏어주고 말이지.

당신 덕분에 바쁜데 편지를 몇 번이나 다시 읽게 만들었어. 하하. 우리의 중요한 내부 기밀도 빠져나갔고 말이지. 다행히도 내가 황혼의 날이 언제인지는 적어두지 않았더군. 계약 진행한 놈 이름도 말이고.

하지만, 굳이. WARN 팀장직 이름을 아는 놈을 살려둘 이유는 없는 것 같네. 없던 문장으로 치게. 편지를 다시 읽다보니 의문점이 생겨서 처형은 다음으로 미루지.

31세기라는 건 뭐지? 여긴 리우스 170년이다. 감히 연호도 모른다는 말은 하지 않을거라 믿는다. 마녀라는 건 동부 지역 출신을 의미하는 것인가? 전투의사? 요원을 말하는 건가? 당신이 최소한 중간 지대에 거주하는 사람이길 바라네. 그래야 친히 내가 찾아가줄 수 있을테니.

ps. 걱정해줘서 고맙지만 황혼의 날은 이미 지나갔네. 그리고 린이 누군지 찾으려는 시도를 했다간 대가리를 삼등분 내어줄테니 기대하라고.

WARN에서,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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