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번째 편지.
- 아이에게.
慈悲 by 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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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에게.
역시 내 시간과 이 편지 받는 사람의 시간은 천차만별이군. 내가 처음, ( 너한테는 아니다만, ) P에게 편지를 썼을때는 리우스 170년이였지만, 지금은 벌써 리우스 330년이니까 말이지.
나한테는 그리 긴 시간이 아니지만.. 인간들에게는 아주 긴 시간이라고 하더군. 세기, 라는 말을 쓸 정도니까 말이지. 하.
너한테 요정이라고 하긴 했지만, 이젠 니가 너무 컸군. 재미없긴. 너도 네 행성과 세계에 대해 알려줬으니, 나도 네게 뭔갈 알려줘야겠지. 이젠 요정이라는 말은 안 믿을테니.
내 이름은 아스티. 아스틸리안. 모두 날 A1. 이라고 서류에서 표기하지. WARN의 현장관리팀 팀장이다. 부서 이름은 그럴듯 하지만, 결국 위에 계시는 꼰대들 얘기 듣고 뭐든 알아서 처리해 주는 부서 같은 거다.
네가 키우는 그 초록이는, 중간 지대에서는 도무지 구하기 어려운 식물이다. 요정의 눈물이라고 부르기도 하지. 적절한 지대에서 잘 키워낸다면, 좋은 회복제로 쓰이네. 너한테 잘 어울리는 식물이다, 그렇게 생각이 드네.
지구로 간다고, … 그 전에 내 편지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전에 받은 편지도 전부 들고 가줬으면 해. 카르빈이 시범 포탈을 뚫어보고 있지만, 아직 성공 확률이 너무 낮네.
행운을 빌지. 너도, 나도. 좋은 의사가 되렴. 만났을 때는 말이야.
ps. 만나면 잔뜩 쓰다듬어서 머리를 납작하게 만들어주지. 기대하라고, 아스틸리안은 현역이거든.
마법탑에서. 아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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