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혁독자(+상아수영)] 풋사랑

청춘AU 중독(+상수) 썰 完

by 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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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중혁 성격은 비슷할 것 같은데 평소 습관적인 매너 있고 잘생겨서 인기 많을 듯. 근데 본인은 단체생활 귀찮아 할 것 같다. 어릴 적부터 인기 많았던 탓에 오히려 집중하고 깔끔한 관계를 선호하면 좋겠다. 그래서 접근하면 공부한다고 쫓을 것 같다가 우연히 김독자 짝 되면 좋겠다.

수업 시간에 딴짓하긴 하나 조용하고 피해주진 않음. 짝끼리 하는 활동 있으면 협조도 잘하는 편이라 중혁이 마음에 들겠지. 간혹 옆 반에서 수영이랑 상아 와서 이야기하다 가는데 창가 쪽 자리라 다 들리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호감이던 독자가 상수랑 이야기하면 평소보다 잘 웃어서 바라보는 유중혁.

짝 활동 때만 이야기했던 사이였는데 어느 날 종 소리 나고 독자가 자리로 돌아오고 말 걸면 좋겠다.

평소에 잘 웃나?

대뜸 묻는 중혁이에 당황하는 김독자 보고 싶다.

즐거우면 웃지. 너는 안 웃어?

친한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다 온데다 무뚝뚝하게 있던 중혁이가 먼저 말 걸어서 장난치는 김독자 보고 싶다

따로 즐겁다고 느낀 적은 없는 것 같군.

신기하네. 그 얼굴로 살면 모든 즐거울 줄 알았는데. 아, 신기하단 뜻이야.

시답잖은 대화 나누며 동갑 사람이 아니라 친구로 친해지는 중독 보고 싶다.

둘 주변은 조용했었는데 도란도란 이야기 들리는 거지. 김독자 다음 주까지 숙제 있다. 그 쌤은 왜 그러는 거래.

매번 숙제래. 독자가 꿍얼꿍얼하면 귀엽다고 보고 있다 잘 모르겠다면 알려주지. 이러고 있으면 좋겠음.

가끔 점심 같이 먹으러 가고, 쉬는 시간에 놀러 오는 상수 만나다 보면 수영이랑 상아도 친해지겠지.

어 김독자, 또 유중혁이랑 같이 있네. 이럴 줄 알았다~하면서 수영이 오고 같은 반이잖아. 우리도 그러면서. 상아도 같이 두런두런 노는 거 보고 싶다. 시험 전주에 숙제 몰아치면 쌤들 담합한거마냥 전주에 내준다고 툴툴거리는 모습도 보고 싶음.


사실 중독, 상수 좋아하거나 친해지고 싶어 하는 애들 많을 듯.

다만 분위기라고 해야 할지, 타이밍을 못 잡거나 친해질 기회가 없어서 그렇지. 그렇다고 중독과 상수가 고루고루 친해지려는 사람이 아니기도 하고 친화성이 높은 것도 아니라서 더 어렵게 느껴지면 좋겠다. 그리고 수영이랑 독자는 사람 촉에 예민할 것 같음. 뭔갈 원하거나 목적 있어서 다가오는 애들은 귀신같이 알고 피하거나 독설로 쫓을 것 같고, 중혁이는 직감 뛰어난데 귀찮아서 신경 안 쓰는 편. 상아는 필요한 사회성까진 챙기지만 과하거나 도를 넘으면 딱 잘라 경고하는, 독자랑 사실 비슷한 분위기일 것 같음. 애들은 그 교집합으로 친해진 거면 좋겠다.

그렇게 지내다 어느 날, 독자는 중혁이가 다른 애한테 고백 받는 모습을 보게 되면 좋겠음. 그리고 그때서야 자각하겠지.

나 저 녀석을 좋아하는 구나. 

자연스럽게 함께 다니면서 중혁이의 존재라던가, 인기라던가 크게 생각 안 하다가 벼랑에서 밀린 것처럼 훅 닿은 느낌이라 주춤하면 좋겠다. 그리고 그동안 중혁이와 지냈던 기억을 떠올리고, 다른 애와 나란히 서도 잘 어울리는 걸 보고 조용히 마음 접는 독자가 좋다. 지금 중혁이와의 관계가 소중하고 더 잃고 싶지 않아서 욕심 안 부리려 할 듯. 중혁이는 독자가 곧 올 테니까 단호하게 거절하겠지만, 오히려 독자는 저 모습을 보고 자기가 방해되는 것 같아서 묘하게 벽 두려 하지 않을까.

저 이후, 독자는 괜히 중혁이의 다정을 의식하지 말자 생각할 것 같은데 사실 누구보다 자기가 쏟는 다정에 신경 쓰고 있는 건 유중혁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자기랑 거리 두려 하는 독자 눈치채고 김독자. 부르지만, 독자는 그게 중혁이에게 더 상처가 될 걸 알면서도 왜 중혁아~ 형 보고 싶어? 피하면 좋겠음.

이미 중혁이는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채겠지.

혹시 무슨 문제 있나? 물어보는데 독자는 굳이 문제를 뽑자면 자기가 문제라고 생각하기에 그럴 리가 없잖아. 라 대답함. 하지만 틀어지기 시작한 톱니는 언젠간 어긋나서 긁히겠지. 끝내 같이 시험공부 하자는 약속까지 어색하게 피하려 하는 독자 보고 조용히 붙잡는 중혁이 보고 싶다.


처음은 불만 있으면 말로 해라. 했지만 끝까지 독자가 모른척해서 결국 치고받고 싸우면 좋겠다.

교무실에서 선생님들 도우던 상아랑 도망으로 벌 받던 수영이까지 달려와서 지랄하려면 밖에서 해라 이 자식들아 말렸으면 좋겠음. 나중에 상아랑 독자 / 수영이랑 중혁이끼리 떨어져서 대화 나누다 보니 누가 원인인지 알게 되겠지.

상아랑 수영이도 고민은 하겠지만 결국 독자의 성격부터 시작된 거고 내심 둘 다 걱정하던 문제라 끼어들지 않고 네가 직접 말해. 우리가 말해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니까. 하며 빠지고, 중혁이랑 독자 단둘이 한 공간에 두면 좋겠음.

저 둘이라고 독자와 저런 문제가 없었을까? 생각하면 아니라고 생각함. 그래서 경험해본 사이로서 행동한 거면 좋겠다. 그래서 내버려 두는 거고 독자 선택 존중해주려고, 그리고 경험해보라 한 거면 좋겠음. 그동안 둘이 본 유중혁은 독자를 배려하고 챙기면 챙겼지, 비난하거나 상처를 줄 사람은 아니라 생각해서 믿고 맡긴 거면 좋겠음. 그리고 서로 일은 당사자끼리 해결하라고 일부러 시간 준 거면 좋겠다.

먼저 입을 연 건 유중혁이겠지.

밀어내려 한다고 내가 밀릴 것 같은가?

그 말은 어딘가 허탈하고 설익은 감정을 꾹 누른 말이라, 생각지도 못한 모습에 독자가 놀랐으면 좋겠다. 상처 주려 한 게 아니니 진심으로 상처받은 듯한 중혁이를 보고 당황하겠지. 그래도 자기가 친구로서 가진 감정은 아니라는 확신이 있고, 불확실한 관계보다 안정적인 관계가 서로에게 좋지 않을까 생각하던 독자는 무심결에 나는 널 생각해서. 라고 말하면 좋겠다. 그리고 저 말은 오히려 중혁이 분노 포인트 건들겠지. 난 오히려 네 행동이 상처였다. 라며 말하는 중혁이랑 그 단 한마디에 말 잃은 독자 보고 싶음.

다른 사람보다 색채가 옅은 입술이 열렸다, 닫혔다 무언가 말을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지만 결국 언어로 꺼내지지 않겠지. 그리고 유중혁은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좋겠다.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단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라도.

꼰대 같은 선생님 말이나 동급생의 미숙한 행동도 전부 쳐내고 대응하던 독자가 유일하게 말을 잃을 때가 상아랑 수영이 같은 친한 친구가 진지하게 조언할 때였으면 좋겠다. 그러나 유중혁은 저 둘과 다른데도, 가끔 목이 메이게 하거나 소리가 나오지 못하게 턱 막히는 느낌을 주었으면. 그제야 이게 멀어지려 한다고 뗄 수 없는 감정이구나 깨닫고 후회하는 독자가 보고 싶다.

중혁이는 이게 화낸다고 해결되는 감정이 아니란 걸 알 것 같다. 그래서 더 말하지 않고 가만히 응시하면 좋겠다. 마치 말하지 않은 진실이 있다면 지금이라는 것처럼 기다려주며, 그가 디딜 수 있도록 잡아주는 것처럼 묵묵히. 결국 독자는 유일하게 거쳐지지 않은 진심을 꺼냈으면 좋겠음.

난 널 잃고 싶지 않아.

힘겹게 토해진 마음은 유중혁이 보았던 김독자 중에 가장 날 것에 가까운 모습이겠지.

왜 잃을 거라 생각하지?

그야,

네 마음은 나와 같지 않을 걸 아니까. 김독자는 끝까지 말하지 않았지만 기민한 유중혁은 바로 알아들었겠지. 그리고 그가 지금까지 자신을 피하던 이유와 시작된 시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까지 기억해내서 바로 이해하면 좋겠다.

김독자.

그러니까.

난 네가 좋다.

중혁아, 나는 그 좋다는 의미가 아니라⋯.

난 네 옆에 내가 아닌 사람이 있는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김독자가 좋아하던, 아득한 심연 같은 눈동자가 빛을 자아내고 우주의 별이 빛나는 건 어둠 자락이 있기 때문이라 말하는 것처럼 뚜렷하게 그를 응시하겠지.

네 시선에 나만 존재하길 바란다. 네 웃음이 한순간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닿지 않길 바랄 때도 있다. 그렇지만 말하지 않은 건 이런 내가 네 행복을 막을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유중혁이 한마디, 한마디를 할 수록 독자의 점점 숙어지던 등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곧아지고, 아래로 향하던 시선은 팽창하듯 또렷해졌으면 좋겠다.

그저, 너는 나와 같았을 뿐이다. 김독자.

그림자와 닮은 다정에 울컥 눈물이 흘러 우는 독자와 익숙하게 다독여주는 중혁이가 보고 싶다.


한참 울던 독자가 마지막으로 꺼낸 말은 사과였으면 좋겠다. 그래도 조금 나아간 대화에 중혁이는 희망을 보겠지. 그래서, 문제는 뭐지? 말하는 중혁이에게 ⋯내가 문제야. 내가 혼란스러워서. 미안해. 하는데 중혁이가 그 모습이 더 안쓰럽고 예뻐 보여서 더 차분해졌으면 좋겠다.

그럼 하나 묻지.

중혁이는 독자 턱선 한번 쓸더니 턱 잡아 올리곤 

받을 생각은 있나?

폭탄발언 떨어져서 딸꾹질하는 김독자 보고 싶다. 내가 중혁이와? 저 녀석과? 자각했을 때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모습이 현실이 될 위기에 멍해진 독자를 보고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토닥여주다 잡은 손을 만지작만지작하는 중혁이 보고 싶다.

지금은 힘들겠군. 내일 다시 물어보겠다. ⋯싫지 않다면 생각해봐라.

중혁이는 멍한 독자 손등에 이게 꿈이 아니라고 전해주듯 입술 자국을 남기고 나가면 좋겠다.

독자가 정신 차렸을 땐 중혁이가 대충 설명해뒀고 남아있는 건 수영이겠지.

안에서 무슨 일 있었길래 그리 엉망으로 나오냐?

물어보는데 독자가 멍하게 말함.

중혁이가. ⋯고백했어.

그래서?

⋯⋯. 

뒷목 잡고 독자 등 쫙 치는 수영이 보고 싶음. 이 자식이 정말, 생각하다가도 어릴 적부터 친구니까 이해는 했으면 좋겠다. 다만 유중혁이 그리 대놓고 표현하는데도 김독자는 모르고 싶었던 건지, 몰랐던 건지 정말 넋 나간 표정이라 수영이는 주머니에서 레몬 사탕 하나 꺼내서 깨 먹을 듯.

그건 나도 유상아도 도움 못 주니까 알아서 해라.

내심 자기 연애도 바빠죽겠는데 둘은 염병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면. 독자는 그날 집으로 어떻게 왔는지,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심란해서 잠 못 자면 좋겠다.


김독자 그날 잠 못 자고 학교 와서 잠들었는데, 옆자리인 중혁이 조용히 보다 담요 덮어줄 것 같다. 그리고 일어나면 끌려 나갈 듯.

잘잤나?

동시에 끌려 나가서 독자가 정신 차리기 전에 벌써 밖이겠지.

생각해봤나? 하면서 다크서클 생긴 김독자 걱정하듯 눈가 쓸어주는 유중혁. 그런 행동이 이제야 자각되기 시작해서 김독자 얼굴 빨갛게 익으면 좋겠다. 그 모습을 보고 만족했지만 동시에 괘씸한 유중혁. 그래도 독자가 정신 차릴 때까지 서서 기다려주다 러다 점심시간 다 가겠군. 하면서 근처 벤치 데려가선 직접 싸 온 도시락 열어서 챙겨주면 좋겠다.

와중에 맛있는 밥에 이제야 회로 돌아가기 시작한 독자가 중혁아 그러니까. 하곤 떨리는 눈으로 대답하면 좋겠다.

나도 네가 좋지만, 그래도 너를 생각하면. 

중혁이는 거기까지 듣고 밥으로 김독자 입 막을 듯.

그럼 허락한 걸로 알겠다. 하고 그날부터 달달하게 직진하는 유중혁이랑 혼란스럽고 좋아죽는 김독자가 보고 싶다. 상수는 자기네 반에서 연애하고 있으면 좋겠음. 상아가 수영이 자기 무릎 위에 앉혀선 끌어안고 있어서 아, 유상아!! 성질 내는 수영이 너무 귀여울 것 같다.

포인트는 중독은 아직 안 사귀는데 상수는 사귄다는 것.

기념일 챙기는 상수와 중독은 평소처럼 스킨십하지만 간질간질한 그 느낌이 좋음.

시간이 지난 후, 결국 독자가 중혁이에게 사귀자 말했다가 생각해보지. 역으로 심술 부렸으면 좋겠음.

사실 유중혁도 사귀고 싶었겠지.

김독자가 누군가에게 휩쓸리는 성격은 아니었으니, 사귀고 작정하고 꼬신다면 감긴 줄도 모르고 그대로 그에게 빠졌을 게 확실했음. 하지만 유중혁은 그게 싫었으면 좋겠다. 그는 둘 다 진심인 연애하고 싶었음. 갈팡질팡하니 한 번 연애해보자가 아니라, 정말 둘이 좋아서 마침내 이루어지는 연애를.

자긴 김독자가 정말 좋아서 고백한 건데 김독자가 순간 감정과 분위기에 쓸려서 사귀는 걸까 봐 더 인내하길 선택하면 좋겠다. 지금 관계에 안주하는 게 아니라, 김독자가 더 자길 욕심내길 원해서 심술 낸 거면 좋겠음.

졸지에 유중혁에게 고백받고 차이기까지 한 독자는 오히려 성격 나오겠지.

오냐 네가 안 넘어오나 보자는 마음가짐으로 꾀어지던 독자가 반대로 중혁이를 꼬시기 시작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돌려주는 중혁이를 보고, 얘가 분명 날 좋아하는 것 같은데 왜 찼지? 고민하는 독자가 보고 싶음.

이미 반에서 중혁이랑 독자는 커플로 유명했으면 좋겠다.

담임 몰래 은근히 번호표 바꿔서 반 애들이 단체로 중혁이랑 독자랑 너희는 너희끼리 살아. 우린 못 보겠다. 반강제로 둘을 짝꿍으로 두거나, 둘이 해야 하는 숙제에는 이미 중혁이랑 독자 빼고 다 짝이 있다던가, 누가 심부름 가면 오늘은 웬일로 걔 없냐고 물어봤으면 좋겠음.

어떤 날은 독자가 반 체육 있는 날 중혁이 겉옷 뺏어 입고 도망갔는데, 그날 중혁이는 결국 체육복 상의 없으니까 상의 탈의하고 나왔다가 체육쌤 손에 끌려갔으면 좋겠다. 그걸 바라보는 김독자와 중혁이는 자기만 당할 수 없다고 김독자 이름 말해서 사이 좋게 혼나면 좋겠음.

너흰 왜 그러니. 묻는 체육쌤에게 중혁이 체육복이 편하다고 쫑알거리는 김독자와 김독자 체육복 입으면 찢어진다고 어쩔 수 없다는 유중혁을 보며 나중엔 그래... 너희 다 좋은데 서로 같은 반인 건 잊지 말고. 나중에 자유시간 줄 때나 뺏으라고 장난치는 쌤. 그 주변에 또 너희냐고 다른 쌤들이 웃으면 좋겠다.


누군가에겐 평화롭고 학기가 끝나갈 무렵, 독자가 너 진짜 나랑 안 사귈 거야? 물어보면 좋겠음. 그런 독자를 가만히 바라보는 유중혁은 이제 결정한 건가? 진지하게 되묻겠지. 더 이상 번복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처럼. 기회는 단 한 번이라고 경고해주는 것처럼.

당연하지. 내가 이럴 때도 장난치는 거 봤냐. 

글쎄, 네가 날 지나치게 좋아해 걱정될 땐 있었다만. 

아니 이 자식이⋯.

그냥, 특별한 일이 아니라 평소처럼 있다 서로 사귀는 중독 보고 싶다. 애인이 된다고 특별히 바뀌지도 않는, 그저 함께 걷는 사람이 늘어난 그런 느낌으로.

이후 중혁이가 독자한테, 차이고 무슨 생각했냐고 물어봤으면 좋겠다.

그때? 열 받아서 잘 모르겠는데. 기억 안 나. 중혁이는 얼버무리는 독자에게 제 답을 듣겠다고 여러 의미로 실컷 괴롭혀서 실토하게 만들겠지. 그럼, 독자는 그 뜻을 눈치채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네가 날 좋아하는데 왜 그랬을까 생각해봤어. 

고요히 빛을 머금은 눈동자가 살포시 가려지며 책이 한 장 한 장 넘어가듯 보였으면 좋겠다.

그래도 역시 잘 모르겠더라. 갑자기 네가 그러는 이유도, 마음도 확실하지 않았지.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했어. 유중혁, 널 보는 거. 

그렇게 천천히 나온 말은 가끔은 끊기고, 이거 꼭 말해야 되냐 묻겠지. 그럼에도 유중혁은 김독자를 보며 너에 대해 알고 싶다며 말했으면 좋겠음. 

네가 날 보며 인상 쓰기 시작한 시기, 수영이랑 상아를 보며 부럽다고 했을 때 왜 부럽냐 묻던 네 표정. 그때 내가 했던 대답. 그런 걸 적어보니 알겠더라고. 내가 사귀자 했을 때 왜 네가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을 지었는지, 내가 장난치면 부드럽게 웃으면서도 선을 긋는지. 

아무리 그래도 차는 건 너무하지 않았냐? 툴툴거리면 좋겠음. 

부끄러운 듯 손가락으로 유중혁의 손을 간질이는 하얗고 창백한 손가락, 그러면서도 이 느낌이 달아 중독될 것 같다고 말했던 어느 날의 제 애인. 유중혁은 그런 김독자가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키스하면 좋겠다. 달콤하게.


그래서, 이제야 사귄다고? 

이젠 당당하게 사탕을 까먹는 한수영은, 제 앞에 행복해서 죽겠다고 들러붙어 있는 둘을 보았음. 저놈들이 붙어있는 걸 반년은 본 것 같은데 이제야 사귄다는 게 어이가 없었으면 좋겠다.

너희 싸운 게 거의 1년 전인 건 알고 있지?

벌써 그렇게 됐나? 

신경 안 쓴다. 

그래, 너흰 그대로 잘 붙잡고 절대 떨어지지 마라.

한수영도 상아한테 끼어있었지만. 저놈들이 했던 짓만 하면 아직도 사탕째로 씹어먹을 수 있었음. 아주 어미 새처럼 따라다니던 놈과 누가 봐도 사랑인 걸 부정하더니 혼자 충격받던 놈.

쌍으로 ■■을 하던 게 이제야 끝이라니.

수영 씨가 축하한대요.

유상아는 그리 웃겠지. 품엔 한수영을 소중하게 안고선, 저처럼 김독자의 허리에 팔을 감고 있는 유중혁을 바라보았음. 김독자가 덮고 있는 코트는 유중혁의 것이었고, 한수영이 입은 옷은 유상아와 커플룩이면 좋겠다. 부러워요? 그렇게 묻는 듯한 상아의 시선에 유중혁은 은근히 더 팔을 조였으면. 

어이구, 너 이젠 편까지 들어주냐? 

혹시 수영아, 질투하니? 

아니 ■■ 너까지. 

농담이에요. 

그래도 이제 그 난리는 안 봐도 되겠네. 반쯤 허탈하게 중얼거리는 한수영을, 유상아는 귀엽다는 듯 쓰다듬고, 중독은 이제 말 다했다는 듯 서로 꽁냥거렸으면 좋겠다. 

그럼 저희 더블데이트 갈까요? 

거리낄 게 없어진 두 커플이 방학 된 김에 놀이공원 가서 각자 데이트하는 게 보고 싶었다는 이야기.

그런, 어느 맑은 여름날의 풋내나는 사랑이었으면 좋겠다.


포스타입 썰을 그대로 백업하였습니다 (_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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