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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엘빈》

엘빈진 썰

#일하는_엘빈

일하는 엘빈… 아 벌써 좋음. 조사병단에 있을 때에는 맨날 과로에 시달리고 있었겠지. 그 핑계로 좀 자주 찾아갔으면 좋겠다. 진이 찾아간다기 보다는 진이 쉬고 있으면 한지나 다른 병사들이 슬그머니 와서 진, 진씨, 아니면 진 선생님- 하면서 찾아와서 단장님이 피곤해보이시던데 한 번 봐주세요. 하고 갔으면 좋겠다. 그땐 아직 조사병단에 합류한지 얼마 안됬을 때. 진은 그러지 뭐. 하고 대충 약(이라고는 하지만 힐링 마법 담아둔 물) 몇가지 챙겨서 감.

똑똑, 노크소리가 들려오니 엘빈은 누구인지 확인하고 진? 의아했지만 일단 안으로 들였음. 무슨 일이지? 진이 이렇게 찾아온 적이 없어서 조금 가라앉은 표정과 함께 물었음. 그럼 진은 오늘은 의사로 온거야. 단장이 피곤해보인다는 소문이 돌아서야 되겠어? 슬 웃으며 옆에 의자를 끌어와서 앉았음. 그러면서 책상이랑 엘빈을 슥 스캔했는데 딱 봐도 피곤함. 책상에는 일거리가 한가득. 진의 대답을 들은 엘빈은 김빠진 한숨을 푹 내쉬더니 거의 마무리 되었으니 잠시만 기다리라고 함. 진은 그래, 그럼. 손짓하고는 엘빈이 일하는 모습을 가만 지켜봤음. 벽 외 조사에 나갔을 때는 물론이고 본부에 돌아와서도 제대로 쉬는 꼴을 본 적이 없으니. 사각, 사각. 종이에 글이 적히는 소리와 등잔의 불이 타는 소리가 방에 퍼졌음. 꽤나 평화로운데. 진은 이 순간이 마음에 들었는지 나른한 표정과 함께 의자에 기대앉았고 길지 않은 시간이 지난 뒤 엘빈이 고개를 들었음.

진은 한박자 늦게 고개를 바로 했고 나른한 목소리로 며칠동안 벽 밖에 있다가 오늘 오후나 되어서야 돌아왔잖아. 언제 쉴 생각이야? 물었음. 엘빈은 돌아오면 바로 보고서를 작성해야한다며 건조하게 대답했고. 이에 진이 재미없기는… 투덜거리니 엘빈은 그럼 자네는? 할 일은 다 하고 놀러온건가? 하면서 자세를 고쳐앉으니 진이 지금 하러 왔잖아. 여기 있네. 내 환자. 하면서 약을 한 병 꺼내서 들어보였음. 투명한 병에 담겨진 투명한 액체. 등잔 빛이 반사되면서 밝은 빛이 엘빈의 눈을 간지럽혔음. 그건 무슨 약이지? 일을 마무리 하고 긴장이 조금 풀린 엘빈이 나긋하게 물었음. 진은 피로회복제. 지금 단장한테 가장 필요한 약이지. 하고 약 병을 건네줌. 엘빈은 조금 의아하긴 했지만 받아들곤 병을 열었는데 약이 맞긴 한건지. 아무런 냄새도 색도 없는 맑은 액체가 엘빈의 손에 따라 흔들렸고 이미 진이 치료하는 것을 몇 번 본 엘빈은 약을 입으로 가져갔음. 생각보다 달콤한 맛. 낯선 맛에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고 진의 힐링이 깃들어있는 약이라 확실히 컨디션이 좋아지는게 느껴졌음. 원래 이렇게 즉각적으로 효력이 나지는 않을텐데. 좀 의아하긴 했지만. 실력이 좋은 의사를 둬서 다행이군. 엘빈의 농담에 진이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까딱였음. 일도 좋지만 너무 무리하진 마. 그러다가 훅 가버리면 뒷 일은 누구한테 떠넘기려고? 진이 대꾸하니 엘빈도 슬 웃고.

그럼 할 일은 다 끝난거냐 물으니 진은 아니. 단장을 재우는 것까지가 내 계획이야. 원래 재우는게 또 내가 전문이거든. 틀린 말은 아니지.. 베리타엘은 꿈의 천사니까. 아무튼 진의 말에 엘빈은 서류를 조금 더 보고 들어가려했지만.. 그럼 의사의 처방에 따르도록 하지. 하며 자리에서 일어남. 뭔가 일하는거랑은 조금 멀어졌는데 내 썰이 다 그렇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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