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커미션 신청하는 사람을 위한 안내

글 커미션을 신청하는 사람을 위한 허술한 안내 0

나는 왜 커미션 결과물에 기뻐할 수 없는가

커미션 작업하다가 머리가 잘 안굴러가서(..) 쉬는 겸 작성해봅니다.

 과연 읽는 분이 계실까 싶지만... 글 커미션 안내드리면서 겸사겸사 드릴 용도로 작성합니다.

 어디까지나 저 개인적인 입장에서 서술한 것이므로 이럴 수도 있구나~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감사합니다.

 다른 글 커미션 운영하시는 분들의 의견도 들을 수 있다면 좋겠네요.

 ※ 이 글은 어디까지나 글 커미션주가 양심적인 사람임을 가정한 것입니다. 실력과 성품은 전혀 상관이 없는 이야기이므로 만일 성품적으로 문제가 있는 분일 경우 답이 없습니다. 환불받고 도망칩시다. 저는 신청자보다 커미션주쪽의 인품이 결여된 사건이 훨씬 많음을 인지하고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0. 들어가기: 안타깝지만 그 분은 포기하십시오, 세상에 글러는 많습니다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기에 앞서 정말 어쩔 수 없는 경우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커미션주도 신청자님도 모두 정상인이지만 도무지 어쩔 수 없는 경우라는 것도 있습니다...

  • 커미션으로 넣은 페어나 캐릭터 혹은 상황이 커미션주 취향이 아님(그리고 인지하지 못함)
     사실 넣는 입장에서는 취향이 아니라서 퀄이 떨어질 것 같으면 받지 말라고! 라고 소리치고 싶죠. 저도 그렇고요. 더 좋아하고 덜 좋아하고가 결과물 퀄리티에 영향을 미칠 것 같으면 커미션 페이지에 미리 고지해두어야 하는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본인이 아 나는 취향이 아닌 소재로는 글퀄을 잘 뽑아내지 못하는구나 라고 알아차릴 때의 이야기입니다...... 본인이 인식을 못하는데 어떻게 고지하겠어요.
     만일 프로작가라면 자격미달일 소리입니다. 프로라면 어떤 소재를 다뤄도 일정 퀄 이상을 유지해야죠. 그렇지만 글커미션을 여신 분의 대다수는 취미로 글을 쓰는 분들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슬프지만, 취향이 너무 안 맞아서 함께할 수 없는게 커미션주와 신청자님 사이에도 있을 수 있습니다.
     신청자쪽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일 어떤 취향이 불호인걸 커미션 넣은 결과물을 받아보고 나서야 안다면...(끔찍)

  • '그 분'이 오시지 않는다
     이건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잘 모르겠는데요.. 글 커미션 오래 해보신 분이시면 아실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쓸 때에 내려오시는 '그 분'... 잡념이 사라지고 온갖 표현이 머릿속에서 튀어오르는 그런 상태가 있습니다. 그런 상태일 때 좋은 결과물이 많이 나오구요.
     그런데 정말 이유 없이 '그 분'이 오지 않으실 때가 있습니다. 컨디션 난조일 수도 있고, 매너리즘일 수도 있고, 실력이 향상되기 전의 증상일수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그 분'이 안 오시면 정말 난감합니다. 마감기한이 길면 술을 퍼먹든 분위기 비슷한 영화를 보든 무슨 짓을 해서라도 어떻게든 안 오시는 '그 분'의 멱살을 잡고 오거나, 안되면 조금씩 꾸준히 작업해서 기한에 맞출 수 있겠지요. 그러나 마감기한을 짧게 잡았다면 이건 정말로...... 글을 완성하는게 전부인 작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 솔직하게 말하고 마감을 늘리거나 환불해주면 안 되는가? 물론 그래도 됩니다. 그렇지만 이걸 어떻게 납득시켜야 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표현을 하든 신청자 입장에서 말 그대로 받아들여지기 보다는, '님이 신청한거 너무 어려운데요' '님 페어 별로 재미없음' 혹은 '저 커미션 내팽개치고 신나게 놀아서 시간이 없네용 환불때리고 끝낼거임' 같은 의사로 받아들여지기 쉽습니다. 지인 커미션이면 모를까 모르는 사람과의 거래라면 더더욱이요. 엄청나게 실례되는 말로 해석될 게 뻔한 이유를 입에 올리기란 쉽지않습니다......
     그렇다면 시간을 둔 다음 그 분께 컨택을 하면 되지 않을까? -> '그 분'이 언제 다시 오실지는 글러 본인도 모릅니다...... 다른 분을 찾읍시다.

  • 심상이 맞지 않는다
     심상이란 '상상력에 의하여 마음에 떠오르는 영상이나 정경, 어느 것들에 대해 품는 전반적인 느낌 또는 마음속에 그리는 것이다. 또한 어떤 객체, 사건 또는 정경 등을 인식하는 경험과 매우 비슷하지만, 대상이 되는 그 객체, 사건, 또는 정경이 감각에서 현전하지 않는 경험을 말한다.'고 합니다.(위키백과가)
     그런데 이 심상이라는게 안 맞아도 전혀 엉뚱하거나 이상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름 냄새 나는 글이 보고 싶다'고 해봅시다. 누군가에게는 열정! 열기! 청춘! 이라는 게 떠오를 수 있고, 한 편으로는 에어컨이 고장나서 더위에 쪄죽어가는 게 떠오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쨍하고 더운 사막을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뱀파이어에게는 뭐...... 동면기쯤 되지 않을까요. 그런데 이제 신청자는 여름을 열정과 청춘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데 커미션주가 뱀파이어라면?(극단적)
     세세한 부분을 맞추면 되는 문제가 아닌가? 물론 그렇습니다. 그러나 일단 자신의 심상은 자신에게 너무 당연해서 누군가와 다를 수 있다는 생각조차 못하기에 조정하지 못하고 그대로 작업에 들어가거나, 혹은 그 심상이 너무 강력해서 그것 외에는 상상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상상하기도 어려운 걸 글로 쓰기는 더 어렵죠. 결과물... 좋을 리 없겠죠...

  • 이외에 뭔가 더 있으면 추가하겠습니다
    지금은 생각이 안 나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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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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