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페스

[논페스] 전부치는 조직틴

이게 맞나...?

머위 기록장 by 머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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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치는 조직틴이 보고 싶다... 진짜로 먹는 전 부치는 조직틴...

 여느때와 다름 없이 사무실에서 뒹굴던 13명. 분명 연휴동안 쉬라고 휴가를 주었지만 전부 갈 곳이 없어서 모여있음. 각자 놀고 있다가 어디선가 풍겨오는 고소한 기름 냄새에 홀린듯 일어남.

🍒 이거 무슨 냄새냐

🐶 기름 냄새... 어디서 전 부치나?

🍊 추석 내일 아니야?

🐶 미리 부치나봐

🐯 아 육전 땡긴다

⚔️ 나는 산적 꼬치

🐻‍❄️ 동태전도

🍚 이따 저녁에 사올까

🪽 전 이름 대기 게임해서 진 사람이 사오자

🦌나랑 준이랑 명호가 너무 불리한 게임 아니야?

🎱 외국인 패널티 필요해

🎮 지금 말 하는 것만 보면 거의 한국인인데

🦌 말이랑 음식은 다르지

🐱 맞아 나 여기 와서 전 한 번도 안 먹어봤어

🦦 이번 기회에 먹어보면 되지 그냥 다같이 나가서 사오자

🐯 전은 방금 만든 게 제일 맛있는데 어디 식당 연 곳 없나?

🍚 근처 식당은 다 쉬던데

🐶 그냥 해먹을래? 큰 마트는 문 열었을 거 아니야

🍒 너 전도 할 줄 알아?

🐶 아니? 레시피는 찾아보면 되지

🪽 기왕 하는 거 명절 느낌 나게 여러가지 하자

🐱 오늘 안에 먹을 수는 있어...?

🐶 사람이 13명인데

🦦 요리 하는 사람은 몇 명뿐이잖아

🐶 재료 손질이랑 나르는 건 할 수 있잖아

🍒 이러다가 저녁 시간 되겠다 일단 마트부터 가

마트로 가는 길에 전 만드는 방법 찾아보고 필요한 재료 정리함. 산적, 동태전, 동그랑땡, 고구마, 깻잎전 만들기로 함. 필요한 재료 알려주고 3~4명씩 흩어져서 재료 쓸어옴. 카트 2개 꽉 채워지는 양... 박스로는 3박스 나오는 재료들...

사무실 돌아오면 책상이랑 소파 옆으로 밀고 바닥에 신문지 깔아. 사무실에 작은 주방에서는 이 양을 감당할 수 없음. 민규의 지휘에 따라 라면 삼겹살 먹을 때 썼던 가스버너 가져오고 큰 볼이랑 프라이팬 꺼내오고 재료 손질도 척척 하는 13명...

준/명/밍은 칼 들고 파 고구마 써는 역할

홍/석은 동그랑땡이랑 깻잎전에 쓸 반죽 만드는 역할 (두부 으깨고 다신 고기랑 섞음)

윤/원/홋은 산적 꼬치 만드는 역할 (순서 맞춰 꽂고 뾰족한 곳 자르기)

쿱/웆은 프라이팬 옮기고 씻어 오는 역할 (커서 무거움)

부/솔은 계란 푸는 역할 (한 판 좀 넘게 까야 함)

찬은 돌아다니면서 형들 심부름 함.

생각보다 준비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재미있음. 전 부치는 공장 같다 농담도 하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데... 그때 갑자기 타 조직이 나타났다. (빠밤)(?)

호기롭게 문 발로 차 열면서 등장했는데 보이는 건 명절 준비하는 남정네들... 원래 휴가라서 옷도 다 일상복임. 타 조직 사람들 잘못 들어온 건가 싶어서 문 옆에 사무실 이름도 확인해보고 사무실도 휘 둘러봄.

이미 상황 파악 끝낸 13명은 눈 앞에 보이는 거 아무거나 무기 삼아 쥐고 있음. 휴가인데 일 하게 생김. 그것도 밥(아직 준비 중이지만)먹기 전에. 열심히 깔아둔 신문지도 구겨짐. 차오르는 분노...

타 조직 잘 쳐들어온 거 확인하고 다시 폼 잡음. 두목의 원수를 갚으러 어쩌구 저쩌구 연설을 하더니 기합 내지르면서 덤벼듬. 쪽수 13명보다 한참 많지만 오합지졸에게 당할 애들이 아님.

준/명/밍은  쓰던 칼(파 조각 고구마 껍질 붙어있음) 가지고 다 썰어버림

홍/석은 비닐장갑 낀 손으로 주먹 날리고 안 낀 손으로는 후추랑 소금(그라인더 달려있는 단단한 유리 재질) 쥐고 때림.

윤/원/홋은 가위(주방 가위 부족해서 끝 뾰족한 미용 가위도 있음)쥐고 휘두름.

쿱/웆은 들고 있던 프라이팬(매우 단단함) 들고 후려침. 방패로 쓰기도 하면서 타 조직원 주먹 아작냄.

부는 계란 던지고 솔은 계란으로 시야 가려진 타 조직원 쳐서 쓰러트림. 계란판에 있던 노끈으로 목 조르기도 함.

우당탕 제압이 끝나고... 대충 묶어서 사무실 건물 뒤쪽에 던져둠. 엉망이 된 사무실 바닥 정리하고 다시 전 부칠 준비하는 애들... 다행이 신문지 좀 흐트러지고 계란으로 난리난 것 빼고는 멀쩡했음. 연휴에 쳐들어 오는 건 무슨 심보냐, 양심 어디있냐, 배고프니까 빨리 해서 먹자 어쩌구 이야기 하면서 전 부치는 13명.

시간이 늦어져서 야식이 되어버렸지만 전은 맛있었다고 한다... 근데 재료 준비랑 정리가 힘들기는 해서 다음에는 사먹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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