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페스] 숨바꼭질
문짝형제 젓가락형제
고등학생 문 초등학생 2학년 밍
문이 밍보다 늦게 들어오니까... 밍 집에서 혼자 놀고 있던 밖에 발소리 들리면 장롱 속이나 침대 밑으로 가서 숨음. 문은 아무리 피곤한 날에도 밍이랑 조금은 놀아주거든. 날마다 하는 건 다른데 밍 안 보이는 날은 숨바꼭질하자는 거임. 문이 들어오면 시작. 숨는 곳은 집안 전체.
문 집 오면 밍 방부터 가서 살펴봄. 밍 있으면 인사하고 같이 저녁 먹는 거고 안 보이면 가방 자기 방에 내려두고 밍 찾으러 다님. 꼭 이 멘트 해줘야 함.
우리 밍구가 어디로 갔지~? 아주 꼭꼭 숨어버렸네~
가끔 허술하게 숨어있으면 그 근처 얼쩡거리면서
여기있나? 아니네. 여기다! 어 없네
이런 것도 해줘야 함. 자기 머리카락 빼꼼 나온 거 모르는 밍 잘 숨었다고 히히 웃으면서 좋아함. 시간 좀 끌다가 밍 있는 곳 들추면서 찾았다고 함. 밍 나오면서 형이 나 찾았다! 그래. 문 웃으면서 다녀왔습니다. 하고 밥 먹으러 감.
밍의 이야기를 들은 같은 반 서 군... 형이 오는 소리가 들리자 커튼 뒤로 숨어버리다. 늦은 시간 집에 돌아온 명의 형 원(문이랑 친구). 쪼르르 나와 인사해주던 동생이 안 보이자 당황함.
다녀왔습니다... 명호야...?
양손으로 입가라고 숨어있는 명. 원은 명 대답이 없자 방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명 찾아다님. 명이 숨어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하고 방문 뒤쪽이나 책상 아래만 찾아봄. 명 종종 바닥에 앉아 책 읽다가 졸기도 했거든.
하지만 명은 보이지 않고... 가방은 보이는데. 어디 나갔나? 지금 어두운데 어디 있지? 온갖 걱정 다 함. 혹시 친구랑 놀고 있나 싶어서 문이랑 훈(명 친구 형아들이자 원의 친구)한테 전화 돌림. 명이랑 같이 있냐고 물어보는데 애들 집에 혼자 왔다는 답만 돌아옴.
한편 숨어있는 명. 형이 생각보다 덜 찾아다녀서 걱정하는 중. 형이 날 잊어버렸나. (그럴리가) 방 밖에서 목소리 들리길래 좀 더 숨어있기로 함. 형 깜짝 놀래켜주고 싶단 말이야.
전화를 끝낸 원의 속은 타들어만 감. 친구랑 있는 것도 아니면 대체 어디에 누구랑 있단 말이냐고. 나가서 찾아볼 생각으로 신발 신으려는데 문이 톡 보냄. 밍이 명한테 자기랑 하는 숨바꼭질 이야기 해줬다고. 집 안에 숨어있을 수도 있다고. 원 반쯤 걸친 신발 내팽개치고 집 안 뒤짐.
집안을 샅샅이 뒤진 끝에 원의 방 커튼에 숨어있는 명 발견함. 명은 형이 자기 찾았으니까 활짝 웃으면서 반겨주려 함. 원은 명 발견하고 긴장 확 풀림. 큰 숨 내쉬면서 명 꽉 끌어안음.
형은... 네가 사라진 줄 알고...
계속 명 등 쓸어내리면서 다행이라고 함. 명 예상한 형의 반응이 아니라는 것에 당황하지만 곧 미안해짐. 몸을 감싸고 있는 원의 팔에 힘이 단단히 들어갔거든. 명도 원 마주 앉으면서 미안하다고 함.
놀라게 해서 미안해 형...
아니야. 괜찮아... 대신 다음에는 꼭 말해주고 숨어야 해. 알겠지?
응. 알겠어.
둘이 한참 껴안고 있다가 소파로 자리 옮겨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눔. 주제는 오늘 학교에서 뭘 배웠는지랑 뭘 하고 놀았는지. 주말에 같이 뭘 하고 싶은지.
얘기하다 명 피곤했는지 스르륵 잠들어. 안아서 침대에 올려주고 문이랑 훈한테 명 찾았다 톡 보내는 원.
본편은 문짝인데 젓가락이 더 길어짐;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