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페스

[논페스] 생일

최형제 첫째 최승철 생일 기념

초6 한솔이 용돈 모은 거 들고 형(고1)한테 감. 형 방문 벌컥 열고 하는 말이 형 생일이니까 자기가 밥 사준다는 거임. 승철 마음만 받아도 충분하다고 하지만 최둘째 고집은 못 꺾어요. 둘이 점심에 나가기로 함. 뭐 먹을까 돌아다니다 눈에 들어온 수제 햄버거집. 둘이 눈 마주치더니

어때?

좋아.

빠르게 결정하고 식당 들어감. 2인 세트 주문하고 의자에 앉아서 잡담 나누고 있음.

용돈 언제부터 모았어?

(손가락 2개 펼쳐보임)

2주?

(도리도리)

2개월?

(도리도리)

2년...?

맞묘.

그런 걸 나한테 써도 되는 거야?

형 생일에 쓰려고 모은거임. 걱정 ㄴㄴ

한소라 고마워...

승철이 한솔 옆으로 가서 꼭 안아줘. 그러고 있으면 진동벨 울림. 한솔은 앉아서 다리 동당거리고 승철이 가서 쟁반 들고 옴. 햄버거 2개랑 두툼바삭한 감튀 음료... 먹기 전에 승철이 폰 꺼내서 사진 여러 장 찍어둠. 한솔 사진도 찍고 이제 먹으려는데 뭔가 생각난 한솔이 먹지 말라고 막음. 얌전히 손 내리고 기다리니까 한솔이 감튀 케첩 찍어서 햄버거에 꽂아줌.

한솔아 이게 뭐야?

감튀 촛불.

?

감자가 촛대고 케첩이 불.

승철 이런 생각하는 소리가 귀여워서 빵 터짐. 박수 치면서 생일 축하 노래 작게 부르고 소원까지 빈 다음에 케첩 부문만 먹어서 불 끔. 물론 그 전에 사진 찍는 것도 잊지 않음. 할 건 다 했으니 둘이 맛있게 노나먹고 행복하게 집 돌아옴. 저녁에는 찐 케이크로 또 축하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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