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및 기타

이사벨라 프로필

스타듀밸리 / 여 농부 설정

※ 상시 업데이트

※ 세계관 및 오브젝트의 독자적 해석, 신화(자캐 관련) 추가 등 공식 설정 기반 재생산 요소 有

※ 15세 연령가 정도의… 약간 외설적인 설정+부분노출 그림이 있습니다.

※ 기본적으로 세바스찬 연인 드림(비이입)입니다만, 여캐 총수에 미친 인간이라 남성 자캐들 짜서 역하렘으로도 퍼먹음


이사벨라 그린 헌터

이름: 이사벨라 그린 헌터 (Isabella Green Hunter)

Isabella: 신의 은총, 하느님의 약속, 신께 맹세한, 신께 헌신적인

성씨 Hunter는 아버지에게서, Green은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았다.

신상정보

나이: 26세

생일: 겨울 21일

별자리: 물병자리

신장/체중: 163cm/49kg

취미: 산책, 독서, 영화 감상

직업: 작가

선호 아이템: 요정석, 별조각, 태양 정수, 공허 정수

국적

템토라 제국(Temtora Empire)

19-20세기 영국과 사회문화가 비슷한 가상의 신분사회 출신이다.

외관

- 인게임 룩북

- 흑자색 곱슬 장발, 암녹색 홍채, 창백한 피부

- 팔다리 길고 육감적인 체형

- 크리놀린으로 부풀린 듯한 보라색 톱코트, 고동색 가죽 장갑, 흑갈색 겨울 부츠 착용

- 이외 심플한 드레스 및 원피스 계열, 성숙한 옷 선호

성격

[ 조용한 / 친절한 / 이기적 / 내성적 / 무기력 / 만들어진 ]

전반적으로 말수 적고 자기 이야기 잘 하지 않는, 적당히 친절하고 적당히 관여하고 뭐든 적당히 어울리는 성격. 남에게 관심이 없으며 형식적으로 구는 면이 강하다. 매사에 빈틈 없고, 딱딱하고, 격식 있고, 품위 있는 모습을 고수한다.

하지만 전부 이사벨라가 원했던 본연의 성격은 아니다. 고압적인 아버지 밑에서 혹독한 예절 교육과 사교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몸에 밴 습관 같은 것. 누가 봐도 훌륭한 '만들어진 여성'의 상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거세 당한 채 살아왔던 감정을 하나둘 학습하고, 조금씩 겉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감정을 드러내는 데는 아직 서툴며, 유-청소년기 통째로 비어 있던 자아를 뒤늦게 채워 넣는 중이라 생각 외로 미숙하고 세상 물정에 어두운 면도 보인다.

특이사항

- 비밀의 숲에서 메이플 시럽을 전해줬던 곰과 친해졌다. 이따금 숲에서 만나기도 하고, 주민의 눈을 피해 마당에 초대하기도 한다고.

- 남들에겐 아무 쓸모 없는 몬스터 전리품인 공허 정수와 태양 정수를 모은다. 이사벨라의 독특한 눈과 관련하여, 체질을 보완하고 보다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게 해 준다. 태양 정수의 경우 따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아한다.

- 소설가라는 직업 특성상 종종 사람 관찰 겸 기분 전환 겸, 주주 시티로 쇼핑을 간다. 한 번에 신간을 쓸어모아 양손 가득 무거운 서점 봉투를 들고 돌아오기도 한다.

- '현재'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다. 이사벨라 본인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녀가 원했던 것이다.

서사 및 관계

- 펀길 공화국으로 이주 온 계기:

템토라 제국에 살던 시절, 명망 있는 공작가 딸이었다. 가부장적이고 강압적인 아버지 밑에서 독녀로서 가계를 이을 수업을 받았다. 강제로 수없이 많은 사교 활동을 하며 억지로 자신을 가꾸었고,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딸로서 '완벽'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수많은 사람 앞에 타의 모범이 되는 자랑스러운 딸이자 며느릿감으로 여겨지고 선망 받았다.

하지만 이사벨라 본인은 결혼 시장에 내놓인 '완벽한 상품'이 된 듯한 기분에 괴로워했다. 매일같이 아버지를 살해하는 꿈을 꿨다. 환희에 차 웃다 보면 잠에서 깼다. 그 뒤에는 자랑스럽지 못한 딸이 된 기분에 헛구역질을 했고, 하늘에 대고 속죄했다. 이사벨라의 삶은 지독히도 고통스럽고 갑갑했다.

그 살의를 반복되는 꿈속에서 수천 번째 풀던 어느 날,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눈을 떴더니 비극적인 희소식을 들었다. 아버지께서 지병으로 돌아가셨다. 시신을 안치하고 장례를 치렀다. 주룩주룩 내리는 빗속에 서서 관을 바라보았다. 그제야 비로소, 자신이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가스라이팅 속에 살아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이사벨라는 자신이 먹고 입고 자고 자라온 저택의 모든 것이 혐오스러워졌다. 물려받은 막대한 유산으로 제국을 떠났다. 사람 사이에 부대끼는 데는 지쳤다. 많은 사람들, 도시의 매연과 더러운 시선들, 악취가 없는 곳이 필요했다. 그렇게 언젠가 잡지에서 보았던 펠리컨 타운으로 이사 왔다.

그러나 물려받은 유산마저도 혐오스러운 것은 매한가지인지라, 가능한 사회에 환원하고 본인이 작가로서 번 돈으로 생활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실제로 그리 생활하고 있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아버지의 모든 흔적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한다.

"가엾은 아이로구나."

- 특별한 눈과 구원자:

이사벨라는 태어날 때부터 조금 독특한 체질을 타고났다. 평범한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이계의 것들이 보인다. 귀신부터 정령, 몬스터, 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존재를 본다. 문제는 그녀가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도 그녀를 들여다본다는 것이다. 이사벨라는 악귀들로 하여금 갖은 악운에 시달렸다.

그런 그녀를 가엾게 여겨 인간사에 개입해선 안 된다는 금기를 깨고 도움을 자처한 것이 아돌프(Adolph)였다. 아돌프는 늑대들의 신이자 사계 중 겨울을 관장하는 신으로, 인간에게 관심이 많고 자애롭다. 그는 악귀의 간계에 살해될 뻔한 어린 이사벨라를 몇 번이고 구해준 적이 있다. 그리고 한 번은 이사벨라에게 들켜, 못내 비밀 친구가 되고 말았다.

아돌프는 세계의 규율을 교묘히 회피해 이사벨라를 지속해서 도와주기 시작했다. 처음 위험에서 구출해주기만 했던 소극적 시도는 점차 적극적으로 변해갔다. 아돌프는 이사벨라의 눈에 정기적으로 안식을 내려주기 시작했다. 그 안식은 그의 빙결 마법을 이용해 일시적으로 눈을 봉인하는 것으로, 이사벨라가 이계의 존재들에게 보이지 않게 해준다.

그렇게 아돌프는 이사벨라의 구원자가 되었다. 이사벨라가 펀길 공화국으로 이주하면서는 본인도 신더샙 숲의 고목을 거처로 삼았다. 어찌 신이 한낱 인간을 도와주려고 바다 건너까지 따라가느냐 싶겠지만, 명분은 충분했다. 이사벨라가 성년이 되고 정신적으로 성숙한 그녀와 더 깊이 교류할 수 있게 되면서 금기의 감정이 싹텄다. 아돌프는 이사벨라를 사랑했다.

하지만 인간을 향한 사랑은 금기이기에, 더욱이 이사벨라는 자신을 절대적인 '신'이자 구원자로밖에 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소리 내 고백할 수는 없다. 아돌프는 다만 이사벨라의 안식을 빌미로 그녀와 접촉할 수 있는 시간을 기껍게 여긴다. 때론 그런 본인을 발견하곤 비열하다며 죄책감에 사로잡히기도 하지만, 애써 무시하며 신으로서의 안위를 아슬하게 유지 중이다.

아돌프는 이후 이사벨라가 세바스찬과 결혼하고도 주기적으로 안식을 내려주고 있다. 이사벨라는 그런 그를 위해 별관에 전용 응접실을 지었다. 눈을 봉인하는 의식도 그곳에서 진행되며, 그 별관은 세바스찬에게는 일종의 판도라의 상자가 된다. 이사벨라의 체질과 아돌프에 관한 것은 이사벨라 본인과 아돌프, 죽은 유모만이 아는 비밀이기 때문에 세바스찬은 굳게 잠긴 별관의 용도를 알지 못한다. 이후 배우자의 비밀을 견디지 못해 캐다가 이사벨라와 이혼 직전까지 간다.

"나만큼 만족 시켜주는 새끼 없을 텐데?"

- 비즈니스 약혼자:

템토라 제국에 있던 시절의 이사벨라는 많은 영식의 추파를 받는 결혼 적령기 여성이었다. 이사벨라는 가정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해이해진 도덕관으로 인해 정조 관념이 없는 여자였고, 사랑이나 깊은 관계는 회피한 채 종종 일회성 잠자리를 즐겼다.

그러다 일련의 모든 짓들에 환멸을 느껴 비즈니스로 약혼 관계를 맺은 것이 이슈타르(Ishtar)였다. 이슈타르는 당시 출신은 천하나 뛰어난 천재성으로 학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주목 받던 남자로, 광적인 기질이 있는 과학자이다. 거대한 체격부터 힘, 싸움 기술, 두뇌, 언변, 똘끼까지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미친 작자라 곁에 세워 두는 것만으로 벌레 퇴치엔 제격이었다.

더욱이 출신이 흠이긴 하나─이사벨라는 신분에 의미를 두지 않지만, 그녀가 속한 사회에서 신분은 혈통과 직결되었으며 그녀의 아버지 또한 이를 중시했다─ 어떤 사건으로 아버지에게 이미 과할 만큼 우호적인 이미지를 심어 준 청년인 데다 장래 또한 보장된 남자이므로, 약혼 과정에 큰 장애물도 없었다. 이사벨라는 이슈타르와의 사랑을 연기하며 그와 거짓으로 약혼했다.

꽤 화끈하게 일을 터뜨린 것 치고 거래 대가는 별것 없었다. 몸이었다. 이사벨라와 이슈타르의 궁합은 잘 맞다 못해 영혼의 짝인 수준이었고, 이슈타르 역시 연애 관계 없이 가벼운 잠자리만 즐기는 남자였기 때문에 이해는 일치했다.

이사벨라는 한동안 이슈타르와 모든 사교장에 출몰하며 가십지를 휩쓸고 다녔다. 그리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자연스레 그 충격으로 깨진 것처럼 약혼을 파기했다. 이슈타르는 이사벨라가 제국을 떠나기 전 어머니를 제외하곤 유일하게 갈 곳을 귀띔한 남자다.

이슈타르는 이사벨라가 떠날 때까지도 제국에 남아 연구를 계속했고, 일에 미친 듯이 열정을 쏟아 부었다. 좀 아쉽긴 하지만 이사벨라에게 미련을 가질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주변의 모든 상황에 싫증이 나기 시작했고, 이사벨라와 지내던 때가 가장 재미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더욱이, 재수 없는 천재인 그에게는 주변의 모두가 답답하기만 한 저능 종으로 느껴지는 상황. 그는 이사벨라에게 연락을 취하고, 그녀가 아직 펠리컨 타운에 살고 있음을 확인한다.

웬 남자와 결혼한 지 2년째라지만 상관 없다. 요즘에야 불륜 정도는 부부생활의 필수 강령이니까. 이슈타르는 그렇게 언질도 없이 불쑥 펠리컨 타운으로 이사한다. 그는 이사벨라의 곁에 꾸준히 얼씬거리며 그녀를 꼬시기 시작한다.

그는 이사벨라가 '생명을 잉태할 수 없는 이유'와 깊은 연관이 있는 남자다.

농장 건물

- 집에 더해 별관(헛간 개조)이 무척 많다. 인테리어는 이사벨라의 취미 중 하나이다. 개중 일부 건물은 주민에게 개방하기도 한다.

- 슬라이드 순서대로 집, 홈바, 별장(페른 섬 농장), 아돌프 응접실, 카페, 레트로 식당, 바, 아쿠아리움, 갤러리(미완성), 박물관(미완성), 플라네타륨 낮&밤 버전이다.

- 첫째 슬라이드인 집의 구조는 우측 상단부터 이사벨라의 작업실, 자녀 방 1&2, 주방, 거실, 침실, 세바스찬의 방, 지하 벙커(현재 창고로 사용 중이다.) 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자녀 방의 경우 이사벨라와 세바스찬이 자녀를 낳을 것 같진 않아서… (세바스찬은 결혼 후 가정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자녀를 갈망하는데, 이사벨라는 그러지 못했다.) 실제로는 자녀 방이 아닌 서재 겸 휴게 공간으로 조성되어 있다. 각종 보드게임과 게임 테이블이 설치돼 있다.

기타 인게임 인테리어

- 슬라이드 순서대로 웨딩홀 입구, 웨딩홀, 크로버스의 하수도, 기차역 대합실, 캠프사이트 1, 캠프사이트 2, 바다 마녀 AU 이사벨라의 집이다. (마지막 숲의 마녀 AU는 공사 중…^///^)

- 하수도의 경우 크로버스의 마왕성~ 숨은 던전~ 같은 느낌인데, 하수도라 뭔가… 뭔가 좀 안 맞는다. 오리지널의 말랑콩떡 크로버스한테는 딱 맞는 하수도인데… 캐 해석도 2차 창작이라고, 인테리어에 기반해서 크로버스를 그림자 종족의 마지막 생존자~ 인계로 숨어든 마왕~ 같은 느낌으로 재해석 해볼까 싶기도 하다. 일단은 오리지널인 크로버스… 딱히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겠지만 내가 집 윤택하게 꾸며줬어… 기뻐해 줘….

세바스찬과의 관계

"오늘 좀 춥지 않아? 혹시 온기가 필요하다든가…."

세바스찬의 첫인상 속 이사벨라는 어딘가 음울하고, 혼자 두기 불안하고, 언제든 죽어버릴 것만 같은 여자였다.

세바스찬은 이사벨라가 이사 온 매서운 겨울 밤, 눈보라가 몰아치는 부둣가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다. 그는 부두 끝에 위태롭게 서 있는 이사벨라를 보며 그녀가 당장에라도 거친 파도 속으로 뛰어내릴 것만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이사벨라는 뛰어내리지 않았고, 세바스찬은 그녀와 어색하게 인사했다.

이후로는 봄이 오기까지 몇 번 더 마주쳤다. 세바스찬이 커피를 내리러 복도를 오가는 사이 이사벨라가 로빈에게 건축 의뢰를 하고자 찾아왔고, 눈인사나 가벼운 인사말 정도는 나누는 관계로 발전─딱히 발전이 아닌데 세바스찬은 발전이라 생각하고 있다─했다. 그때마다 세바스찬은 왜인지 머리털이 삐쭉 서는 느낌을 받았다.

그 느낌이 짝사랑의 전조였음을 자각하게 된 것은, 비가 내리고 봄이 오면서 걸린 독감 때문이었다. 사랑과는 연이 없다고 믿었던 그는 빌어먹게도 가장 유치하고 클리셰적인 '첫눈에 반한 사랑'을 하게 됐다. 솔직히 이 지루한 마을에 혜성처럼 떨어진 여자에게 호감을 갖게 된 이유야 뻔했다. 예쁘니까. 살면서 본 사람 중 제일 예쁜데 사람도 착하고 좋아 보이니까. 그리고 결정적으로, 비 내리던 그날 맞잡았던 손의 감촉이 계속 떠올랐으니까.

덕분에 그는, 독감으로 고열을 앓는 내내 이사벨라의 환영과 그녀의 손이 자신을 어루만져주는 환각에 시달린다.

물론 그와 같은 자각을 거친 후에는 나름대로 이사벨라와 친해져 보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단지 그가 숙맥인지라 삽질 아닌 삽질만 줄기차게 했을 따름이지. 가령, 인터넷에 떠도는 'IXFX의 플러팅: ①옷 멋지게 입기 ②용건 없이 말 걸기 ③칭찬하기 ④눈 마주치면 웃기 ⑤같이 뭐 하자고 하기(시뮬 5000번 돌림)' 따위를 플러팅이라고 하는 남자라…. 거기다 옷도 딱히 안 꾸미고 후드티 목폴라 맨투맨 이런 것만 입고. (하 쓰고 보니까 왜 드림 팠지)

어쨌든 그렇게 아무도 플러팅이라 부르지 않는 추파 던지기와 삽질을 하는데, 세바스찬이 경계할 적이 또 남자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마을에서 가장 화려하고 예쁜 헤일리가 20km 밖에서 봐도 알 만큼 이사벨라를 꼬시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세바스찬은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실제로 이 시기에 이사벨라는 세바스찬이 아닌 헤일리와 애비게일과 훨씬 친했기 때문에, 세바스찬이 여성들 무리에 낄 틈은 없기도 했다. 당시 그녀는 정작 세바스찬이 어딘지 자신과 닮았다는 동질감 정도만 느끼고 있었다. 무기력하고, 조용하고, 내성적이고, 사람 가리는 것이 꼭 템토라 제국 생활에 지친 본인처럼 보였던 까닭이다.

그런데도 그녀가 헤일리처럼 예쁘고 자신감 넘치는 여성이 아닌 세바스찬과 사귀게 된 경위는 단순했다. 순전히 성향과 타이밍 때문이었다.

이사벨라는 본디 내성적인 데다 자신을 향한 시선들에 지쳐 있던 여자이기 때문에, 도리어 불도저인 헤일리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했다. 그 결과 그 관심에 응해준다고 예전 버릇 못 버리고 헤일리와 사고(잠자리를 같이 했다.)를 쳤다가,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았다.

그런데 참 웃긴 것은, 세바스찬이 눈곱만큼도 플러팅 같지 않은 플러팅을 하는 IXFX의 남자였기 때문에… 이사벨라가 되레 그에게는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세바스찬이 자신을 성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여겨서 마음을 열었다. 그 결과 둘이 서서히 친해지고, 1년 넘는 시간 동안 자각 없는 썸을 타면서 관계가 발전했다.

그리하여 이사벨라가 세바스찬의 미적지근한 애정 공세를 알아챘을 때는, 이미 몸까지 섞어 너무 멀리 온 뒤였다.

이후 세바스찬이 프러포즈를 하고, 이사벨라가 받아들인다. 으레 여성들이 그렇듯 이사벨라도 결혼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고, 오히려 지난 삶으로 인해 은연중에 비혼을 희망하는 쪽이었으나, 세바스찬이라면 함께 동반자로 살아가도 좋겠다는 생각에 수락한다.

둘의 관계는 대체로 무심하고 기력 없는 이사벨라에게 세바스찬이 먼저 치대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목마른 자가 먼저 우물 판다고, 원래는 세바스찬도 무기력하고 자존감 낮은 숙맥 동정남st라 이사벨라만 아니었다면 남들에게 끌려다녔을 텐데… 이사벨라가 더 기력이 없는 바람에 뭐든 먼저 하자고 콕콕 찔러보는 포지션이 됐다. 물론, 되지도 않는 수작 부리던 습관이 몸에 밴 것도 있고 말이다.

다만 결혼 후에도 제 눈에 완벽한 이사벨라를 보며 세바스찬의 불안과 질투는 가시지 못하는데, 이는 로빈의 재혼과 드미트리우스와의 관계로 세바스찬에게 모종의 콤플렉스가 있기 때문이다.

세바스찬에겐 미안하지만… 향후 그는 아돌프의 등장과 '판도라의 상자' 사건, 전 약혼자인 이슈타르의 등장으로 속이 아주 박박 긁히고 뒤집힐 예정이다.

특히 이사벨라의 비밀을 못 견뎌 눈에 안식을 받아야 하는 그녀를 억지로 옭아매다 쓰러지게 만든 날에는, 제 손으로 그녀를 아돌프에게 데려다주게 되기도 한다. 세바스찬은 그때 비로소 이사벨라의 눈에 관한 비밀과 아돌프와의 관계를 알게 되며, 특정 날짜마다 별관 응접실 밖으로 새어 나오던 이사벨라의 신음─빙결 마법을 이용한 봉인은 몸이 얼어붙는 통증을 수반하므로, 이사벨라는 대체로 꾹꾹 참다가 끝에 가서 운다─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이것이 판도라의 상자 사건이다.

이후에는 세바스찬 눈에도 아돌프가 보이게 된다. 세바스찬은 배우자의 고통을 자기 힘으로 해결해 줄 수 없다는 데서 무력감을 느낀다. 게다가 그의 눈에는 아돌프가 자애나 박애가 아닌 성애적 감정으로도 이사벨라를 사랑함이 보이기 때문에, 그녀에게 불순한 마음을 품은 남자에게 의존해야만 한다는 사실에 비참함을 느끼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이 사건 후 이사벨라의 세바스찬을 향한 신뢰는 깨진다. 그녀는 그가 그토록 부탁했던 방문을 기어코 열어버리고 제 비밀을 캐냈음에 배신감을 느껴 이혼 얘기까지 거론하지만, 그가 진정으로 사과하자 우선은 잠시 시간을 갖고 서로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자고 한다. 그리고 며칠의 냉전 결과, 소통을 거부하고 과거를 숨기는 데만 연연했던 자기 방식이 세바스찬에게 상처가 되었음을 깨닫는다. 그녀는 세바스찬에게 사과한다. 둘은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비 온 뒤 굳는 땅처럼 전보다 돈독해진다.

번외: 렌과의 관계

순서대로 렌의 본래 모습과 소원을 빌어 세바스찬과 매우 유사한 생김새의 인간이 된 모습.

"너는 날 사랑하잖아. 분명 그, 그렇지?"

- 세바스찬 모습으로 변한 인어:

IF 세계관의 자캐 아닌 자캐(파생캐?). 세바스찬과 무척 닮았으나 입안이 파랗고, 어두운 곳에서 눈이 빛나며, 몸에서 점액질을 분비할 수 있고 촉수도 꺼낼 수 있다. 자세히 보면 피부가 별 가루를 뿌린 것처럼 반짝이며, 뭍에서는 유령처럼 온몸이 희미하게 빛나기도 한다.

예로부터 인어는 장생종으로, 조개가 진주를 만들듯이 생에 단 하나 자신만의 부적을 만들 수 있다. 그 오래된 부적은 바로 '인어의 펜던트'라는 것으로, 일반인이 지니면 행운 버프 정도만 부여하지만 인어들에게는 평생에 단 하나뿐인 소원 부적이다. 부적을 제작한 인어가 인어의 언어로 소원을 빌면 이루어준다.

렌은 그 소중한 소원을 고작 '세바스찬의 모습으로 변하게 해달라'라고 비는 데 소모하는데, 원인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사벨라다.

이사벨라가 펠리컨 타운으로 이사한 지 얼마 안 된 겨울 밤이었다. 당시 그녀는 여전히 지쳐 있어 사람을 멀리했다. 늘 혼자 해변에 가 시커먼 바닷속을 내려다보았고, 가끔은 혼잣말도 하며 하릴없이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마침 외로운 바위까지 헤엄쳐 와 있던 렌이 그녀를 발견한다. 렌은 물속에 숨어 이사벨라를 경계하면서도 동질감을 느낀다. 그는 아름다운 인어(mermaid&merman) 무리의 돌연변이(merperson)였기 때문에 흉측한 촉수와 미끈거리는 몸, 음침한 생김새를 갖고 있었는데, 성격까지 음울하여 혼자인 날이 매우 많았다. 그는 자신처럼 밤마다 혼자 바다에 오는 이사벨라를 보며 그녀의 얼굴에서 그녀조차 인지하지 못했던 외로움을 읽어내고, 다가가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후 렌은 매일같이 밤바다를 헤엄쳐 이사벨라를 만나러 갔다. 그는 일찍이 인간 세계를 동경했기 때문에, 이사벨라가 혼잣말하는 어두운 삶과 화려한 템토라 제국의 대비를 무척 좋아했다. 그에게 바다는 객석이고 육지는 무대였다. 그는 번번이 물밑에 숨어서 이사벨라의 목소리를 기다렸다. 아이가 동화에 손쉽게 매료되듯이, 그도 이사벨라가 들려주는 자신이 모르는 삶들에 강한 매력을 느꼈다.

하여 매일같이 육지를 동경하며 지내다 보니, 차츰 펠리컨 타운의 낮 모습이, 나아가 이사벨라의 이곳 땅에서의 삶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본디 인어들은 인간에게 들키는 것을 금기시해 뭍에 잘 다가가지 않았지만, 그는 바다가 잘 들여다 보이는 낮에도 펠리컨 타운을 찾아갔다.

그리고 보기좋게 이사벨라에게 모습을 들켰다.

그는 놀라 바로 깊은 물속으로 도망쳤지만, 호기심을 못 이기고 다음날 낮에 또 해변에 나갔다. 그리고 남들 눈에 띄지 않게 소곤소곤 자신을 부르며 찾고 있는 이사벨라를 발견했다. 그는 망설이다 바위 뒤로 살며시 모습을 드러냈고, 마침내 이사벨라와 마주했다.

이후 렌과 이사벨라는 우호적인 친구 관계를 형성했다. 이사벨라가 혼잣말처럼 슬픔을 속삭이면 렌이 들어주었고, 머리 좋은 렌이 금방 언어를 학습해 더듬더듬 인간의 말로 뭍에서의 삶을 묻기도 했다. 이사벨라는 응당 친절히 답해주었다. 가끔은 인간의 다리를 신기하게 여긴 렌이 이사벨라의 바닷속에 담긴 발을 어루만지기도 했고, 손을 깍지 껴 보기도 했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인어는 어쩌면 세바스찬보다도, 이사벨라 본인보다도 더 이사벨라를 잘 아는 존재가 됐다. 인어 종은 본디 타고난 통찰력으로 사람들의 속내를 곧잘 꿰뚫어볼 줄 알았는데, 렌은 그런 제 능력을 이용해 이사벨라조차 자각 못했던 그녀의 바람을, 좋아하는 것을, 기뻐하는 지점을 쉽게 눈치채고는 했다. 그리고 위로와 선물을 건네며 이사벨라를 자주 놀래켰다. 그는 자신이 그렇게 하면 이사벨라가 행복해하며 웃는 시간을 좋아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이사벨라의 방문이 뜸해지더니, 웬 인간 수컷과 손을 잡고 오는 일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이사벨라가 아니면 인간을 경계하는 렌으로서는, 누군가와 친밀하게 붙어있는 그녀에게 섣불리 다가갈 수도, 말을 걸 수도 없었다. 우애는 차츰 불안과 질투로 번져 갔고, 질투는 렌에게 욕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후 그 수컷과 이사벨라의 깍지 낀 손가락에 나란히 반지가 들어찬 것을 목격하고서, 렌은 언젠가 이사벨라에게 들었던 인간의 풍습으로 말미암아 그들이 가족이 되었음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렌은 이해할 수 없었다. '저 수컷보다 더 오랜 시간 알고 지내고, 더 깊은 교류를 나눈 건 나 아닌가?', '저 수컷보다는 내가 더 네 옆자리에 걸맞지 않아?', '인간 따위 이제 질려버렸다던 너는, 왜 인간인 그 수컷과 웃고 있는 거야?'

결국, 렌은 외로움과 질투에 사로잡힌 끝에 잘못된 결론에 도달한다. 이사벨라가 저 수컷을 좋아하는 거라면, 내가 저 수컷이 되면 날 사랑해 줄 거야, 하고. 그는 그렇게 펜던트에 소원을 빈다.

그 뒤로 렌은 폭우가 쏟아져 자신이 속한 이계와 이사벨라가 사는 인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육지에 물이 흥건해지는 날이면, 뭍에서 숨쉴 수 있게 되어 펠리컨 타운에 발을 딛고는 한다. 그렇게 이사벨라의 앞에 나타나 환각을 유도하고, 노랫소리로 홀리고, 그녀를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려 한다. 그는 광적으로 사랑을 속삭이며 자신이 세바스찬이라고 주장하곤 한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다.

다만 IF 연성 결말에서는 렌이 이사벨라를 홀려 물속으로 납치하는 데 성공한다. 그리하여 이사벨라는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몸이 되고, 바닷속에 얽매여 렌의 곁에 강제로 자리해야 하는 존재가 되고 만다.

그 덕분에 플레이어인 이사벨라가 사라진 세계(게임)의 시간은 멈춰 영원히 이사벨라가 물에 빠진 날의 여름에 머무르게 되고, 세바스찬은 넓은 집에서 홀로 하염없이 이사벨라를 기다리게 된다.

그리고 이사벨라의 기일─모든 마을 사람이 기일이라 믿었지만 세바스찬은 부정했다─에 다시 한번 폭우가 내려, 이사벨라가 환각을 깨고 '진짜 세바스찬'을 찾아 집까지 올라오지만 종국에는 뒤쫓아온 렌에게 붙잡혀 또다시 바닷속으로 내려가고 만다.

https://stardewvalleywiki.com, 'Portrait of Mermaid'&'Mereperson.png' 대조 사진 / 같은 인어임에도 둘이 다르게 생겼다.

* 인게임에 인어(Mermaid)와 Merperson(성별 구분이 함유되지 않은, 정체를 알 수 없어 좀 더 크리쳐에 가까운 어감인 듯)의 외형이 따로 존재한단 점에서 착안한 캐릭터다. 인어쇼에도 등장하는 다른 인어들은 아름답지만, 단 하나뿐인 돌연변이인 요 인어는 추악하게 생겼다는 설정…. 라스모디우스가 언급하는 호기심 많은 인어도 Merpeople로 서술된다. 둘 중 어느쪽을 뜻하는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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