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토어 합작

드콜기반 야쿠자au

작중 이벤트인 드라마 콜렉션1의 겨울을 기반으로 한 야쿠자au입니다. 본인 날조뿐이니 읽으신다면 주의를...

 

토레님 커미션

야쿠자가 꽃을 좋아한다는 건 비밀이에요! 

***

 

첫 만남!

플로리스트인 츠보미는 평소 자신의 가게를 갖는 것이 꿈이었다. 더 나아가서 자신만의 작은 가게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꽃의 아름다움을 모두에게 전하는 것이 꿈의 궁극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 꿈이 이루어지려한다.

"에헤헤……."

헤실헤실 웃으며 츠보미는 다소 낡아 보이는 건물 앞에 서있다. 와관은 낡아보여도 그곳에 걸려있는 간판은 세련된 디자인의 깔끔한 모습이었다. 츠보미는 심호흡을 한번. 가게의 문을 열었다. 실례합니다……. 아무도 없지만 중얼거린다. 기운찬 발걸음으로 저벅저벅 걸어 들어가 구석진 곳에 있는 스위치를 누른다. 팟. 가게 안이 환해진다. 안은 생각보다 깨끗했고 텅 비어있는 새하얀 쇼케이스가 양옆에 보였다.

"오늘부터 여기가 나의...!"

츠보미는 벅차오르는 얼굴을 하고선 마치 춤을 추듯 한걸음, 한걸음 왔던 길을 되돌아나가다 빙그르르 몸을 돌려 멈춰 섰다. 손을 위로 쫙 편다.

"나의...! ...응...?"

츠보미는 발밑에서 세한 느낌이 기어 올라와 밑을 보았다. 긴 치마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아 슬쩍 치마를 들어올렸다. 그럼 거기엔 갈색의 형체가 보인다.

"에……."

갈색의 그것은……. 샤샤샥. 하고 움직였다. 더듬이가, 긴 더듬이가 흔들린다.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으로 바닥을 기어다닌다. 츠보미의 신발 앞코에 몸을 쿵. 부딪친다. 그의 몸에 있는 날개가 움직인다. 츠보미는 그대로 몸이 굳는다. 그것은 결국 부웅─. 날개를 폈다.

"시, 싫어어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츠보미는 가게를 나섰다. 무작정 달려 나갔고, 곧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다리가 겨우 멈췄다.

"뭐, 뭐야?!"

거기엔 처음 보는 남자가 서있었다. 고풍스러운 기모노를 입고 겉엔 하카마를 걸친 남자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츠보미를 내려다본다. 이미 이성을 반쯤 놓은 츠보미에겐 ‘처음 보는 사람’이라는 정보는 중요치 않았다.

"살려주세요...!!!!"

"하?!"

"하?!"

야마토는, 그저 새벽부터 나와 수금을 마치고 돌아가던 야마토는 갑자기 나타난 여자의 모습에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나오던 하품이 도로 들어갈 정도였다. 다짜고짜 골목에서 튀어나온 것도 모자라 이제는 살려달라고 빌고 있다. 아니, 나 아무 짓도 안했잖아. 이렇게 생겼지만 선량하다고. 이대로 여자를 내팽개치고 갈 길을 마저 가는 것은 야마토에겐 매우 쉬운 일이었지만 소매 자락을 뜯어 갈 것처럼 매달려있는 여자가 너무도 애처로워 보여 차마 그러지 못했다. 반동으로 삐뚤어진 안경을 고쳐 쓰고,

"일단 무슨 일인지 알아듣게 설명부터 해주실래요?"

제법 예의를 차리며 여자의 어깨를 잡아 자신에게서 떼어낸다. 여자는 울먹이며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그래도 단어 몇 개는 알아들어서 겨우 말을 유추해내었다.

"그러니까……. 가게에 바퀴벌레가 나와서 잡아달라는...?"

여자는 고개를 세차게 위아래로 흔들었다. 갈색의 머리카락이 강하게 펄럭인다. 쓰고 있던 동그란 안경이 밑으로 삐뚤 하게 떨어진다.

"하아... 일단 거기로 안내 해봐."

한숨을 쉬며 야마토는 여자를 따라갔다. 도착한 장소는 자신에게도 익숙한 거리였다. 야쿠자들의, 자신들의 세력권이었다. 물론 가게는 낯설었지만.

"요 며칠 시끄럽더니 이거 때문이었나……."

작게 중얼거리며 안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안은 휑하니 쓸쓸했다. 드문드문 웅─ 하는 기계소리가 들려오는 게 전부였다.

"안 보이는데……. 아."

콰직! 발을 들었다 세게 바닥을 향해 내리찍으면 으스러지는 소리가 짧게 들렸다. 닦을 거. 야마토는 여자를 보았다. 여자는 아까보단 괜찮아진 안색으로 걸레를 내밀었다.

"그건 그렇고 여긴 뭐하는 가게?"

"꽃집입니다!!"

해맑게 웃는다.

"헤에... 당신 좀 별난 거 같네. 이런 곳에 가게라니"

"왜, 왜요?!"

야마토는 안경을 고쳐 올리며 목을 울린다.

"아니 그야 여기 야쿠자 세력권인걸. 젊은 여자가 혼자 장사 할만 한 곳은 아니지"

"에에?!"

이것이 자신의 꽃집을 가지게 된 플로리스트와 어느 야쿠자 조직 참모의 잊을 수 없는 첫 만남이었다.

 

이름으로 불러줘.

야마토와 츠보미가 만난 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 야마토는 그날 이후 다신 이곳으로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건 크나큰 오만이었다. 정신차려보면 어느 순간 가게 근처를 서성이고 있었다. 그래 이건 그냥 어쩌다보니 지나가는 거뿐이야. 그 왜 우리 세력권이고? 그렇게 자기 합리화를 하지만 이쪽 거리는 돌보지 않은지 꽤 되었다. 이전에 츠보미와 만났을 때도 수금 문제로 일이 꼬였기에 본인이 직접 나선 것뿐이었다. 평소라면 이쪽은 잊혀진 거리나 다름없었다. 오죽하면 최근 야마토가 이 거리를 제집처럼 드나들자 부하들이 금이라도 숨겨 놓은 거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하겠는가.

야마토는 꽃집이 가까워질수록 발걸음이 느려진다.

"아! 야쿠자 씨~!!!"

꽃집 안에서 츠보미가 해맑게 웃으며 튀어나왔다. 늘 똑같이 갈색의 머리카락을 하나로 묶고, 봄과 같은 녹색 눈동자를 반짝인다. 손엔 작은 꽃 한 송이가 예쁜 종이에 감싸져있었다. 츠보미는 그것을 웃으며 야마토에게로 내밀었다.

"안 그래도 언제오시나 기다렸어요! 이 꽃이 시드면 또 다시 와주세요!!"

야마토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또 다시 와주세요.'라는 말처럼 꽃을 받아가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는데 시간은 처음 만난 날로 다시 거슬러간다.

 

"감사해요!! 이건 답례에요!"

어디서 온 건지 작은 꽃을 한 송이 내밀었다. 길에서 꺾어온 건 아니겠지 설마. 이상한 의구심을 품으며 야마토는 꽃을 받아들었다. 분명 머리론 받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건만 츠보미와 눈을 맞추고 있으니 이상하게 몸이 저절로 그렇게 움직였다.

"그 꽃이 시들면 다시 찾아와주세요. 다시 새로운 꽃을 드릴게요."

"아아. 뭐……."

미적지근하게 대답하며 시선을 돌렸다. 절대로 이쪽으론 안 올 것이라 다짐한다. 애초에 이런 곳에서 장사가 될 리도 없고 금방 가게를 세놓고 나가게 될 것이다. 야마토는 그렇게 생각했다.

"아, 그 꽃은 말이죠……."

시키지도 않았건만 츠보미는 조잘조잘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야말로 수요 없는 공급. 야마토의 눈은 점점 초점을 잃어갔다. 돌아가면 일단 형님께 인사드리고. 아 이 꽃은 어쩌지 못에 던져버릴까. 하지만……. 야마토는 제 혼자 즐겁게 이야기하는 츠보미를 보았다. 눈을 반짝이며 어린아이처럼 웃고 있는 얼굴이 썩 나쁘지 않았다. 자기도 모르게 입 꼬리가 올라가는 것이 느껴진다.

 

다시 돌아와서. 츠보미는 눈을 반짝거리며 야마토를 보고 있다. 이 눈빛은 전혀 알고 싶지 않은 꽃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였다.

"이 꽃. 이름 아시겠어요?"

"엉? 이건 알아. 해바라기잖아."

"후후 정답! 아쿠자 씨 이제 꽃에 대해 잘 아시네요!! 참고로 해바라기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에요."

"뭐야 그 묘한 어린애 취급. 그건 그렇고."

야마토의 눈썹이 살짝 내려간다. 곧 목을 울리면 퉁명스러운 소리가 새어나왔다.

"언제까지 그렇게 부를 거야? 그 호칭 괜찮은 거냐고."

"앗……. 그렇지만 이름 모르는걸."

그러네? 야마토는 헛기침을 하고 츠보미를 똑바로 마주본다. 안경을 손가락으로 쓱, 올리고는 목을 울렸다.

"야마토. 야마토라고 부르면 돼."

츠보미는 웃는다. 지금 내 손에 있는 해바라기 보다 네 미소가 더욱 태양에 잘 어울려. 야마토는 무언가에 사로잡힌다는 기분을 지금 이 자리에서 단번에 이해했다.

"츠보미. 저는 츠보미라고 불러주세요!"

뭐야, 완전 잘 어울리잖아.

 

비밀이야.

"야마토 형님 또 그 꽃집으로 가십니까?"

"뭐 문제 있냐?"

"아뇨 그건 아니고……."

야마토의 부하로 보이는 남자는 눈치를 보며 입을 달싹인다. 야마토는 발을 마룻바닥에 탁탁 친다.

"하아, 답답하게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말 있으면 그냥 해."

"그게……."

부하는 눈을 한번 감았다 뜨고는 제 형님을 똑바로 쳐다본다.

야마토 형님, 그 꽃집 여자를 좋아하십니까?

부하의 말에 야마토는 그대로 몸이 굳었다. 순간 입이 벌어졌다 굳게 닫혔다. 좋아하냐는 말에 야마토는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기로 했다. 부정을 하든 긍정을 하든. 그의 마음이 향하는 곳은 단 한 곳이었다. 그렇다면 스스로가 미아가 되자.

"그게 지금 중요한가?"

"……."

"한가하면 가서 잉어들 밥이나 주는 게 어떠냐?"

하오리 끝자락을 휘날리며 야마토는 복도를 걸어 나간다. 오늘은 평소보다 발에 무게가 더 실리는 느낌이었다. 자각하고 싶지 않았다. 애써 모른 척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일개 부하 놈들이 알아차릴 정도로 티내고 있었던 걸까. 야마토는 표정을 구긴다. 안 그래도 험악한 얼굴이 더욱 무서워진다.

 

"야마토~ 어서와! 오늘은 늦게 왔네."

"...귀찮게 하는 녀석이 있어서. 넌 아무 일 없었어?"

별 볼일 없는 거리이고 최근 야마토가 특히 더 힘줘서 관리하고 있는 구역이니 미치지 않고서야 다른 조직의 사람이 와서 깽판치고 가진 않겠지만 일단은 야쿠자의 세력권 다툼이 있는 장소였다.

"늘 평화로운걸! 아 하지만 조금 이상한 사람은 있었나?"

"이상한 사람?"

"응. 저기 골목에서 계속 이쪽을 보더라구. 아! 혹시 꽃을 사고 싶은 수줍음 많은 손님이었을까?"

"절대 아닐걸."

야마토는 가게 유리창너머를 응시했다. 아직도 있는 거 같은데. 안경 너머로 검은 그림자가 움직이는 것을 포착한 그는 가게를 나와 빠른 걸음으로 골목을 향해간다.

"야, 야마토?!"

츠보미의 목소리는 야마토에게 닿지 않는 듯 했다.

"거기 너! 숨어도 소용없으니까 나와."

"히익. 죄, 송합니다!!!"

"수상하게 왜 몰래 훔쳐보고 있어?"

"형님."

"하, 왜."

"좋아하시죠? 저 여자."

"……."

이놈이고 저놈이고 다 같은 이야기만 한다. 야마토는 깊은 한숨을 내쉰다. 그래 틀린 말은 아닐지 모른다. 다만……. 이 마음을 인정해선 안 된다. 저렇게 태양을 향해 웃는 아이를, 나 같은 사람이 욕심내선 안 되는 거잖아. 야마토는 주먹을 세게 쥐었다.

"해바라기는 태양을 보며 살아가는 꽃이잖아."

"예...?"

"...아무것도아니야. 이만 돌아가. 다신 저 가게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마."

“네, 넵!!!!!”

흙먼지를 날리며 빠르게 검은 인영이 사라졌다. 야마토는 여전히 골목 안에 있는 채로 밖을 쳐다보았다. 햇빛이 비치는 밖은 너무도 따스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반면 흙먼지가 날리는 이 골목 안은 춥고 더러웠다. 그래 그만두자.

"하아……."

야마토는 반대편으로 몸을 돌려 아까 제 부하가 사라진 쪽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애초에 처음부터 인연이 존재해선 안 되는 사람이었다. 그저 우연히 기적적으로 잠시 겹쳤을 뿐. 이 편이 너에게도 좋을…….

"우왓?!"

"어디가?! 말도 없이!"

강하게 팔을 잡는 느낌이 들어 뒤를 돌아보면 그곳엔 츠보미가 볼을 부풀리며 귀엽게 서있다. 귀여운 얼굴과는 다르게 손에 힘은 꽤나 셌지만…….

"아니 난……."

"아직 야마토한테 꽃도 못 줬다구. 얼른 가자."

야마토는 힘없이 끌려갔다. 츠보미의 힘이 너무 세서 끌려가는 것은 아니었다. 힘은 야마토가 훨씬 세면 셌지 밀리진 않는다. 그저 츠보미의 옆에 있으면 야마토는 저도 모르게 몸에서 힘을 빼게 되었다. 스스로가 츠보미에게 고삐를 맡기고 끌려 다니는 꼴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뭐랄까 나쁜 기분은 들지 않는다.

"이상한 사람이야 넌……."

"뭐라고 했어?"

"아니."

 

싱글벙글 웃으며 츠보미는 야마토에게 꽃을 한 송이 내밀었다. 언제나처럼 츠보미의 봄을 담은 녹색 빛 눈동자는 보석처럼 빛을 내며 반짝반짝 빛난다. 야마토는 풀어진 얼굴로 츠보미를 본다. 방금까지 고민하던 마음이 무색하게 자신의 마음은 똑바로 길을 찾아버린다.

"이건 향기가 엄청 좋아. 방에 가져가서 꽂아두면 방안에 냄새가 확 퍼질 거야."

야마토는 꽃을 받아들었다. 방금 그 말대로 받자마자 활짝 핀 꽃잎 사이에서 향기가 퍼져 나와 코끝을 간지럽혔다. 평생 살면서 맡아볼 거라곤 예상도 하지 못한 달콤한 향.

"아, 그렇지! 어때? 요즘 좋아하는 꽃은 생겼어?"

"꽃? ...생겼을지도 모르겠네."

야마토는 츠보미를 응시한다. 눈동자에 츠보미의 인영이 담겼다. 늘 웃고 있는 얼굴이 눈동자를 채웠다.

"와아 정말?! 어떤 꽃이야?"

"알고 싶어?"

"응!!"

힘차게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묶어 올린 뒷머리가 요청치는 모습이 재밌다. 야마토는 입 꼬리를 올리며 츠보미에게로 다가갔다. 그는 한 손을 올려 츠보미의 길게 늘어트린 옆머리로 가져갔다.

"읏...?!"

"뭐나면 말이야……."

옆머리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츠보미의 귀 뒤로 머리카락을 넘겼다. 훤히 들어난 새하얀 귓가에 야마토가 제 입술을 가까이 가져간다. 따뜻한 입김이 닿는다.

"자, 잠시만……. 나 귀, 귀가 약해서……."

"알아."

"으응...?"

"아무튼 내가 좋아하는 꽃은."

잠깐의 뜸을 들이고는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낮게 속삭인다.

비밀이야.

"웃?! 지, 지금 놀리는 거지?!"

퍽. 퍽. 한 손으론 귀를 막으며 야마토를 팬다. 물론 아프진 않았다. 힘은 세면서 때리는건 영 시원찮았다. 야마토는 사람을 효과적으로 때리는 방법이라도 알려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여차하면 사람을 패서 도망칠 수 있게.

"하하. 미안미안. 하지만 진짜 있어. 다음에, 다음에 꼭 말해줄게."

야마토는 부드러운 손길로 츠보미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자신을 원망하듯 올려다보는 눈동자엔 갓 피어난 새싹 같은 싱그러움이, 생명력이 느껴졌다. 누구라도 이 눈동자를 보면 분명 푹 빠질 거야. 조금은 치사할지도 모르지만 야마토는 자신이 이렇게 된 것을 츠보미의 탓으로 몰래 돌린다.

있어, 아직 활짝 피지 않은 나의 작은 꽃봉오리. 그게 내가 좋아하는 꽃이야.

"자, 그럼 난 이만 돌아갈게."

"...안녕히 가세요. 다음에 또 오세요. 손님."

"그런 딱딱한 멘트 섭섭한걸."

풋. 둘은 소리 내어 서로를 마주보며 웃었다.

 

"요즘 꽃을 자주 가져오는 거 같은데."

"아, 형님."

야마토는 은발의 남자에게 머리를 깍듯이 숙인다. 제 은인이자 자신이 충성을 다하기로 맹세한 조직의 두령이었다. 야마토의 인사에 그는 은은하게 미소 짓는다.

"너 꽃 좋아했던가?"

"이건, 그냥 늘 꽃을 주는 사람이 있어서요."

"……. 그런가. 잘 관리해. 꽃은 금방 시들어버리는 까다로운 존재니까."

은발의 남자는 야마토를 지나쳐간다. 슬쩍 얼굴을 돌려 방으로 들어가는 야마토를 본다.

봄이 찾아오는 것도 당연한가. 눈은 반드시 녹으니까.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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