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전쟁에서
나 힘낼게!_윈 페리시트의
전쟁은 끝날 기미 없이 진행되고, 형제들이 쓰러지는 것을 막을 수 없이 전투에 임하고 있는 윈에게 어느 날의 대화가 떠올랐다.
“부족해. 너한텐… 간절함이 없어.”
“지금 간절한 걸로는 안 돼?”
“어, 안 돼. 그러니까 천천히 하란 거다.”
불덩이가 비처럼 쏟아지고, 우리의 집은 부서지고, 많은 가족들이 쓰러져도 우리의 대장은, 나의 동생은 구했으니까. …아버지의 마지막 선장 명령이니까. 나는 최후방을 달리며 달려드는 해군들을 막았다. 저 멀리, 한 무리의 형제들이 합류하고 있었다.
“시야 형!”
“윈……! 느 무사했구먼. 부상자가 꽤 많아서,”
“어서 가! 여긴 내가 맡을게!”
“…부탁헌다. …살아서 보자.”
“어!”
그렇게 구하면서 땅을 박차고 적을 막아도, 전부 막을 수 없어 쓰러지는 형제들을 보며 꾹 참았던 말을 내뱉었다.
“이 정도 간절함으로는… 안 되는 거였어?”
맥형, 나는 아직 멀었나봐. 부메랑을 휘두르던 어깨가 붉게 물들어 시큰거렸다.
“아직, 아직… 할 수 있어……!”
물러서지 않겠다 다짐했던 다리가 칼에 베어 후들 거린다. 마지막 힘을 다 해 부메랑을 던졌다.
“큭……!!”
그것은 용맹하게 적을 해치우고 돌아왔지만, 나는 그것을 제대로 받아내지 못해 두발자국 물러났다. 이 이상은 낭떠러지야. 내가 물러나면, 형제들이 다쳐. 억지로 버틴 복부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잘 던져야지! 바다에 빠지면 번번히 주워올 수 없잖아!”
페코라 형… 내 선생님. 나 이제, 부메랑 잘 던져요. 그거, 자랑할거니까.
“살아서, 돌아갈거야……!”
억지로 다리를 일으켰다. 숨이 턱, 막혀도, 가슴에 칼이 박혀도 물어뜯고, 허벅지에 총알이 박혀 한쪽 무릎을 꿇을지라도 팔로 잡아서 전진을 막았다. 그리고, 그리고…….
“붉은 머리 상크스다!”
“신세계의 사황이 왜 여기에……!”
저 멀리서 들려오는 소음과 함께 안도하듯 마지막 숨이 뱉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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