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엣 가문에 생긴 놀라운 이야기

마르엣 가문에 생긴 놀라운 이야기 2

마법 의회장 내부는 늘 그렇듯 정체불명의 사람들로 가득했다.

오늘 처음으로 마법 의회를 견학하는 초보 마법사들은 입구의 접수처에서 신원등록을 마친 후, 갖은 방문판매원과 숙련자들의 질문 세례를 피해가며 이래저래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그럭저럭 평범한 정오였다.

마법사라는 직업 특성상, 엘프가 많을 것이라는 편견과는 다르게도 마법 의회장의 대부분은 솜털인간종(주: 인간, 엘프, 노움, 드워프, 트롤, 오크, 요정 등 골격이 이족보행에 특화된 솜털 피부가 주를 이루는 종)과 긴털인간종(주: 코볼트, 하피, 영장히드라, 영장드래곤 등 이족보행과 사족보행을 겸하는 솜털이 아닌 긴 털이나 비늘, 깃털 등으로 피부를 보호하는 종족)이 균등하게 섞여 매우 혼잡하면서도 질서정연한 광경이었다. 그들 중에서 가장 큰 자들은 3m가 넘어갔고, 가장 작은 자들은 10㎝도 채 되지 않아 벽에 난 전용통로를 이용하고 있었다.

크기가 3m 가까이 되는듯한 실크 모자를 쓴 하얀 뱀은 이 난잡하고 지루한 의회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었다. 어떤 이들은 제 정체를 드러내고, 어떤 이들은 꼭꼭 숨겨댔는데, 이 하얀 뱀은 후자에 속했다.

“오늘 정기보고에 그자는 옵니까?”

“저번 정기보고엔 오지 않으셨으니, 이번 보고에 출석은 필수입니다. 안 오실 수 없을 거예요.”

“흐음.. 그 녀석에게 이곳이 그만큼 중요한 곳이어야 할 텐데..”

“그분은 아마.. 꼭 오실 것 같습니다. 정기 보고나, 결과물 제출이 상당히 성실한 편이거든요..”

“성실이라...”

“...아, 저기 오시네요”

“아~..”

접수처의 안내원과 익숙하게 잡담을 나누던 하얀 뱀은 고개를 돌려 입구를 바라봤다. 파란 후드에 노란 눈알이 가득 박힌 가면을 쓴 정 5급 기억마법 전문가..

“아, 잉게르님~ 오셨군요!”

“...”

얼굴 가득히 박힌 작은 눈알은 제멋대로 휙휙 움직였지만, 한가운데 커다란 눈 만은 이쪽을 또렷이 봤다. 확실히 흰 뱀이 하는 말을 들었지만 별다른 대꾸는 없었다.

급기야 고개를 휙 돌려 반대편 접수처로 향했다. 이 정도야 항상 있는 반응이었으니 하얀 뱀은 신경 쓰지 않았지만, 오늘따라 거슬리는 것이 따라다녔다. 늘 혼자 다니던 마법사 잉게르가 제 가면과 비슷한 가면을 쓴 조수를 데리고 온 것이다!

그 마법사는 사용하는 마법 방식이 불분명하고, 고작 정 5급인 주제에 신원 파악이 된 게 없는 정체 숨기기의 달인이다. 안 그래도 사회의 소외자들이 널린 마법 의회였지만, 이 정도로 본인의 정체를 숨기는 데 능숙한 자들은 종 2급 이상의 특별한 분들뿐이었다. 그런 괴짜 중의 괴짜가 조수를 데려왔다니!

하얀 뱀은 거의 신나서 날뛸 뻔했다. 저 조수를 파헤치자! 마치 누군가 제 마음을 읽고 준비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오늘 정기보고가 끝나고 돌아갈 때 말을 걸어야지. 하얀 뱀은 갖은 탐색 마법을 계획하고 골격을 짜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잉게르는 하얀 뱀이 부르는 것을 무시하고 건물을 빙 돌아 본 의회장으로 향했다. 의회장으로 향하는 문은 잉게르의 신분을 확인하고 그의 자리로 향하는 계단을 열어줬다. 이 계단을 한참 올라 작은 발코니에 도착했다. 잉게르는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맥스에게 말했다.

-여기선 말해도 돼요. 저보다 더 강한 마법이 의회장을 지키고 있으니까, 너무 떠들지 않는 선에서는 말해도 괜찮아요.

-아까 누가 부르지 않았어?

-아... 그 녀석이요? 무시해도 괜찮아요~ 중요한 녀석은 아니에요

-..적을 만들고 다니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적이고 뭐고 아니라니까요?

-이유 없이 말 거는 녀석들을 조심해야지.. 칼 없는 전쟁이라며.

-흥.. 저런 녀석은 제 발끝도 못 따라와요.

-그래애... 여긴 뭐야? 의회장이라더니.. 극장 같은데?

-흠, 어떤 사람들은 이 풍경을 보고 싶어서 한평생을 바쳐도 못 오는데... 감상이 그게 다라니 아쉽네요..

-그런.. 정도야?

-보고만 있어요~ 감탄할 테니까~

-... .. ...가면 벗고 봐도 돼?

-안 돼요~

맥스는 툴툴거리며 극장 같은 주변을 둘러봤다. 한가운데 원형 경기장을 연상케 하는 의회장을 둘러싼 높은 벽은 마치 깊은 우물 같았다. 긴 벽에 마치 계단처럼 발코니가 튀어나와 있어서 아래쪽 발코니는 의회장이 맨눈으로 보이고, 위로 올라갈수록 마법으로 만들어진 구에 의지해 의회장을 봐야 하는 구조라.. 그래, 아래로 갈수록 계급이 높다 그 말이지?

-잉게르, 너는 몇 등급이라고 했지?

-네?

-마법사 등급 있잖아.. 무슨 등급이 있다고 했던 거 같은데 기억이 안 나서..

-정 5급이요.

-그건.. 얼마나 높은 건데?

-가장 높은 건 정 1급, 그다음은 종 1급. 그리고 정 2급, 종 2급, 정 3급, 종 3급.. 이런 식으로 해서 종 9급 까지에요.

-어, 그럼.... 꽤 높네..?

-하! “꽤 높네”라.. 저는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닌데 이 정도라고요~! 맥스, 요즘은 그 말 안 해 주네요?

-... 그래그래.. 너 정말 최고의 마법사야.

-흥... 암튼 뭐.. 됐어요.. 슬슬 다 도착한 거 같으니까 회의 시작할 거예요. 조용히 해야 해요~

-알았어..

맥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호위병처럼 잉게르의 뒤에 섰다. 곧 의회장을 보여주는 마법구가 빛나면서 모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후 맥스는 뭔가를 시작한다는 듯한 뉘앙스의 말을 들은 것 같았지만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잉게르를 슬쩍 보고 화면을 봐도 이해할 수 없는 언어만 들렸다. 곧 지루함이 몰려왔고, 벽과 공기 중에서 최대한 재미있는 구석을 찾아 시간을 죽였다. 너무 재밌어도 안 되고, 너무 좋아해도 안 되고, 너무 슬퍼도 안된다. 계속 지루해 하는 것이 잉게르를 돕는 것이다. 그리 생각하며 열심히 공기 중의 먼지를 관찰했다.

잉게르는 이번 정기회의가 상당히 흥미로웠다. 지난번 회의는 맥스와 있느라 못 왔기 때문에, 지난 회의 기록을 읽으며 발표를 듣다 보니 새로운 이론이 떠올랐다. 그것을 급히 스케치하며 메모하고 계속해서 들려오는 흥미로운 발표들을 지나치게 즐겼다. 그래, 그 이론 완성했구나! 거기에 그 식을 활용하다니! 왜 몰랐을까! 아, 내 것도 발표한다!

-제 논문이에요!

-네 거라고? 근데 왜 네가 발표 안 해?

-아이, 제출한 본인이 발표할 필요 없어요! 저거 하라고 있는 게 의장인걸요!

-그래..?

속닥이는 두 사람은 곧 침묵에 묻혔고, 정기발표가 끝날 때까지 잉게르는 한마디도 더 하지 못했다. 드디어 마법구에서 나오던 빛이 잦아들고, 회의가 끝났다. 잉게르는 자리에서 일어나 빛나는 눈으로 -가면으로 가렸지만, 가면의 눈알마저 빛이 났다- 맥스를 바라봤다. 말없이 그이의 손을 붙잡고 의회장을 나섰다. 말을 하지 말라는 신호였다. 얌전히 손을 잡고 계단을 내려갔다. 여기저기서 많은 마법사가 앞에서 뒤에서 나타났다. 둘은 서로의 손을 꼭 붙잡아 흩어지지 않게 조심했다. 조금만 더 버티면 나갈 수 있다! 잉게르는 소리 없이 여기저기 발사되는 마법으로부터 맥스와 자신을 지키느라 온 힘을 쥐어짰다. 방어마법, 보호 마법, 암호화 마법, 침묵 마법, 은폐마법. 수많은 마법을 동시다발적으로 펼치면서, 이 수많은 사람 사이를 차분히 걸어간다. 내리막이 끝나고, 아까 전 들어온 접수처 방향으로 간다면...

“아, 잉게르님! 여기 계셨군요!”

갑작스레 하얀 뱀이 시선 바깥에서 나타났다. 이 자식은 끈질기게 나를 따라다니는 정보수집광이다.

잉게르는 놀라서 멈춰 섰다. 하얀 뱀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접니다~ 잉게르님의 언어와 이해 논문의 열렬한 팬! 하얀 뱀이라고 불러주세요”

“….”

잉게르는 가면 눈만 끔벅이며 하얀 뱀을 쳐다봤다. 너무 많은 마법을 방어하느라 대답할 여력이 없었다. 하얀 뱀은 고개를 높이들이 잉게르의 뒤에 숨듯이 서 있는 작은 가면 쓴 괴한을 바라봤다.

“..그런데~... 오늘은 평소랑 다르군요~”

“..!”

잉게르는 흠칫거렸다. 하얀 뱀은 그것을 똑똑히 봤다.

맥스는 가면 눈만 크게 뜬 채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얌전한 감정만 품에 안고 하얀 뱀과 눈을 마주쳤다.

“...포유강 문화 보존 특별사업에서 코볼트어에 대해 발언하신 것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나 오크 문자와 님프 문자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참으로 감탄스러웠습니다. 잉게르님”

“할 말 있으면 날 보고 해라.”

“아~ 소리 언어를 변조하는 기술이 특출나시는군요! 그 기술은 정기보고로 제출하실 의향이 있으신지요?”

“...”

잉게르는 꼼짝 못 하고 하얀 뱀과 눈싸움을 하던 맥스를 잡아끌었다.

“처음 보는 호위무사군요…. 아니, 호위무사를 동행하신 건 처음 아닙니까?”

잉게르는 하얀 뱀을 한번 흘겨보고는 서둘러 마법 의회를 빠져나갔다. 두 사람이 튀어나온 마법 의회 본부지부 1번 출구로 도망치듯 달렸다. 아무 교차통로나 타고 들어가 빠져나왔다.

-가면 벗어도 돼요.

-우와앗...

맥스는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가면을 벗었다. 저런 걸 종일 쓰고 다니는 거야? 쟤는?

-...그 뱀같이 생긴 놈.. 진짜로 신경 안 써도 돼?

-신경 쓸 거 없어요……. 없는데……. 없어야 하는데.... 당신도 좀 알아야겠네요... 하, 짜증 나... 어디 식당이라도 들어가서 말할까요? 배고파 죽겠다..

-와, 네 입에서 배고프다는 소리를 들을 줄이야...

-마법이 얼마나 힘이 많이 드는 일인지 알아요?

-알았어! 그럼... 뭐 먹고 싶어? 저쪽에 식당들 있는 거 같은데..

-어.. 어어.. 대충 아무 맛 안 나고 열량 높고 소화 잘 되는거요

-그런 건 없어.

-으...

-배고프다면서 밥 먹는 거 귀찮아 하지 좀 마.. 뭘 먹을진 내가 고를게.

-좋아요... 맛없는 거 고르기만 해봐..

-으이구 진짜... ... 저기 가자. 저어기..

-어, 어.. 뭔데요?

-몰라, 무슨 야채 그림 그려져 있는데...

-아, 초식인종 전문식당이다!

맥스가 생각하기에 잉게르의 식성은 특이했다. 식당에서 사 오는 음식을 절반도 못 먹고 내려 놓는다든지, 모든 음식을 짜다고 투덜거린다던지, 아무것도 안 뿌린 샐러드는 한 그릇을 모두 해치우는 등.. 작고 마른 초식인종 같았다. 물론 그런 식성마저 귀엽다고 생각하고 저도 그 식성에 점차 익숙해지고 있으니 애정이란 이상했다.

잉게르는 가면과 마법을 다시 점검하고 식당으로 들어갔다. 물론 맥스가 앞장서고 있었다. 최대한 주변을 둘러보지 않고, 날아올 이유도 없는 염탐 마법을 경계하며 조심조심 자리에 앉았다.

-..근데 너, 여기서 먹을 땐 가면 벗어야 할 텐데..

-후우... 그건 괜찮아요. 먹을 수 있어요.

-..먹을수 있겠어? 좀 안 좋아 보이는데..

-괜찮아요. 여기...

잉게르는 저들이 앉은 작은 테이블의 네 귀퉁이를 마법 지팡이로 콕콕 건드렸다. 맥스는 이런 잉게르의 행동을 잘 알고 있다. 이건..

-..여기에도 마법진을 치고 먹겠다고?

-그리 강한 것도 아니에요. 그냥... 소리나 기척만 줄이는 거지..

-아이... 내가 주문하고 가져올게. 여기 가만히 있어.

-헤헤~

잉게르는 허물없는 목소리로 손짓만 했다.

맥스는 잉게르가 뭘 원할지 이미 알고 있다.

“...저쪽 테이블에.. 2번 세트 4개”

“네! 금방 가져다드릴게요~”

맥스는 금방 완성된 4인분의 식사를 들고 자리로 향했다. 신기하게도 카운터에서 별로 멀지 않은 좌석이었는데 찾기가 어려웠다.

-와.. 마법 효과 확실하네... 너 정말 찾기 힘들었어.

-헤헤~ 뭐 시켰어요?

-음… 샐러드랑…. 수프… 구운 야채들 있는 거.

-와! 내가 좋아하는 거~!

-여기.. 접시 가져왔어. 담아 먹어.

-잘 먹을게요~

잉게르는 작은 앞접시에 소스 없는 샐러드와 구운 채소 조금을 덜어냈다. 남은 3.6인분은 자연스레 맥스의 앞으로 왔다.

-아까 배고프다고 했으니까.. 부족하면 말해. 안 먹고 남겨둘게.

“사려 깊어라~”

-...뭐라고?

-공용어 조금만 더 열심히 공부해봐요~

-...

맥스는 작게 ‘칫’ 하는 볼멘소리를 냈다. 잉게르는 그 투덜거림도 귀엽다는 듯 싱글벙글 웃으며 가면의 입가를 분리했다.

-...그거 분리도 되는 거였어?

-제가 이걸 몇 년에 걸쳐서 개량한 건데요~

-... ...거기선 마스크 안쪽이 안 보이네..? 그냥 새까맣다..

-그것도 마법이에요!

잉게르는 즐거운 목소리로 말하며 양상추를 입에-정확히는 마스크의 새까만 구멍으로- 집어넣었다. 뭔가 아삭아삭하는 소리가 나는 것이 분명 양상추를 먹고 있기는 한 것 같다.

-...신기하네..

그 말을 끝으로 둘은 한참을 식사에 열중했다. 잉게르는 이 소스 없는 샐러드를 더 없는 만찬인 양 집어먹었고, 맥스는 그런 잉게르를 열심히 구경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잉게르는 0.4인분의 채소요리를 해치웠고, 맥스에게 더 가져가겠다고 양해를 구하기까지 했다! 맥스는 ‘이러다가 1인분 다 먹는 거 아니야?’라는 기쁜 생각이 들어 잉게르에게 가장 따뜻한 채소구이와 가장 싱싱한 샐러드를 건네줬다.

-...배불러... 이러다 토하겠어요...

-뭐..?

3746해 2달 34땅.

잉게르가 초식인종 전문식당에서 2번 모둠 세트 1인분을 거의 다 먹어갈 무렵, 속이 더부룩하다며 내뱉은 말이었다.


맥스는 마지막 접시까지 깨끗하게 싹 비우고선 잠시 옆으로 치웠다.

-..먹느라 아무 말도 못했는데.. 그 하얀 뱀…. 에 대해서 말해 줄거지?

-아.. 아, 맞다~ 그 녀석.. 말해야죠~ 근데 그 전에.. 의뢰 받은 게 있어서요.. 그거 좀 확인할게요~

-의뢰? 너 의뢰도 받는 마법사야?

-의회 소속 마법사들은 다 의뢰받아요~ 저도 당연히 받구요!

-몰랐네..

-...제가 버는 돈은 다 어디서 난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훔쳤겠거니 했지..

-... ... ...젠장.

-것도 맞구나.

-흠! 흠!!... 제, 제.. 의뢰나 확인하자고요!

-그래~

맥스는 ‘뭐 어쩔 건데~’ 라고 놀리는 듯한 미소를 지었고, 잉게르는 짜증과 부끄러움을 애써 눌러가며 제게 내려진 의뢰를 확인했다.

-응~ 마법 의회의 자격수행 어쩌구저쩌구... 모든 종족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한 어쩌구저쩌구... 능력을 갖춘 자가 베풀어야 하는 어쩌구저쩌구... 아 여깄다.. ‘귀족 저택 노후 마법 관리’ 구나... 하, 오래 걸리겠네...

-귀족저택.. 노후마법..? 관리?

-네~.. 그러니까 이게... 어느 정도 규모 이상의 저택들은 마법으로 토지랑 건물을 관리해야 한다는 법이 있어서요.. 그 마법을 건 마법진들이나.. 마법식도 영구적인 건 아니니까 일정 기간마다 보수정비를 해야 하는데.. 이게 제 차례네요...

-오~ 멋진데?

-에휴.. 말이야 멋지지, 사실상 생노가다에요

-생노가다

-아우우우우.... 이거 집 지어진 시기 보니까 딱 건물관리법 생기기 전에 만들어진 거라.. 아아아..! 진짜 마구잡이로 했을 텐데~! 진짜 귀찮아~!!

-뭐야? 어딘데?

-으…. 이게……. 어……. 어?

-왜?

-... ...

잉게르는 지시사항을 전달하는 수정구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믿을 수 없었다.

이 집은...


-늦는군..

마르엣 가문의 가주 카이사르는 초조한 듯 창가에 서서 멀찍이 보이는 교차 출구만 뚫어지라 바라보고 있었다.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