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무서워하는 식인 인외

연쇄살인범 무서워하는 식인 인외 6

예지몽 1

으음~ 다 좋은데 영 빈틈이 안 보인단 말이야. 그냥 달려들기엔 진짜 내가 죽을 거 같고. 내버려두자니 괜히 불안하고. 그냥 차라리 듣지 말 걸 그랬나? 생각해보니 아무리 수상해봐야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인간도 아닌데 그냥 즐기기나 할 걸.

“요 며칠 왜 자꾸 힐끔힐끔 쳐다봐?”

“잘생겨서요.”

“그건 나도 아는데 거짓말 하지 말고.”

“솔직히 말해도 돼요?”

상관없다는 듯이 고개를 느릿하게 끄덕였다. 진짜 솔직하게 말할까 하다가 그러면 정말 쥐도새도 모르게 내 탐정친구가 사라질 것 같아서 적당히 돌려 말하기로 했다.

“그래도 우리 만난지 1주일 정도 됐는데 조금씩 본인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지 않아요?”

“내가 좀 여러모로 수상하긴 하지. 그래도 사람 잡아먹고 귀신이랑 얘기하는 사람보다는 덜 수상한 거 같은데.”

내가 이상하다는 거 자각은 있었구나. 모르는 줄 알았는데. 음, 정말 중요한 건 따로 보관해 놨으니 여차하면 잡아먹고 튀면 되니까.

“저 사람 아니에요.”

“오히려 사람이면 그게 더 무섭지.”

“인간을 먹으면 그 인간의 영혼까지 흡수할 수 있어요.”

“그렇게 얘기해도 내 얘기 안 해줘.”

탐정친구는 처음보는 사람도 술술 말하게 하던데 특별히 말하는 방법이 있나? 다음번에 만나면 물어봐야지.

먼지털이로 마저 골동품을 툭툭 털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손님이 없어서 가게문을 닫으려는데 저 멀리서 아가씨 한 명이 달려왔다. 어찌나 급하던지 달리다가 제대로 멈추지 못하고 문에 쾅 부딪혔다.

“괜찮으세요..?”

“아하하… 괜찮아요! 그것보다 여기가 소원을 들어주는 골동품가게가 맞나요?”

“네, 잘 찾아오셨어요. 이쪽으로 오세요.”

어지러이 널린 골동품 사이를 지나 문처럼 달려있는 커튼을 열어 젖히며 신발을 벗었다. 계단을 올라 조금 높이 위치한 덕에 천장이 낮아 허리를 살짝 숙이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신기한지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손님이 뒤늦게 여기 온 목적을 떠올린 것인지 내 눈을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두 손을 모았다.

“혹시 제 친구를 살려주실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먼저 친구가 지금 어떤 상태죠?”

“그게… 지금은 건강하게 잘 살아 있는데… 믿지 못 하시겠지만 제가 예지몽, 같은 걸 가끔 꿔요! 진짜에요!”

예지몽이라. 가끔, 정말 아주 가끔 그런걸 꾸는 사람을 봐왔다. 으음~ 옛날에 무당을 한 명 잡았던 거 같은데… 찾았다.

‘예지몽 얘기 진짜야?’

‘뻔뻔스럽긴. 쯧. 예지몽은 진짜일게다. 저리 신기가 강한데 용케 아직도 신내림을 받지 않았군.’

“예지몽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어요?”

잘만 하면 영혼을 하나 더 구할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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