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standard cherisher 11
관계에 대한 은유적 표현 있음
맥스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눈을 떴다. 습관적으로 일찍 일어나던 기억이 몸으로 돌아왔다. 널찍하고 따스한 침대의 3분의 1은 차지하려나 싶은 작은 제 몸뚱이가 익숙하다.
저 아래에서 코 고는 소리가 나는 것 같아 쳐다보면 좁은 바닥에 이불을 하나 깔고 몸을 구겨 자는 잉게르가 보인다. 이 넓은 침대에서 나를 자라고 올려두고는 자기는 저렇게 좁고 불편하게 잔다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얼마 없지만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해야지.
엉금엉금 침대 너머로 기어가 잉게르에게 오른손을 쭉 내민다.
-일어나.. 아침이야..
-...
-잉게르~ 아침이야~...
-...우응....
-일어나~...
잉게르는 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맥스는 손을 뻗어 잉게르의 뺨을 간질여봤다. 우와! 난생처음 만지는 거 같은 느낌이다! 부드럽고 따뜻하고 까실까실한 수염도 있고, 침도 흐르고.. 침은 닦아줘야지 헤헤.
조금 일어났다. 아냐 다시 잠들지 마~. 응 그래..일어나~
잉게르가 느끼기에 맥스는 꽤 명랑해졌다. 기억을 잃기 전의 그 맥스와 비교함은 물론, 아무런 기억 하나 없는 천진한 며칠 전의 맥스보다도 더 밝고 긍정적인 것 같았다. 왜일까? 생각해보려 해도 이 생각 없이 밝은 친구가 쉬지 않고 질문을 해대니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파이 맛있겠다. 매일 이렇게 음식 하는 거 힘들지 않아? 내가 걸을 수만 있거나, 손이 양쪽 다 있다면 뭐라도 도울 텐데..
-그.. 괜찮아요~ 별거 아니에요..
-잉게르 나 진짜로 걷고 싶은데... 다리는 한번에 붙이면 안 돼?
-하.. 한번에요...?
-응! 나 손 붙일 때 하나만 붙이고 경과 보자고 했잖아~.. 근데 동시에 붙여도 괜찮을 거 같아.
-자..잠시만요.. 그게 맘대로 되는 게 아닌걸요... 지금 몸 상태가 괜찮은 거 같아도.. 마력이 뭉치거나.. 불안정하게 달라붙은 데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음...
-그렇게 쳐다봐도 마력 같은 거 못 보잖아요~ 얼른 밥이나 먹어요~
맥스는 더 말하고 싶었지만 잉게르가 대화하고 싶지 않다는 기색을 보였다. 그래 그럼 밥이나 먹어야지..
잉게르가 만들어준 치킨 팟 파이가 적당히 먹기 좋게 식었다. 한 입 먹어본다. 크림이 고소하고 부드럽다. 닭고기가 맛있다. 버터 향이 좋다. 감자와 당근이 따뜻하다. 잉게르가 상냥하다.
나는 잉게르를 사랑하고, 잉게르도 나를 사랑한다. 그러니까, 서로 여자친구처럼. 그러니까.. 그러니까.. 잉게르가.. 잉게르랑 나랑....
잉게르는 맥스가 혼자서 얼굴을 붉히고 실실거리는 꼴을 가만히 구경했다. 왜 저래..?
안 그래도 어젯밤 꿈자리가 이상야릇했는데... 나쁜 건 아니었지만, 이뤄질 리 없는 꿈이라서 더 묘한 기분이 들었다. 당신이 나를... 당신이 나랑... 나 참.
내가 당신한테 그러면 안 되지. 당신이 어떤 상황인데..
-...맥스 그럼... 준비 신중하게 해서...다리...양쪽 다.. 한 번에 붙여볼까요?
-정말? 방금 안된다고 하지않았어?
귀엽다. 사랑스러워서 미치겠다. 애도 아니고 서른 가까워지는 이 무섭게 생긴 코볼트가 입안 가득히 음식이나 가득 넣어두고 눈을 빛낸다니.. 나 참 진짜.. 제기랄.. 자꾸 사랑에 빠지면 안되는데.
-제가 이런 결정을 한 이유를 잘 들어주세요 맥스..
-응 알았어!
-...잘 들어요. 중요하단 말이에요.. ..당신을 좀 한번 자세히 봐 봐요 맥스.. 예전엔 좀 강하고.. 이길 사람이 없는 무서운 싸움꾼이였지만.. 지금은 기억도 온전치 않아서... 뭐가 나쁜건지 좋은 것인지도 구분이 흐리고.. 한참을 누워서 앓느라 힘도 약해졌어요. 게다가 팔다리도 없어서.. 어디로 도망도 못 친다고요.. 이해했어요?
-응.... 내가 약하다고..?
-네. 정말 약해요. 아마 지금이라면 제가 당신 얼굴에 앉은 벌레만 잡으려고 때려도 죽어버릴 거에요.
-그렇게까지..?
-그러니까... 당신에게 최대한... 빠르게 기억도 돌려주고.. 어느 정도는 힘도 돌아올 수 있게 도와줄 거에요.. 제가..당신한테 해코지를 못하도록..
-...해코지라니 무슨 소리야..
-...
잉게르는 가슴이 떨려서 그이를 바라보지 못했다. 내가 아무리 이성적이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똑똑한 코볼트라고 해도, 당신은.. 나를 이상하게 만든다. 마음속에 감춰둔 이 기분을 도저히 보여선 안 될 것 같다. 하지만 그럴수록 점점 더 당신에게 이 기분을 털어놓고 싶다.
하지만 절대로 안 돼. 내가 이미 내 입으로 말했으니까. 당신은 내가 사랑한다고 고백하면 분명 나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겠지. 아니, 그런 압박을 느끼겠지. 그래선 안 돼.
당신의 거절은 자유로워야만 해.
자유로운 거절을 앞에 두고도, 굳이 나를 선택해야만 해.
-...아무튼 그래서, 당신이 양 다리를 붙여도 버틸 수 있을 만큼 건강해지면, 그때 마법을 준비할게요... 맥스, 그 전에 당신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요.
-... 뭔데?
-당신한테 좋은 제안일 거예요. ...저한테 공용어 안 배울래요?
-...공용어?
-네! 어차피 당신..할 일도 없고.. 시간은 많잖아요..? 몸이 그러니까.. 뭔가 할 수 있는 일도 한정적이고... ....당신 기억할진 모르겠지만.. 공용어 읽는 거를 못했어요. 쓰는 것도 못하고..
-아.. 조금 기억난다.. 응.. 글자를 읽어야 할 때마다..얼버무려서..
-..이왕 시간도 남는 거.. 제가 책을 몇 개 줄게요. 공용어는 배우기 쉬우니까.. 저랑 같이 배워보는 건 어때요?
잉게르의 제안은 뜻밖이었지만, 맥스에게 손해는 없었다. 오히려 좋은 제안이었다. 과거의 기억이 모두 돌아오진 않았지만, 문서를 읽고 확인을 해야 하는데 한 글자도 읽지 못해서 지나가는 모험가에게 읽어달라고 부탁하느라 기밀유출에 대한 계약을 어겨 계약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던... 강렬하도록 마음을 뒤흔들었던 기억이 희미하게 냄새를 풍겼기 때문이다.
-... ...글자... 다시..배워볼까..
-아, 배운 적 있어요?
-...몰라... ...내가 ‘다시’ 라고 했어..?
-아마... 자세한 건 무의식이 기억하나 봐요~... 그래서, 배울 거죠?
-응!
-헤헤.. 다행이에요~... 오늘 하려고 했던 말들은 이게 다에요!
-응...
맥스는 아직 잉게르가 저에게 무슨 해코지를 한다는 건지 듣지 못했지만 금세 잊어버렸다. 곧 가벼운 마음으로 나머지 파이를 잔뜩 입안으로 집어넣었고 열심히 씹어 삼켰다.
맥스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잉게르는 어젯밤 그이에게 키스하고 사랑을 고백했던 것을 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키스 이후로 자신이 또 약하고 순진한 상태의 맥스에게 얼마나 많은 감정을 요구할지 두려웠다. 아무리 꿈이라고 해도, 이미 그런 꿈까지 꾼 이상 더욱 강하게 선을 긋는다.
기억을 모조리 돌려주고 당신의 체력이 완전히 회복되면, 그때 있는 감정 없는 감정 전부 달라고 울고불고 난리라도 쳐 볼 테니까.
-맥스, 시장 다녀올 건데... 뭐 필요한 거 있어요?
-어... 글쎄...
-...일단, 당신 새 옷도 좀 살 거고요~ 공용어 교재도 살거고~ 음~.. 뭐 먹고 싶은 거 있어요?
-...고구마!
-그거야 당연하고요~! 다른 건요?
-어.... 아냐! 없어! 고구마면 돼.
-좋아요~ 뚝심 있게 하나만 미는 자세 아주 편하고 좋습니다~
-응.. 헤헤.. 잘 다녀와...
-네~ 어린이용 그림책이라 미안하지만.. 그거라도 보고 있어요~
-으응...
잉게르는 가진 것이 없어 굉장히 미안하다는 얼굴로 말했지만, 맥스는 주변에 널린 것들을 흘끗 내려봤다.
지나가는 정령들의 노래를 잡아 들을 수 있는 “라디오”라고 부르는 도구와, 마법사가 아니어도 조작할 수 있는 온열 마법 시트, 따뜻한 과일 차가 담긴 식지 않는 컵과 차가운 얼음물, 쉽게 집어먹을 수 있는 마른 과일들과 잔잔한 빛을 내면서 잉게르와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는 수정구... 적어도 심심할 새는 없었다.
잉게르는 제발 방 밖으로 나가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하고 갔지만.. 아마 침대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뜻이겠지. 지난 며칠간 잉게르와 함께 생활하며 깨달은 것이라면, 잉게르는 아무리 사랑하는 친구라고 해도(그리고 아마도 아끼고 사랑하고 키스도 할 수 있는.. 아마도 여자친구라고 해도!) 그이의 방 안을 마음대로 들쑤시고 다니는 것은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 행동은 아마 누구나 싫어하겠지만, 유난히 더 견디지 못하는 것 같았다. 싫어한다면.. 안 하면 되지. 어차피 모든 도구는 넓은 침대 위에 널브러져 있었고, 손 한 짝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었다. 저 라디오.. 라는 도구부터 써볼까?
햇볕은 따사로웠고, 아주 살짝 열어둔 창문에선 차가운 바람이 뜨거워진 공기를 시원하게 환기해줬다. 이불은 따뜻했고 라디오에선 지나다니는 얼음 정령들이 알 수 없는 웅얼거림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잉게르가 꺼내둔 그림책이라도 펼쳐봐야지..
잉게르는 시장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쏟아지는 온갖 정보들에 고통스러웠다.
그의 가면은 그 정보들을 감당해보려 온 힘을 기울여 이리저리 눈알을 굴렸고, 잉게르는 재빨리 자주 들르는 식료품점부터 찾아 들어갔다. 2미터 40센치는 되어 보이는 거구에 기묘하게 생긴 가면과 후드로 온몸을 꽁꽁 싸맨 잉게르는 마법을 동원해서 제 꼬리마저 감췄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무슨 종족인지도 알 수 없을 것 같은 이 기괴한 사람은 말없이 대량의 식품을 사서 가방에 집어넣었다. 베이컨과 생고기와 햄, 각종 절인 채소들과 신선한 야채들과 신선한 과일들, 치즈와 포도주, 빵과 우유, 고구마. 종류도 다양하고 신선한 재료들로 골랐다. 그의 주변에서 힐끔힐끔 구경하던 사람들은 그 수상한 사람이 나가자마자 '솜털인간 종은 아닐 것이다', '신선한 재료들을 대량으로 사갔으니 장거리 여행자는 아닐것이다', '불법으로 일하는 용병일 것이다' 등등 다양한 상상을 하며 식품점의 주인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으나, 곧 그런 대화를 했다는 것과 그런 거대한 사람이 상점에 들렀었다는 기억마저 사라졌다. 그저 방금 생각난 실없는 농담을 맥없이 날릴 뿐이었다.
잉게르는 마을 구석에 가만히 서서 물건들을 하나하나 세어 보고 있었다. 먹을 것도 다 샀고, 맥스를 위한 작은 옷과 공용어 교재 초급용, 마법에 필요한 온갖 도구들과 재료들, 응급상황을 위해 맥스도 쓸 수 있는 몇몇 마법 수정들. 그래 이 정도면 됐다. 늦은 오후의 태양은 천천히 질 준비를 하고 있으니 서둘러 마차를 빌려 타서 돌아가야겠다. 집에서 맥스가 기다린다.
기분좋아. 소중한 친구가 나를 기다리고 있어.
사랑이고 우정이고 나발이고.. 믿을 수 있는 타인의 존재 만으로 받을 수 있는 위로가 있었다.
잉게르는 자신이 사는 산 근처까지 가는 마차를 빌려 타고 자신을 태워준 마차의 한구석에 은화 몇 닢을 두고 마부의 기억을 지웠다. 드디어 사람도 정보도 없는 조용한 나의 동네에 돌아왔다. 아직 산 아래였지만 벌써 바람은 시원했고, 살 것 같았다.
아무도 없다. 귀찮게 하는 수많은 냄새도 없었다. 그저 천천히 보랏빛으로 변하는 하늘과 어두운 나무들뿐이었다. 내 세상이다. 게다가 나만 기다리는 귀엽고 험악하게 생긴 친구도 내 세상에 있다. 맥스는 뭘 하고 있었을까? 온종일 잠만 잤을까? 창밖을 구경할 수도 있었을 테고.. 책도 보고 있을 수 도 있지. 가져다 둔 간식은 다 먹었을까? 아! 배고파하면 어떡하지? 어서 돌아가서 시장에서 사온 맛있는 재료들로 배가 터지게 요리해줘야지. 신난다. 내 세상에서 나만 바라보는 누군가가 있다. 이래서 다들 친구를 만드는 건가?
집으로 돌아온 잉게르는 시장에서 잔뜩 산 물건들을 등에 멘 채로 얌전히 침실문을 열었다. 맥스는 깊이 자고 있었고 품 안에는 읽다 만 그림책이 조금 구겨져 있었으며 라디오, 수정구 등등이 같이 자고 있었다.
잉게르는 맥스에게 빌려준 제 물건은 망가질 것이라 각오하고 빌려줬으니 괜찮았다. 하지만 품에 소중히 껴안고 자는 것까지는 예상치 못했다. 생각 이상으로 마음속에서 친구라고 못 박은 짝사랑이 너무 귀엽고 소중했다.
지금 이 순간이 소중했지만... 더는 친구로서의 애정이 아닌 연인으로서의 애정을 갈구하는 사랑이 커져선 안 된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매정하게 맥스를 깨웠다.
-맥스 일어나요~낮잠을 얼마나 오래 자는 거에요~ 저 다녀왔어요~
맥스는 놀란 초식동물처럼 도망갈 듯 눈을 떴지만, 잉게르임을 확인하고는 다시 졸음이 가득한 얼굴과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으응~... 다녀왔어~?
-자, 일어나요~ 당신 새 옷도 사왔으니까...
-와..아~..
잉게르는 누워있던 맥스를 툭툭 일으켜 앉히고는 장 봐 온 물건들이 가득한 가방 속 저 깊은 곳에서 옷 몇 벌을 꺼냈다.
-자~ 대충 눈대중으로 산 거라서 맞을진 모르겠지만.. 여러 개 샀으니까 하나쯤은 맞겠죠?
-응~ 안 맞아도 그냥 입을 거야. 너가 사준 거니까~
맥스는 실없이 미소를 지었다. 잉게르는 제발 이 사랑이 그만 자라나길 빌었다. 그런 게 가능할 리가.
-에이, 안 맞으면 다른데에 쓸 수도 있으니까.. 억지로 입으려고 하진 말고요..
-왜~ 사랑하는 잉게르가 나한테 사 준 건데... 내가 기억들 조금 돌아온 걸 보면서 느낀 건데... 사랑한다거나 고맙다는 말.. 아끼면 안 되겠더라.
-...아무리 그래도... 사랑한다니..
-왜... 나 안 사랑해? 그새 마음 바뀌었어..?
-바.. 바뀌었느냐니.. 이상한 말 하지 마세요...! 언제는 뭐 고백이라도 한 것처럼..
-...?
맥스는 눈에 띄게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잉게르는 감이 안 좋았다. 설마... 어젯밤에 진짜로...? 그런 생각이 들자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진짜로? 진짜로 맥스랑...? 내가 그런 멍청한 말을 하곤, 맥스는 그걸 또 멍청하게 받아준 그 바보 같았던 꿈이...?
-...꾸..꿈이라도... 꾼 거 아니에요 맥스..? 하..하하..제가 좀 이상한 꿈을 꾼 거 같아서 기분이 묘했지만 ...그.. 그..! 꿈..이잖아요.. 뭐 몽마라도 다녀가서 같은 꿈을 꾼 거에요 분명 이건...
-그...그게 왜 꿈이야..?
-꾸...꿈이죠..! 당연히 꿈이죠..!
-...바보야~ 바깥활동도 거의 안 하는 내가 뭐가 피곤하다고 지금까지 낮잠을 자겠어..
-....
-....
-아!!!!!
아아아악.
잉게르는 집이 떠나가라 소리 질렀다. 소리를 질러서인지 부끄러워서인지 얼굴은 잔뜩 빨개져서는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 한참을 소리치다가 숨이 모자라 소리가 작아지고. 엎드린 채 양 손으로 얼굴을 가려 숨을 들이쉬고는 곧 죽을 것 같은 사람처럼 앓는 소리를 냈다.
-이..잉게르...
맥스는 이명이 가시지 않아 머리를 부여잡으면서도 제자리에 주저앉은 잉게르를 안쓰럽다는 얼굴로 바라봤다. 아, 오늘 아침부터 묘하게 거리감이 느껴졌는데.. 이거였나? 어떡해.. 엄청 똑똑한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많이 허술하고...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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