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가

내가 죽으면 너는 어쩌니.

량상/1030자

사실에 들자 영거량은 한숨을 길게 내쉬며 상앙을 돌아보았다. ......요새 몸상태가 영 좋지 않았다.

전하. ......혹 무슨 걱정이라도 있으십니까. 낯빛이 좋지 아니하시기에.

......걱정해주어 고맙구나.

그는 손을 뻗어 상앙의 뺨을 쓸었다. 그것은 연인들 사이에나 할, 다소 애틋한 행동이라, 앙은 어쩐지 거량의 손이 닿은 곳이 화끈거린다고 느꼈다.

상앙의 귀가 붉어진 것을 알았는지 웃음을 터뜨린 거량의 눈꼬리가 곱게 휘어졌다. 다른 사람들 앞에선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같이 생긴 사내가, 제 앞에서만은 이러는 것을 보면 퍽 귀여워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다가도 그는 침울한 생각이 떠올랐다. 얼마 전부터 거량은 제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나 하는 기이한 예감이 드는 것이었다. 그럴수록 그는 상앙이 살려낸 이 나라에 대한 걱정과 함께, 자신이 먼저 죽으면 남게 될 상앙에 대한 염려가 떠올랐다.

......내가 죽으면 너는 어쩌니.

그런, 말씀 마십시오.

너는 적이 많아 내 걱정이구나.

전하.

상앙의 미간이 구겨진 것을 본 거량은 흐리게 웃고는 그를 끌어안았다. 당황한 앙이 두 팔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허공만을 더듬자 거량은 그의 손을 끌어 제 허리에 둘렀다. 앙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그는 한동안을 말없이 그렇게만 있었다.

......전하.

퍽 난감한 목소리다. 상앙이 말을 할 때면 그 울림이 거량에게까지 전해졌다. 그것이 기꺼워 거량은 난감한 그의 부름을 모른 체하고 그를 껴안은 팔에 힘을 더 줄 뿐이었다.

......앙아. 너는 부디 오래 살거라.

......전하께서도, 그러하실 겁니다.

......글쎄다.

불혹을 넘으니 내 몸이 영 예전같지가 않구나. 언뜻 농처럼 들리는 말이었지만— 상앙이 그를 보아 온지도 스무 해 가까이 되었다. 이제 거량의 농담과 진담 쯤은 능히 구별할 수 있다는 소리다. 그가 판단컨대 방금의 말은 농이었다. ......그러나 오래 살라는 말은 진담이었다. 상앙은 어쩐지, 심장께가 욱신거리는 듯 했다.

......그런 말씀 마십시오. 왜 당장이라도 죽을 것처럼,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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