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타입
커미션 샘플 - 약수위 요청본
B, 중등부 2학년 토란반, 포크.
A, 고등부 1학년 죽순반, 그리고… 블루베리 케이크.
그녀의 새하얀 백발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생크림 맛, 하늘색과 보라색이 섞인 아름다운 눈동자는 싱그러운 블루베리 맛, 체향은 정신을 잃을 정도로 달콤한 베리향…. B는 금방이라도 바스라져 날아갈 듯한 이성을 붙잡았다. 지금 여기서 못 참으면 낭패인데., A는 왜 중등부에 와서는….
포크 발현 이후 A를 피해 다닌 것이 무색하게도, A는 시간 날 때마다 중등부에 찾아와 그를 괴롭혔다. 근처에 A가 있다는 자체만으로 그는 이성을 붙잡는 데 안간힘을 써야 했다. 그녀의 윤기나는 백발이 여름 바람에 날릴 때마다 포근하고 달콤한 생크림 향이 후각을 자극했다. 금방이라도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한 입 메어물고 싶다. 향기만으로 이렇게 달콤한데 직접 베어물게 되면 얼마나 더 달콤할까….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꽉 쥔 손에 식은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 B 군, 무슨 일 있어? 왜 내 얼굴을 못 봐.. ”
“ A, 일단 떨어져서…. ”
위험한 생각을 애써 떨친 채 그녀의 눈을 피했다. 보랏빛 눈동자를 마주쳤다간 금방이라도 속내를 들켜버릴 것 같아서. B는 더운 숨결을 내뱉으며 간신히 열을 가라앉혔다. 차라리 여길 떠나던지 해야지, 이대로라면 정말 이성을 잃을 것만 같아….
B 군…! 당황한 그녀를 내버려둔 채 B는 교실을 벗어났다. 도망치듯 미술실에 도착한 이후에서야 그는 제대로 숨을 쉴 수 있었다. 환기가 잘 돼서 그런지 열이 조금씩 식는 것 같기도 하고. 한숨을 내쉰 그가 마른세수를 했다. 제아무리 자제력 강한 포크더라도 케이크 앞에서는 원초적 본능밖에 남지 않은 괴물이 되어버린다. 눈앞의 케이크를 한 입에 꿀꺽 삼키고 싶은 욕망을 참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그것도 그 케이크가 자신이 좋아하는 여선배일 경우에는 더더욱. 그럼 이대로 떨어져 있어야 하는 건가, 그건 싫은데…. 다양한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해지고 있을 즈음, 포옥- 하고 순간적으로 느껴진 폭신한 감촉에 그는 딱딱히 굳어버리고 말았다.
자신을 감싸안은 두 팔과 돌아온 단내. 무슨 상황인지를 파악하기도 전에 자제할 수 없는 식욕이 먼저 차올랐다. B, 화났어? 큰일이네, 이제 목소리까지 달콤하게 들린다니., A는 지금 본인이 하고 있는 행동이 얼마나 위험한 짓인지 알긴 하는 걸까,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배고픈 포크를 껴안을 수가 있을까…. 내가 포크이고 본인이 케이크라는 걸 알았다면 절대로 이런 짓 따윈 하지 않았을 텐데.
B, 내가 케이크라고 자꾸 피하면 어떡해…. 그러나 그녀의 다음 말은 전혀 예상 밖의 것이었다. …지금 내가 뭘 들은 거지? 케이크? 굳은 몸을 간신히 움직여 그녀를 떨쳐냈다. 알고 있었어? 모를 수가 없잖아.
알고 있으면서 날 안았던 거야? 왜..? 심란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여전히 미소를 띤 채였다. 나, 먹고 싶어? 정답이 뻔히 정해져 있는 질문을 하는 이유는 뭘까, 아니란 것을 뻔히 알면서도 희망을 가지게 한다. 몽롱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한 발짝 다가오는 인영. 찬란한 여름 하늘을 배경으로 달콤한 케이크가 걸어온다. 점점 진해지는 향에 호흡은 흐트러지고, 이성은 휘발되고… 불규칙적인 호흡에 질식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순간, 턱을 부드럽게 잡는 손길. 그리고 들리는 매혹적인 목소리…. 그럼 B, 잘하면 맛 정도는 보게 해 줄게-
아, 내가 왜 무릎을 꿇고 있더라?
입에 물고 있는 얇은 손가락, 혀에서 느껴지는 황홀한 단맛. 금방이라도 녹아버릴 것 같은 혀로 본능에 이끌려 손가락을 햝았다. 너무 달아. 단데, 더 먹고 싶어. 아직 부족해…. 이성은 이미 마비된 지 오래였다. 거부할 수 없는 달콤함이 정신을 홀렸고 풀린 다리는 원래대로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둘의 가쁜 숨소리만이 적막한 미술실을 채웠다. 어째 지금 포식하는 것은 B 자신인데도 관계의 우위에 있는 것은 A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아니, 그런 것 따위는 전부 상관없어- 잡생각들은 전부 달콤한 맛에 휩쓸려갔다.
까득- 연약한 손가락을 힘껏 깨물자 약한 신음소리와 함께 가차없이 빠지는 손가락. B, 말 잘 듣기로 했잖아. 우유를 찾는 아이처럼 단맛을 좆았으나 그녀는 쉽게 봐주지 않았다.
쪽, 쪽. 새하얀 허벅지에 몇 번 입을 맞추자 다시 진한 블루베리 맛이 올라온다. 으응., 만족한 듯한 신음에 그가 재차 그녀의 눈동자를 응시했다. 풀린 청록색 눈동자가 달콤한 보랏빛 눈동자와 마주쳤다. 옳지, 착하네.
만족스런 미소를 지은 그녀가 B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었다. 이윽고 그의 잇자국이 남은 손가락으로 서서히 입고 있던 셔츠의 단추를 하나하나 풀어내린다…. 말 잘 듣는 아이에겐 상을 줘야지?
- 위랑 아래, 둘 중 어느 쪽이 더 좋아?
그 뒤로 메챠쿠챠 즐겼다…. 도저히더이어나갈자신이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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