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첫 번째 수기.

글이 안 써진다. 나는 이제 잘하는 게 하나도 없다.

매일 글을 쓰던 때도 있었다. 매일 만화를 보던 때도 있었다. 사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던 때도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잘 모르겠다. 글을 쓰지 않게 된 지도 삼 년이 넘었다. 만화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가만히 앉아서 보면 되는 일임에도 막연히 지치고 피곤하게만 느껴진다. 일상에서 웃을 일도 사라져서 행복이란 허상이 아닌가 싶은 생각만 든다.

이런 영양가 없는 소리를 왜 하는가? 그렇다. 사천 원에 혹했다. 고작 그 정도에 영혼을 팔았다.(참고로 네ㅇ버 맞춤법 검사기의 글자 수 제한이 300이다.) 겨우 글을 쓰는 일에 영혼까지 팔 일인가 듯싶겠지만, 개인의 사정이란 다양한 법이다. 그래서 결론이 무엇인가 하면.

내 영혼은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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