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한다면 어디로라도

죠님의 분부대로 3화

18TRIP 이벤트 스토리 번역

[회상]

나기: 지금 목소리는?

토이: 저기에서 들려온 거 같은데…….

??: 아래쪽을 봐 주시와요! 저는 여기에 있답니다~!

류이: 하?

요다카: 테디베어? 그것도 자립형의――

네타로: 그 말대로!

죠: 저야말로 『센바 죠 발도비노』! 선대 브륀힐드의 유일한 가족이에요!

죠: 친분의 증거로 『죠』라고 불러 주시와요~!

토이: 귀, 귀, 귀여워~~~~~♪ 이리 오렴♪ 폭신폭신한 곰인형을 안아 주고 싶어~~~♪

죠: 허락할게요?

나기: 괴, 굉장해. 영애처럼 움직이고 말하고―― 토이, 다음에 나도 안아 줄래.

류이: 어딘가의 꽃집 주인보다는 말솜씨가 좋네. 자기소개도 제대로 하고 말이야.

요다카: …… 과연, 그런 건가.

다니엘: 왜 그래, 뭔가 눈치챈 거야?

요다카: 응. 죠의 눈동자, 코, 귀걸이, 가슴의 하트에 쓰인 보석을 잘 살펴봐.

네타로: 역시 요다~! 안목이 높아!

네타로: 오른눈에 장식한 건 세계에 수십 개밖에 존재하지 않는 레드 다이아몬드를, 로열 패밀리 전속 세공사가 컷팅한 초거대 카보숑!
(*카보숑: 보석을 연마하는 방법의 하나, 위쪽을 볼록하고 아주 매끄럽게 다듬는 방법)

사메지마: 무려 시가 2억 엔!

죠: 그렇답니다~!

토이: 에에~!

네타로: 코는 세계 3대 희소 보석 중 하나인 알렉산드라이트! 세계의 유명한 권력자들의 손을 거쳐, 마지막의 마지막에 브륀힐드의 곁에 온 아름다운 보석일세~!

죠: 다른 보석들도 코피가 나올 정도로 고가랍니다~!

네타로: 즉, 죠는 총액 터무니없는 억 엔의 AI 탑재형 테디베어라는 뜻일세

나기: …… 내가 1000명 있어도 변제할 수 없어…….

류이: (새파란 얼굴로 안아 올렸던 곰을 내려 놓았어……)

토이: 죠님은 굉장하구나. 하지만 그런 귀한 곰이라면 앞으로도 계속 나쁜 사람들이 노릴 텐데…….

사메지마: 그 부분은 괜찮아요. 죠 씨는 근일 중으로 경호 체제를 갖춘 독일로 이송 예정이거든요. 그 후에는 국보가 되어 간단히 손댈 수 없게 됩니다.

사메지마: 다만, JPN에 있는 동안은 JPN의 경찰이 경비 및 경호를 담당한다……는 걸로 결정됐는데, 독일 경찰들이 JPN 경찰을 얕잡아 보고 있더라고요.

사메지마: 우리 관할까지 뻔뻔하게 나서서, 이래라저래라 시끄럽게 참견하기 일쑤. 이제 귀찮고 신경질 나서 울분이 쌓이기만 해서.

사메지마: 경비뿐만이 아니라 여기서 절도단을 일망타진해서 녀석들을 깜짝 놀라게 해 주자고 생각해서 말이죠.

네타로: 맞아 맞아~! 혼쭐을 내 줘라~!

죠: 울상으로 만들어 주겠어, 예요~!

류이: …… 가볍고 적당하게 말했지만 그건 그냥 개인적인 원한이잖냐.

사메지마: 네, 그래요.

류이: 가볍고 적당하게 긍정하지 말라고.

나기: 어어, 하지만 저희는 『관광구장』입니다……만.

사메지마: 그렇죠. 협력 감사드립니다.

나기: 협력하는 걸로 되어 있어…….

다니엘: 말하고 싶은 건 이것저것 많지만, 그 이송 디데이까지 어딘가의 은행 금고에라도 넣어 두면 경호는 필요 없잖아.

죠: 무슨 말씀이신가요! AI에게도 생존권이 있다고요~! 저희에게도 인간다운 삶을 살 권리가~!

토이: 가둬 둔다니, 불쌍해요!

다니엘: 미안. 그냥 생각했을 뿐이야.

요다카: 애초에 적은 『비장의 재보』가 테디베어라는 걸 파악하고 있을까? 재보 자체는 소문으로밖에 알려지지 않은 것처럼 말했는데.

네타로: 재보가 어떤 형태일지는 모르지 않겠나.

요다카: 그러면 그대로 재보라는 걸 모르도록 지내는 것만으로도 괜찮지 않을까?

사메지마: 말씀하신 대로네요. 하지만 그렇다고 죠 씨를 내버려둘 수는 없습니다. 그거야말로 들키면 큰일이니까요.

사메지마: 제가 계속 붙어 있는 건 가능합니다. 하지만 가능하기만 하고, 비현실적이에요.

사메지마: 저 같은 피곤한 중년이 24시간 이런 귀여운 테디베어를 가지고 있다면 역으로 수상하죠.

네타로: 그림으로서도 큰 문제. 신고감이구만.

류이: 수요도 없어. 토이 같은 천사가 갖고 있어야…….

사메지마: 그 말대로예요. 위장한다면 토이 씨나 류이 씨 같이, 곰인형을 『고 있어도』 위화감 없고, 오히려 어울리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류이: 하!? 너 지금 뭐라 했어!?

토이: 형은 테디베어도 어울리겠다……! 알겠어…… 알 거 같아…… 형은 멋지지만 귀엽기도 하니까!

사메지마: 『전하지 않아도 OK』이고――

나기: 위험 오케이……?

네타로: 내가 모두를 대신해 오케이 해 뒀다네. 재미있을 거 같으니까!

사메지마: 『심하고 부탁할 수 있는』…… 그런 3안 인재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요와 군에게 소개받은 겁니다.

류이: 이봐, 아까부터 듣자 하니 제멋대로인 말만 늘어놓고 말이야! 경찰이라고 까불지 말라고!?

류이: 우리는 토이 말고 곰인형도 어울리지 않고, 위험을 감수하겠다고 한 적도 없고, 안심할 만한 관계도――

토이: 사메지마 씨! 저, 열심히 할게요!

류이: 뭐, 토이……!

토이: 형, 부탁이야……. 죠님도 사메지마 씨도 엄청 곤란한 상황인데, 못 본 척할 수는 없잖아.

토이: 브륀힐드 씨의 소중한 죠님을 나쁜 사람들에게 넘기고 싶지 않고…… 도와주고 싶어!

토이: 세계에서 제일 멋진 형이라면, 나와 죠님을 지켜 줄 거지……?

류이: 알았어. 내가 전력으로 너를 지킬게.

토이: 됐다! 형 정말 좋아!!

나기: 나도 지켜 줘…….

요다카: 이런 이런…… 어쩔 수 없네. 이미 대부분 정해져 있었던 계약이라면, 이것도 분명 운명의 인도일지도 몰라.

다니엘: 성격 좋네. 나는 돌아가겠어.

죠: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 거한이 돌아간 뒤 보답으로 와인을 대접하겠사와요!

다니엘: …… 와인?

죠: 선대는 오래되고 귀한 와인을 좋아하셨답니다. 지하의 와인 창고에는 세계에서도 희소한 와인이 잔뜩 있사와요.

다니엘: 할게. 경비인지 경호인지. 어떤 역할이든 남을 돕는 건 사람으로서 당연하잖아.

사메지마: 다행입니다. 마음이 놓이네요. 새삼스럽지만 여러분의 협력에 감사드립니다. 고마워요.

죠: 여러분, 잘 부탁드리겠사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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