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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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下 재현이 눈을 떴다. 햇살이 눈부시게 재현의 허벅지께를 비추고 있다. 어제도 커튼을 치고 잔다는 게, 형이랑 대화하는 동안 창문 열어놓는다고 그냥 잤구나 싶었다. 재현은 시계를 한 번 쳐다보고는 서둘러 움직인다. 사실 그동안은 카페를 10시쯤 느지막이 오픈을 했다. 그때쯤 물류를 정리하고, 가게를 정돈하고, 점심때쯤 몰려드는 직장인들을 상대하곤
신데렐라 上 18:03 [야 다 모여 쏜다] [뭔일] 18:04 [오 뭔데 뭔데?] 18:04 18:05 [나 승진했음] 한바탕 술판이 벌어졌다. 마블링이 죽여준다는 김가네 돼지고깃집에 모여 앉았다. 도영은 집게를 들고 고기를 뒤집을 타이밍을 보고 있다, 옆구리까지 색이 올라오는 순간 바로 뒤집었다. 소매를 걷어붙이고 고기 굽는 데에 열중인 그의 손에
※ 성관계 묘사가 있습니다. ※ 손의 자컾 연성입니다. 벌써 연말이다. 희오는 책상 위의 달력을 무심코 쳐다보다, 1월에 있을 자신의 생일을 떠올렸다. ‘올해는 좀 다르려나.’ 결재 서류에 사인을 하려던 펜을 잠시 손가락 사이로 빙글 돌렸다. 이미 희오의 눈에 서류 내용은 한 글자도 보이지 않았다. 어차피 급한 거였으면 누나에게 바로 올라갔을 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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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바탕에 빨간색과 갈색, 파란색의 선이 가로질러가는 테니스 스커트. 리안이 입고 있는 교복 끝이 나풀댔다. 리안의 시선 끝에는 은영이 아른거리고 있다. 언뜻 보기에 서늘한 느낌이 드는 얼굴이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는 걸 리안은 알고 있다. 일전에 잠시 마주친 기억을 더듬어보노라면, 은영과 보낸 시간은 퍽 재미있었다. 리안의 정체를 들켜서는 안 되기에
─ 탕, 탕! 힘 있게 코트를 내리치는 소리가 체육관 전체를 가득 채웠다. 농구부로 꽤 잘 나가는 학교인 만큼 농구부의 인기는 무시할 수 없었다. 코트 바깥 자리에는 여학생들이 삼삼오오 무리 지어 농구부 학생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꺅꺅대는 소리를 응원삼아 연습경기를 진행하던 순간,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나 선배! 파이팅!” 떠오르는
아름다운 정원이 펼쳐진 대저택. 5월을 맞이해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정원사는 손을 다치지 않게 장미의 가시를 하나씩 톡톡 다듬고 있었고, 많은 하녀들은 머리수건을 뒤집어쓴 채 계절에 맞게끔 집안의 장식을 바꾸고 있었다. “얘, 오늘 새 하인이 온다지 않아?” “아마 지금쯤 집사님이 도련님께 소개해드리고 있을거야. 남자애라 잘됐지.” “안 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