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교환

수수께끼 속 초콜릿의 주인공

레일리님 연성교환 / 해포 말포이 드림

1차 by 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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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주고싶은 사람 있어?”

“글쎄..”

호그와트의 교정은 평소보다 활기를 띄고 있었다. 여학생들은 속닥거리며 볼을 붉히거나 마법으로 메모를 끄적이고 남학생도 여간 다르지 않았다. 서로 자신들의 반대쪽으로 바라보며 기대감에 찬 눈으로 흘깃대고 있었다. 교수들은 사춘기의 풋풋한 감정들을 귀엽게 보았다. 작은 수근거림 정도야 눈 감아주고 수업을 마저 진행했다. 물론 엄격하기로 유명한 세베루스 스네이프를 제외하고. 한편 슬리데린은 당연히 모든 반 중에서 많이 받을거라 으스댔다. 드레이코도 그 중 한 명이었다. 한편, 해리포터 3인방과 비어트리스는 암흑마법 수업을 듣고있었다.

“니아 켐벨, 벌점 1 점. 시끄러운 잡담을 잡기위한 본보기라고 해두지.”

“암흑마법 교수라고 인정도 없네.”

“론 위즐리, 벌점 3점!”

“으악!!”

“불쌍한 론.”

연인들과 짝사랑을 하는 이들이 바빠지는 발렌타인데이. 저 아이는 인기가 많으니까 초콜릿을 많이 받겠지? 교정을 걷는 그녀의 뒷모습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다만 전교생의 수근거림이 비어트리스의 귀에 들려온다. 암흑마법 수업을 끝내고 해리와 2인방, 비어트리스는 곧 발렌타인이라는 사실을 들었다. 공중에서 옴브레 머리카락이 가볍게 흩날렸다. 푸른 눈동자가 빛을받아 찬란하게 반짝인다. 가까이 있던 남자들은 그녀에게 쳐다보며 지나쳤다.

“론, 초콜릿을 받고 싶으면 다른 여자애들에게 어필을 해.”

“어떡하지? 난 키도 작고 잘생기지도 않았어!!”

“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론.”

“발렌타인데이라고?”

“응, 여자가 남자한테 초콜릿 선물하는 날이야. 1년에 한 번 뿐이라 너도 잊고 있었구나?”

바다를 담은 눈이 흥미거리를 발견한 것 처럼 생기가 돌았다. 맞아, 정신이 없어서 그만. 검은빛의 머리카락이 허공에서 흔들리며 그녀는 고개를 끄덕인다. 머글들의 기념일을 우리가 챙긴다니, 신기한 것 같아.

“머글은 낭만적이구나, 이런 날을 여러 개 만들다니….”

“비어트리스, 초콜릿 주고 싶은 사람 있어? ”

“음….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

‘그 비어트리스가 초콜릿을 주고 싶은 사람이 생겼대.’

인기인의 소문은 빠른 법이다. 말은 왜곡되기 마련이고 옮길수록 살이 붙는다. 그녀의 발언은 온 학교에 빠르게 퍼져나갔다. maybe의 불확실은 will be로 확정됐다. 평판이 좋고 교수들도 좋아하는 혼혈아이. 저주받은 소녀가 “좋아하는 상대” 큰 이목을 끌 수 밖에 없는 주제아닌가. 누군가는 비어트리스가 이번에 죽을지도 모른다는 말했다. 물론 이 소문은 드레이코 귀에도 들어갔다. 다만 그가 소문을 들었을 때 “비어트리스가 레번클로의 어떤 학생을 좋아한다”라는 문장을 완성했다.

“뭐?”

“그렇다니까, 저주받은 혼혈 여자애가 널 가지고 논 거 아냐?”

“닥쳐, 네 입에 개구리 오줌을 부어버리기 전에.”

“비어트리스하고 친구로서 가까웠던거면서… 지가 더 호들갑이야.”

소식을 전한 슬리데린 학생이 드레이코의 진심에 겁을 줄행랑을 친다. 제법 높은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난 눈은 잔뜩 일그러져서 바닥을 고개를 숙였다. 어둠 마법사 드레이코는 그대로 소파에 걸터 앉아 턱을 괸다. 사실이다. 어떤 이유든 자신이 먼저 접근했다. 어쩌면 늘 웃으며 대단한 일을 해내는 맑은 미소에 홀렸을지 모른다. 비어트리스가 슬리데린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 적도 있다. 친절한 말과 손짓이 자신을 향하길 바란것을 부정할 순 없다. 어둠에서 태어난 그는 비어트리스의 빛이 따뜻하다 생각했다. 웃음과 빛에 소유욕을 느낀 작은 뱀은 초조해졌다.

“비어트리스… 나는 네게 도대체 뭐야?”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서서히 고통스럽게 죽고싶은가’에 대한 대답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부모에게조차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어 자신이 주지 못했다. 비어트리스의 사랑은 항상 친애에서 그쳤다. 이성적 감정은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고 ‘친절’에서 그치곤 했다. 아직 불명의 감정을 확정짓고싶지 않았다. 나쁘지 않은 느낌이다. 친구에게 느끼는 친애의 감정보다 다양하고 복잡하다.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줄 사람을 떠올리면 제일 친하게 지내는 드레이코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 말고도 가깝게 지내는 친구들이 있었지만 특별하지 않았기에. 비아트리스의 초콜릿 주인은 애초부터 정해져 있었다. 녹은 초콜릿의 달콤한 향이 코를 찔러댄다. 이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고있지만, 친애하는 사이에도 줄 수 있잖아?

“그래도…. 너에게 주는 것이 옳은 선택이겠지.”

2월 14일 아침. 호그와트 전교생의 학생의 관심은 비아트리스에게 쏠렸다. 그 아이가 손에 초콜릿 포장같은 걸 들고왔어! 소문의 진위를 놓고 내기하는 이들도 있었다. 지루한 수업을 듣던 학생들에게 재미있는 화제거리였기에.

“저기 봐, 비어트리스야.”

“초콜릿 줄 사람이 드디어 나타겠지?

“세레나, 기억하지? 40갈리온 준비 하라고. 분명 레번클로라니까.”

비트리스는 드레이코를 기다렸다. 그녀는 말포이의 시간표를 어느정도 알고있었다. 교실 앞에서 수업이 끝나기 5분 전 부터 그를 기다렸다. 문 틈 사이로 드레이코 위치를 살피기도 했다. 끝나는 시간이 다가올수록 심장뛰는 소리는 커져만 간다. 이건 뭘까, 병원에 가봐야 하는건가. 비어트리스를 감싸고있었다. 그저 드레이코와 친구로서 가깝다는 기분이었고, 혼란스러운 감정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 어려웠다. 하지만 좋은 느낌이 들었다. 선물을 거부하지 않을거라는 확신. 드레이코는 나를 친구라고 생각하는걸.

“드레이코.”

“…비어트리스, 여기는 왜 온거지.”

“자. 초콜릿이야. 새벽공기를 머금은 블루베리와 장미향유, 바닐라가 들어갔어.”

손보다 더 큰 상자가 드레이코의 손에 들려있었다. 한심한 레번클로 놈에게 가야했던것이 아닌가. 드레이코는 고개를 갸웃하며 의아해했다. 나는 이 선물의 주인공이 아닐텐데 어째서 내 손에 있는거지.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 고개를 들었다. 비어트리스가 늘 같은 얼굴로 자신을 마주하고있다. 자신감 있는 얼굴, 친애보다 조금 더 특별한 감정이 담긴 푸른 눈동자. 바다의 포말을 닮았다고 생각했었다. 그래, 바로 저 얼굴, 아름다운 모습. 자신의 빛이라고 착각했을 정도로.

“아무래도 다른애들보다 네가 더 특별하다고 생각했어. 신경써서 만들었으니까 아껴서 먹어~”

“…고마워, 비어트리스. 레번클로의 덜떨어진 놈인줄 알았는데.”

“다른 반을 비하하는 건 좋지 않아. …그리고 나도 레번클로라고?”

“아…! 미안, 실수였어 비어트리스.”

이 광경을 지켜보던 반응은 두가지로 갈렸다. 그렇고 그런 기류를 알아챈 여자아이들의 작은 환호. 그들은 자신의 예측을 자화자찬하며 내기를 한 이들의 돈을 채갔다. 나머지는 떠도는 소문을 그대로 믿어버린 남자아이이들의 절규. 어쩔 수 없는 패배를 인정하며 40갈리온을 잃었다. 또 재미있는 광경을 구경하는 교수들과 학교 관리자들. 주변사람이 오히려 신났던 단순 해프닝의 뒷이야기는 아무도 모른다. 그 날 드레이코의 얼굴이 토마토가 되었다는 사실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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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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