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티니2 평?론?

신권황제 마라 소프는 왜 인간이 되어야하는가

Why Mara Sov become a norm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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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포스트와 연관이 있으니, 일독하면 좋습니다.

마라 소프는 신이다. 그는 각성자 종족을 창조하였으며, 소망하는 바가 현실과 다를 바 없으며, 죽음에서 돌아왔다. 마라 소프는 신이요, 신성하며, 신비로운 자이다.

그러나 이러한 캐릭터 빌딩은 한계가 있다. 마라 소프가 다스리는 국가, 리프의 한계 때문이다. 리프는 식민주의를 역수입한 결과로 만들어진 국가인데, 이들은 남들의 침입을 용납하지 않는 "신비로움" 을 갖고 있다. 식민지가 갖고있는 미개함을 낭만화 한 결과다. 미개함의 낭만화인 신비주의는 곧 "미지의 여성" 이라는 이미지로 연결된다. 아름답지만 깊이를 알 수 없는 미지의 여성. 이것은 식민주의 속 여성 숭배이기도 하다.

마라 소프와 리프는 그렇기 때문에 현실적인 "동맹국", "인간" 이 되어야한다.

그렇다면, 마라 소프는 어떻게 인간이 되어야하는가? 마라 소프의 불가해함은 비정상성에서 온다. 어머니에게서 버림받은 여성, 그러나 어머니를 존경하는 여성, 동생의 마음을 꿰뚫어보고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여성, 자신의 신성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자에게서도 이해받고 싶어하지 않는 여성, 그렇다. 마라 소프의 죽음에 대한 암시는 마라 소프의 비정상성을 드러낸다. 그리고 신화의 수많은 캐릭터들이 그렇듯, 이러한 비정상성은 성격장애로도 해석이 될 수 있다. 또한 그의 신비로움은 울드렌 소프를 받아들이지 않고 배척함에서부터 오는 면이 있다. 울드렌 소프에게 가스라이팅을 하고, 무관심으로 폭력을 휘둘렀다. 이것은 확실히 가정폭력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마라 소프가 어떤 방식으로 인간이 되든, 그녀가 갖고있는 비정상성과 폭력성을 안고 가야한다. 그걸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던 간에 말이다.

그러나 현재 번지의 행보는 마라 소프를 "정상적인 시스 여성" 으로만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 소원의 시즌은 필자가 겪었던 데스티니 스토리 중 두 번째로 좋다고 꼽을 정도이지만, 이 점에서는 실망스럽다. 마라 소프를 인간으로 격하시키면서 그의 신비주의를 지탱하던 비정상성과 폭력성을 "세탁" 하는 기분이 든다. 물론 기업 입장에서는 이 편이 더 안전한 길이라는 것을 안다. 빛의 추락과 대항의 시즌 이후로 스토리가 보수적인 면모를 띄는 추세인데, 인류 보편의 가치와 인권을 적극 지지하는 기업이니만큼 좀 더 도전적인 길을 가줬으면하는 팬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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