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라이트 평전 - 낙원

나를 거둔 낙원

시베라이트 평전 - 인간의 나이로, 고등학교 1학년 시기에.......

시베라이트는 숨을 들이켰다. 어릴 때, 훔친 적 있는 귀걸이. 하나는 자신이, 하나는 하티가 가져갔다. 시베라이트가 가진 왼쪽 귀걸이는 어머니들에게 뺏겼지만 오른쪽 귀걸이는…….

하티 웨인즈.

시베라이트가 작게 중얼거렸다. 하티는 가늘게 웃었다.

그래도 기억나나보네. 다행이다.

어떻게 날 찾았어? 그보다, 너 남자였어?

무례하네.

하티는 어릴 때 처럼 까르륵 웃었다. 시베라이트도 마음이 놓였다. 두 사람은 잠시 떨어뜨린 책을 주웠다. 하티는 미화원처럼 입고 있었다. 고약한 냄새도 났다. 쓰레기 봉투에서 나는 썩은 냄새, 그걸 나르느라 난 땀냄새…….

너, 아직 미성년자잖아.

발육이 남달라서 말이지.

하티는 농담을 했지만 시베라이트는 받아주지 않았다. 시베는 심각한 얼굴로 하티를 쳐다보고 있었다. 하티는 말을 돌렸다.

이 근방을 지나가는데, 네 뒷모습이 보이더라고. 미안. 다시 보고싶어서 무례한 줄 알면서도 기다렸어.

하티……. 넌 일을 할 나이가 아니야. 기관의 도움을 받을 나이라고. 어떻게 된거야?

시베. 그건 중요한게 아니야.

아냐, 중요해. 도움이 필요한거면 내가 우리 어머니들께 여쭤봐줄게.

하티가 한숨을 깊게 내쉬고 돌아섰다. 저쪽 골목에 쓰레기 수거 차량이 보였다. 다른 여자들이 점점이 서서 하티를 기다리고 있었다.

네 어머니들은, 결국…….

만나서 반가웠다.

시베라이트는 입을 꾹 다물었다. 멀어지는 하티의 뒷모습을 보다 예쁘게 들고 있던 책들을 가방에 쑤셔넣었다. 가방끈을 질끈 동여메고 하티를 따라갔다. 어른 미화원들의 휘파람 소리가 들렸다.

애인이야?

그냥 애요.

미화원들은 하티의 농담에 다들 웃었다. 어느 포인트에서 웃어야할지 몰랐다.

아카데미에 진학할 것 같은데? 어디서 이런 똑똑한 애를 낚았을까?

나는 이 동네 돌고, 저쪽 동네로 가서 수거해야해. 자정이 되어서야 끝날걸? 그리고 집결지도 따로 있고. 나 기다리지 말고 그냥 가.

나도 너 따라다닐래.

미화원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예쁜 사랑 해라! 갑자기 미화원 한 사람이 하티의 등을 확 떠밀었다. 하티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미화원들이 우르르 수거 차에 탔다.

하티, 우리가 네 일당 받아줄테니 오늘은 농땡이 쳐.

두 사람은 연석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서있었다. 하티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미안. 나 너 그렇게 생각 안 하는 거 알아줬음 한다.

누가 할 말을.

정작 둘이 남겨지니 뭘 해야할지 몰랐다. 시베는 멋쩍게 말했다.

커피라도 마실래? 아님 차?

하티는 자신의 옷을 내려다보았다. 시베가 가방에서 휴대용 향수를 꺼내 하티에게 뿌려보았다. 역효과였다. 향긋한 향수 냄새는 쓰레기 썩는 냄새와 섞에 기괴한 악취로 변했다. 시베라이트의 표정을 보고 하티가 웃었다.

아무래도 어딜 가기엔 좀 그렇지?

그럼, 공원에 앉아있자. 안전용 발광띠도 좀 벗고. 따라와.

시베라이트는 먼저 걸음을 옮겼다. 망설임 없는 걸음으로, 작은 공원에 있는 벤치에 도착했다. 시베라이트는 자신의 손수건을 꺼내 의자 위에 펼쳐주곤 과장된 몸짓을 해보였다.

신사분, 여기 앉으시죠.

에스코트가 끝내주네요.

하티가 퉁명스럽게 말하고 앉았다. 시베라이트도 그 옆에 앉았다. 악취는 시간이 조금 지나니 참아줄 만 했다. 시베는 굳게 결심했다. 그리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뭐 하고 살았어? 낱낱이 말해봐.

난 상급학교나 직업학교로 진학할 생각 없어.

하지만 기관의 보호로 직업 체험 교육 식으로 국가 지원을 받으면서 다닐 수 있지 않아?

넌 뭘 그렇게…….

하티는 헛웃음을 쳤다. 시베라이트는 여전히 진지한 표정이었다.

네가 기관으로 갔다는걸 눈치채고, 찾아봤어.

,왜?

왜냐니!

시베라이트가 바락 화를 냈다. 길을 가는 사람들이 힐끗 쳐다보았다.

넌 내 친구잖아! 그런데 나도 이사가고, 너도 사라지고……. 널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그런걸 알아보는게 전부였다고.

기관. 위탁가정에 들어가기 전 잠시 거쳐가는 보호소. 혹은 성인이 될 때 까지 그 곳에서 살 수 있다. 위탁가정에 가기 싫다면 말이다. 기관에서는 상급학교나 아카데미에 들어가는 것, 혹은 직업학교에 가는 것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었다. 하지만 기관 출신의 진학률은 50% 미만이었고, 국가는 진학을 권장하는 것과 동시에, 진학을 포기한 아이들을 위해 실무 지원을 해준다. 하티는? 하티는 그 실무지원을 받고 있는걸까? 아니다. 시베라이트가 보더라도 하티는 미성년자인데, 어떤 국가 기관의 도움을 받지도 않고, 무단으로 취업을 했다.

의무교육은 다 받은거지?

시베라이트는 하티를 도와주고 싶었다. 하티는 잠깐 하늘을 쳐다보았다. 청보랏빛으로 일렁이는 하늘이었다.

관뒀어.

뭐? 의무교육을 어떻게…….

그러게, 그냥 학교 안 나갔어. 위탁가정에서 도망쳤거든.

하티가 웃었다.

너는 이런거 잘 모르잖아. 이쯤에서 그만하고 헤어지자. 즐거웠다.

하티는 일어나 손수건을 접어 시베라이트에게 건넸다. 빨아서 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하지만 이렇게는 싫었다. 시베는 하티의 품에 손수건을 안기고 어머니들이 무슨 멋들어진 이유로 안겨준 쓰지 않는 만년필로 손수건에 글자를 휘갈겼다.

내 메일 주소야. 어머니들이 이건 감시하지 않아.

시베라이트가 만년필 뚜껑을 돌려 닫았다. 그리고 최대한 엄한 표정으로 말했다.

진짜, 꼭, 연락해. 내가 도와줄 수 있는게 없더라도,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 들어주기라도 할게.

시베……. 시베, 넌 내가 사는 게 어떤지…….

너도 내가 사는게 어떤지 모르잖아? 우리 어머니들이 얼마나 적선을 좋아하는지, 내가 아는 친구의 어머니가 법조계에서 어떤 일을 하시는지, 너도 하나도 모르잖아. 내가 무슨 도움을 줄 수 있는지도 모르고.

하티는 가만히 손수건을 쳐다봤다.

재수없지.

시베라이트가 코를 훌쩍였다.

하지만 재수없게 말 안 하면 연락 안 할거잖아. 넌 어렸을 때도 그랬잖아. 넌…….

네가 재수없는 말 할 때면 꼭 울 것 처럼 코를 훌쩍이잖아!

하티가 성가시다는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손수건을 주머니에 넣었다. 그제서야 시베라이트도 웃음을 터뜨렸다.

도움은 모르겠고, 가끔 안부나 물어볼게.

다음에 어머니 감시 안 받는 채널 사면 알려줄게.

일주일 뒤 하티에게서 연락이 왔다. 도움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나이를 속이고 취업을 했으니 이런 일이 터질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터질 줄은 몰랐다. 어머니들께 은근히 떠보니, 나이를 속이고 취업을 했다고 해도 사업장이 손해지 어린 노동자가 벌을 받지는 않는다고 했다. 아마 어린 노동자는 전후사정에 따라 적절한 기관으로 이관될 것이라고…….

근데 그런 망나니들을 맡아주려고 하는 사람은 없지.

어머니, 하지만 사정이 있어서 나이를 속이고 일한 거라니까요? 망나니가 아니라.

하지만 시베, 얘야, 생각을 해보렴. 나이를 속이고선 일을 할 정도면 집안이 어떻겠니? 보호받아야 마땅할 어린이를 노동의 장으로 내모는 어머니는 없단다.

그럼 집안이나 상황이 안 좋은거지, 노동자가 망나니인 것은 아니잖아요!

얘는……? 다 그런 애들이 커서 국고를 빼먹는 망나니가 되는거란다. 이런 건수는 돈도 안 되어서 국선변호사 정도가 붙을건데, 어휴. 근데 이런 사례는 어디서 들었니?

시베는 망설이지도 않고 거짓말을 했다.

포트폴리오에 사회적 약자에 대해 어떤 고민을 했는지 꼭 집어넣고 싶어요.

어머니는 몹시 흡족해하였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그런 것을 보려고 하는 아카데미가 많다면서. 시베라이트는 이 기세를 타고 어머니에게 질문을 더 던졌다.

어머니, 근데, 하티……. 기억 나세요?

어머니의 미소가 반으로 줄어들었다.

그 애랑 가까이 지냈다고 포트폴리오에 쓸거니? 절대 안 돼!

왜요? 아니, 포트폴리오에는 안 쓸거에요. 그런데 왜요? 그냥 걘 제 친구고,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다고요!

시베는 팔자에도 없는 전력질주를 하고 있었다. 헉헉거리는 숨소리가 귓 가까지 올라와 머리를 쟁쟁 울렸다. 하티는 야속하게도 뒤도 안 돌아보았다. 골목길은 얼마나 꼬불거리고 바닥에 고여있는 음식물 쓰레기 국물은 얼마나 역겨운지, 하티가 조금씩 멀어져갔다. 여기에서 길을 잃으면……. 시베라이트가 다리에 힘을 주고 콱콱 땅을 박찼다.

제 친구, 월급 주세요.

컨테이너에 마련된 임시 소장실. 시베라이트는 두려워하지 않고 나이 지긋한 여자 앞에 섰다.

뭐였지? 하…….

하티요. 하티 웨인즈.

아아, 걔 나이를 속이고 취업한거잖니. 내가 고발하지 않는 대신 월급은 안 주기로 했다.

그래요? 사실 고발하면 이 아무것도 아닌 사업장이 불리한건 아시죠?

소장은 폭소를 터뜨렸다. 뭐가 그렇게 당당한지 알 수 없었다. 시베라이트는 더욱 눈에 힘을 주고 소장을 노려보듯 쳐다봤다.

뭐가 됐든 노동에 대한 대가는 받아야해요. 그게-

안타깝게 시베라이트의 말은 끝나지 못했다. 밖이 소란스럽더니, 문짝이 거의 뜯겨나가듯 열렸다. 하티가 거기있었다. 그는 이 안의 구조를 잘 안다는 듯 달음박질쳐서 들어와 의자에 앉아있는 소장을 밟고 뒤로 넘어갔다.

뭐 이런 쌍놈이 다 있어?

소장이 소리질렀지만, 나이 어린 하티의 날랜 몸놀림을 따라갈 수 있는 어른들은 없었다. 하티는 금전출납기인지 금고인지를 번쩍 들고, 소장의 책상을 다시 밟고, 밖으로 냅다 튀었다.

저 새끼 잡아!

소장이 빽 소리쳤다. 시베라이트는 본능적으로 자기도 도망가야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익숙한 하티의 등……. 사실 이 나이가 되어서 만난 지는 얼마 되지 않아 낯선, 하티의 등을 따라 후다닥 달렸다. 이러면 안되는데! 이건 확실히 범죄였다.

그거 다, 현금, 이야!?

쓰레기가 잔뜩 쌓여있는 골목길에서 하티가 멈췄다. 시베라이트는 헥헥거리며 물었다.

우리는, 일당 현금, 받아.

하티도 헐떡거리며 말했다. 그렇겠지. 시베라이트는 정치사회 교과서 한 권을 들고 뛰었지만, 하티는 철덩어리와 그 안에 든 현금을 들고 뛰었다.

개새끼들, 시발새끼들, 어휴 씹……. 개같이 뛰었네.

하티가 욕을 해쌓으며 철문을 두드렸다.

개같은 새끼들 내 나이 뻔히 알면서 속여 쓰게 한게 지들이면서…….

하티. 근데 여기 어디야?

시베는 그제서야 골목을 보았다. 낮은 건물, 판자집, 화려하지만 천박한 네온사인과 알 수 없는 글자들이 가득했다. 철문이 열렸다. 반짝이는 네 개의 푸른 눈……. 하티가 얘기하지 않아도 시베라이트는 여기가 어딘지 알 수 있었다. 곧 철거가 될 엘릭스니 거주구역이었다. 얘기로 듣기는 했다. 그러나 마라 소프 여왕 폐하 혹은 마라 소프 켈의 정책에 따라 리프는 철저한 분리정책을 따르고 있었다. 이 소행성 끝자락에 엘릭스니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불법정착촌을 만들었다고 얘기는 들었지만.

놀랐지?

하티는 놀리듯이 물었다.

나 여기서 살아. 괜찮으면 잠시 들어왔다가 쓰레기 치우는 쓰레기들 해산하면 집에 가.

그 말에 고개를 들어 뒤를 보았다. 사람들은 아직 보이지 않았지만, 고함소리와 발소리는 들리는 듯 했다. 시베라이트는 약간의 기름 냄새가 나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엘릭스니들이 만든 정비소였다. 낡고 허름했다. 당연한 것인가……. 정비소에는 몰래 들어갈 수 있는 지하 계단이 있었다. 철거에 저항하기 위해 만들었나보다고 생각했다. 각성자 두 명이 들어가자, 정비소 지하는 갑자기 조용해졌다.

하티.

엘릭스니 하나가 앞으로 나섰다. 하티는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리아흐스! 나 왔어!

그리고는 훔친……. 혹은 정당하게 가져온 돈 통을 들어보였다. 무거워서 높이 들지는 못했지만. 하티는 놀라울정도로 유창하게 엘릭스니 어를 했다. 시베라이트는 외계의 언어를 배운 적은 없어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두 사람 간의 대화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있으려냐 리아흐스와 이야기를 하던 다른 엘릭스니들이 시베를 쏘아보는 것이 느껴졌다. 엘릭스니의 표정이 어떻게 일그러지는지 몰랐지만, 분위기라는 것이 있지 않던가. 리아흐스가 돈 통을 받아들자, 하티는 엘릭스니 한 가운데로 시베라이트를 데려왔다. 그리고 엘릭스니 어로 떠들어댔다. 엘릭스니들은 서로 손바닥을 내보이며 뭐라고 얘기했다.

네가 내 친구고, 월급을 받아내는데 큰 도움을 줬다고 소개했어.

하티가 말했다.

하지만 네가 냅다 돈통을 훔쳤잖아! 그건 범죄라고. 그 이전까진 고용자 측이 범죄였는데…….

지금 우리 엘릭스니들은 굶어 죽어가고 있어. 원래 이 곳은 분리주의에 의해 엘릭스니들에게 할당된 황무지였다고!

소근거리는 목소리였지만, 절박했다.

내 돈이 있어야 에테르를 살 수 있고, 그래야 자손들도 젊은이들도 튼튼하게 자랄 수 있어.

하지만 훔치는건,

죄라고?

시베라이트는 얼결에 고개를 저었다.

,내……. 내가 변호해줄 수 없잖아.

별걸 다 걱정해. 이건 우리가 알아서 할거야. 급해서 여기로 데려왔지만, 여길 나가면 잊어줘. 이 곳의 존재를…….

그러나 잊을 수 있을 리 없었다. 바깥 상황이 대충 정리된 뒤, 하티는 시베라이트를 뱅뱅 돌려 집까지 데려다주었다. 시베라이트는 하티가 떠나기 전에 조심스럽게 물었다.

네 어머니들……. 어떻게 되셨어?

하티는 슬픈 눈빛이 되어 자신의 발 끝을 내려다보았다.

미안. 힘들면 말 안 해도 돼.

한 분은 병에 걸려서 돌아가셨고, 다른 한 분은…….

하티의 어깨가 움찔 떨렸다. 시베는 그의 어깨에 차마 손을 올릴 수 없었다. 하티는 잠시 떨었다.

다른 한 분은 나도 못 알아보시더라고.

그의 눈가는 메말라있었다. 그렇게 되기 까지 하티는 얼마나 많이 울어야했을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시베. 넌 굴종의 뜻이 뭔지 알겠어?

굴종은…….

사전적 정의를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시베라이트는 입을 다물었다. 엘릭스니 구역이 사실은 불법정착촌이 아니라, 원래부터 이 곳에 정착해 살던 주민들이었다고. 그런데 각성자들이 불법정착촌을 만들고 그들을 쫓아내고 있다는걸까. 향토자료를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가끔 너랑 같이 가출했던거 생각하면서 위안을 삼아.

하티는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너만, 내 낙원을 생각해줬으니까. 너무 보고싶었다.

눈물은 오래 흐르지 않았다. 지저분하고 땀내 나는 옷자락으로 눈을 슥슥 문지르더니 또 연락하자며 시야에서 사라졌다. 예의상 한 말이었지만, 시베는 하티에게 연락했다. 향토자료를 통해 각성자들이 무단으로 엘릭스니의 영토를 침범했으며, 국가에서 이를 묵인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고 있는데, 갑자기 비공개 채널로 연락이 왔다. 시베는 광고인가 싶어서 받지 않으려고 했다.

리아흐스, 다.

서툰 스피치 어였다.

시베라이트를 초대한다. 하티, 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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