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만용]
[사카이 료스케]
당신은 알고 있었어, 저게 거짓 방송이었다고⋯⋯!
[풍채가 좋은 남자]
저게 거짓인지 진짜인지 같은 건,
미도리 구의 인간에게는 관계가 없어.
[풍채가 좋은 남자]
배어들어 있는 거야,
9년 전의, 현지의 사건의 공포가.
[풍채가 좋은 남자]
추억은 아름답다.
하지만 트라우마는 무겁게 사슬을 묶는다.
[풍채가 좋은 남자]
그렇기 때문에, 미도리 구는 다음 세대로 나아가야 한다.
과거를 전부 버리고, 말이야.
[사카이 료스케]
네가⋯⋯ 아무것도 모르는 네가,
높은 장소에서 결정하는 게 아니야⋯⋯
[사카이 료스케]
우리들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괴로워하고⋯⋯
[사카이 료스케]
상처를 입으면서, 선택하는 거야!!!!!
[풍채가 좋은 남자]
힘없는 자에게, 선택할 권리는 없어.
약한 자는, 영원히 계속해서 빼앗긴다.
[풍채가 좋은 남자]
세계는, 그런 식으로 되어――
[사카이 료스케]
네놈⋯⋯!!
[풍채가 좋은 남자]
억울한가? 하지만, 너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내가 거짓 방송을 지시한 범인이라 해도 말이지⋯⋯!!
[풍채가 좋은 남자]
크크⋯⋯ 실수로라도, 내 죄를 증명하려고 하지 말라고?
후회하게 되는 건, 네 쪽일 테니까.
[사카이 료스케]
그런 협박으로, 모두를 상처입힌 너를,
내가 못 본 체 할 거라고⋯⋯!!
[???]
어이, 료스케.
[사카이 료스케]
⋯⋯말리는 건가요, 당신은.
[사카이 료스케]
⋯⋯아사기리 씨.
[아사기리 마히로]
료스케, 그렇지 않아도 한 번 평판이 땅에 떨어진 가케후치 공업에,
폐를 끼칠지도 모른다는 걸 알고 있는 거냐?
[사카이 료스케]
네, 죄송합니다.
그래도, 그거는 제가 어떻게든 할게요.
[아사기리 마히로]
⋯⋯너는 히어로고,
히어로의 적은 이터일 터다.
[아사기리 마히로]
그런 귀찮은 권력자 상대로 싸워 봤자,
너에게는 아무런 이익도 없어.
[아사기리 마히로]
혹은⋯⋯
그 밖에 뭔가, 싸울 이유가 있다는 건가?
[사카이 료스케]
히어로가 될 때 결정한⋯⋯
[사카이 료스케]
⋯⋯저의 정의가, 용서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아사기리 마히로]
⋯⋯히히⋯⋯⋯⋯ 이히히히히!!!!
[아사기리 마히로]
제대로 완벽한 답이다, 사카이 료스케!!
악을 못 본 체 하는 녀석은, 히어로가 아니겠지!!
[아사기리 마히로]
좋을 대로 해라, 나중의 일은 이 나에게 맡겨라!!
네놈의 정의를 관철하기 위해서, 천재의 힘을 빌려주마!!
[아사기리 마히로]
어이 아저씨!! 권력이 제일 위대하다고!?
나 참, 꿈이 없다고!!!
[아사기리 마히로]
각오하라고, 권위 없는 가케후치 공업의 승리법은,
시라호시만큼 스마트하게 해 주지 않으니까 말야⋯⋯!!
[아사기리 마히로]
네놈에게는, 나 근제¹의 참혹한 악몽을 보여주마!!
전력으로, 드라마틱하게 싸워 보자고⋯⋯!
[사카이 료스케]
아사기리 씨!! 감사합니다!!!
나중에 사과할게요!!!
[풍채가 좋은 남자]
빌어먹을 꼬맹이들⋯⋯!
너희 따위는, 당장이라도⋯⋯!!
[토가미 소이치로]
⋯⋯아, 여기에 있었나. 사카이, 아사기리.
[아사기리 마히로]
⋯⋯⋯⋯.
[아사기리 마히로]
⋯⋯소이치로, 이 열기에 찬물을 끼얹거나 하는 건,
미래 영겁의 죄라고, 알고 있는 거냐.
[토가미 소이치로]
음, 미안하다. 그런 상황이었던 건가?
다만⋯⋯ 다들 어떻게든, 이라고 해서 말이다.
[채소 가게의 청년]
⋯⋯ 어른이 가짜 경보에 쫄기나 하고,
꼴사납구나.
[사카이 료스케]
으에⋯⋯!!
다들, 왜 여기에⋯⋯!?
[채소 가게의 청년]
여어, 료스케 군.
시설 아주머니한테 말이야, 혼난 거야.
[채소 가게의 청년]
‘그때 작은 어린아이였던 애들이 싸우고 있는데,
우리들이 겁먹고 있을 때가 아니다‘⋯⋯라고 말야.
[사카이 료스케]
⋯⋯!
[채소 가게의 청년]
그래서⋯⋯.
[채소 가게의 청년]
여기에 던지기 좋은 양배추가 있어.
노점용으로, 많이 갖고 온 거야.
[상점가의 면면]
부, 부메랑이 될 것 같은 다시마도 있고⋯⋯!
냉각용으로 가져온 큰 얼음이 있어⋯⋯!
[양호 시설의 직원]
⋯⋯사실은, 계란이 제일 많이 있고,
이게 제일 안 아플 것 같지만 말야.
[양호 시설의 직원]
미안해.
이건, 이스터 축제에 쓸 거니까, 안 되는 거야.
[채소 가게의 청년]
약소 상가에도, 약소 상가 나름의 싸움 방법이 있어.
[채소 가게의 청년]
지는 것에 겁먹지 말고, 상처입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싸워서⋯⋯
잃어버린 거리의 인연을, 다시 한 번 부활시키는 거야.
[사카이 료스케]
다들⋯⋯!
[풍채가 좋은 남자]
⋯⋯흥⋯⋯ 바보 같기는.
정의에 취한, 만용이다. 그런 건――
[수트 차림의 부하]
이, 이야기 중에 죄송합니다. 사장님, 전화 왔습니다.
급한 용건이라고 하여⋯⋯.
[풍채가 좋은 남자]
뭐? 뭐야⋯⋯ 나 참.
아, 나다⋯⋯⋯⋯⋯⋯ 뭐?
[풍채가 좋은 남자]
그, 그래서, 계약한 건은⋯⋯ 넵!?
기, 기다려 주십시오, 바로 그쪽으로 가겠습니다!!
[풍채가 좋은 남자]
비, 빌어먹을⋯⋯ 너희들!
이번 무례에 대한 청산은 뒤로 미루마!
[수트 차림의 부하]
아, 사장님⋯⋯!! 기다려 주십시오!!
[사카이 료스케]
뭐, 뭐야⋯⋯? 가 버렸어.
영문을 모르겠네⋯⋯.
[미츠기 신]
하아, 하아⋯⋯.
이제 곧, 이벤트 시작 시간이에요!!
[키리야 슈]
이스터 축제⋯⋯ 시작하자.
에그레이스, 준비돼 있으니까.
[사카이 료스케]
와, 벌써 그런 시간이야!!
서둘러 돌아가자, 손님 와 버려!!
[키리야 슈]
응!
[미츠기 신]
와와⋯⋯!!
[양호 시설의 직원]
후후, 다들 이래저래 분주하네.
뛰어가버렸어.
[양호 시설의 직원]
료스케 군이, 친구를 잡아끌고 달려가는 거⋯⋯
옛날에도 자주 봤어. 후후, 그리워라.
¹ 삼가 짓거나 만듦. 별로 안 쓰는 단어 같아서 주석 달았습니다(일단 저는 처음 들었음)(아닐시 머쓱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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