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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3 (3/3)

Devil may cry - Sparda/Eva

회유기록 by 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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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기쁨에 키스하는 자는 영원한 일출 속에 살리라. He who kisses joy as it flies by will live in eternity's sunrise.*

신묘한 시인의 시 어귀를 떠올리면서 스파다는 눈앞에 있는 아내를 바라보았다. 바깥의 해는 이미 한참 전에 저물었지만, 주홍색 불빛에 흔들리는 그의 해는 저 녹색 눈 안에 있었다.

귀가가 늦어진 탓에 자고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아내는 어두운 방 안에 초 몇 개만 밝혀둔 채 깨어 있었다.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데.”

“기다리려던 건 아니었어요.” 하고 에바가 픽 웃었다. “당신이 언제 올 줄 어떻게 알았겠어요?” 그도 그랬다. 굳이 따지자면 기별 없이 온 남편이 나쁘다고 할 수 있었다. 그 나름대로 최대한 서두르느라 기별을 넣지 못한 것이긴 했지만 어떻게 따져도 그의 잘못이었다.

나무라려던 건 아니었노라고 에바가 웃으며 책을 덮으며 그의 뺨에 키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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