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ending 1화
시작
....만약 나한테 있었던 일이 이야기가 된다면 첫 구절은 이것일것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시작>----------
.....왜?
"아...아빠...아빠!!!"
방금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집에 돌아오시는 길에 차에 치여서 돌아가셨다고 한다.
'말도 안돼'
그야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갈리가 없잖아..? 그치... 이건 몰래카메라야. 하나의 몰래카메라. 그것도 아주 거대한
"여보...여보..흐...흐.흐윽...."
아버지의 사진 앞에서 울고 있는 내 여동생과 어머니도 그저 연기를 하고 있는것뿐이야.
그러니까 난 걱정말고 숙제나...
'....아빠..'
몰래카메라일리가 없잖아. 아니 왜... 왜...하필 우리 아버지여야했지..?
이해가 안된다. 그저 잘 살고 잘 먹고 화기애애하게 사는것도 못하게 하는건가?
이 세상은 왜이리 나에게 각박한거지?
"아빠!!! 일어나!! 제발!!!"
동생이 저렇게 우는건 나도 처음보지만.... 난 나 자신도 놀랄정도로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나무 놀라서 흘리지 않은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빠...'
솔직히 그땐 나도 울고싶었다. 그저 눈물이 나오지 않았을뿐
※ ※ ※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약 일주일이 지났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이 시간동안 난 어머니와 동생사이에 거대한 마음의 벽이 생겨버렸다.
"엄마! 내 후드티 어딨어!!"
"아니 여기 있잖아!!"
왜저렇게 아무렇지도 않은것처럼 행동하지...?
아버지가 돌아갔잖아. 아버지가 이제 돌아오지 않잖아. 그럼 나처럼 슬퍼해야지.
'....하...아니구나.'
난 골든타임을 놓친거다. 마음의 상처를 여물 골든타임을
어머니와 동생은 아버지가 돌아가신날 펑펑울면서 마음의 상체를 씻겨냈지만... 난 그저 상처를 머금고 있었고 그대로 상처가 남아버린거다.
아물지도 않은체로 영원히 말이다.
'아파...너무 아프다고'
마음이 미친듯이 아프다. 왜인지는 너무나도 알지만.... 이미 치료는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 이제 더이상 나아지기에는 힘들것이다..
방법은 하나, 그저 고통을 머금을 뿐이다...
※ ※ ※
그 이후로 난 모두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그저 사람이 싫어졌을뿐이다.
이유는... 다 알것이다.
[아들! 요즘 뭐해?]
요즘은 환청까지 들릴정도니....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 나아질려나...'
하지만 난 오히려 이런 목소리를 즐기기로 했다. 그야 마지막으로 남은 아버지의 목소리인데 없어지면 정말로 미쳐버릴지도 모르니까..
'아 학원 늦었다.'
하지만 난 딱히 발걸음을 빠르게 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정직하게 학원을 향해 가고 있던 발걸음을 틀어버렸다.
이게 틀린걸 알지만 그래도 틀어버리고 싶었다.
'가족과의 관계같네...틀어저버린게...흐흐'
아이 뭔 헛소리야.
그런 헛생각은 지워버리고나니 난 어느 으슥한 뒷골목으로 들어와버렸다.
골목의 끝은 잘 보이지 않으며 벽에는 담배를 피거나 신문을 덮고 자는 노숙자들이 있었다.
정말... 더러웠다.
'하아...모르겠다 씨...'
난 당당하게 골목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버렸다.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는것이 느껴졌지만 난 무시하고 계속 들어갔-
"어이, 소년. 여기서 나가. 여긴 너같은 도련님이 있을곳이 아니야."
뭐래...그지깽깽이가...
난 철저히 아저씨의 말을 무시하고 골목의 끝에 도착해보았다.
'....'
아무것도 없었다. 뭐 있다면 갈림길이 있지만 그냥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길림길이었으며 길이도 비슷해보였다. 말 그대로 무의미
'헛걸음했네'
난 이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시간도 체력도 정신적으로도 피해만 보고 얻은것도 없으며 그냥 손해만 보고 있었다.
.....근데 내가 여기 왜 왔더라..
'몰라, 모른다고'
그저 알 수 없었다. 내가 왜 이런건지, 이 길이 무엇인지조자도, 내가 왜이리 반항적인 사람이 되었는지도
그 하나도 알 수 없었다.
[우리 아들~ 하트!]
그저 지금 들리는 아버지의 목소리만 머리속에서 울려퍼저나갈뿐이다.
"....흐...흑...ㅇ,아빠....아빠....."
솔직히 지금도 왜 그때 운건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때 울지 않았다면 더욱더 힘들었을거며 그때 운건 좋은 선택이었다.
"ㅁ, 뭐냐..쟤.."
"그러게...이상하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날 보고 쑥덕거려도 내 눈물을 멈출줄을 모르고 계속해서 흐르기만 하고 있었다.
'멈춰... 멈추라고...제발....멈춰...'
뜨거운 눈물이 뺨을 타고 내려와 바닥에 뚝뚝 떨어지지만 난 그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다리가 커다란 촉수에 묶여버린 느낌이었다.
그저 슬픔을 머금을뿐이었다.
그때, 난 진정했어야했다.
치지직
"아..아아...아아.!!...아!!!!"
갑자기 온 몸이 '섞이는' 느낌이 났다. 정확이는 몸 안쪽에 있는 장기들이 다른 무언가와 섞이는 느낌이었다.
"아...빠...아파...아빠...ㅇ...아..파..."
아프다는건지 아빠를 찾는건지 알 수 없는 신음소리를 계속 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해서라도 고통을 줄일 수 있었다면 무조건 해야했으니까. 하지만 고통은 잦어들 생각을 안하며 계속해서 내 몸을 '섞이는 느낌'을 나게 했다.
"으읍...읍...우웨에엑!"
그리고 내가 고통속에 무언가를 뱉어냈을때는
"촉수..?"
노란색 촉수가 바닥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블렌딩 현상..?"
그리고 이 이야기의 '시작'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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