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Enstar] 사고방식과 이해

마다레이, 그를 이해할 수 있는 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미케지마 마다라는 사쿠마 레이를 이해할 수 없다.

아니, 정정한다. 모든 인류는 그를 이해할 수 없다. 그의 사고방식은 인간과 닮지 않았으며, 인간이 할 수 있는 분류가 아니었다. 물론, 그의 사고방식이 어떤지 알 수 있는 것은 오기인이라 불리는 이들을 제외한다면 적어도 자신 뿐이라는 것을 미케지마 마다라는 자신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대상에는 사쿠마 레이의 유일한 동생도 포함되어있었다. 그를 포함한 모든 이들이 그의 사고방식을 유추할 수 없었으며 그의 의도를 도중에 조차 알 수 없었다. 그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리라, 마다라는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사쿠마 레이는 결코 인간의 사고방식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일전에 스스로를 인간이라 하며 인간으로 살아가기를 결정한 듯 했으나 마다라가 보기에는 그는 인간이 아니었다. 그것은 여태까지 '어느 신'을 계속해서 지켜봐온 그였기에 알 수 있는 것이었다. 사쿠마 레이는 여전히 인간을 사랑했으며 동시에 세계를 사랑했다. 모든 생명을 사랑했으며 그렇기에 그에게 가해진 모든 행위를 그는 감내해왔다. 그랬기에 마다라는 확신했다. 그는 인간이 아니다. 그랬기에 인간인 자신은 그를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이 비록 자신이 그를 사랑할지라도, 인류를 위하려는 그를 보호하려 하는 자신일지라도 어쩔 수 없는 당연한 진리와도 같은 것이었다.

그를 아는 모두가 스스로를 위하기를 바라나 그는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다. 그의 첫 순위는 그의 동생이었고 그 다음은 그가 사랑하는 이며 그 밑으로는 전 인류가 이어질 것이다. 그 밑으로는 그를 따르는 그의 일족이 이어지겠지. 그 어디에도 스스로를 위한 자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사쿠마 레이는 마다라를 자신의 후계자라 하면서도, 마다라 역시 사쿠마 레이의 후계자라 자칭하면서도 절대 그를 따라할 수 없었다. 이것은 인간과 신 사이의 간극과 같은 것이었다. 그의 오랜 친우가 타인에 의해 신의 자리에 앉았다면 그는 그 스스로의 선택으로 신의 자리에 앉았다. 어둠의 마물들의 왕이자 신. 그것이 마왕 사쿠마 레이였다. 마다라가 그에게 스스로를 신경쓰라 하더라도 그는 웃으면서 머리를 쓰다듬을 것이다.

"어찌 도움을 요청하는 이들을 외면할 수가 있겠는가. 적어도 손이 닿는다면 그들을 돕는 것이 본인의 역할이거늘."

...라고 말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충분히 예상은 가능하나 이해는 할 수 없었다. 그것이 사쿠마 레이였으며 그랬기에 미케지마 마다라는 그가 품지 않은 분노를 대신하여 품었다. 비록 그가 원하지 않아 원한을 내보이는 일은 없으나, 가슴 깊은 곳에서는 매일같이 타오르고 있었다. 모두의 마마(ママ)이나, 그들의 마마가 될 생각은 없었다.

인간을 원망할 줄 모르는 그를 위해, 미워할 줄 모르는 그를 위해, 인간을 너무도 사랑한 그의 사랑스러운 친우를 위해 마다라는 스스로 분노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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