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ing 개인 해석 글

2024.10.03. / 진(자연의 적P) / 하츠네 미쿠 오리지널 곡

拝啓、My Dxxr

친애하는, My Dxxr

지난 2024년 10월 3일 ‘카게로우 프로젝트’로 유명한 프로듀서 ‘진(자연의 적P)’님과 일러스트레이터 ‘시즈’님의 함께 만드신 Summering이 공개되었습니다.

카게로우 프로젝트는 마음의 고향이라고 부를 정도로 깊이 애정하는 장르고, 이에 해당 장르곡이 아닐 지라도 두 분의 작품을 다시 보게 되어 정말로 기쁩니다.

이에 지극히 주관적인 MV 해석을 해보고자 합니다.

혹여나 노파심에 덧붙이지만 진님 본인께서 직접 카게프로 곡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최대한 배제하고 해석하고자 하여도 몇 번 언급은 나오니 이 점에 대해서는 오해의 소지는 없으시길 바랍니다.


0. 신곡 예고

<1차 신곡 예고>

新曲出します。

音も、絵も、久々の面子です

夏、終わらせにいきましょう。

신곡을 냅니다.

음악도, 그림도, 오랜만인 멤버입니다.

여름, 끝내러 갑시다.

여름은 이미 끝난 10월 1일. 갑자기 여름을 끝내러 가자면서 신곡 예고가 올라옵니다.

여름, 붉은 노을, 전신주, 그리고 한 소년. ‘카게프로’를 연상시키는 요소들이 모여 있어 팬들이 ‘카게프로’로 오해를 사기도 하였습니다.

제목인 Summering은 보통 피서라는 뜻으로 쓰이곤 하지만, 소하(銷夏∙消夏)란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여름이 사라진다는 뜻이죠. 이는 진님의 한 마디와 일치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여름”은 무엇일까요? 적어도 진님과 팬에게 있어서 여름이란 뗄 수 없는 추억인 건 맞을 겁니다. 진님께 의미 있는 계절도, 보컬로이드 음악 활동의 시작도, 팬들이 모이기 시작한 것도 모두 여름이니까요.

이에 저는 진님이 말하는 여름을 “과거” 또는 “어린 자신”으로 보았습니다.

여기서 공개 날짜가 왜 10월 3일인지도 한 번 봐야 합니다. 여름이 끝난 지가 언제인데 왜 이제서야 공개한 걸까요?

8월 15일이 어떤 날인지 알고 계십니까? 물론 ‘카게프로’에서도 중요한 날이기도 하지만, 일본에서는 ‘오봉’이라는 중요 명절이자 한 여름의 날짜이기도 합니다.

오봉은 일본 쪽 불교적 행사 중 하나로, 조상의 영혼을 모시는 날입니다. 저승으로 돌아갈 영혼을 배웅하는 것이죠.

그럼 저승으로 돌아간 영혼은 어떻게 될까요? 바로 다음 생을 받을 때까지 49재를 치르게 됩니다. 7일마다 불경을 외면서 다음 세상에서 좋은 곳에 태어나기를 비는 의식이죠.

8월 15일부터 곡을 공개한 10월 3일까지는 딱 49일의 차이가 있습니다. 즉, 8월 15일에 죽은 이를 배웅한 후, 지금 새로이 태어나게끔 하는 것입니다.

(추가) 진님께서 방송으로 말씀하시길 8월 15일부터 10월 3일까지 49일 차이 난다는 걸 몰랐다고 하네요! 우연인가 봅니다. 그러니 해당 해석은 정말 어디까지나 재미로만 봐주세요!!!

그러면 8월 15일에 대체 누가 죽었을까요? 이 답은 이전 진님의 개인 곡인 ‘후일담’에 있습니다.

진님이 카게프로 곡이 아니라 자신들의 작풍이라고 명시한 점, 여름이라는 소재, 펜 글씨 같은 자막, 가쿠란과 비슷한 복장과 가면을 갖춘 소년.

이러한 점들을 보았을 때 카게프로보다는 ‘후일담’과 이어지는 곡에 가까울 것이라 보았습니다.

후일담은 2021년 8월 15일에 공개된 곡이며, 무엇보다도 후일담의 가사 중에는 “2004년 8월에 죽어있던 소년에게 바친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특히 이 캠코더 영상 장면을 한 번 봐주세요. 흔한 연출이긴 하지만, 이렇게 어떤 매체로 촬영하는 것 같은 장면은 이번 Summering에도 나옵니다.

<2차 신곡 예고>

本日19時、新曲「Summering」のMVを公開します。 皆で聴きたいので、ぜひ待機お願いします。

오늘 19시,신곡 「Summering」의 MV를 공개합니다.

다 함께 듣고 싶으므로, 꼭 대기 부탁드립니다.

바로 10월 3일 당시 또 한 번 올라온 신곡 예고 장면입니다. 다 함께 듣고 싶다는 말과 함께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스마트폰 사진을 담고 있는 이미지가 올라왔습니다. 심지어 잘 보시면 스마트폰 뒤의 풍경은 낙서입니다.

낙서, 사진은 모두 과거의 자신이 남긴 유산이라고 봅니다. 그걸 스마트폰으로, 즉 현재에 다시 꺼내어 보는 거죠. 다만, 후일담 때와 달리 자신이 계속 곱씹는 식은 아닙니다. 곡 설명에 ‘친애하는 My Dxxr’이라 적혀 있듯이 다른 사람과 함께 보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것은 진님이 모두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정확히는 ‘진’이라는 사람을 아는 모든 이들이죠.특정할 수 없으니까, 혹은 자기 자신마저 포함되기 때문에 모음 부분이 x처리가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편지란 무릇 답장을 주고 받는 것입니다. 진님은 실제로 X(구 ‘트위터’)에서 몇 답장을 기다리는 듯한 뉘앙스의 말씀을 하시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과거를 털어놓음으로써 그때를 온전히 보내고, 그걸 보는 사람들의 반응을 받아 새로운 자신으로 다시 태어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해당 곡은 한 번 헤어졌던 옛 멤버들이 다시 모여 만든 곡이지 않습니까. 혹시 이번 곡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프로젝트나 추가적인 기획을 준비 중인 게 아닐지 조심스럽게 예상을 해봅니다. 솔직히 이건 제 희망 사항이긴 합니다…

어쨌든 이 곡은 ‘진’이라는 개인의 과거와 현재를 추모하고 새로운 미래를 맞이하는 내용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죽음과 탄생, 끝과 시작, 이별과 만남은 항상 같이 붙어 있는 법입니다. 이는 MV나 가사에서도 서로 교차하며 나타납니다. 이제부터 한 번 살펴봅시다.


1. 곡 해석

入道雲は 屹と 紙に描いた 落書きでした

뭉게구름은 분명 종이에 그린 낙서였습니다

嗄れた声は 屹と 聞き違いの 耳鳴りでした

쉰 목소리는 분명 잘못 들은 이명이었습니다

息が詰まる程 目を覆いたくなる程

숨이 막힐 정도로 눈을 가리고 싶어질 정도로

全部が綺麗でした 彼れを 如何と呼ぶんでしょう

모든 것이 아름다웠습니다 그것을 뭐라고 부르는 건가요

첫 시작은 푸른 하늘을 올려다 보며 과거를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종이에 그린 뭉게구름 낙서, 쉰 목소리는 모두 자신의 과거를 의미합니다.

숨이 막히고 눈을 가리고 싶어질 정도라는 건 어떻게 봐도 부정적인 표현입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모든 것이 아름답다고 합니다. 어째서일까요?

君は

너는

그 질문을 ‘너’에게 고스란히 던집니다. 앞서 말했듯 여기서 ‘너’는 ‘진’이라는 사람을 아는 모든 것입니다.

인조 에네미를 포함해 카게로우 프로젝트 전반적으로 그러했듯 진님의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당히 부정적이고 외로운 감정을 작품으로 승화시켜왔습니다.

그것을 본 우리는 모두 그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름답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답해야만 합니다. 왜 그것을 좋아했냐는 창작자의 물음에. 그 답이 있어야 창작자는 앞으로 무엇을 할 지 정할 수 있을 테니까요.

아직은 답을 알 수 없기에 블루 스크린, TV 오류 화면이 나타나며 화면이 재구성됩니다.

여기서 이번 MV에서 중요한 2가지 색이 나타납니다. 바로 파랑과 빨강입니다. 저는 이 색의 의미를 아래와 같이 받아들였습니다.

파랑 = 현재 = 이제 과거로 보내야만 하는 시간

  • Summering이라는 글자가 인물의 앞에 있음.

  • 인물이 시청자와 더 가까움.

  • 푸른 하늘은 현재 인물이 서 있는 세상 자체를 가리킴.

  • 이후 뭉게 구름이 낙서로 변함. 이는 현재마저도 과거가 되어감을 나타냄.

빨강 = 과거 = 다시 탄생할 미래

  • Summering이라는 글자가 인물 뒤에 있음.

  • 인물이 시청자와 더 멀어져 있음.

  • 인물이 쓴 히어로 가면. 히어로는 대체로 어린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므로 과거를 상징. 동시에 아직 인물이 과거에서 온전히 벗어나지 못했음을 나타나기도 함.

  • 붉은 금붕어는 일본에서 여름의 상징물 중 하나. 또한, 물고기는 죽어도 눈을 감지 못하는 생물이기도 함.

  • 금붕어들의 진행 방향이 오른쪽에서 왼쪽을 향해 있는데, 일본에서는 대체로 왼쪽이 미래를 나타냄.(독서 방향) 즉, 금붕어는 미래를 나타내기도 함.

상당히 모순적인 해석이라고 보실 수도 있습니다만… 시간이란 분명하게 끊기는 것이 아니라 연속되는 것이며, 돌고 도는 법이니까요.

이 곡의 목표는 과거인 여름의 죽음을 온전히 보내주고, 현재마저도 과거로 보내준 후 새로이 태어나는 것입니다. 윤회 사상인 거죠. 너무 복잡하시면 그냥 변화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나타나기도 하고, 파랑과 빨강과도 공존하는 흑백은 무엇일까요?

앞서 말했듯이 이 노래는 8월 15일 죽은 소년의 49재가 끝남을 알리는 곡입니다. 49재 동안 중음(中陰:죽은 후 다음 생을 받기까지의 기간)의 상태가 되는데 이게 흑백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아닌 이도 저도 아닌 상황. 아니면 내면 세계를 나타난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다시금 나타나는 블루 스크린. 자연스럽게 리부팅이 되며 현재로 되돌아옵니다.

追想

추상

錆びた鉄橋

녹슨 철교

人知れず 足を向けました

남몰래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湿気った匂いが きっと

습한 냄새가 분명

逸れ者の 逃げ場所でした

도망자가 도망친 곳이었습니다

薄い缶バッヂも

얇은 캔뱃지도

すぐ剥がれたシールも

금방 벗겨진 스티커도

全部 宝物だったのです

전부 보물이었던 것입니다

철교, 캔뱃지, 스티커 모두 과거의 것들이죠. 그걸 현재에 다시금 보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철교는 녹슬었고, 캔뱃지는 얇아졌고, 스티커는 벗겨진 겁니다.

그렇게 변해 버렸는데도 생각하는 겁니다. 이렇게 변해 버렸어도 그때에는 분명 소중한 보물이었다고. 그런데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인 걸까요?

いつしか、真面になったんだ

언젠가부터, 정상이 되었어

其れが何でか、本当に

그것이 어쩐지, 정말로

뒤에 있던 뭉게 구름이 낙서로 변하고, 가면도 붉게 물듭니다. 과거의 보물들을 통해 과거를 되짚어 봅니다.

이건 어른이 되어가던 과정을 떠올리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캔뱃지 따위를 좋아하며 도망쳐도 되었던 아이와 달리 어른은 주위와 맞추며 보통, 평범, 정상이 되어야만 하니까요.

時折、恐ろしくなるのです

때때로, 두려워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변화란 언제나 두려운 것입니다. 너무나도 두려운 나머지 마음 속으로는 그 변화를 거부하고, 가리고, 지우고 싶어합니다.

지금도 새로운 변화를 눈앞에 두고 있기에 두려운 것이고요.

バイバイ、My D××r

안녕, My D××r

如何か、汚れないでいて

부디, 더럽히지 않은 채로 있어줘

真っ青な風景に

새파란 풍경에

繊細な儘でいて

섬세한 채로 있어줘

過ぎ去る夏が

지나가는 여름이

息を止めた頃に

숨을 멈췄을 때

今更、後悔に 耽たのです

새삼스레, 후회에 빠진 것입니다

변하는 게 두려우니까 부탁합니다. 자기 자신도, 자신의 주변도. 더럽히지 않은 채 지금인 파란 풍경 그대로 있어달라고.

그렇게 내뱉어 버렸지만 여름은 이번에도 또 지나가 버리고 있기에 자신의 말을 후회합니다. 시간과 변화란 잡는다고 잡히는 것이 아니니까요.

降る、夕立に

내리는 소나기에

晴れ上がりが覗く

맑음이 엿보여

厭に澄んだ 風合いと

유난히 맑은 감촉과

匂いのまま

냄새인 채로

파랑과 빨강과 함께 가사가 교차합니다. 위에 색 표시 참고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카게프로를 좋아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진님의 작품에서 소나기와 같은 ‘비’는 변화가 일어날 때 내립니다. 코노하의 세계사정이나 마이 퍼니 위켄드에서도 비가 오고 나면 정반대로 바뀌었죠.

지금은 변화가 일어나는 도중입니다. 그 사이로 보이는 ‘맑음’은 새로이 다가올 미래죠.

2004년 14살 소년에서 201N년대 성인으로 성장하였습니다. 그리고 202N년대엔 또 10년이 지났으므로 새로운 변화가 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한 차례 큰 변화를 겪어봤으므로 대략 어떨 지는 알 수 있습니다. 180도 다 바뀌지는 않습니다. 현재 있는 것에서 남을 건 남고, 미래의 새로운 것이 섞이겠죠.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潸然、頬を打った群青に気が付けど

눈물을 줄줄 흘리며, 뺨을 때린 군청에 정신이 들지만

군청, 즉 현실이 있기에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미래(빨강)은 눈앞에 와 있는 상태입니다.

悲しい哉、忽然と

안타깝게도, 홀연히

그 변화를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빨강과 파랑(=과거, 현재, 미래)가 섞이지 못한 채 공존합니다.

去ってしまうのです

지나가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눈앞이 캄캄해지더니

과거를 아직 보내지 못해 그 마음이 상처를 받은 채, 여전히 뒤섞이지 못한 상태가 유지됩니다.

보시면 붉은 색은 과거를 뜻하는 가면만 남고, 미래로 가던 금붕어는 사라져 있습니다.

拝啓

친애하는

僕は 屹と

저는 분명

馬鹿にされるのが 嫌でした

바보 취급 당하는 것이 싫었습니다

陰気な奴と ずっと

음침한 녀석이라며 계속

虐められるのが 嫌でした

괴롭힘당하는 것이 싫었습니다

맨 위 가사를 이어서 봅시다. 「친애하는 저는」 여기에서만큼은 자기 자신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가면을 계속 쓴 채로 어린 아이들의 환영을 보며 옛날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이렇게 어린 과거는 자기 자신 밖에 알지 못하겠죠. 과거를 아직도 보내지 못했습니다.

잘 보시면 뒤 배경이 만화경처럼 일렁일렁거리는데, 이는 지금 보는 게 현실이 아니라 환상 내지는 회상임을 알리는 것 같습니다.

だから、愛しくて

그러니, 사랑스러워서

手に余る物 全部を

손에 남는 것 전부를

하지만 과거를 붙들고 있는 사이, 이미 주변은 바뀌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과거를 계속 붙잡고만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답을 현재의 자신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全部 置き去りに

전부 내버려두고

生きたのです

살았던 것입니다

과거만 붙들고 있으면 당연히 현재 있는 것들을 내버려둘 수 밖에 없습니다. 당장 눈앞에 소중한 것들도 알아보지 못하고, 과거와 현재 모두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라지는 걸 무력하게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먼저 보내줍니다. 시간이 흘러 너덜너덜해진 과거를요.

降る、夕立に

내리는 소나기에

晴れ上がりが覗く

맑음이 엿보여

吸って吐いた群青に

들이쉬고 뱉었던 군청에

溺れそうな程

빠져버릴 정도로

과거를 버리자 그와 다르면서 닮은, 새로운 미래가 다가옵니다.

미련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전에 과거의 미래 사이에서 갈팡질팡했을 때와 비슷한 목소리가 메아리 칩니다. 들이쉬고 뱉었던 군청(현재이자 과거와 함께 보내야 할 시간)에 빠져버릴 것 같기도 합니다. 또 다시 오류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卑しい哉、思うのです

비겁하게도, 생각해버리는 것입니다

미련이 있지만 똑바로 미래를 마주합니다.

창작물에서 이렇게까지 정면 시선을 쓰는 경우는 많이 없습니다. 메타픽션에서 제4의 벽을 넘어 독자/시청자를 볼 때에나 쓰이죠. 그렇습니다. 그 미래는 이 모든 과정을 지켜봐온 우리이기도 합니다.

ずっと

계속

자신은 변해 버릴 거지만, 그래서 이런 말 하는 게 비겁하다는 것도 알지만.

앞으로도 계속 있어달라고.

怱々

그럼 이만

지금까지 알던 자신은 여기까지라고 말하며 블루스크린, 재부팅을합니다.

이제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합니다.

バイバイ、My D××r

안녕, My D××r

如何か、忘れないでいて

부디, 잊지 말아줘

真っ青な風景に

새파란 풍경에

傷を遺していて

상처를 남겨줘

過ぎ去る夏を

지나가는 여름을

何度も書き捨てて

몇번이고 쓰고 버리고

죽어도 눈을 감지 못하는 물고기는 뼈만 남아 온전한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파란 하늘은 블루 스크린으로 변하며 재부팅을 시작합니다.

과거를 놓아주고, 과거가 되어야만 하는 현재도 지금 보내주는 것입니다. 보내주기 전에 현재(새파란 풍경)가 다 지워지진 않도록 흔적(상처)를 남겨달라고 외칩니다. 과거를 뜻하는 히어로 가면에 상처가 남아있던 것처럼요. 그러기 위해 몇 번이고 쓰고 버리기를 반복합니다.

이것은 여름(과거가 될 현재)의 장례식입니다.

失う決心が 付いたのです

잃어버릴 결심이 든 것입니다

장례식을 치르고 나니 현재도 잃어버릴 결심이 섰고, 그 자리에 새로운 미래가 될 붉은 색이 가득 찹니다. 이건 새로 태어날 자기 자신의 세포 같기도 하고, 그 미래를 지켜볼 우리들의 눈 같기도 합니다.

入道雲は 屹と

뭉게구름은 분명

僕の描いた 落書きでした

제가 그린 낙서였습니다

歪んだ空も 屹と

일그러진 하늘도 분명

一人分の 幻でした

한 명 분의 환상이었습니다

触れれば、痛む程

만지면, 아플 정도로

目を背けたくなる程

눈을 돌리고 싶어질 정도로

뭉게구름 낙서, 푸른 하늘, 실제 하늘, 세포와 시선이 빠르게 교차합니다. 지금 있던 현재마저 과거로 넘어가고 미래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건 이전에 과거를 봤던 것과 어쩐지 닮아있습니다.

자신이 먼저 보내주긴 하였으나, 변화는 여전히 무서운 것이며 이별은 슬픈 것입니다. 그래서 미래를 마주하려던 주인공은 묵묵하고 조용하게 눈물을 흘립니다.

하지만 우리는 압니다. 소나기 너머로 맑음이 있었다는 것을.

그렇기에 웃으며 미래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받아들이자 빨강, 파랑이 모두 뒤섞이며 각자 제 빛도 유지한 하늘이 됩니다.

全部 本物に

전부 진짜처럼

見えたのです

보였던 것입니다

먼저 보냈다고 해도 사라진 건 아니니까. 적어도 나에겐 모두 진짜처럼 보였으니까.

그렇게 새로운 미래가 왔습니다.

이젠 과거가 된 현재는 사진이란 추억으로 남습니다. 미래가 온 지금은 그 현재가 뭉게구름 낙서라는 걸 알지만, 적어도 그때 그 순간에는 진짜였으니까요.

그렇습니다. 이것은 여름(과거가 된 현재)의 장례식인 동시에 현재의 흔적을 남긴 과정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잊지 않고, 지금 당신과 함께 미래에 가기 위해서.


3. 개인 감상

처음 MV 봤을 땐 진짜로 울었습니다… 20살 넘게 먹은 다 큰 성인이… 그치만 저의 소년소녀 시절을 함께 해준 두 분이 여름을 함께 노래해주는데 어떡합니까. 무력하게 우는 수 밖에.

처음에는 정말로 카게프로라는 장르를 정리하고 보내주는 곡이라고 해석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진님이 카게프로 곡이 아니라고도 했고, 몇 번 되새겨보니 너무 좁은 시야였던 것 같아서 진님 인생 그 자체로 놓고 해석해보았습니다.

매우! 매우! 주관적이며 희망론을 가득 담아 해석했기 때문에 반박 시 님 말이 맞습니다!!!

카게프로는 최대한 배제하고 해석을 해보긴 했습니다만, 곱씹을 수록 카게프로가 진님의 사고와 인생이 많이 묻어난 작품이었다는 실감이 들긴 하네요. 제 아무리 방황하더라도 미래로 나아가는 모습이 참 많이 닮았습니다.

어찌됐든 진님을 포함해 이 곡을 만드신 분들 모두 새로운 도전을 할 것 같단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 어떤 것을 하든 이 분들께서 친애하는 우리들이 함께 해줘야 할 것 같네요. 앞으로도 좋은 작품 활동을 기대하며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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