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상](2부)Repositioning 8
유학 이후 프로 X 고졸 얼리 프로
안내사항
*본 창작물은 네이버 웹툰 가비지타임 의 2차 팬 창작으로 원작과는 무관합니다. + 원작에서 안나오는 가상의 모브캐릭터가 등장합니다.
*본 창작물에서 나오는 프로 농구 및 구단 설정은 현실과 상이합니다. 단 참고 자료로 각 구단 채널 / KBL 채널을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작성자는 농구 고증을 잘 살리지 못하니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오탈자 비문 수정은...진짜 천천히 합니다. 아시죠?
6R 3월 30일 서울 LC VS 수원 ST
8:00 기상호 ,숙소
누군가 말하기를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부터가 인생의 성공을 만든다고는 하는데. 사실 성공이라던가 그런건 잘 모르겠고 일단 졸리지만 관성적으로 일어나 아침운동을 시작한 기상호였다. 아침운동이라고 해도 숙소 주변에 있는 길을 가볍게 뛰는 정도였지만.
이제는 완연한 봄이라 하지만 영 종잡을 수 없는 날씨는 왔다갔다해서 추웠다가 따뜻했다가 혹은 덥기를 오늘의 운세처럼 정해지고 있었다. 그래도 오늘은 적당히 따뜻한 편이라 아침운동을 하는 기분이 좀 괜찮았다. 날씨도 좋고, 봄 풍경도 괜찮겠다. 게다가 오늘은 시즌을 마무리짓는 마지막 경기 날이었다. 물론 경기가 끝난다고 해서 완전한 휴식은 아니었다. 플레이오프도 있었으니까. 다만 매번 승수와 패수를 확인하며 순위를 신경 쓸 필요 없으니 마음고생할 거리 하나를 덜 수 있다는 점만 괜찮았던 걸까.
가볍게 뛰는 새, 꽃잎이 하나 둘 나풀거리며 떨어졌다. 그러고보니 슬슬 벚꽃이 떨어질 철이구나. 조경을 위해 가로수처럼 있는 벚꽃나무를 한번 바라보더니 진짜 봄이긴 하다는 감상을 한번 하며 자신이 정해둔 트랙을 달려나갔다.
잠을 깨기 위해 시작한 아침 운동이었건만 할때는 잠깐 정신이 또렷했다가 땀을 조금 흘리고 숙소로 돌아오고 씻고나니 하품이 몰려왔다. 오전 9시경, 모두가 슬슬 깨어나며 아침식사를 할 시간. 아침 식사 시간은 모두가 함께한다는 룰이 없었지만 어째 일어나는 시간이 비슷한 덕에 결국 단체식사가 되고 만다. 익숙한 자리에 앉아 아침을 먹기 시작하면 오늘이면 끝나는 정규 시즌에 대한 소감과 마지막 경기에 대한 이야기 뿐이었다. 오늘이면 이 고생도 잠깐 휴식이라는 말 부터 시작한 이야기는 경기 상대인 서울 LC의 최근 분위기라던가 당연 그곳에서 히어로볼 하고 있는 최종수에 대한 얘기까지 나왔다.
“하 요새 최종수 폼 좋던데. 걘 라운드 MVP안받는게 이상하다니까“
“폼 좀 잘나간다 싶으면 팀 연패하니까 그렇지.”
“근데 거기 공태성도 거의 뭐 아시아쿼터 선수급으로 날아다니더라.”
기상호가 아침반찬으로 나온 고등어구이를 한점 집어먹으며 형들의 수다를 가만히 들으면 그 최종수와 서울 LC의 이야기로 가득했다. 뭐 그래도 서울 LC가 잘 나간다고 해도 우리만큼은 아니지. 얕보는 이야기도 들리고. 방심하지 말자는 이야기도 있고.
사실 6개월동안 쭉 진행된 경기들이었지만, 오늘따라 유독 이런 이야기가 나온건 마지막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이니까 잘 해야지. 마무리 잘 지어야지 같은것들.
그래도 경기에 관한 화제는 그리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식사시간의 반찬 한두개 정도의 화제일려나. 그야 하루가 멀다하고 경기 얘기만 했던게 정규시즌의 일과였는데 6라운드쯤 되어버리면 그냥 당장 다가올 앞날을 상대방을 보며 걱정하는 것 보단 우리 컨디션이나 챙기면서 플레이 하는 쪽으로 마음이 단련되기 마련이었으니까. 그래서 경기 이야기가 시들해질 즈음 아침의 빈 오디오를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의 다음의 화제는 경기 이후에 있을 시상식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러고보니 니들 내일 시상식 어떻게 갈거냐?”
“난 오늘 경기 끝나고 본가 가서 양복 좀 입으려고.”
“진우형은 내일 샵 예약했다더라.”
“그 형은 돈 쓴만큼 얼굴값 해주니까 더 그런거지”
애초에 돈 쓴만큼 얼굴값 안해주는 곳도 있냐? 그런 말들이 흐르며 자신의 복장과 스타일 걱정 그리고 타인의 사정에 대한 참견이 주 화제를 이루다 그 참견의 대상은 얌전히 밥먹고 있던 기상호에게까지 확대되었다.
“그러고보니 상호는 양복 있었나?”
“당연히 있죠. 저 나름 시상식 4번재로 가는건데”
저번에 교복 핏이라면서 놀렸잖아요. 기상호는 입을 비죽이며 저번 시상식때의 일을 말했다. 다른 형들과의 나이차 때문인지 유독 그런 자리만 되면 어른의 복장을 입어도 애 같다고 놀림 받았던 기상호였다.
“아 맞다. 그랬지?”
근데 상호는 옷이 문제가 아니라 아무래도 스타일이나 액면가가 문제니까. 야 귀여우면 된거지. 그 얼굴 유지될때 잘 이용해야 한다. 그런 이야기들이 오가는걸 들으며 기상호는 제 핸드폰 상단에 있는 메세지 전송 내역을 흘금 보았다.
[내일 아침에 샵 예약해놨다.]
[양복 안챙겨 오면 죽인다.]
딱 형들이 제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 하던 참이었는데 내일 샵 예약해놨으니 복장 단디 챙겨오라는 말을 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무슨 호랑이도 아니고. 사실 우리 대화내용 염탐하는거 아냐? 오소소 소름이 돋는것도 잠시. 그래도 내일 함께할걸 생각하니 얼굴에는 화색이 돋게되는 기상호였다.
9:00 최종수, 자택
저절로 눈이 떠져서 시간을 확인하니 알람이 울리기 30분 전이었다. 최종수는 침대에 누워 있는 채로 오늘의 날씨를 확인하였다. 맑음. 시간별 날씨를 보며 밤까지의 날씨를 확인하니 비소식은 없었다. 다행이네. 짧은 감상과 함께 침대에서 일어나 창가를 보면 건물들 사이로 봄에 꽃 피운다는 나무들이 보였다.
욕실에서 간단히 세안을 하고 부엌으로 가면 딱 맞는 시간에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부모님의 모습이 보였다.
사랑꾼이라고 알려진 아버지가 아침식사는 자기가 준비하겠다며 2M 넘는 몸집으로 부엌에서 몸을 숙여가며 요리를 하고 있었고, 어머니는 블루투스 스피커에 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상 위에 수저를 놓다가 아들에게 아침인사를 건넸다. 아들 잘 잤어? 네. 잘 잤어요.
간만에 맞이하는 본가에서의 아침. 시즌의 마지막 경기가 홈 경기이다 보니 겸사겸사 가족들과 시간도 보낼 겸 해서 마지막 날은 이곳에서 보내게 되었다. 사실 작년에도 이렇게 아침식사를 할 기회야 많긴 했는데 팀 성적이 안 좋은 탓에 부러 집에 안 가기도 했었다.
물론 지금도 딱 누군가에게 자랑스럽게 내밀만한 성적표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작년보다 발전했다는건 알려줄 수 있었으니까. 그 탓인지 아침식사 앞에서도 자연스레 경기 이야기가 나왔다. 오늘 경기 상대인 수원 ST에 있는 선수들이나, 제 팀원들 이야기.
“그러고보니 수원 ST에 그 누구 있지 않았어? 종수랑 같이 영상 찍은 애.”
“맞아. 기상호였지?.”
아들 나오는거라면 다 챙겨보는 부모님이였으니 최종수가 나왔다 하면 같이 나오는 선수의 이름이 나오는건 당연했다. 여태 부모님이 알고 있는 최종수의 ‘친구’라는 바운더리에 드는 사람은 같은 장도고 출신이라던가 세계대회때 같이 팀원 했던 애들 뿐이었는데 기상호는 유일하게 그 바운더리가 아닌 애라서 그런지 더 흥미를 끄는 것도 있었다.
“애가 어려보이던데 동안이던가?”
“실제로도 어려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 바로 프로 뛴 녀석이니까.”
화제는 기상호 이야기로 넘어갔고, 최종수는 누가 궁금해하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기상호에 대한 이야기를 주절주절 떠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뭐 이런 허접한 놈이 다 있어? 했는데 유학하고 나서 오니까 갑자기 프로로 나온거 보니까 실력 상승세가 확실하긴 하다는 말부터 시작해서, 최근 감독이 출전시간 더 늘이니까 수비 에너지 레벨이 넘쳐서 다들 힘들어 한다는 얘기까지. 더해서 매번 자길 막아서서 짜증나긴 한데 걔 수비 뚫고 나면 뚫는 맛 있어서 재미있다는 속사정까지 이야기하니 가만히 이야기를 들었던 부모님은 서로 눈을 마주쳤다가 최종수를 한번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걔가 우리 종수 라이벌이라는거지?”
“네?”
최종수는 눈을 깜빡 뜨고 생각하기를 잠깐. 라이벌이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물론 매치업 상대라고 하니 통상적인 라이벌이라는 단어가 맞긴 한데. 그건 어디까지나 코트 위에서의 모습이었다. 다른 선수들의 라이벌 관계처럼 코트 외에서도 신경쓰고 일일히 언급하거나 혹은 언급이 금지 될 정도인가 하면 그건 좀 다르고.
그렇지만 부모님의 시선은 꼭 저와 기상호를 일종의 동기부여를 위한 라이벌 관계처럼 여기는 듯 하니 작게 고개를 숙여 눈동자를 굴리다가 대충 답했다.
“뭐 그런가 보네요.”
“그런가보네요는 뭐야.“
”그래도 그런 친구가 있으면 좋은거지.”
아빠때는, 이후로는 아빠 최세종의 선수 현역때 그를 짜증나게 하거나 성가시게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이것도 몇명 안되면 다행이긴 하겠지만 3~4년에 한번쯤 국내 정통 빅맨이니 뭐니 하는 애들이 나와버리니 그 이야기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 좀 많았다. 결국 그 이야기가 길어질걸 직감한 엄마는 최세종의 말을 한템포 끊은 후 종수에게 물었다.
“그래서 라이벌이면 오늘 경기때는 종수가 이길거지?”
“당연히 이기죠.”
경기에 지는 한이 있더라도 걔는 이번에 꼭 이겨먹을거라고. 오기와 자신감으로 점칠된 대답과 함께 웃어보이자, 부모님의 웃음소리가 풋 하고 터졌다. 그래 우리 아들이 이겨야지.
“그나저나 종수는 오늘 경기 끝나면 바로 집 올거야?“
“아뇨. 자취집 가려고요.”
“시상식장은 여기가 더 가깝지 않아?”
“그냥… 자취집에서 잤다가 시상식 갈래요.”
사실 어머니의 말 대로 시상식장에 가까운 곳인 이곳에서 자는게 낫긴 하지만, 오늘 경기가 끝난 이후의 일정은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하기 때문에. 그것도 방금 전 화제가 되었던 기상호랑 같이. 물론 부모님이야 기상호랑 같이 간다고 하면 집에 한번 초대해보는건 어떻냐는. 같은 이야기도 하겠지만. 기상호 걔가 괜히 부담스러워 할 것 같기도 했고. 부모님이 있는 공간보다는 단 둘이서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었다. 오늘 꼭 같이 해보고 싶은 것도 있었으니까.
혹여 자신의 오늘 경기 이후의 일정을 캐물을까 걱정하고 있으면 이미 아들의 솔직하지 못해 얼버무리는게 습관을 알고 있던 부모님은 ‘그렇구나’라는 답으로 끝낼 뿐. 더 묻지 않았다. 애도 아니고 자기 앞가림 할 성인인데.
구단 형들이라던가 친구들과 밤을 보내고 싶은가보지. 마지막이잖아. 나름 사정을 잘 아는 아버지가 이해해주면서 두둔해주니 안도의 한숨이 나오는 것도 잠깐. 최종수는 재 핸드폰의 상단을 차지한 그 누구씨와의 대화목록을 보았다.
[거기가면 완전 어른스럽게 꾸며달라고 해줘요.]
[형들이 자꾸 애기라고 놀림 ㅡㅡ]
몇분전에 보낸 따끈한 메세지는 내일 아침에 갈 샵에 대한 이야기었다. 내일 시상식이니까 너도 한번 꾸며보고 가보라고, 같이 가자 권유한건데 얘는 이상한 기대를 품은 것 같았다. 그걸 보니 웃겨서. 최종수는 픽 웃었다. 뭐 좋은 일 있어? 아들의 표정변화를 보고 어머니가 물어본다.
“그냥 웃긴게 있어서요.”
11:30 기상호 , 점심식사
경기가 있는 날이야 숙소에 나와 출근을 하기 전까지는 자유시간이었다. 문제가 있다면 자유시간 이라고 해도 숙소생활을 하다보니 누군가의 시선과 함께 하고 있는지라 언제든지 부름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자유라고 할 수는 없긴 했지만. 어쨋든 기상호의 점심식사는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 따로 나눌 이야기도 있다고 해서 구내 식당이 아닌 단체 회식을 할때 남의 돈으로만 갔던 한정식집이 되었다. 물론 지금도 남의 돈으로 식사하는건 같은데 이것이 공금이냐 아니면 누군가의 사비이냐. 그게 좀 다를 뿐이었지.
평일 점심인지라 적당히 자리가 찬 식당 안. 보지 않는게 마음 편했을 메뉴판의 가격은 괜히 저를 위축되게 만든다.
“세형햄, 근디 점심식사로 여기 괘않나요.”
“둘이서 먹으니까 괜찮아.”
아무리 점심특선이라고 해도 가격 좀 나가던데. 와 이게 얼마야. 기상호는 눈치를 슬쩍 보면서 메뉴판을 보았다. 적당한 가격이라고 해도 매번 형들이랑 다 같이 먹고 더치페이 하던 가격의 두배인건 좀… 눈 돌아가게 된다. 비싼 밥 먹는다고 해서 다 좋은건 아닌걸 알고 있기에 겁이 나는 것도 있었다.
“다음에 고액 연봉 받으면 밥 한턱 쏘면 되는거지.”
“아니. 자꾸 왜 그런대요. 저 재계약만 거의 확정이지 연봉은 그대로일수도 있는건데.”
“어휴 난 상호가 너무 잘하니까 연봉 대박터트려서 우리 구단 못잡을 정도가 되면 어쩌나 싶어.”
감독과의 1:1 대면 이후, 재계약이 거의 확정 난 상태인 걸 당사자가 안 이후로 형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기상호를 보고 놀렸다. FA때 고액 연봉 받을거라 잘 해줘야 한다. 부터 시작해서 그래서 몇억짜리 계약이 될거냐 내기까지 하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농담이란걸 알아서 기상호 역시 우는 시늉을 하는 정도의 액션을 취하는 걸로 끝났는데. 이런 개인적인 자리가 되면 한술 더 뜨는사람이 꼭 있었다 .그리고 지금의 경우 그 한술뜨고 말하는 사람은 주장인 기상호의 앞에 앉은 사람이었고. 세형은 거의 울상이나 다름없는 기상호의 얼굴을 보다가 쿡쿡 웃고는 한술 더 떴다.
“그래도 최종수 따라 가지 못하는게 어디야.”
거긴 걔 하나만으로 샐러리캡 지분 차지하는 비율도 많아질텐데 우리 상호 살 여력은 있으려나 몰라. 그런 말까지 하니 얼굴이 화끈해졌다. 아 그러니까 그런거 아이라구요. 기상호의 울상이 진짜로 눈물 한 방울 나올세라. 세형은 진짜로 장난이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잠깐의 장난이 소강되고, 밑반찬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잘될때 기상호가 컵에 물을 따르거나 수저를 세팅하고 있으면 세형은 장난인지 아니면 진심으로 묻는건지 가볍게 질문을 툭 던졌다.
“그래서 최종수랑 무슨 사이냐?”
경기 끝나면 같이 걔네 집에 간다면서. 오늘 따로 밥을 먹자하는 목적이 이건가. 기상호는 침을 꼴깍 삼키며 뻣뻣한 자세로 허리를 세웠다. 내일 있을 시상식을 위해 몇몇 사람들이 숙소가 아닌 다른곳으로 가는 날인데, 기상호도 그 ‘다른 곳’으로 가는 선수였다. 다만 특이사항이 있다면 그 다른곳이 집이 아닌 남의 집이라는 점? 괜히 다른 선수의 집에 바로 가는게 눈치보여서 기상호가 세형에게 조심스럽게 물으며 사정을 봐달라는 시늉을 했었다. 세형은 일단은 다른 사람한테 잘 말해주겠다는 말로 허락을 해 주었으나 단 둘이 있을때는 이런 질문으로 훅 치고 온 셈이었다.
“야야 뭐 추궁하는것도 아니고 궁금해서 그래. 이젠 사생활 터치할 것도 아닌데.”
“그럼…친한 형동생…? 정도겠죠?”
“그것뿐이야?”
세형의 게슴츠레한 눈과 마주하면 괜히 가슴 한쪽이 쿡쿡 찔려왔다. 정말로 그것뿐이냐고? 하면 뭔가 더 특별한 사연이라던가 관계가 있을 것 같은데. 그건 아니었다. 이전에 서로 옛날에 힘들었네. 하면서 서로가 겹쳐보고 이해하고 싶었던 그 시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이후로는 정말로 옛날 비시즌때 같이 지냈던 그 관계로 회귀한 것과 마찬가지였으니까. 거기서 더 발전했나? 싶어도 그냥 서로 정의하지 못한 관계에서 큰 진전이라던가 발전은 없었다. 사실 그저 친한 형 동생 관계가 아닌건 아는데. 이걸 말로 표현하기도 어렵고. 정의하기에는 명명할 단어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잘 모르겠어요.”
뒷머리를 벅벅 긁으며 의기소침한 태도로 말하니 어휴. 상대방의 한숨소리가 들려왔다. 뭐 그런 것도 있지. 친한 형동생이라도 좀 절친한 친구도 있고. 누가 뭐 브로맨스 기류라고 하긴 해도 사람 관계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있는데. 세형이 최종수와 기상호의 관계에 대해 두둔하고 있자니 기상호는 뭔가 이상한 기류를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갑자기 최종수와의 관계를 묻더니 두둔해준다고? 뭐지, 남의 인정을 받는 기분은.
“아무튼 저번 여름이후로 니 사생활 가지고 뭐라 해서 좀 미안했다.“
최종수의 관계에 대한 추궁과 인정 다음은 이번 시즌에 있었던 이야기었다. 어련히 잘 할 놈인데. 뭐 딴 맘 먹을까봐 부러 잡고 그랬거든. 이제서야 들은 진상에 기상호는 눈을 동그랗게 떳다.
“그랬던가요?”
“너, 우리 눈치보느라고 뭐 지상고 멤버라던가 개인적으로 친한 사람한테 인사도 못하고 지냈다면서.”
“아니 다른팀이면 다들 그러는 줄 알았죠. 햄들도 막 인사만 하고 끝내지 크게 얘기를 하는 편은 아니었으니까…“
“뭔 소리야. 친한사람이라면 경기 아니어도 따로 만날 일도 있고, 굳이 여기서 얘기 나눌 말 별로 없으니까 가볍게 인사하고 끝낸거지.”
에휴 애가 왜이리 순하냐. 이상한거 눈치채고 그냥 말을 무시하는 있어야 하는데. 그걸 알면서 통제하려고 했던게 잘못이긴 했다만. 이후로 투덜거리는 말에 기상호는 눈을 깜빡뜨는걸 반복하다 하. 크게 숨을 내뱉었다. 결국 한 시즌동안 선배들 눈치 보이네, FA니까 잘 해야 한다면서 최종수랑 벽 친게 결국은 선배들의 사심에 의한 으름장이었고 순하게 넘어가서 과하게 눈치보였다는걸 깨달으니 괜히 억울했다. 진짜 형들 너무해요. 입을 삐쭉이자 세형은 기상호에게 메인 요리로 나온 고기를 밥 위에 얹어주었다. 비싼밥이라는게 다 좋은거 아니었다. 이런 속셈이 있다는거지.
17:00 최종수 , 서울 LC아레나
시즌의 마지막 경기. 누군가에게 플레이오프 진출이 달린다거나, 혹은 4강을 가느냐 6강을 가느냐의 싸움이 정해지는 시점.
하지만 이 대결에서 이미 시즌 우승은 따 놓은 수원 ST에게는 라운드 전승이냐 아니면 마무리를 1패로 장식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고, 서울LC에서는 그간 계속 패했던 상대를 잡고 늦게나마 전 구단 승리를 달성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었다.
결국 업적 싸움이긴 한데. 그 업적도 동기를 부여하는 일종의 방식인지라. 다들 이른시간에 출근하여 코트위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여러모로 익숙한 장면들이 이른 시간부터 보이는 것 외에는 다 봤던 광경이긴 했다. 인터뷰를 하는 자신이라던가, 먼저 수원 ST의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태성이라던가 말이지. 이번에는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매번 기상호와 이야기를 나누던 놈이 성준수와 대화를 하다가 이쪽으로 돌아온다는 점일까.
이전이라면 그냥 고등학생때 팀원과 이야기를 나누는구나 싶은 감상이었지만 ,최근 지상고의 경기를 챙겨보면서 주변인에게서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니 문득 최종수의 입장에서 궁금해지는 것이 있었다.
“넌 어떻게 대놓고 주먹질한 상대랑 잘도 말하고 다닌다?”
“형도 멱살 잡힌 사람이랑 멀쩡히 얘기하고 그러지 않나요.”
“난 피해자니까 괜찮은데? 찔릴건 임승대 걔지.”
“저흰 쌍방과실이거든요?”
“정말로?”
“비율은 좀 다르긴 하겠지만.”
공태성이 헛기침을 하면서 한 6:4정도? 라고 말하는걸 들으니 어이가 없었다. 6:4는 무슨 그냥 일방적 잘못처럼 보이더만. 최종수는 가볍게 코웃음 치며 공태성의 성질을 생각해보았다. 이전에 기상호가 ‘태성햄은 이름 자음이 ㅈㅅ인 사람과 합이 잘 안맞는거 같아요. ’ 같은 말을 농담으로 했던걸 생각하자면 어쩐지 그 성준수와 이런 일에 관해서 의기투합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저녀석도 그냥 일부러 에휴 내가 넘어가지 하면서 마음에 안드는거 넘어가는거겠지. 최종수는 잠깐 수원 ST의 코트에서 기상호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 처럼 보이는 성준수를 보았다.
“뭐 미운 정도 정이라잖아요.”
그런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가까이서 높아지는 언성이 들려왔다. 그 언성의 대상은 안봐도 뻔했다. 자유투라인에서 공을 던지며 슛감을 체크하던 둘은 고개를 돌려 코너 바깥쪽을 바라보았다. 목소리가 커진것도 잠시 뿐이었고, 둘은 서로 한소리를 하다가 한숨 쉬면서 거리를 두었다. 그래도 저렇게 마무리는 되는거 보면 나름 관계는 잘 유지되는 점이 맞긴 하다. 그 모습을 보면서 공태성이 한마디 했다.
“사람이 어떻게 관계에서 안 싸우고 살아요.”
살다보면 오해도 해보고,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차이가 느껴지면서 싸우게 된다고. 최종수는 인간관계에 대해서 들었던 조언이라던가 돌아다니는 격언을 떠올려보았다. 대체로 결론은 ‘안 싸우는 관계가 더 무섭다.’ 라던가 ‘싸운다는건 그래도 관계에 진전이 생긴다는 증거다.’같은 말인지라. 공태성의 말에 어느정도 동의하는 바였다.
“그러게 말이다.”
최종수는 자조하듯 웃으며 반대편 코트에서 공을 던지는 기상호를 한번 보았다. 그 잠깐 사이에 눈을 마주치면 씩 웃고는 손을 흔들어주는걸 보며 최종수 역시 가볍게 손을 들어 인사를 건넸다.
19:00 서울 LC아레나 최종수& 기상호
오늘이 마지막이니까 모든걸 다 쏟아내자는 파이팅 넘치는 말을 각오를 불태운 만큼 경기는 접전이었다. 서울 LC에서 최종수를 앞세워 스코어링 런을 해도 수원 ST에서 바로 수비를 앞세우고 쫓아가니 경기는 초반부터 환호성과 아쉬움이 여러모로 교차하는 과정이 반복되었다.
양팀 선수교체에서도 서로의 수 싸움이 있을 정도면 말 다했지. 그만큼 잠깐의 방심으로 점수가 빼앗기고. 상대의 실수로 바로 만회하거나. 여러모로 심장이 쫄깃한 순간이 여러번 왔던 것 같았다.
그렇게 엎치락뒤치락 하는 시간이 4쿼터가 1분정도 마무리 되는 순간까지 반복되었고, 남은 시간이 30초 안팍이 되자 1점차로 이기고 있고 공격권을 가진 서울 LC 에서 마지막 작전타임을 시행했다.
“일단 저쪽은 파울 아껴놨으니까 자꾸 파울로 끊으려고 할텐데 시간 보내다가 종수가 1:1로 마무리 하자.”
“네.”
묘한 데쟈뷰가 느껴진다. 마지막 공격을 하는 순간이야 수도 없이 많았다. 자신을 위한 패턴플레이를 작전타임에 전달되는 상황도. 그리고 그걸 성공해서 위닝샷을 넣는 순간도. 그렇지만 딱 기상호를 두고 1:1을 하며 홀로 마무리를 지으려는 순간은 있던가? 하면 그건 또 아니었어서.
그래, 그냥 그 때의 재현과 비슷하긴 했다. 물론 완벽히 등치시킬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하는건 단순히 경기의 승패가 자신에게 달렸다는 압박감이라던가 이 상황에 대한 고양감때문은 아닐 것이다.
휘슬이 불리고 다시 경기 재개가 알려진다. 최종수는 라인 가까이에 서서 공을 받을 준비를 한다. 그 주변으로 기상호가 저를 응시하고 있는걸 느낄 수 있었다.
라인 바깥에서 오는 공을 잘 잡고 드리블을 하며 천천히 선수들이 제 위치를 잡아가는걸 기다린다. 최종수는 제 매치엄 상대인 기상호를 쳐다보았다.
사실 매번 쳐바른다니 뭐니 했어도 접점이었다. 저놈 수비에 막힌적도 있었고, 겨우 성공해서 득점으로 기를 꺾은 적도 있었고. 결국 무승부인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이번은 정말로 이겨야만 했다. 그 중압감에 조금 떨리기도 하고, 과연 저 놈 상대로 내가 득점을 할 수 있을까 그런 기분이었다. 내가 이 놈을 뚫고 갈 수 있을까? 최종수는 이전에 봤던 기상호를 생각해봤다. 늘 극한의 집중력으로 쿼터 마무리가 때야말로 더 수비를 성공시켰던 녀석.
최종수는 드리블을 치며 거리를 벌렸다가 저와 약간의 거리를 두어가며 움직임에 집중하는 기상호를 보았다. 폭풍전야와도 같은 긴장감과 함께 심장이 쿵쿵 울린다.
그럼에도 이녀석과 매치업 하는 순간이 즐거워서.
올테면 와보라고. 최종수는 검지손가락을 까딱하며 신호를 보내었다. 명백한 도발.
“어디 한번 와보라는거죠?”
열받은 표정이 딱 눈에 보이네. 그렇지만 기상호도 웃으면서 한번 해보자는 눈빛이 보인다. 몸을 낮추어 드리블을 치며 스핀무브로 회전을 하자 기상호가 그 움직임에 맞춰 딱 달라붙어온다. 페이크를 섞어도 이미 수싸움에서는 우위를 점한 녀석이라 어떻게 움직일지 알고 따라온다. 샷클락이 거의 다 꺼져가는 순간, 라인에 근접한 곳에서 스텝을 섞어가며 슛을 던져본다. 당연히 따라오는 컨테스트. 이런 순간에서 넣은 슛은 딱 반반이었다. 기상호에게 블락샷을 당할때도 있고, 터프샷이 되어 엔드원을 이끌어 낼때도 있는 그런 상황.
그리고 이 마지막 순간은 휘슬이 불린다. 버저와 함께 공이 림을 통과하는다. 엔드원 플레이.
자유투가 들어간 이후 게임 시간은 얼마 안남은 상황이 되었다.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기 때문에 서울 LC에서는 풀 코트 프레스로 상대팀을 압박하였다. 물론 어디까지나 시간끌기에 불과하고 잘못하면 자유투를 헌납 할 수 있겠지만, 시간을 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그렇게 반대편 코트로 넘어오는 시간이 당연 지체되는 수원 ST에서마지막으로 공을 잡은 기상호가 혹시나 하는 기대로 멀리서 장포를 쏘아보지만 들어가질 않았다.
환호성과 함께 준비된 종이폭죽이 터지고, 경기장 위에서 아래로 가느다란 종이들이 천천히 내려 앉았다. 드디어 이번 시즌 전 구단 상대 승리라는 업적을, 그리고 매번 패배했던 상대에게서 승리를 쟁취해냈다는 사실에 텐션이 잔뜩 업 된 사람들의 함성이 들려왔다.
그리고 그 광경 속에서 최종수는 장포를 던지다 자세가 무너져 주저앉은 기상호를 보았다. 겨우 다리를 짚고 일어나려고 할 즈음 최종수가 잡고 일어나라고 손을 내밀었더니 기상호는 잠깐 위를 쳐다보더니 멀뚱한 눈빛으로 최종수를 쳐다 보았다.
“안잡냐?”
“제가 내밀때는 안 잡아주더니. 성질하고는”
기상호는 입을 비쭉이다가 최종수의 손을 잡고 일어났다. 가벼운 포옹 후 둘은 각자의 벤치를 향해 떠났다.
22:00, 기상호 서울 xx동
마지막 경기의 끝. 물론 결과는 패배였기에 만족스럽지는 못했어도, 그래도 덤덤히 받아들일 수 있는건 그만큼 접점인 경기였고 다들 작년 챔프전 만큼 빡셌으니 나름 모든걸 휘발한 여운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여운 끝에 기상호는 생각했다. 다음에는 꼭 내가 이겨야지. 그리고 그 순간에 묘한 기시감이 들었다. 종수햄도 다음에는~ 으로 말했던거 이런 기분이었을까. 어쨋든, 정규시즌의 끝이었다. 그리고 몇일 전 최종수가 약속한 그대로 경기 직후 함께하기로 한 시간의 시작.
“경기 끝나고 보자했더니 이거였어요?”
“시끄러. 니가 밤이라도 꽃놀이 하고 싶어했다잖아.”
“아니 저는 그냥 꽃놀이를 한다면 밤에 밖에 안되겠네 하고 말한 거였는데요?”
그리고 그 꽃놀이도 그냥 남들 하는거 못하니까 아쉬워서 그냥 지나가는 소리로 했던 말인데. 그래서 굳이 경기 직후에 지친 몸을 이끌고 어디로 가나 했더니 산책로였다. 다른 벚꽃 명소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잘 정비된 곳이기 때문에 적당히 꽃구경 하기 좋은 곳이었다. 도시락 대신 치킨만 먹을 수 있다는 말은 또 기억해서 가는 길에 닭 사와서 같이 야외 취식을 하게되는 꼴을 보니 이걸 챙겨줘서 좋아해야할지, 아니면 웃겨야 할지 종잡을 수 없는 기상호였다.
그래도 나름 옛날에 지나가듯 말한걸 챙겨주는 정성을 생각하면… 좀 감동이긴 했다. 물론 스쳐지나가는 말로 하는걸 다 기억할 것 같은 공포심도 좀 들긴 하지만. 적당히 포장해온 치킨을 가볍게 나눠먹고, 논알콜 음료를 들어 함께 먹으며 뒤늦은 꽃구경을 하는 시간. 기상호는 벤치에 앉아 다 저물어가는 꽃을 한번 보았다. 가로수 사이사이로 심어진 벚꽃이 바람 하나에 휘말리면서 내려간다. 결국 봄농구 봄농구 해도 봄을 즐기는건 일반인이지. 우리같은 선수는 봄이 플레이오프 외에 다른 설레임을 느낄 틈이 있을려나. 기상호는 남은 음료를 홀짝이다 내용물이 더 나오지 않는걸 확인하고 캔을 짜부러트렸다. 그러고는 제 옆에 있는 최종수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이런 이벤트 (?)를 준비한 자신에 대해 뭔가 긍정적인 피드백을 기대하는 느낌이라.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또 뭐야?”
“종수햄이랑 사귀는 사람은 피곤하겠다 싶어서요. “
일일히 다 기억해서 한 품으면 어쩌냐. 진짜 피곤하겠네. 장난스레 말하니 최종수는 미간을 찌풀이며 기상호를 한대 툭 쳤다. 이게 진짜? 아야야 종수햄이 치면 폭력이라고요. 기상호는 괜히 엄살을 부렸지만 이제 기상호가 엄살인지 진심인지 어느정도 구분이 가능한 최종수가 가벼운 폭력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기 시작했다.
“넌 진짜 매를 버는 놈이야 알아?”
“아야야 미안하다구요. 저 멍들면 우짤라구요.“
“이런걸로 멍 들겠냐?”
진짜 넌, 최종수가 씩씩거리는 숨을 내뱉으며 히스테릭을 부리니 기상호는 거의 사정사정하며 잘못했다고 비는 것 외에 그의 화를 푸는 방법은 없어 보였다. 그렇지만 농담 한마디 한 것 뿐인데 왜 갑자기 신경질을 내면서 때리는지, 자신도 나름 억울함이 있던 탓에 기상호는 맞아가면서 또 한마디 했다.
“근데 진짜 종수 햄 왜 화를 내고 그러는지…”
저는 그냥 농담 한마디 한 것 뿐인데. 혹시 애인이 피곤하겠다는 말이 좀 상처였나요? 누군가가 들었다면 고개를 저으며 진짜 넌 매를 버는구나. 하고 최종수의 손을 들어줄 상황. 그 말을 들은 최종수가 기상호의 몸을 툭툭 치던 걸 멈추고 숨을 깊게 내쉬면서 자기 자신을 진정시키기를 잠깐. 그리고기상호의 등을 팍 쳤다. 악. 종수햄 이거 진짜 아픈디요. 눈물이 찔끔 나오는 감각에 기상호가 눈살을 찌풀이다가 최종수를 보면 그는 거의 경멸에 가까운 표정으로 기상호를 내려다 보았다.
“모르면 알아보던가.”
그 말만 남기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홀로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햄 저기 저 오늘 햄 집에서 자기로 했잖아요. 먼저 가면 우째요.”
기상호는 뒤늦게 자리에서 일어나 빠른 걸음으로 가는 최종수를 뒤따라갔다. 진짜 왜 저런대. 그렇지만 오늘 최종수의 집에서 자기로 한 기상호로서는 그 이유를 어떻게든 찾아가야 했던 순간이었다. 꽃이 다 져버린 앙상한 나무사이로 아직 붙어있던 꽃잎이 봄바람에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하는걸 보며 기상호는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봄이란것도 즐길 수 있는 사람만 즐기는거지.
그동안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다시 글을 손봐야 하는 과정이 남아있기 때문에 ^^;;; 후기나 트리비아 그런건 그냥 책에 담으려고 합니다.
라고 해도 아쉬움이 남긴 하네요. 좀 더 잘 표현하고 쓸수 있을텐데 같은거 말이죠…(특히 농구 관련) 그렇지만 그런거 다 채워서 갔다간 언제 완결 날지도 모르고 시작도 할 것 같지도 않으니 그냥 이런 이야기를 완성시켰다~ 에 자기만족이라도 하고 갈렵니다.
어쨋든 글을 기억해주셧던 분들, 응원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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