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불의 기사/기린닭] 판단
“날 판단하려 들다니, 좋은 배짱이잖아. 어디 더 지껄여봐.”
* 투비로그에 23.01.28(포타 22.10.26)에 올렸던 글을 고스란히 이전해옵니다
* 67화 언저리의 어드메. 사상지평 재계약 직후의 와론과 지우스의 이야기. 논CP입니다. CP로 드셔도 그다지 문제는 없습니다.
* 전작 애늙은이의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있어, 읽지 않으셨다면 매끄럽게 읽히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 개인적인 캐해석 및 설정이 듬뿍 가미되어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모든 설정은 팬피셜입니다.
* 지우스도 캐해를 하는 겸에 쓴다고는 했는데, 와론을 신나게 헤집어버린 편...
* 오탈자 및 비문 등은 발견할 때마다 시시때때로 수정합니다.
거하게 얼어붙었던 분위기는 금세 정리되었다. 사건의 중심에 있던 당사자 둘이 뒤끝을 끄는 타입도 아닌 더러, 이후 포로 처리 문제도 남아있어서 그랬다. 견습 병아리들이 이제 안 싸우는 건가, 아까까지 죽이느니 마느니 소리를 하시던데 진짜로 괜찮은 게 맞나 하며 쑥덕거리는 목소리가 들렸다가,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지친 터라 하나둘씩 나자빠져 도로롱 자기 시작했다. 혹시 모른다며 처음 불침번을 자청한 루디카와 이번 밤에는 습격받을 것 같지 않으니 자기는 자겠다고 선언한 다랑을 두고서, 와론과 지우스는 동굴을 벗어났다.
한차례 비가 왔던 숲의 공기는 눅눅해져 차게 식어 있었다. 나뭇가지를 흔들고 오는 바람에는 낙엽이나 풀 따위의 냄새가 짙게 배어 있었고, 차분하게 대화하기엔 딱 좋은 환경이다.
주도권을 쥔 와론은 설렁설렁 걷다 말고 걸터앉기 좋아 보이는 바위너설에 털썩 주저앉았다.
“자, 서로 머리에 오른 열도 빠졌겠다. 나는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거든? 무려 이 몸을 이용해 먹겠다고 아주 당당히 선언해주셨으니, 이쪽도 점검해봐야겠다 이거야.”
“머리에 열이 올랐던 건 너겠지, 새까만 닭.”
“어쭈? 지금 약속 불이행자가 입을 터네? 너 내가 봐주고 있는 건 알지?”
“......”
“하여간 싸가지 없는 자식.”
겨우 몇십 분 전의 살기가 무색하게 주고받는 대화는 속도만 빠를 뿐이지 분노는커녕 적대감조차 한 톨도 남아있지 않았다. 지난 몇 주 동안 두 사람 사이에 보여왔던 구도가 조금 바뀐 게 전부다. 그걸 서로가 안다.
햇수로만 4년. 내도록 붙어 다닌 것은 아니지만 거주지가 정해지는 종류의 임무가 아닌 한, 떠돌아다니기 일쑤인 새까만 닭이 꽤 오랫동안 제 발로 꼬박꼬박 돌아와 주변을 맴돌게 했던 장본인이 담청색 기린이다. 와론이 농담조로 지난 4년 동안 수도에 머문 기간이 나머지 기사 생활 중 머문 기간보다 배로 많다고 했던 적이 있을 정도로. 우스갯소리처럼 했던 그 말을 지우스는 사실이라고 파악했었다. 알고 지낸 시간이란 그 정도로 상대를 헤아릴 구실을 주기 마련이다. 쌍방 모두에게.
지우스는 새까만 닭 와론이 세간에 알려진 대로의 단순한 싸움 광에 가벼운 자,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와의 대련은 사상 지평 한 달 치를 털었던 그때 한 번뿐이었지만, 흰 사슴이나 회적색 여우를 비롯해 동기들의 사령탑 구실을 꽤 해보았던 지우스는 새까만 닭이 저와의 대련에서 얼마나 머리를 굴리고 있었는지를 깨달았고, 그가 사용하는 기술 중 일부는 타인에게서 얻어온 것임을 파악했다. 그건 힘으로만 밀어붙이는 사람에게서는 나올 수 없는 움직임이다.
단 5분, 달잔이 잔겁을 동원해서 강제로 대련을 끊었음에도 와론은 사상 지평이 잠드는 것을 기민하게 느끼고 너덜너덜해진 꼴로 대련장 바닥에 주저앉아서 낄낄 웃었더랬다.
“아, 즐거웠다! 신입 너 머리 깨나 쓰는구나? 재밌게 싸우네. 조만간 또 보자.”
새까만 닭의 그 말에, 어절 사이마다 함축된 어떤 의미가 전해진다. 마치 제가 그를 파악한 것처럼, 저 역시 너에게서 충분히 많은 것을 읽었노라고. 그대가 심연을 바라본다면 심연 또한 그대를 바라보리라던 문구처럼.
그 이후는 세간에 알려진 대로다. 사상 지평에 관한 실험은 강제 종결되었고, 새까만 닭과 나린기 론누를 엇설 수 있는 그 힘에 대한 소문은 바로 그 장본인인 와론이 “기린은 사상 지평을 내가 쓰고 싶을 때 써주겠다고 약속했다네.”라고 말하면서 뒷받침했다. 희희낙락하며 다시 한 판 붙을 날을 고대하는 모습의 싸움 광에게 그 이상으로 말을 붙일 자는 없었으므로, 누구도 와론이 말한 ‘쓰고 싶을 때’를 의심하지 않았다.
기린을 제외하고서는.
예리한 관찰안과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두뇌가 가장 큰 무기라 자부하는 지우스는 겨우 5분이지만 단순한 수치상의 300초가 아니었던 시간을 복기한다. 사상 지평을 대가로 제가 내건 조건은 두루뭉술했으나, 새까만 닭에게는 분명히 귀찮은 짐이었다. 그러니 그는 생각할 수밖엔 없었다. 그조차 흔쾌히 받아들이며 “내가 원하는 때에 그 힘을 사용해.”라고 말했던 그의 저의를.
그건 단순히 저와 신명나게 싸우자는 의미가 아니다. 그랬다면 제안의 문장은 형태를 달리 했을 거다. 새까만 닭은 의뭉스러운 자나, 그가 구사하는 어휘는 장난스러울지언정 정정당당하다. 사고방식은 저와 극단적으로 갈림에도 나름의 확고한 철학과 체계가 있다. 그러므로, 특수 2기를 계획하고 거기에 새까만 닭을 포섭하면서 언젠가 그 약속의 문장을 검증할 생각은 했었다. 이렇게 빨리 이뤄질 줄 몰랐을 뿐이지.
‘그리고 내 이런 생각을 알았으니 그렇게 말했을 거야.’
그러면 선수를 쳐야지. 지우스는 때때로 제 손목 언저리에 닿는, 아무런 온도가 없는 시선을 무시하며 입을 열었다.
“그래서, 뭘 묻고 싶지? 내가 널 떠봤다는 것쯤은 알 거고.”
“아~ 이거 골때리는 새끼네. 확인사살? 야, 너 지금 내가 네 손모가지 결국 못 자를 거라고 확신하고 이러는 거지, 어?”
“당연히. 너나 나나 사상 지평을 다른 방식으로도 열 수 있는지 확신을 못 하니까.”
창대를 움켜쥐는 소리가 선명했으나 분노나 살의는 잘 갈무리되어 튀어나오지 않았다. 여기까지는 아직 통제할 수 있는 범위. 역시 새까만 닭은 허투루 기사 경력이 십 년을 넘는 게 아니다. 그는 남들이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이성적이며 냉정하다. 새까만 닭은 저에게 따로 물을 것이 없으리란 것 또한 자명했다. 이건 서로의 두세 수 앞을 읽어가며 벌이는 희극이나 다름이 없다. 와론은 잇새로 앓는 소리를 내다가 고개를 푹 떨궜다. 투구의 장식끈이 갑작스러운 동작에 커다란 호를 그렸다가 내려앉는다.
“대체 그 조막만 한 머리통엔 무슨 생각이 굴러다니나 가끔은 확 까보고 싶다. 지금 같은 순간에 말야, 괘씸하고 얍삽한 새끼. 기사란 자식이 자기 입으로 한 약속을 그렇게 홀랑 깨버릴 줄 누가 알았겠냐고. 그래 놓고 한다는 말이, 허 참.”
“그래서 맹세한다고 했잖아.”
“그래, 넌 나한테 맹세했지. 심지어는 남들이, 기사와 견습이 보는 앞에서 말이야.”
지우스는 여기서 승부수를 건다. 지금이 아니면 확인할 수 없는 사항을. 와론이 사상 지평을 그 자신의 오락을 위해 쓰려는 게 아니라는 확신이 선 이상, 상상과 추측이기만 하던 어느 문장을 확고한 명제로 고정하기 위해.
“‘맹세를 어기면’, 그때는 나를 사냥감으로써 죽일 거고?”
땅을 향하던 투구가 휙 들린다. 까만 안쪽에서 흉흉하게 달궈진 시선이 이쪽을 찌르고, 지우스는 그 순간에 새까만 닭이 한시도 몸에서 떨어뜨리지 않는 목걸이를 움켜쥐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마주치지 않는 시선과 들켜버린 버릇에 와론이 혀를 짧게 차더니 기세를 갈무리했다. 한점에 쏘아진 살기는 외부로는 퍼지지 않아 감지할 수가 없던 듯, 동굴에서 루디카가 살피러 나오는 기색은 없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밑천이 털리지? 이래서 머리 돌아가는 놈하곤 싸우기 싫다니까. 짜증 나.”
“기사 사냥. 거기에는 법칙성이 있겠지. 운 좋으면 내가 밝혀내는 첫 번째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고.”
“자신만만한데? 알아낸 놈들을 내가 살려뒀을 거로 생각해? 아니, 아니지. 기린 넌 뭔가 생각이 있겠지. 역시 첫 단추를 잘못 끼웠어. 초면에 대뜸 내가 원하는 때에 사상 지평을 써달라는 말을, 그게 대련이 아닌 걸 알면서도 덥석 받아들이는 미친 새끼였는데. 내가 오만했네, 그러네.”
지우스가 와론보다 우위인 지점은 감정이 흔들렸을 때 조금 더 이성적일 수 있다는 것. 오로지 머리를 쓰는 자와 머리를 쓰되 직감에 의존하는 정도가 큰 자의 차이였다. 덕택에 벌써 몇 가지의 정보를 확인했다. 첫째, 재차 맹세하며 확인했듯이, 와론은 자신의 사상 지평을 어딘가에 이용해야 할 시점이 있고, 그건 이전에도 짐작했듯이 대련이나 싸움질을 위함이 아니다. 그 내용까지 말해줄 의리는 없을 테니, 그날이 도래할 때까지 드러난 증거를 놓치지 않고 꾸준히 추론해야겠지. 둘째, 새까만 닭 와론은 남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맹세를 중히 여긴다. 여기에는 아주 조금 놀랐으나, 이어질 정보와 연관 지으면 이상한 것도 없었다. 그리하여 세 번째, ‘기사 사냥’은 와론의 개인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저 유품의 주인과 관계한 것일 테고.
‘물론 와론이 나에게 정보를 그냥 주려고 했을 수도 있어.’
어느 쪽이든 의도치 않게 개인사를 과하게 들쑤신 것 같아, 그 점이 마음에 쓰였다. 더해서 쓸데없는 경계심마저 키운 것 같기도 했고.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조금만 정정하지. 우선, 난 ‘기사 사냥’ 소문을 믿지 않아. 네가 기사를 죽이긴 했지. 그들의 명예가 실추되었음은 사후에라도 밝혀졌어. 그 외의 정보는 전부 추측일 뿐이고 근거가 없으니, 신경 쓸 일이 아니야. 그래서 새까만 닭, 네가 내세운 조건을 받아들였어. 너는 길을 벗어난 것을 요구할 리 없으니까.”
“날 판단하려 들다니, 좋은 배짱이잖아. 어디 더 지껄여봐.”
역효과였다. 가뜩이나 피가 빠져서 현기증이 이는데 두통까지 겹치려니 죽을 맛이었다. 앞으로 포로 처리 문제에, ‘나진’ 건으로도 확인할 게 있어서 지끈거리는 판국이기도 했고. 제 인내심도 여기까지였던 모양이다. 판단 당하는 걸 싫어하는 새까만 닭이기에 추론을 섣부르게 입에 담고 싶지는 않았는데, 하여튼 그놈의 판단. 그에 관해서라면 저 역시 할 말이 있었다.
“그러는 너는 판단을 안 하나? 바로 그 판단, 판정이 있어서 새까만 닭의 기사 사냥이 존재하는 거 아니었냐고. 뭐, 이 이야기는 일단 됐어. 지금은 내가 왜 그런 결론에 도달했는지 증명하는 게 예의 같으니.
새까만 닭, 아니, 와론. 너는 기사를 싫어할지언정 잘못된 길을 가지는 않을 거야. 절대로. 네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절대란 절대 없다’라는 말과는 어긋나겠지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절대적인 무언가가 있기 마련이야. 우리 같은 기사는, 신념과 명예를 관철하는 이들이라면 더더욱. 사람의 의지나 행동은 결국 한 방향으로 뻗어. 그걸 관찰하면 최소한 그 사람이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는지 확인할 수 있지.”
거기까지 말을 끌어낸 지우스는 다시 한번, 오랜 세월을 견딘 흔적이 남아있는, 새까만 닭과 수많은 전장을 함께 했을 것임에도 흠집은 났을지언정 관리는 잘 되어있는 목걸이에 시선을 두었다. 아마 저 목걸이의 원래 주인은 올곧고 바른 사람이었을 확률이 높다. 저 야생마 같은 성미를 어떠한 틀에, 맹세 안에 가두어둘 정도로 가까운 사이이기도 했겠지. 그러므로 기사를 싫어하는 격기사가 존재하게 됐을 거다. 그러나 이 말까지 꺼내도 괜찮을는지는. 한참을 고민하던 담청색 기린은 지금까지 와론이 보아왔던 것 중에 가장 무르고 유한 태도로 아주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 붙였다.
“여기부터는 완전히 추측의 영역이고, 멋대로 사적인 영역에 흙발을 들이대는 꼴이라 사과부터 하고 가지. 그 목걸이는 누군가의 유품이지? 떠난 사람의 유품을 그렇게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악인이기는 힘들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기분 더럽네.”
“나는 네가 나를 세간의 소문을 믿을 놈이라고 생각했다는 게 자존심 상할 지경인데. 아무리 그때 내가 뭣 모를 신입이었다고 해도 그 조건을 자기랑 놀자고 사상 지평 써달라는 뜻으로 생각했겠냐고.”
“와, 진짜 말 한마디를 안 져요. 아까의 기특한 태도를 유지할 생각이 아주 하나도 없지.”
기린은 이젠 아예 대답도 안 하고 어깨만 으쓱했다. 저의 목걸이나, 기사 사냥, 혹은 그 외의 개인사에 대해 좀 더 캐물을지도 모른다고 일말의 긴장을 늦추지 못했던 와론은 지우스가 이 이상으로 이야기할 생각이 없다는 걸 깨닫고 속으로 실소를 흘렸다. 분명히 지금 말한 것보다 많은 것을 읽어냈을 텐데, 이미 내 선을 밟았으니 물러난다는 거지. 정곡을 찔렀으니 좀 더 나불거릴 줄 알았더니만, 판단을 한 건 오히려 나였나. 하여튼 남의 성질을 있는 대로 긁어버리기는 해도 재미있는 놈이었다.
‘그러니 내가 죽일 일이 없게 하라고, 기린.’
“자, 그러면 포로 처리는 어떻게 할 거야. 그리고 ‘나진’ 건으로도 뭔가 생각한 게 있을 텐데?”
이제 이 이야기는 끝. 그 점을 명확하게 보이면서, 새까만 닭은 속으로 기원한다. 그럭저럭 괜찮은 녀석들은, 이름으로 불러줄 만한 놈들은 너무 빨리 가버리고 만다. 너는 영악하게 살아남아 자신을 관철해낼까. 이왕이면 그러기를 바란다. 제 손에 죽지도 않고, 세상에 죽임당하지도 않기를.
(옮겨온 사족)
사실 애늙에서 와론이 절대는 절대 없다는 말을 듣자마자, 아니 이건 또 뭔 모순이야. 하면서...꼭 한마디는 해주고 싶었기 때문에()
이 글을 쓰려고 4년치 사상지평 털었던 부근을 읽는데, 잔불와론은 정말 얌전하고 순하고 착해요. 기린 최애이긴한데, 진짜 너무했다. 그건 네가 잘못햇어(...) 이건 닭이 기린더러 너 어느 손으로 밥먹니? 안 묻고 잘라도 인정해야할 거 같아요.(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으시면 전작 애늙은이 읽어주세요!!!) 저 손모가지 잘라도 사상지평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기린 주머니 속 손모가지를 노려보는 닭... 리스크가 크니까 정말 자르진 않겠지만, 괘씸할 때마다 진짜 그냥 잘라? 질러버려?하는 닭과 그 시선을 알고도 무시하는 기린... 주변 사람들만 피말리기...
애늙에서 꽤 지성있는 말토의 수장께서도 새까만 닭은 예측불가능하니 아예 판에서 제끼려고 하던데, 잔불 싸가지 사제는,,, 예측가능한 예측불가능 따위로 이야기하며 써먹는 걸 보면서... 사실 지우스는 와론에 대해서 꽤 많은 걸 추측해뒀으면 어떠려나 했습니다. 아니 일단 대체 어디에 써먹을 줄을 알고 그런 제안을 덥썩 받았는지...덕에 가짓수 많은 상상이 주렁주렁 열렸는데, 최악의 것만 아니기를 바랍니다. 저는 목주 씨를 품고 사는 혼돈선 새까만 닭을 믿습니다... 잘못된 길은 가지 않을 거잖아... 목주 씨 보기에 부끄러운 짓은 안 할 거잖아...(희망회로 불태우기)
와론의 기사사냥이 시작된 근원은 역시 목주 씨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명예에 눈이 멀어 사람됨을 포기한 기사를 처단했다고 생각합니다. 나름의 룰이 존재하는 사냥이겠지 싶어요. 그래서 이 다음에 맹세 깼다간 진짜로 기린,,, 사냥 대상 되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도 있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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