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너는_네모를_믿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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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하나 사라지는 것쯤이야 이상할 것 없는 동네에서 지금까지 살아낸 어린 아이들의 인생은 도대체 어떻게 망가져 있는가. 그런 걸 누가 알겠는가. 애초에 그런 동네에서 자란 어린 아이들은 자신의 삶이 비정상적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자신들의 삶이 당연하고 정상적인 것인 줄 알고 자라는 아이들이 스스로의 삶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마법이 쓰고 싶다고?“ 놀란 듯 동그래진 새까만 눈동자가 몇 번인가 빠르게 끔뻑거린다. 감기는 눈꺼풀, 그 사이로 스쳐 지나가는 짙은 녹색빛. 어디선가 따듯한 온기 가득 담은 바람이 불어온다, 흩날리는 연갈색 머리카락. 그 틈으로, 잠깐이지만 보였던 어쩐지 외로운 웃음. 끔뻑, 한 번의 깜빡임으로 그 모든 순간은 거짓이었다는 듯 사라진다. 그저 한순간
변이성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좀비'라는 감염성 개체가 빠르게 퍼져갔다. 사태 초기 정부의 지침은 외출 자제, 그리고 좀비 발견 시 신고 권장이었다. 인간과 비슷한 형체인데도 말은 하지 못하고, 둔한 움직임으로 인간을 향해 달려들기만 하는 좀비는 생각보다 큰 피해는 끼치지 않았다. 단지 물리면 감염되고, 가는 곳마다 어슬렁어슬렁 걸어 다니는 게 거슬린다는
박슬기는… 뭐냐… 그… 그거다. 외계인. 이상궤도 w. 단지 박슬기는 외계인이다. 정형준이 처음 그 얘기를 선생님께 했을 때, 선생님은 웃으며 왜 그렇게 생각하냐 물으셨고, 정형준은 진지하게 속삭였다. 슬기가요, 시간을 돌려요. 제가 어제 축구 하다가 공을 날려서 차에 부딪혔는데, 슬기가 절 보더니 시간을 돌렸어요.
1. 잠뜰은 그날 그 터미널의 마지막 버스를 타게 된 것이 조금 어색했다. 심야의 버스는 승객이 별로 없었는데, 이게 원래 이런 건지 아니면 이날이 유난히 적었던 건지는 알 수가 없었다. 잠뜰은 옆자리가 빈 앞쪽 자리를 예매했다. 표와 자리의 번호를 확인한 잠뜰은 커다란 가방을 좌석 위의 짐칸에 올리고는 창 쪽 자리에 작은 손가방을 두고 통로 쪽 자리에
1. "부장! 대박 사건이야. 우리 동아리 만들 수 있다? 얘가 우리 동아리 들어오고 싶대." "얘가 아니라 박잠뜰." "어 알았다고. 얼마 전에 전학 온 잠뜰 있잖아, 알지? 우리 동아리에 꼭 들어오고 싶대. 유튜브에 올라간 축제 영상을 감명 깊게 봤다나 뭐라나. 얘 들어오면 딱 여섯이야! 작년 선배들이 우리 때 망할 것 같았다고 잔뜩 놀려댔는데
황금의 날개가 해광의 바다에 가라앉아 사라진 날로부터 몇 개월이 지났고 퇴마사 잠뜰의 일상은 평소와 별 차이 없이 흘러갔다. 소란을 주도하던 이가 사라졌으니 해광은 예전처럼 허구한 날 사건이 터지는 도시는 아니게 되었으나 그럼에도 어둠이란 어디에나 있는 것. 괴현상 관련 의뢰를 받으면서 사는 것도 똑같았고 가끔씩 찾아오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똑같
안녕하세요, 저는 국가대표 선수인데요. 그냥 평범한 20대인데요. 얼마 전부터 집에 이상한 편지가 자꾸 와요. 특별한 내용은 없고 자꾸만 지구는 어떠냐고 물어보는데, 혹시 상습적인 장난 편지도 법적으로 조치를 취할 수 있을까요? 내공 냠냠 신고합니다. 답변. 안녕하세요. 지구는 어떠냐고 묻는 상습적인 장난 편지에 대해 질문하셨는데요. 정확히 어떤 피해를
해피엔딩을 위하여 “우리 사이에도 외계인이 있을까?” “갑자기?” “아니, 그냥…. 만약에.“ “있을 수도 있지…. 뭘 그런 걸 묻냐.” 아…. 오케이. 잠뜰은 답지 않게 말끝을 흐리는 공룡을 빤히 쳐다봤다. 너 뭐 나한테 잘못한 거 있냐? 그럴 리가요? 공룡은 짐짓 태연한 얼굴로 답했다. 내가 뭐만 물어보면 잘못한 줄 알구…. 잠뜰의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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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 이번에도 실패야.” 지구로부터 몇천만 킬로미터 떨어진 이곳, 우주선 안에서 괴로워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남극 정부 과학부 장관이자, 타임 스테이션의 계약자 잠뜰이다. 그녀는 현재 태양 폭발로 멸망해버릴 인류를 구하기 위해 몇 번이고 과거의 다른 사람들의 몸으로 이동하여 시간을 바꾸려고 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하여도, 인류가 살아남을
80년 만에 찾아온 기록적인 지루함이 전 지구적으로 사람들을 덮쳤다. 사람들은 잠에 들지 않기 위해 자주 하품했고, 때때로 의미 없는 짧은 영상 내리기를 반복했다. 하나의 현상으로 특정하여 명명하기에는 이미 오래 지속된 행위였다. 황수현은 무료함으로부터 비롯된 한숨 섞인 하품을 참으며 택배 상자를 죽죽 뜯었다. "수량 맞아?" "지금~ 확인하는
인류가 처음 외계인과 접촉한 날, 세상이 흔들렸다. 시대의 변화를 불러온 그 만남은 예고 없이 벼락처럼 찾아왔다. 태평양 한가운데 표류하듯 몇 날 며칠을 가만히 떠 있던 작은 우주선은 원양어업선의 신고로 처음 발견되었다. 군함들은 누구도 접근할 수 없게 해역을 통제하고 우주선을 포위했다. 그렇게 비밀스럽게 인류와 외계인의 첫 만남이 이루어졌다. 이날의 모
인간은 극한의 상황에 몰리게 되면 신을 찾는다. 필연 차원을 한 번 넘었으면 인간은 발전해야 하는 것 아닌가? 공룡은 217번 지구에 불시착했다. 아니, 잠깐. 이것을 불시착이라고 말할 수 있나? 하나씩 조목조목 따져보면 그냥 내려야 할 곳에 내린 사람이 될 텐데. 우선 첫 번째, 자의는 전혀 아니었고 좀비 때문에 인류의 종말을 바라보다가 결국 기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