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궤도

[외계인] / 단지 (@dan_jieuny)

박슬기는… 뭐냐… 그… 그거다.

외계인.

 

 

 

 

 

이상궤도

 

w. 단지

박슬기는 외계인이다. 정형준이 처음 그 얘기를 선생님께 했을 때, 선생님은 웃으며 왜 그렇게 생각하냐 물으셨고, 정형준은 진지하게 속삭였다. 슬기가요, 시간을 돌려요. 제가 어제 축구 하다가 공을 날려서 차에 부딪혔는데, 슬기가 절 보더니 시간을 돌렸어요. 선생님은 놀라 되물으셨다. 차에 부딪혔다고? 어디 안 다쳤니? 정형준은 여전히 작은 목소리로 소곤거렸다. 네, 슬기가 부딪히기 전으로 시간을 돌려서요. 선생님은 이제 심각한 표정이 되었다. 곧 정형준의 부모님이 정형준을 데리러 오셨고, 정형준은 병원에서 이상 없다는 진단을 받기 전까지 걱정과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그것이 초등학교 일학년 때의 일이니, 지금으로부터 십 년 전이다. 정형준은 여전히 박슬기와 등하교를 함께 한다. 어릴 적부터 그랬으니 관성이라고 할 수도 있고, 정형준이 여전히 박슬기를 외계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정형준은 영어 단어장을 보며 걷는 박슬기를 툭툭 쳤다. 야. 박슬기는 단어장에서 눈을 떼지 않으며 대답했다. 왜.

그래서 지구엔 왜 왔는데?

너 또 그 소리냐?

박슬기는 질린다는 표정으로 정형준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정형준은 박슬기를 노려보다가 말했다. 야, 너 시간 어떻게 돌리냐? 박슬기는 이제 정형준을 무시하기 시작했다. 정형준은 익숙한 듯 휴대폰을 켜 메모장을 두드렸다. 이천이십이년 시월 이십구일. 오전 일곱 시 사십이분. 여전히 대답하지 않음. 박슬기는 어이없다는 듯이 정형준을 바라보다가 혀를 짧게 찼다. 쟤는 언제쯤 철들는지 몰라.

정형준이 박슬기를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는 근거가 십년 전의 저 일뿐만은 아니다. 후술하겠지만 정형준은 여러 번 이상한 경험을 했고, 항상 그 중심에는 박슬기가 있었으니까. 정형준은 교실 맨 앞자리에 앉는 박슬기의 뒤통수를 잠깐 바라보다가 자리에 앉아 국어 문제집을 꺼냈다.

박슬기는 고등학교 이년 내내 전교 일 등이었다. 전교 회장도 당선 되었고, 비교과 활동도 반에서 제일 많이 했다. 교우관계도 원만하고 성적도 좋고. 선생님들이 예뻐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박슬기가 말 그대로 모범생의 극치였기 때문에 곁에 있는 정형준은 박슬기를 더욱 의심했다. 일단, 박슬기에게는 빈틈이 없었다. 정형준이 박슬기를 처음 만난 것이 초등학교 일학년의 일인데, 생각해보니 박슬기는 그때도 또래답지 않았다. 무슨 소리인지 모를 어려운 이야기를 하기도 했고, 성적도 항상 뛰어났다. 그것은 정형준도 어느 정도 마찬가지였던 터라 정형준은 영재원을 준비했는데, 자신보다 뛰어난 박슬기의 부모님도 영재원 준비를 권유 받았을 것이 분명할 텐데도 박슬기는 영재원 준비반에 없었던 것이 정형준이 의심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분명 준비반에는 없었던 박슬기가, 정형준이 입학한 영재원에 있었던 것도.

정형준은 박슬기와 자사고를 준비했다. 결국 최종적으로는 1차에서 탈락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정형준은 생각했다. 의외였던 점은 박슬기도 탈락했다는 것. 1차 서류도 무난히 통과한 박슬기가 탈락할 지점은 면접 뿐이었는데, 면접을 도대체 어떻게 본 거냐고 묻는 정형준의 말에도 박슬기는 대답이 없었다. 자사고 안 가고 싶었는데 잘 되었다는 말이 전부였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박슬기는 2차 면접에는 아예 가지 않았다고 했다. 정형준은 박슬기가 미쳐버린 줄 알았다.

결국 둘은 가까운 일반고에 진학했고 지금까지 재학 중에 있었다. 이것은 이제까지의 흐름에 대한 아주 간략한 요약이다. 정형준은 이제 새로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박슬기가 외계인일 수밖에 없는 가장 중요하고 확실한 증거. 박슬기는 시간을 되돌린다.

초등하교 일학년 때의 일이다. 정형준은 길거리를 걸으며 친구들과 축구공을 튕기고 놀았다. 공은 통통 튀어 차도로 흘러갔고, 정형준은 차도에 내려갔다가 달려오는 차에 부딪혔다. 부딪히는 순간 정형준은 자신을 바라보는 박슬기와 눈이 마주쳤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뜨니, 정형준은 아직 인도에 있었다. 정형준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파악하기 전에, 공은 다시 흘러 차도로 굴러갔고, 몇 초 뒤 차가 지나가며 공은 찌그러진 채로 나뒹굴었다. 정형준은 박슬기를 바라보았다. 박슬기는 여전히 아무 표정도 없이 정형준을 바라보았다. 이것이 첫 번째 의심이었다.

초등학교 육학년 때의 일이다. 정형준이 학원으로 가고 있을 때였다. 박슬기와 분식집에 들러서 떡볶이를 먹고, 핫도그까지 추가 주문하려던 때였다. 펑, 무언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가게가 불길로 휩싸였고 정형준은 주저앉아 그것을 바라만 보았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은 박슬기와 함께 가게 밖에 있었고, 박슬기는 컵떡볶이와 핫도그를 주문하여 정형준의 손에 쥐여주곤 정형준을 이끌고 학원으로 향했다. 이후에 그 분식집에서 불이 났다는 것은 어머니를 통해서 들었다. 이것이 두 번째 의심이었다.

중학교 이학년 때의 일이다. 정형준은 어느 아이들이 그렇듯 사춘기가 왔고 어머니와 자주 싸웠다. 정형준은 왜 자신에게는 아빠가 없냐며 어릴 적에도 안 부리던 짜증을 부렸고, 어머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다. 정형준은 실언을 했음을 깨달았지만 사과할 용기가 없었기에 집에서 뛰쳐나왔다. 집 앞 놀이터에는 박슬기가 있었다. 박슬기는 정형준이 왜 뛰쳐나왔는지 안다는 듯이 말을 걸었다. 야, 너 바보냐?

정형준은 울컥하는 마음에 박슬기에게 짜증을 냈다.

네가 뭘 알아?

너 아빠 있어.

뭐?

내가 너네 아빠 알아.

정형준은 황망한 표정으로 박슬기를 바라보았다. 네가 어떻게 우리 아빠를 아는데? 박슬기는 정형준에게 비밀을 말해주듯이 속삭였다. 너네 아빠가 말해줬거든. 지구에 정형준이라는 아들을 두고 왔다고.

박슬기는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정형준을 두고 그네에서 일어섰다. 그러니까 너네 어머니한테 뭐라 하지 마. 어머니도 고민이 많으실 거야. 정형준은 여전히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럼, 우리 아빠 지금 어디 있는데? 박슬기는 정형준의 말에 활짝 웃었다. 그야 당연히, 우리 행성에 있지.

이것은 첫 번째 자백이었다.

정형준은 그 이후로부터 박슬기가 그에 대한 뭐라도 말해주지 않을까 싶어 매일같이 질문을 던졌고, 박슬기는 그런 말 같은 건 한 적 없다는 것처럼 굴었다. 그런데도 정형준은 포기하지 않았고, 몇 가지 단서를 더 찾을 수 있었다.

중학교 삼학년 때의 일이었다. 고입이 끝나고 정형준은 박슬기에게 왜 면접에 가지 않았냐고 물었다. 박슬기는 가기 싫었다는 대답만 하다가, 어느 날 학원 야간 자율 학습 중 입을 열었다. 너네 아빠랑 약속한 게 있어. 정형준이 그게 뭐냐고 되묻자 박슬기가 대답했다. 네 옆에서 너 지켜주라고. 정형준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러면 그냥 자기가 와서 나 지켜주면 되잖아. 박슬기는 정형준을 바라보았다. 아저씨는 여기 못 와. 정형준이 이유를 물었지만, 박슬기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것이 두 번째 자백이었다.

고등학교 이학년 때의 일이다. 지금으로부터 반년 정도 된 사월의 일이다. 중간고사를 치른 정형준은 교통사고를 당했다. 예상했겠지만 당한 것은 기억으로만 남았다. 박슬기가 시간을 돌렸으니까. 정형준은 교문에 주저앉을 채로 눈을 떴다.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던 차는 정형준을 비롯한 그 어떤 피해도 낳지 않고 멀리 사라졌다. 정형준은 놀란 눈으로 박슬기를 바라보았다. 박슬기는 정형준의 어깨를 툭툭 쳤다. 일어나, 애들 쳐다본다.

정형준은 그 이후로도 한동안 교통사고 후유증에 시달렸다. 실제로는 사고를 당하지 않았으니 이상하게 보였겠지만. 정형준의 상태가 안 좋으니 박슬기도 마음이 쓰였던 것인지 정형준에게 유하게 대하곤 했다.

기억은 못 없애냐….

그런 게 되면 내가 신이었겠지.

비슷하잖아.

너무 과대평가인데 그건.

정형준이 짧게 웃자 박슬기가 마음이 놓였는지 옆자리에 걸터앉았다. 정형준은 영어 단어장을 보는 박슬기를 보며 물었다. 근데 너 공부 왜 그렇게 열심히 해? 쓸모도 없잖아. 박슬기는 고개를 저었다. 쓸모가 없긴 왜 없어. 재밌는데. 정형준이 어이없다는 듯 웃자 박슬기는 진심이라는 듯 눈을 살짝 찌푸렸다. 아저씨가 그랬어. 우리 행성에서 못 배우는 만큼 배우고 오라고. 박슬기의 말에 정형준은 눈을 크게 떴다. 너네 행성에는 학교 없어? 박슬기는 뭐가 그리도 웃기는지 깔깔 웃었다. 학교만 없게? 정형준은 이것저것 묻고 싶었지만, 차마 입을 열 수 없었다. 이것이 세 번째 자백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꿈이었다는 듯이, 박슬기는 그 이후로 절대로 입을 열지 않았으며 자신이 한 말 조차도 그런 적 없다고 잡아 떼기 시작했다. 결국 정형준은 박슬기가 외계인이라는 사실을, 박슬기의 마지막 자백으로 증명하려 애쓰는 중이었다. 이천이십이년 시월 이십구일. 오전 일곱 시 사십이분. 여전히 대답하지 않음. 정형준은 휴대폰을 두드리며 박슬기를 힐끔 쳐다보았다. 박슬기는 정형준을 바라보지 않았다. 정형준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정형준의 불길한 예감은 잘 들어맞았다. 박슬기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주변에 물어봐도 박슬기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전혀 없었다. 선생님께 여쭈어봤지만 박슬기는 자퇴했다는 이야기만 들려오고, 주변 사람들은 놀라울 만큼 박슬기의 행방에 관심이 없었다. 생각해보니 애초에 박슬기와 친하게 지냈던 것도 저뿐이었다. 정형준은 혼란에 빠졌다. 집에 돌아온 정형준은, 인사를 건네는 어머니에, 자기도 모르게 십년 전 그날처럼 입을 열었다. 엄마, 박슬기가 사라졌어요. 어머니는 평소처럼 작게 웃더니 말했다. 당연하지, 그 애는 외계인이니까.

정형준은 처음으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아버지는 외계인이랬다. 어머니가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우연한 일이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만난 지 오 년이 된 대학 친구였고, 그날도 어쩌다 우연히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가고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달려오던 차가 멈추지 않았고, 어머니는 분명 부딪혔다고, 그렇게 느꼈는데, 정신 차려보니 자신은 횡단보도를 걷기 전이었고, 아버지가 어머니를 보고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어머니는 분명, 아버지가 저를 향해 손을 뻗는 걸 보았다고.

아버지는 박슬기와는 다르게 선선히 대답을 했다고 한다. 자신은 외계인이며, 잠깐의 시간을 돌릴 수 있다. 뭐 이러한. 그리고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정형준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정형준은 형체도 알아보기 힘든 덩어리였다고 한다. 아버지는 우리 행성의 아이들은 모두 이렇게 생성된다고 말해주었고, 어머니는 그럼 이 아이는 왜 여기에 있냐고 물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그것이 우리가 지구에 주기적으로 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지금 아버지의 행성은 살아가기 매우 힘든 상황이니, 지구에 우리가 발생하는 기계를 인공적으로 만들어 존속을 꿈꾸는 것이라고.

그럼 그 행성에 사는 사람들은 어떡하냐고 어머니가 물었을 때, 아버지는 말했다. 우리는 인간과 다르게 존재하는 것만으로 살아간다고. 삶의 목적은 우리의 존속이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 또한 없다고. 그러니 여기서 우리의 존재가 살아간다면, 우리는 존재 가치를 다한 것이라고. 어머니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고 아버지는 이해한다며 웃었다.

아버지가 사라지기 하루 전, 아버지는 이제 슬슬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지구에 머무는 기간은 정해져 있고, 곧 다른 사람이 내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그 아이와 함께 정형준을 잘 돌봐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였고, 아버지는 말했다. 우리는 인간과 다르게, 생명체끼리 연결되어있어. 그러니 다음에 내려오는 존재가 누가 되었든, 내가 했던 것만큼 너와 저 아이를 사랑할 거야.

어머니는 매일 그 장소로 가서 아이가, 정형준이, 내가 잘 있는지 확인하였다고 했다. 그리고 언제쯤 새로운 사람이 저 멀리서 여행을 올지도 기다렸다고 했다. 어느 날 기계가 나를 뱉어내고, 어머니가 정형준이라는 이름을 붙여 집으로 데려왔을 때도, 내가 조금씩 커가며 말을 배워갈 때도, 어머니는 항상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느날 유치원에 간 내가 박슬기라는 이름을 꺼냈을 때, 어머니는 차마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었다고 했다. 정형준이 아니면 박슬기. 그건 내 이름이 될 수도 있었던 이름이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약속했던 것이기도 하니까. 어머니는 박슬기가 지구에 내려왔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내가 박슬기에게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것이 내가 지구의 생명체가 아님을 증명하는 것 같아 조금은 속상했다고 한다.

어머니가 처음으로 박슬기를 만난 것은, 박슬기가 내려오고는 한 번도 간 적 없었던 그곳에 갔을 때였다고 한다. 그날따라 기분이 이상했고, 아버지가 보고 싶었다는 어머니는, 기계를 바라보는 아주 작고 어린 아이를 보고 박슬기임을 눈치채었다고 한다. 박슬기는 어머니를 보고 인사를 건네었고, 어머니는 눈물이 날 것 같았다고. 박슬기는 어머니를 바라보더니, 이게 아저씨가 말했던 감정인가요? 하고 물었고, 어머니는 박슬기를 꼭 껴안았다고.

어머니는 외계인의 존재를 나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내가 외계인이라는 사실까지 알게 되면 혼란스러워 할까 봐. 그래서 박슬기에게 외계인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박슬기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고, 어머니는 고맙다며 웃었다. 하지만 나는 어쨌든 박슬기가 외계인인 걸 눈치챘고, 어머니는 고민했다고 한다. 언제 나에게 모든 사실을 말해야 할 지. 시간은 흘렀고, 내가 고등학생이 된 후에, 박슬기가 먼저 어머니를 찾아왔다고 한다.

제가 이제 지구를 떠나야 해요.

하고 말한 박슬기는 어머니에게 부탁이 있다고 했다. 형준이가, 모든 걸 알게 해주세요. 어머니는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왜냐며 어머니는 박슬기에게 이유를 물었고, 박슬기는 말했다.

형준이도 우리이기 때문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요. 걔가 못 깨달은 거지. 그래도 형준이한테 알려주고 싶어요. 그리고 이모한테도요. 아저씨가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이걸 알려주고 싶은 이유도, 아저씨처럼, 저도 이모랑 형준이를 아끼게 되었기 때문이겠죠. 박슬기는 웃었다.

정형준은 눈을 뜨고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형용하기 힘든 감정이 휘몰아쳤다. 아버지의 것이기도 하고, 박슬기의 것이기도 하고, 자신의 것이기도 하고, 이름도 모를 다른 존재의 것이기도 할 모든 기억과 감정이 뒤섞여서 속삭였다. 그렇지만, 단 하나, 확실하게 알 수 있었던 것은.

엄마,

아빠가 보고 싶대요.

어머니는 눈물을 쏟았다. 박슬기와 아버지가 불효자라며 짓궂게 타박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정형준도 울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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