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미

에나마후 마후에나

삼림 by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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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후유는 얼추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부모님과 대화… 라고 할 수도 있는 타협을 거친 뒤에는 그나마 나아졌다. 에나가 마후유의 집에 놀러가서 얼굴을 비추는 일도 드문 일이 아니게 되었다. 그러나 어쩐지 언짢은 기분을 느끼게 되는 것은, 에나가 마후유의 엄마와 이야기할 때 경계만이 아닌 선망과 호감을 담은 눈으로 바라보기 때문이었다.

언젠가는 견디지 못해 물어본 적이 있었다.

“내, 내가 그렇게 봤어?”

웃음으로 얼버무리다가도 한숨을 쉬며 털어놓는 에나였다.

“아니… 솔직히 예쁘시잖아? 기품있고… 물론 실체를 알고 있긴 하지만 그정도로 싫어질 거면 너도 싫어했게?”

마후유는 말없이 에나를 바라봤다. 자기자신을 가꾸고 미적인 감각이 예민한 에나라면 말할법한 감상이었다. 마후유는 그런데도 얼굴을 펴지 않고 두손을 짚어 가까이 다가갔다. 키스할 것처럼 가까이. 하지만 그게 목적이 아닌 것처럼. 에나는 그저 뒤로 손을 짚어 상체만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얘가 또 어디서 버튼이 눌린 거지. 근데 진짜 예쁘다. 가볍게 입맞춘 마후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나는?”

“응?”

“나는 안 예뻐?”

뭐? 푸하핫. 에나는 눈가를 찌푸릴 정도로 환하게 웃었다가 마후유의 양 볼을 손 사이에 끼우고 쪼오옵, 마후유에게 진한 키스를 선사해줬다. 아무리 둔한 마후유라도 알 수 있을 애정이 가득한 낯빛이었다.

“당연히 네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지.”

“…나도 앞으로 나이 먹을 거야.”

“뭐라고?”

“느리게라도 에나 취향인 얼굴이 되어갈 거야.”

“아, 진짜. 세상에.”

에나는 양팔 양다리로 마후유에게 매달렸다. 엉거주춤 엎드렸던 마후유가 두 팔로만 에나의 체중까지 버티게 되었다. 뽀뽀세례를 받으며 불그스름해진 낯으로 서서히 에나를 바닥으로 내려놓으며 그 위에 덮이듯 안겼다.

립밤이 얼굴로 옮겨져와 끈적끈적했다. 닦아낼 기분은 들지 않았지만 에나가 슥슥 닦아주었다.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굳이 막지 않았다. 닦더라도 또 묻혀줄 것이 분명했기에.

그러다가 에나는 자세를 뒤집어 마후유의 위에 엎드렸다. 언제나 쪘다 어쨌다 해도 가벼운 편에 속한 터라 기분 좋은 무게감이 느껴졌다.

“나중에 죽으면…”

“하?”

“에나 밑에 묻히고 싶어.”

“뭐어? 아핫, 아하하하.”

맞댄 복부를 통해 에나의 웃음이 흘러들어왔다. 진짜 이상한 애야. 에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계속 웃었다. 마후유는 그러다가 눈을 감았다. 호흡음이 깨어있을 때와 조금 달라지자 에나는 이내 잠들었음을 깨달았다. 자? 그렇게 말로 하려다가 그만뒀다. 마후유의 비교적 따끈한 몸 위에 담요마냥 엎어진 채로 쇄골에 뺨을 대었다. 두근두근. 심장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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