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0] 30일차의 기록

외계인들의 뉴욕 우당탕 생활기

* 하루마다 조금씩 글을 씁니다.

* 트랜스포머 범블비, 비스트의 서막 옵티머스 프라임 드림 글, 드림에 면역이 없다면 감상을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마리아가 말한 내용으로 찾을 수 있겠나?]

- 뉴욕에 묘지가 여러 곳 조성되어 있긴 하지만 전철이 근처에 지나는 묘지는 흔치 않지요.

테리스의 코트 자락이 흩어지더니 뉴욕 지도가 그려진 두루마리로 변해 테리스의 손에 얹어졌다.

- 철길이 매우 많다는 의미는 전철 운행뿐만 아니라 정비 시 소음이 크게 나도 문제가 되지 않다는 뜻이지요. 즉 차량기지가 근처에 있는 묘지를 찾으면 되겠지요.

[그렇다면 두 그곳밖에 없군]

- 제가 봐도 그렇군요. 문제는 이 두 곳이 거리상으로 꽤 떨어져 있어, 나눠서 찾아야 한다는 점이지요.

테리스가 손으로 짚은 묘지의 위치를 보고는 옵티머스가 침음했다.

[내가 그린우드로 가보겠네. 자네가 맥피라로, 잠깐만]

옵티머스가 갑자기 멈췄다. 속도가 오른 상태에서 멈춰 차체가 흔들렸지만, 테리스는 운전석에 손을 짚을 뿐, 비틀거리지 않았다. 옵티머스의 헤드라이트가 가로등에 앉아있는 이를 비추었다.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 옵티머스가 차 문을 열었고, 테리스가 조용히 차에서 내렸다.

- 토마스, 여기 있었군요.

해가 져 어둑한 거리에 가로등도 깨져 있어 어둡기 그지없었다. 며칠 전 자치회에서 이곳의 가로등을 수리했다고 들었지만, 다시 깨져 있는 모양새가 보기엔 꽤 좋지 않았다. 베일에 새겨진 빛이 잔잔히 흘러 들어가 가로등에 모여 불빛을 밝혔다.

"누구야? 유령이구나. 썩 꺼져."

가로등이 불을 밝히자, 기대앉아있던 노인이 고개를 들었다. 꽤 오래 걸었는지 낡았지만 깨끗하던 구두가 먼지투성이였다. 바지와 코트에 묻어있는 그을음 자국에 테리스가 고개를 갸웃했다. 물론 가게가 있는 곳에서 토마스가 앉아있는 이 부시위크의 거리까지는 인간의 걸음으로는 먼 거리이고 연약한 이들에게 시비를 걸 의지로 충만한 이들이 존재하나, 이렇게 굴뚝같은 그을음까지 묻을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테리스는 자신의 겉모습을 빠르게 살폈다.

- 해가 저물어 의기양양하게 기세를 펴고 돌아다닐 존재가 저승의 존재뿐이라면, 현세가 나락과 무엇이 다르겠느냐. 이곳이 지옥이라면 그대는 어찌하여 벌을 받지 않고 헤매는가. 이 또한 그대의 업보인가?

테리스에 대해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말투는, 적응되지 않는다. 이곳의 인간들이 쓰는 영어는 분명한데 생소한 단어와 음률은 옵티머스라도 당혹스럽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옵티머스 프라임은 당혹을 굳이 겉으로 꺼내지 않았다. 토마스도 당혹스러웠는지 테리스를 향해 기운 없이 쏘아대던 욕을 멈추고 눈을 깜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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