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9] 29일차의 기록

외계인들의 뉴욕 우당탕 생활기

* 하루마다 조금씩 글을 씁니다.

* 트랜스포머 범블비, 비스트의 서막 옵티머스 프라임 드림 글, 드림에 면역이 없다면 감상을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토마스에게 코트를 받으러 왔어. 옆 솔기가 뜯어져 있어서 고쳐주겠다고 했는데, 가게에 없어 여기에 있나 와봤어. 가게에 없을 때는 여기 있곤 했어.”

서늘한 밤바람이 추운지 숄을 고쳐 매는 마리아가 주변을 둘러봤다. 옵티머스 프라임은 침묵했다. 서점에서 거의 매일 마주하는 얼굴이지만, 밖에서 보는 마리아에게 자신을 밝혀 마리아를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 수업 이후에 단추 주머니를 두고 가셨기에 돌려드리러 왔답니다. 기다려도 가게에 오시지 않아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하던 중이었어요. 최근, 단추 주머니를 두고 가시는 일이 잦아져서 걱정이었답니다.

“어머나, 수업 이후라면 꽤 오래 자리를 비웠네. 맞아, 요즘 토마스가 멍하게 있는 때가 늘었어. 테리스가 고생했구나. 어쩌나.

가게가 있는 쪽에 시선을 주던 마리아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서점에 있는 신문을 읽던 토마스가 하는 말을 들은 적 있어. 나에게 하는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토마스가 목소리가 크니까 들어버렸었어.”

우물쭈물하며 시선을 피하는 마리아에게 테리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들어버리면 고민스럽지요. 토마스에겐 비밀입니다. 아시잖아요.

“응, 테리스가 우리가 하는 이야기는 남에게 말을 잘 안 하니 믿고 말할 수 있지. 알아. 그게, 묘지에 빈 땅이 적어져서 나중에는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은 묘지를 정리할지도 모른다는 내용이었어. ‘나밖에 없는데.’라고 하더라고.”

옵티머스는 순간적으로 테리스를 보았다. 저런. 탄식과도 같은 한숨과 함께 테리스가 마리아에게 손을 내밀자, 마리아가 테리스의 손을 잡았다.

"테리스, 토마스를 찾아줄 수 있을까? 토마스, 괜찮다 말해도 다리도 아픈데 오래 걸으면 안 되잖아.”

- 물론이에요, 혹시 마리아? 토마스가 보던 기사에 언급된 묘지가 어디였는지 기억나나요?

마리아가 기억을 더듬는지 입술을 모으다가 쭉 펴기도 하고 시선이 이리저리 헤맸다. 뉴욕의 묘지를 다 돌아봐야겠다고 옵티머스가 마음먹을 무렵, 어느 곳을 보던 마리아의 눈이 커졌다.

“이름은 기억이 안 나, 하지만 주변에 철길이 아주 많은 묘지였어. 도움이 될까?”

- 충분히요. 토마스는 꼭 찾아올 테니 이제 집에 돌아가세요. 하늘이 어두워져요.

포옹해 오는 마리아를 조심스레 토닥인 테리스가 옵티머스가 문을 열어준 운전석에 탔다.

- 고마워요, 마리아.

“꼭 찾아줘. 꼭.”

마리아가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곤 옵티머스는 골목길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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