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린 숨이 입안으로 들어오려 한다* - 최선경
Fimbulvetr/*차유오-침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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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 フレ-ムぬけ出しれかえない 道を進む
最初で最後の わがまま聞いて
私たちが私たちでなくなる前に
( —— ) を閉じる勇きを下さ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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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방민아(걸스데이)
최선을 다해, 최선경. 너에겐 그것 뿐이야…
최선경
崔宣景
2033.12.07. ~ 2061. 11. 05. (향년 29세)
164cm
CRU 부대 소속 중위
이능력 - 침투
浸透.
액체가 스며들어 배는 것처럼, 신체의 일부 또는 전체를 다른 물질/물체 속으로 통과되게 할 수 있다. 최선경이 아는 한, 침투할 수 없는 물질은 없다. 다만 얼마나 깊이 스며들/통과할 수 있는지의 차이가 있을 뿐. 물론 유기체. 생물체에게도 침투가 가능하다. 침투한 자신의 신체와 접촉한 것 또한 드나드는 것이 자유롭다. (예: 적출할 물체를 침투하여 쥔 다음 바깥으로 빼내는 것이 가능함.)
* 능력 이용 시 신체에 강한 열감이 수반되며, 센 강도로 오래 능력을 쓰면 신체에 손상(녹아버림)이 간다. (예: 손가락으로 침투를 너무 강하게, 오래 사용하면 손가락 끝부터 녹기 시작.) 능력을 쓰느라 몸 전체에 가득한 열감을 빠르게 억지로 식히려 하면, 굉장한 고통이 동반된다. 대부분은 능력 사용의 텀을 줄이기 위해 그냥 참고 차가운 것에 접촉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식힌다. 언젠가 능력 제어를 제대로 못하던 시절, 왼손 검지 한 마디가 뼈까지 드러나도록 녹았다. (녹은 부분은 인공 조직으로 대체한 상태.)
Time Line
17세 - 언니 최선미(당시 29세), 결혼하며 미국으로 이민. 가정을 탈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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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 Y대학교 의과대학 입학, 그러나 부모님의 고압적인… 명령에 가까운 권유로 재수 감행
21세 - S대학교 의과대학 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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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세 - 이능력 ‘침투’의 효용을 인정받아 의대에서 이례적으로 본과 2년. 총 4년 과정 만에 이른 현장 투입.
25세 - 의사 국가고시 합격
26~28세 - 부모님의 지인이 병원장으로 있는 대형 개인의원에서 페이닥터 일반의로 근무.
28세 - 대크리처부대(CRU) 모집공고를 본 뒤, 병원 일을 그만두고 입대 준비.
29세 - 10월, CRU 창단과 함게 입단 - 11월, 첫 임무 파견 - 11월 5일, 요르문간드와의 전투 중 사망. - 사후. 대위로 계급 특진.
#유약한 #깍듯한 #애쓰는
스물 아홉이 되도록 이능력자 주제에 대위도 채 못 달았다고. 대놓고 등신 취급 받지는 않지만, 주변을 은은히 감싸고 도는 무시와 모멸감이 느껴지지 않을 리 없다. 그렇지만. 최선경에겐 이조차도 최선. 최선의 최선이었다. 상관이든 하관이든 모두에게 존대를 하며 오늘도 애써 웃는 낯이다.
이능력이 있다는 걸 처음으로 알게된 것은, 열두 살의 어느 매섭게 춥던 겨울. 해마다 찾는 시골집. 꽝꽝 언 호숫가에서 사촌동생과 어른들 몰래 놀다가… 얼음이 깨지고, 겉잡을 새도 없이 빠져버린 사촌동생. 허우적대느라 두꺼운 얼음 밑에 갇혀 발도 동동 구르지 못하던 선경은, 되도 않는 짓이겠지만 손으로 얼음을 뚫을 수 있다면! 하고 한껏 세운 손을 얼음층에 내리 눌렀다. 그리고 행해진… 기적. 선경은 그야말로 온 힘을 다했다. 두꺼운 얼음을 뚫고… 빠져 나오던 선경의 손에 붙잡힌 아이의 몸.
“삼촌, 선경 누나가 얼음을 뚫었어. 뚫어서 나 꺼내 줬다요? 누나는 내 히어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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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랜 군의관 지원이었다고?”
“예, 맞습니다.”
“의대 졸업생, 국가고시 합격해서 의사인 것도 맞고 … 근데 왜 그만두고 CRU로 방향을 바꿨는지?”
“그곳에서도. 제가 필요할 것이고, 저만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미탐색 구역 정찰 선발인원, 총탄과 파편에 신음하는 동료들의 몸에서 흉을 빼내어 주는 부드러운 손길, 재앙을 삼킬 수 있다면… 기꺼의 적의 심장을 뚫고 꿈틀거리는 재앙을 가져와 내 가슴속에 넣겠노라고…
그럼에도, 성정 상… 강하고 무차별적이며 폭력적인 처사를 원치 않아 직접살상의 방식으로 능력을 쓰지 않는 것이 - ‘진급의 걸림돌’? - 정확한 이유는 최선경도 알 수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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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되게 재미없게 살았습니다.
자수성가형 집안에, 성공만 하면 되는 줄 아는 부모님 밑에서. 최선. 최선을 이름의 돌림으로 부여받고… 최고와 동일시되는 최선을 만들기 위해 언제나 고압적인 부모님의 말을 곧이곧대로 들으면서… 나이가 훨씬 많은 친언니도 있었습니다. 근데 언니는, 언젠가...결혼이라는 제도를 활용해 집안에서 탈출하더군요. 저는 혼자 남아서... 빈 자리까지 먹고 자라고 알고 해내야 했습니다. 의사가 되고 싶었던 것은... 사람을 살리고 싶다는 의지 80에, 그것이 명예고 돈이고... 좋다는 부모님의 지지 20. 그렇게 의대에 진학까지도 잘 했고. 이 침투 덕에 이례적으로. 빠르게 실전에 투입되었습니다. 이 손만 있으면, 봉합도 절개도 필요 없이 수술이 된다며. 그런데... 개방형 수술실이었습니다. 윗층이 유리로 되어있는. 그 위쪽엔, 이미 알 거 다 알고 다 해먹은. 병원장, 의대 교수, 전문의들이 저를 지켜보는 가운데, 저는 겨뤘습니다. 수술로봇과요. 수술능력을. 방음? 그런 게 됩디까? ...저것만 있으면 수술로봇은 필요치 않다. 장비도 덧붙일 필요가 없으며, 유지보수 안 해도 되고. 로봇만큼 집채만하지도 않고... 무엇보다도. 로봇보다 싸다. 하는 말을 들으면서요. 그래서 때려치웠습니다. 군 의관... 으로 갈 수도 있었겠지만. CRU로 온 것은. 입대를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길길이 뛰며...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고. 누가 그런다고 너를 알아 주느냐고. 너 그렇게 구르고 깨지고 터져서. 울며 불며 잘못했다고 용서 빌면서 돌아오지나 말라고 하셔서. 그래, 아주 안 닿을 곳으로 가버리자. 였습니다. 그렇게 여기에서 여러분과 닿았습니다. 저, 이거 후회 안 합니다. 전혀요. 그래서, 어떻게 되든... 싹싹 빌며 집으로 다시 기어 들어가는 일도 없을 겁니다.
...어째, 재미 없지 않습니까?
最善.
최선: 「명사」 가장 좋고 훌륭함. 또는 그런 일.
부모님이 내게 부여한 이름. 가장 좋고 훌륭하라.
나는 그것을 온몸으로 거부하였다.
宣. 베풀 선. 베푸는 것이 나의 최선.
부모님 몰래 이름을 살짝 고치고 난 뒤부터… 이미 탈출은 시작한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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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곱씹는 후회란?
복종과 순종, 규율과 전체를 어그러뜨리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 하나만으로… 나도 훌륭한 군인이셨던 고모처럼 될 수 있을 줄 알았다는 착각. 죽어가는 사람이 실시간으로 가장 잘 목도되는 끔찍한 곳에서, 사람을 감히 살려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오만. 사람 못 죽이는 군인. 다 끌어안고 절벽으로 떨어지는 일회용 군인. (아, 그냥 정말 의사를 계속 했어야 했는데…)
그럼에도… 이제서야 ‘나’는 ‘나’로서 죽었다. ‘나’만의 조종간을 ‘스스로’ 잡고서.
이것이 나의 최선, 그것이 나의 최악.*
(*황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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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페 @TD__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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