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판14 칠흑 후기1

파면 팔수록 나오는 순애남들

지인들이 열심히 등 밀어줘서 다 달렸으니 일기마냥 적어보기.

님들 덕에 달렸습니다. 매칭 싫다고 찡찡거린 겜고자 키워주신 부대원과 링셀 가족들에게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언급된 캐들에겐 악감정 없습니다. 친할수록 더 부비고 싶다 하잖아요. 캐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애칭을 붙였습니다.

아래로 칠흑 메인스토리의 주요 스포가 있습니다. 개인의 감상, 앓이, 충격파트, 특정 장면 대사 등등 다 나옵니다. 주의해주세요.

+본인이 칠흑과 효월이 구분이 잘 안 된 상태니 효월까지 미신 분들만 읽어보시길 추천. 원래 이런 거 다 끝내고 할 거 없는 사람들이 읽는 거잖아요.

인트로

때는 약 n년 전…. 같은 장르 파던 애니오타쿠 트친들이 우수수 특정 게임으로 빠져갔다. 다들 열심히 놀고 있을 때 나는 꿋꿋하게 애니를 봤다(보통 늦덕이 자주 하는 실수임). 내가 솔리테일이나 스도쿠 외엔 영 소질이 없는 똥손이라는 걸 너무 잘 알았고 애니 보고 망상하면 진이 다 빠지는 체력 고자 오타쿠였기에. 그러다 슬슬 특정 게임으로 갔던 트친들이 흔히 말하는 고인물이 될 즈음 나도 슬쩍 파판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는데…!

는 새싹 떼기도 전에 겜 접음. 접었다기보단 까먹고 일상에 치여서 반쪽짜리 덕후생활을 쭉 했다. 이때 기억이 참 모호하다. 용시전쟁 본 뒤 접었던 것도 같고… 암튼 아이메이크가 참 예쁘다라는 흑심을 좀 품었는데(특: 흑발에 잘 치임) 흑심이 체력을 이기지 못했다.

그리고 개백수가 된 어느 날 집에만 박혀 있자니 심심함+노트북 폐기하고 데탑 들임 이슈로 드뎌 파판을 다시 깔았다. 지인이 새싹 떼기도 전에 꽃 달고 왔다고 박수쳐줬다. 난 내 옆의 꽃 마크가 새싹 다 끝내면 나오는 약간 업그레이드 레벨업 마크인 줄 알았는데 아녔더라….

시간이 애매하게 뜰 때 찔끔찔끔씩 밀었던 터라 당연히 앞부분 내용은 거의 기억에 남지 않았고, 선명하게 남는 건 오르슈팡하고 교황청 갔다가 내가 채팅창에 말줄임표만 난사하자 꽃 달았다 박수쳐줬던 지인이 링크셀에 “ㅋㅋ 우리 부대에 새로운 맹없찐(맹우 없는 찐따)이 탄생했습니다” 해줬다는 것 정도. 이 사람 착한데 취향이 참 고약하다. 성격이 에멧 같다 ㅂㄷㅂㄷ

그렇게 홍련의 길을 달렸다. 지금 다시보면 또 모르겠는데 전반 스토리 하나도 모른 채 달리니 진짜 재미없었다. 파판 제대로 하려면 메인을 다 밀어야 한다고, 그래야 컨텐츠가 열린다고 엄하게 말하는 멘토가 있어서(특 에멧 같음) 딴짓 못하고 그냥 내리 달리기만 했다. 가끔씩 스토리 이해가 너무 안 될 때나 엥 얘는 뭐지 싶을 때 트리위키도 봤는데 딱히 도움이 되지는 않았던 거 같다. 나에겐 이다의 찐 정체보다 파파리모가 42세 아저씨라는 게 더 충격적이었다ㅠㅠ 내가 메인이 너무 길다고 헥헥대면 모든 부대원들이 아… 홍련이니 그럴 수 있어요^^ 칠흑만 오시면 진짜 재밌어요!! 소리를 똑같이 했다. 오케… 오케 내가 딱 칠흑까지만 달려본다. 어 까짓거!! 가끔씩 잊을만 하면 리디광공 금(발)쪽(발)이가 나를 애타게 찾아줘서 덜 심심했던 거 같다. ㅎㅎ 너도 맹없찐이니…? 나두…

안녕 수정공

얘 어디선가 봤다. 그도 그럴게 지금은 소식이 뜸해진 트친의 최애였다. n개월(혹은 n년) 전 지인이 열심히 앓는 모습을 봤다. 괜히 남의 아이 애틋하게 보듯 아이고 청년이 뫄뫄님 최애구나(훈훈) 느낌으로 첫발을 뗐다. 그리고 참 감사하게도 칠흑에서는 세계가 확 뒤집히며 새로운 시작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세계관 이해 안 될까봐 제작진이 걱정을 많이 했는지 친절하게 설명도 해줬다. 특히 위리앙제가 슈톨라 눈은 물질세계는 못 봐도 에테르를 읽는다고 혹 잊었을까봐 다시 말해준다던 장면이 있었는데 그게 뻘하게 웃겼다. 그래 고맙다 뭘 입어도 수상한 놈아.

오히려 전에 달리던 때보다 이해도가 올랐다. 이때까지만 해도 추억의 일기장 기능을 다 까먹고 있었다. 스토리용 부캐를 키워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했었는데 홍련 때 풍맥 몇 번 뚫고나니 부캐 키우겠다는 꿈은 얌전히 내다버렸다. 암튼, 만나서 반가운 수정공은 별개로…

애들이 갑자기 훌렁훌렁 벗어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애‘들’은 아닐 수도 있겠다. 위네글자 이야기는 좀 뒤에서 할 거니 우선 수염 민 애부터.

흙감자

산크레드가 수염에서 드디어 벗어났다ㅠㅠ 난 이게 너무 기뻤다. 홍련 때 꼬질꼬질한 산크레드(부대원의 표현을 빌리자면 흙감자) 보며 얘는 언제쯤 말끔해지나요? 수없이 물었지만 스포 안 하는 고인물들의 대답은 쩝 아 그게 맛있는 건데; 안 씻을 수도 있죠;; 흙감자의 맛을 모르시네;; 라며 진짜 앞으로 평생 안 씻고 꼬질한 아저씨로 남을 것마냥 암시를 해왔기 때문에ㅠ

그리고 다시 만난 산크레드는 덜렁 애를 한 명 데리고 있었다… 마치 내 본진 ‘그’마냥… 심지어 머리색도 같다… 애 딸린 것도 같다… 아저씨인데 애에 약하다는 부분도 같다…

둘이 크로스오버 해줬음 좋겠당 딸바보 아재 둘로다가…

스토리를 보면서 비명을 질렀다. 내가 너무 괴로워서 링크셀에 아니 그래서 산크레드 이놈은 자기 사랑과 죄없는 아이 중에 누굴 선택하는 건가요 물었지만 다들 웃기만 했다. 스토리적으로는 후자일 거 같긴 한데 민필리아는… 아니… 심지어 이놈은 업보가 있던 놈이 아닌가…;

산크레드가 불쌍한데 정작 애기가 훌쩍이니 산크레드를 죽이고 싶어졌다. 아아아아악!!! 난 진짜 너무, 리얼, 찐으로 괴로웠는데 멘토님은 ‘님 산크레드가 민필리아에게 품고 있던 감정이 뭔지 아세요?’ 하며 나를 더 자극했다. 애기한테 애매한 정체성이 부여되고 산크레드가 그 위로 민필리아를 겹쳐보며 그걸 합의점으로 보는 스토리냐 했더니 페도면 자기가 죽여버렸을 거라고 단호하게 말하던 지인의 모습…. 암튼 ‘ㄴㄴ ㄴㅇ ㅇㅃㄴㄲ’를 보며 모니터를 부여잡았다.

칠흑은 널 위한 스토리였구나… 왠지 사회부적응자마냥 굴었던 흙감자 시절은 이걸 위한 빌드업이었구나….

덤으로 레이드를 밀었는데 자꾸 산크레드는 린가이아 결혼식 때 울까 안 울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행복해야 한다 아가공주들아.

+아니 가이아 꼬친은 왜 나를 망치로 뚜들겨 패는 것임? ㅠㅠ

위네글자

파판 달리면서 눈에 담았던 애들이 몇 있었는데, 소나무 외관 취향인 나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흑발츤데레고양이상에서 좀처럼 벗어난 적이 없는 취향이라 덕후 친구들이 타장르 가서도 이거 님 최애예요 점지해줄 수준; 근데 파판엔 흑발남캐가 몇 없고 고양이상이랄까 진짜 고양이족(…)이 있었기에 외관 취향의 촉이 정말 애매했다. 때문에 난 내 최애가 금쪽이인 줄 알았다. 근데 그게 흔들다리 효과라고 하나 걔랑 엮인 퀘(특히 홀로 뛰는 레벨조정퀘)에서 참담하게 얻어 터지고 난이도 매우 쉬움으로 재도전을 해서 심장이 뛰었던 것 같다. 물론 금쪽아 난 너를 좋아해… 전우애인진 모르겠고 파란만장한 빛전 인생에 너같은 집착광공 하나쯤은 있어야 인생사가 재밌지 않겠니 ㅎ;

암튼 슬슬 새벽에 정들고 ㅋㅋ 아 재밌네 할 무렵 오오옷!! 했던 놈이 거적때기 벗은(중요) 위리앙제였다. 맨날 이상한 안경? 같은 걸 끼고 말도 묘하게 느릿느릿 지 혼자 감상에 젖은 시구 따위 때문에 아 얘는 컨셉을 신비주의로 잡았구나 ㅋㅋ 그래 개성 있네~ 넘겼던 놈이… 냅다 얼굴과 머리를 까고 심지어 음란한(;;) 옷을 입고 등장한 것이 아닌가. 파격적인 변화; 물론 마녀 마토야님도 검은 새옷이 넘 예쁘고 잘 어울렸는데, 이놈 때문에 다른 애들의 변화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엘레젠은 잘생겼구나… 내가 아는 몇 엘레젠(=특별히 내가 찾아보거나 들여다보지 않아도 메인 영상에서 얼굴 잘 띄워주는 애들)은 꼬꼬마 알남매, 갑옷+투구가 기본이라 딱히 뜯어볼 일 없던 푸른 용가재, 얼굴형이 다르다는 아이메리크 정도였어서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엘레젠이라는 거… 제법 맛있잖아? 하하호호 웃게 만들어주기 보다는 눈물 한 방울 떨구게 만들고 싶다는 검은 마음이 자꾸… 빛전인데 괜찮으려나? 위네글자 씨 위험하다 싶으면 알아서 도망가라.

괴로워하는 위리앙제 짤 투척

암튼 신비주의로 똘똘 뭉친 놈인데 알리제에게 팩트로 신나게 후드려맞고 유순해졌다고 해야 하나, 그 행보가 넘 웃기고 좋았다. 갑자기 정이 확 든 케이스. 칠흑이 산!! 크레드!!!!!!! 밀어줬다면 얘의 변화나 성장은 여기서 살짝 점지, 이후로 주욱 길고 여리게 이어져와서 더더욱이….

깨알 개그. 효월 넘어와선 더 허당끼가 있어가지고 반전매력이랄까…. 암튼 귀엽다.

최애짤 있는데 그건 지금 보니 효월에서 나온 컷이더라.

뻘한 소리긴 한데 삼투신 퀘 받으러 모래의 집 갔을 때 다시 거적때기 입고 나온 모습이 웃겼다. 그래 시공을 초월하는 빛전 때문에 옷 갈아입느라 바쁘구나… ^^;;

순애남

칠흑부터 맛좋은 남자들이 많이 보여서 쩝쩝거리긴 했는데(제노스는 약간 드림? 강요? 당하는 느낌이었음) 얘는 찐 순애라서… 내가 얘를 건드려도 되나? 세상 사연 있는 얼굴(물론 얼굴은 후드로 가려서 안 보였지만)로 사연 있는 대사를 뱉어내는 애를… ㅎ; 나라도 이건 좀; 모드가 되었다. 사별남 못지 않은 대사를 툭툭 뱉던 애라서 연민 가득하게 지켜봐주는 것밖에는….

그리고…

내 겜친들은 내가 헛소리하고 있을 때 입이 근질근질해서 어떻게 참았는지 몰라. 아니… ㅋ… 하… 내가 제노스에게 관심병 말기 찐사랑을 받다가 얘한테 순애를 받아먹으니 정신이 혼미해졌다. 아… 그렇지 보통 이런 걸 사랑이라고 하지…. 아니… 근데 내가 크리스탈 타워도 백만년 전에 밀어서 기억이라곤 요만큼도 없었다는 게 흠이었다. 근데 흠은 흠일 뿐 그의 순애를 막을 순 없었다….

걔가 조곤조곤 말해왔던 모든 것의 대상이 빛전이었다니……. 라이나야 잘 보고 있니 느이 할배 이리 장렬하고 긴 사랑을 하고 있단다….

그러나 칠흑 특유의 매운 맛이 뒤에 이어져서 감동을 맛보기도 전에 피눈물이 나왔다. 내새끼가 저 바다 깊은 곳으로 잡혀갔다. 심지어 똑똑하다는 이유로… 에멧 그놈은 아무래도 교수과인 게 확실하다.

빌어먹을 아씨엔놈들!!! 내새끼를 내놔!!! <하면서 저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난 거기서 또 통수를 맞았다. ** 진짜 이건 효월까지 이어지는 찐통수에 너무너무 억울한 게 많아서 따로 파트 뺄 건데 이 무렵만 해도 난 진짜로 아씨엔 놈들을 증오했다. 특히 못생긴 초대황제폐하놈이 자꾸 약올리듯 아 미개한 놈들 되다만 것들 근데 한번쯤은 도와줌 ㅋ 이지랄을 해서 얜 뭐냐 기분파 금쪽이 다른 버전이냐 싶었는데… 하… ㅋ…

암튼 중략. 다 끝나고 원초세계로 넘어오니 자꾸만 팔을 쓰담쓰담 부끄부끄 쫑긋 붕붕붕하는 애기고영1이 되어 있어서 얘도 갭모에과구나 싶었다. 키도 작댄다. 귀엽. 근데 돌아와선 나랑만 같이 있겠다더니 지할일 하고 있더만…. 자기희생정신으로 똘똘 뭉친 놈이라 그런지 탱도 힐도 다 된다. 트러스트 돌릴 때 짱.

기타

-차이부부랑 알피노 스토리 정말 좋았다. 있는 대로 솔직하게 그리는 알피노 화백님도 그렇고… 걍 쿵짝 잘 맞는 차이부부가 귀여웠음.

-마녀 마토야님 화끈하게 고백 차시고는 뒤에선 또르르르 쏴아 하셨다는 거죠.

-내가 재미없다 심심하다 찡찡대긴 했어도 칠흑 들어가자마자 너무 매워서 피토할 뻔 함. 입문 뉴비들에게 권할 때는 안내 좀 해주세요. 이제부터 정신이 번쩍 들 거라고.

-내가 똥손이란 걸 체감한 게 홀민스터였다. 첫번째 보스가 빙글빙글 돌아가며 때리는데 대체 남들은 이거 피하며 어케 딜을 넣는 건지…. 이거 깨기까지 한 다섯 번 죽음. (약 두 달 뒤인 지금은 다행히 잘 피합니다. 근데 때릴 타이밍은 여전히 잘 못잡겠어요.) 거기에 위리앙제도 한 번 죽여봤다. 전 여기까지인가 봅니다 <대충 이런 비슷한 대사 남기며 찰푸닥 엎어졌는데 웃펐다. 서치 돌려보니 위리앙제가 은근 잘 죽는 힐러인가보다. ㅋㅋ

카테고리
#기타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