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함

[스파패] 낙원의 증명

스파이패밀리 / 로이+요르, 오퍼레이션의 종료와 가족의 해산. 부조리 코메디 (미완)

to be continued... by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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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7

로이+요르로 로이<-요르

목표는 약간 하이스트 무비 스타일의 텐션. 이야기가 길어질 수록 지리해지길래 적당히 가벼운 분위기에서 때려치움.

“그리고 모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끝.”

약간 무성의할 정도의 태도로, ‘아버지’는 동화책을 마지막 페이지까지 설렁설렁 읽어내린 후 탁 하고 페이지를 덮었다. 평소 제법 방약무인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딸’이라면 분명 화를 낼 듯한 모습이었지만 딸은 의외로 선선한 태도로 턱을 괴고 동화책을 들여다보던 것을 멈추고 데굴 침대 위로 굴러 누웠다.

“아냐, 덮을 이불을 깔고 누웠잖아.”

한손으로 무슨 짐덩이라도 되듯이 딸을 데굴 옆으로 굴리고는 아버지는 이불 끄트머리를 딸의 밑에서 끄집어낸 후 다시 제자리로 굴려놓은 딸 위로 다독다독 덮어주었다.

평소 같지만 평소 같지 않은 이상한 광경이었다.

아버지도 딸도 마치, 건성으로 아버지와 딸의 역을 하고있는 것 같은.

그런데도 어딘가는 여전히 아버지와 딸인 것 같은.

요르는 뭐라 말로 표현하기 애매한, 그렇지만 굳이 말하자면 폭풍 직전의 조용한 날씨와도 비슷한 가라앉음과 들뜸이 뒤섞인 이상한 기분으로 그 광경을 들여다보며 로이드가 아냐의 방에서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 그가 오늘 아침에 할 이야기가 있다고 했으므로.

“갑작스럽지만 요르 씨, 아냐는 내일 학교를 자퇴하기로 했습니다.”

웃음기를 띈 얼굴로 로이드는 그렇게 말했다. 아이의 문제는 자퇴를 결정하기 전에 상의했어야 하는게 아닌가하고 당황했다가, 요르는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줄곧 어머니라 불려 잊고 있었지만 자신은 아냐의 진짜 어머니가 아니란 것을. ……아이의 일에 그 어떠한 권리도 없다는 것도.

그래서 요르는 어째서 그렇게 혹은 어째서 갑자기 라고 말하는 대신 자신이 말할 수 있는, 말해도 될법한 타인의 이야기를 빌렸다. 최대한의 저항으로서.

“부인의 소원은요?”

“아, 부인.”

그 말의 어디가 웃겼는지 로이드는 키득거렸다. 어딘가 가벼운 태도였다. 지금까지 그가 전처에 대해 말할 때는 언제나 어딘가 말할 수 없는 과거를 그저 홀로 아끼는 아련한 느낌이었기 때문에 요르는 여기에도 위화감을 느꼈다.

“빨간머리가 아름다우신 우리의 레이디께서는 뭐 입학으로 만족하셨을 터라.”

확실히 로이드에게 들은 전처의 소망은 ‘이든에 다니는 것’이었지 졸업하는 것은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아냐가 스텔라를 딸 때마다 아주 기뻐하던 로이드 씨를 기억하고 있어 요르는 그만 묻지않을 수 없었다.

“아냐의 성적에 열심이셨는데 정말 괜찮나요? 임페리얼 스칼라도 아직인데.”

“……사실은 줄곧 성적은 아무래도 좋았답니다.”

사람은 이렇게도 후련해보일 수 있는 것일까.

그랬다. 요르는 처음으로 지금 느끼는 위화감의 진짜 이유를 깨달았다. ‘로이드 씨’는 그것이 사실에 가깝든 아니든 요르가 이해할 수 있을만한 답을 주는 사람이었다. 모든 행동에 변명같을 정도로 구구절절 이유를 붙이는 사람이었다. 설명을 하고나서야 결정하는 사람이었다.

요르가 사소한 위화감에만 슬쩍 눈감으면 모든 이상함도 어색함도 그럴 수도 있는 일이라며 얇게 덮어가릴 수 있게.

설명없는 통보도, 변명할 의도조차 없는 느슨함도. 로이드다운 행동은 아니었다.

“아냐는 내일 자퇴를 할 거고, 아침에 이 집을 떠날 겁니다. 주변엔 시골 할머니 댁으로 간다고 할 예정입니다.”

“……거기 가는게 아니군요.”

“저는 모든 뒷정리가 마무리 되면 본드와 함께 집을 나갈 예정입니다. 별 트러블이 없다면 내일, 늦어져도 3일 안이 되겠네요.”

아이의 자퇴 이후는 당당하게 남편의 가출 선언이었다. 그것도 개를 동반한.

자신이 아무리 서로의 편의를 위한 가짜 아내라고 해도, 이것은 계약한 상대에 대한 예의부터가 아니지 않을까. 로이드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성실했다. 남편으로도 최선을 다해왔다. 마치 이건.

……로이드 씨가 아닌거 같아.

그 말을 요르는 선뜩해지는 가슴 안 어디로 삼켰다. 그런 그녀를 로이드는 애매모호한, 그러나 어딘가 흥미본위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그래서 이야긴데.”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 약간 일부러 보이는 듯한 태도로 양손을 무릎 위에 올려 손바닥 쪽을 뒤집어 보였다. 그 손에 아무것도 없음을 보이기라도 하려는 듯이.

“남겨질 ‘포저’를 어떻게 할지는 편한대로 하셔도 좋아요, 가시공주.”

그 순간 처음 든 생각은, 살아남았다 였다.

살기만으로 사람이 죽을 수 있다면 이미 죽었을 것이다. 갑작스럽게 폭로된 자신의 정체에 암살자인 여자는 순간적으로 살의를 내비쳤으나 다음 순간엔 혼란스러운 듯이 에, 어. 그러니까. 같은 말을 뻐끔뻐끔 말했다.

단번에 주어진 정보량이 많아서 용량초과였을까. 뭐, 얼마 정도는 노린 거였으니까.

“사실 이 이야기도 음, 아냐가 완전히 떠난 다음에 하려고했지만 당신은 그애의 어머니셨으니까요. 신뢰라는 걸로 해두죠.”

황혼은 태연자약하게 그렇게 말하면서도 뒤로는 긴장을 놓지않았다.

그가 아내의 정체를 깨달은 것은 6개월 정도 전의 일이었다.

깨닫고 나자 자신이 너무 눈뜬 장님이어서 약간 웃겼다.

상사에게는 딱히 보고하지 않았다. 요르 브라이어에게는 암살자라는 또 하나의 직업이 있었다는 것 외에는 결혼 자체에는 딱히 다른 의도도 없어 보였으며 거의 막바지에 이른 오퍼레이션의 진행이 더 급했으니까. 무엇보다 아냐가 그녀를 많이 따랐고, 그녀도 아냐를 무척 사랑했기에 잘하면 오퍼레이션 올빼미, 적어도 아냐에 대해서는 그녀가 암살자라는 것조차도 그저 유용한 안전대책이 하나 늘은 정도로 여기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냐가 타겟이 되었던 어느 밤, 그녀가 아니었더라면 포저 가는 그 아이를 영영 잃었을 것이다.

오퍼레이션도. 그도.

오늘 여기서 이 이야기를 하게된 것은 마침내 오퍼레이션이 끝났기 때문이다.

플랜B와 플랜C의 덕이었다. 그녀는 깨닫지 못했겠지만, 이 역시도 참으로 큰 도움이었다.

그래서 황혼은 원래 예정이던 로이드 포저의 사망 위장의 미래 대신 자각 없던 협력자에 대해 그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성의를 보이기로 결정했다. 포저 가는 사라집니다. 원래 위조품이었기 때문에요라는 진실을 드러내는 것으로.

포저 가를 계속 유지해보겠느냐는 제안도 듣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오래 알고지낸 선배의 말로는, 네가 꽤 안정되어 보여서 그냥 이대로 두는게 좋겠다는 이야기가 윗선 사이에서 돌았다고 했다.

지나치게 날카로워 어디 넣어도 튀어나오던 송곳이 맞는 주머니에 들어간 것 아니냐 하는.

올빼미의 핵심 목표는 달성했지만 작전 진행과정 중의 부가수입인 오스타니아 상류층의 이너서클에 대한 잠입도 그 나름 이미 진행 중인 작전 하나를 추가로 유지할 정도의 가치 정도는 있기도 했고.

“넌 가짜 가족이라고 했지만 말이다. 윗세대 눈엔 보이거든. 다들 비슷하게 살았어서. ……가정을 가지면 무너지는 부류가 있고, 반대로 안정되는 부류가 있는데 네가 후자였던 거지.”

그 이야기에 용기를 내어, 아이는 계속 연결이 있었으면 합니다라고 그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이 역시 상부에는 보고하지 않았으나 아이가 오스타니아의 비합법적인 연구에 관련된 흔적을 알게된 참이다. 한번은 납치 시도도 있었기에 그렇지않아도 저 아이를 이 나라에 계속 둬선 안된다는 염려를 하고있던 중이었다.

아이의 망명에 대해 상부는 신중히 동의해주었다.

다만 아이 만이었다. 황혼에게는 아직도 오스타니아에서의 임무가 남아있었으니까. 그 이야기를 다 결정되고 나서 출발 전날에야 아이에게 전했다. 일방적인 통보였으니 좀더 불평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는 아버지를 빤히 바라보고는, 이번에는 본드와 상의라도 하듯 한참을 쳐다보고 있다가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가 나중에라도 와줄거면 괜찮아라고.

“선물 기대하겠습니다.”

“소리가 안나는 총은 못 줘.”

언젠가 들은 아이의 부탁을 떠올려 그렇게 말하자 까르르 웃었다. 아주 아주 즐거운 듯이.

아이를 재우는 것도 당분간 마지막이구나 생각하며, 그는 동화책을 읽었다. ‘아버지 읽는거 무성의’하고 딸은 불평했으나 딱히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몇번이고 흘끔 문 밖을 쳐다봐 작게 덧붙였다.

“네가 자고나면 어머니하고도 이야기할 거야. 그러니 빨리 자.“

딸의 망명 과정을 진행하며 부인은? 이란 이야기를 듣지 않은 것은 아니다. 가족이 보안국원인 성인 여성에게—심지어 상부에는 말하지 않았지만 프로 암살자다— 설명도 없이 망명을 권유할 수는 없을테니 질문의 의도가 데려가지 않느냐는 의미는 아니었겠지만.

“아직 한창 때인 젊은 여성인데 이제라도 자기 인생 살도록 놔주는게 도리죠.”

그리 대답하자 상사가 기막혀하며 말했다.

“네게도 양심이란게 있기는 했군. 이든 입학에 필요해져서 아내도 만들었습니다하고 보고했을 때는 저게 또 어디서 결혼사기꾼 같은 짓을 했나 했는데.”

대체 나한테 허니트랩과 기타등등을 가르친게 누군데 그런 말을 합니까 하고 어이가 없었다. 그 낯짝의 쓸모는 여자상대에 밖엔 없으니까 갈고닦으라며 폭언도 했잖아 당신.

이 정도 사이가 좋았다. 그녀가 자신에게 호의를 가졌을지도 모른다는 언젠가의 착각이 진짜여서, 정말로 손을 뻗었다면 틀림없이 지금쯤 후회했을 것이다.

평범한 민간인이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있어서.

“원래는 로이드 포저는 이보다 먼저 사망으로 처리될 예정이었습니다만. 원하신다면 포저가는 남겨두겠습니다. 아마 위장결혼을 고민하셨을 정도로 이 관계가 쓸모가 있으셨을 것 같고. 아이 만을 동반한 단신부임으로 반년 정도. 그정도 유예는 제안드릴 수 있는데요. 그정도 기간이면 다음 대책을 마련하시는데도 충분하시겠지요.”

상황을 아직 이해하지 못해 멍청히 바라보고 있는 그녀에게, 그는 매끄럽게 해야할 말들 만을 이어갔다.

“변호사 연락처를 드리겠습니다. 이쪽으로 연락하시면 로이드 포저에 대한 필요한 후속조치에 대한 조력은 받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사망처리나 이혼 같은 것도요.”

한숨도 잘 수가 없었다.

새빨개진 눈으로 쳐다보는 어머니에게 아냐는 말간 초록눈을 깜빡이다가 폭 안겼다. 마치 그녀가 모든 것을 알게되었다는 것을 깨닫기라도 한 것처럼.

“건강해야해요 아냐.”

“어머니도.”

작별인사를 나누는 모녀를, 아버지는 아침을 만들며 덤덤히 쳐다보았다. 아침은 깔끔하게 토스트와 오믈렛이었다. 살짝 달콤한 맛이었다. 아냐가 단것만 먹으려 든다며 평소에는 설탕도 잼도 곁들이지 않았었지만 떠나는 날은 예외인 걸까.

목이 매였다.

차가 오고 어째서인지 로이드 씨의 직장 동료로 이미 익숙한 피오나 씨가 아냐를 마중나왔다. 로이드의 손에서 아냐의 트렁크를 건네받으며 그녀는 마치 요르가 이 집에 없는 것처럼 인사도 건네지 않았다.

“피오나 군, 아냐를 잘 부탁해.”

“맡겨주세요 선배.”

‘선생님’이 아니었다. 자신이 보지 않는 곳에서의 대화였지만 로이드 씨는 아직 이곳에 자신이 있다는 걸 모르지 않을 것이다. 저 사람은 줄곧 로이드 씨의, 누구보다도 가까운 곳에 있었던 거군요. 아내라는 건 이름 뿐이었던 자신보다도.

“아냐도 피오나 말 잘 듣고.”

“위.”

문 앞에서, 떠나는 두 사람이 조곤조곤 나누는 이야기가 요르의 이런 날 따라 지나치게 밝아 원망스러운 귀에 들려왔다.

“아냐 양, 지금부터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진 저를 어머니라고 부르셔야 합니다.”

“……위.”

약간 질린듯한 말투로 대답을 하고 아냐는 집을 떠났다. 영원히.

그러고 나자 집에는 두 사람만이 남았다. 사실은 남편이 아닌 남자와, 이제는 위장의 아내조차 아니게 될 여자.

평소의 설겆이 담당은 요르였지만 그는 괜찮아요 하고 사양하고는 직접 설겆이를 했다. 집안일은 좋아하지만 남자 손이다보니 아무래도 덜렁거려서 청소엔 서투르거든요. 요르씨가 맡아줘서 항상 감사하네요 하고 언젠가 수줍게 웃으며 말했던 남자는, 물자국 하나도 남기지 않고 꼼꼼하게 주방을 치웠다.

아니다. 저것은 ‘청소’가 아니었다. 굳이말하자면 증거를 인멸하는 작업이다. 물건을 놓는 방식, 남은 식재, 그릇의 나열, 그 모든 것에 혹시라도 남아있을 로이드 포저의 흔적을 깨끗히 소거하는 작업.

그 모든 작업이 끝나고나자 텅빈 냉장고와 펜트리와 함께, 마치 그 누구도 사용한 적 없는 모델하우스 같은 주방이 남았다.

열어보지는 않았으나 알 것 같았다. 로이드의 방 안도 지금 저러한 상태이리란 걸. 어느새 가구 외에는 모든 포저부녀의 흔적이 사라져있는 거실처럼.

“그대로 살 수는 없었나요?”

저도 모를 원망에 요르는 중얼거렸다. 이 생활은 행복하지 않았나요? 어제와 같은 오늘이 돌아오는 게 기쁘진 않던가요?

“저희, 좋은 가족이었죠.”

의외로 선선히 남자는 그것을 인정했다.

“남에게 보인다는 목적이 있기는 했지만, 일상을 아끼고 계절과 기념일을 챙기고 아이의 행사에 함께하고. 네, 좋은 가족이었어요. 즐거웠습니다. 감사하고 있어요 언제나.”

어째서 그 모든 것이 당신에겐 발을 멈출 이유가 되지 않나요.

요르는, 정말로 이 가족을 손에서 놓고싶지 않다고 기만을 알게된 지금조차도 몇번이고 몇번이고 생각했는데.

남자는 잠깐 시선을 아침해가 떠있는 창밖으로 향하고는 담담히 말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일상이 이어지는 건, 낙원이라기보단 지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이해할 수 없어하는 그녀에게, 그는 그저 웃어보였다.

단정하고 상냥한 미소였다.

“언젠가 또 뵙지요.”

그렇게 말하고 로이드 포저였으나 실은 로이드 포저가 아닌 사람은 포저가를 떠나갔다.

요르는 이제는 아무도 아무것도 없어진 포저가에서 일어나, 아침을 먹고, 출근해, 다시 퇴근해, 혼자 저녁을 먹고, 이것을 3일 정도 반복한 후에 부장에게 뒤늦게 그 이야기를 했다.

사유는 터무니 없다. 그 남자를 결국 다시 마주첬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일터에서.

“언젠가치고는 좀 빠르지 않나요.”

피바다의 한가운데 서서, 이제는 그다지 로이드 포저로도 보이지 않는 남자에게 말하자 타겟이 겹쳐서 어쩔 수 없었어요라고 대답하고는 훌쩍 가버렸다. 자신에게 얼마든지 들키지 않을 수 있었을텐데 굳이 얼굴을 보이고 간 건 대체 뭐하자는 짓일까.

“……그래서 실은 별거 중이었다는 거군요.”

맥마흔 부장은 얼굴을 찌푸렸다. 멀쩡한 줄 알았던 부하의 남편이 실은 이쪽의 정체도 깨닫고 있었으면서 그걸 방치하고 있었을 정도로 용의주도한 사내였다는 것도 그렇지만, 그 둔함이야말로 가장 큰 정신적 장점이었던 부하가 결혼생활에 위기 앞에서 꽤 진지하게 동요하고 있다는 부분이 당황스러웠다.

결말은 대충 정해져있기는 한데, 분위기 너무 어두워져서 거기까지의 흐름이 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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